[석첨] 다음으로 *이묘(二妙)를 판별한 것 중에 둘이 있다. 먼저 진입(進入)의 묘를 보였다.

次判二妙中二. 先進入.

15319이묘. 진입(進入)의 묘와 안위(按位)의 묘.

 [석첨] 만약 *행인(行人)이 있어 *제교(諸敎)의 *사비(四譬)의 오미(五味)를 거쳐 지나고 나서야 바야흐로 원교의 제호미 중의 살인에 들 수 있다면, 이는 *삼승을 깨고 일승을 드러내, *서로 대립함을 묘(妙)라 함이다.

若有行人, 歷諸敎四譬五味過已, 方得入圓敎醍醐中殺人者. 此是破三顯一, 相形待爲妙.

15320행인. 수행하는 사람.
15321제교. 삼장교․통교․별교.
15322사비의 오미. 원문은 ‘四譬五味’. 앞에서 사교 별로 오미를 써서 비유한 것을 말한다. 15323삼승을 깨고 일승을 드러냄. 원문은 ‘破三顯一’. 삼승을 방편이라 해서 깨고 진실인 일승을 드러냄. 진입하는 사람은 방편인 삼승을 거치는 동안에 원교의 지혜를 일으키는 바, 거쳐온 가르침과 거기서 발한 원교의 지혜가 대립하여, 법화경의 상대묘(相待妙)처럼 되는 일을 이른다.
15324서로 대립함. 원문은 ‘相形待’. 형대(形待)는 형상이 대립하는 일.

 [석첨] 다음으로 *안위(按位) 중에서도 다시 글을 인용했다.

次按位中, 復引文.

15325안위. 위계에 머물러 있는 일. 다른 위계로 나아가지 않은 일.

 [석첨] 만약 독을 유(乳) 중에 놓건대 *미미(味味)가 다 사람을 죽인다면, 이는 *방편을 열어 진실을 드러냄이니, 온갖 법 중에서 곧 중도를 본다. 그러므로 *경의 글에서 이르되,
 ‘*너희들의 소행은 보살의 도(道)다.’
라 하신 것이니, 다시 *길을 고치고 바퀴자국을 바꿀 필요 없이, 진실을 구해 추 그것에서 묘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독을 놓는 것으로 비유를 삼은 것이다.

若置毒乳中, 味味悉殺人者. 此是開權顯實. 於一切法中, 卽見中道. 故文云. 汝等所行, 是菩薩道. 不須更改途易轍而求眞實, 卽麤見妙. 故以置毒爲喩.

15326미미. 오미(五味)의 하나하나.
15327방편을 열어 진실을 드러냄. 원문은 ‘開權顯實’. 251의 주.
15328경의 글에서 이르되. 원문은 ‘文云’. 법화경 약초유품의 게송의 인용이다.
15329너희들의 소행은 보살의 도임. 원문은 ‘汝等所行, 是菩薩道’. 너희들이란 성문을 가리키고, 보살의 도란 보살행의 뜻. 곧 성문의 소승의 행이 바로 원교의 보살행이라는 것. 개권현실의 처지에서 보기 때문이다.
15330길을 고치고 바퀴자국을 바꿈. 원문은 改途易轍‘. 다른 가르침으로 바꾸는 것의 비유.

 [석첨] 쉽게 이해될 것이다.

可見.

 [석첨] 다음으로 법화경의 취지를 가지고 *결론을 내린 것에 셋이 있다. 처음에서는 *제경(諸經)은 갖추고 있지 못함을 밝혔다.

次以法華意結歸爲三. 初明諸經不具.

15331결론을 내림. 원문은 ‘結歸’. 귀결(歸結)과 같다.
15332제경. 법화경 이전의 모든 경.

 [석첨] 제경(諸經)에는 다 *비밀한 중에 독을 놓는 묘(妙)가 있긴 해도, 아직 *현로(顯露)한 중에 *제미(諸味)를 거쳐 묘에 드는 일은 없고, 또한 현로한 중에 *추를 열어 바로 묘라고 하는 도리도 없다.

諸經悉有秘密置毒之妙, 而未有顯露歷味入妙. 亦無顯露決麤卽妙.

15333비밀한 중에 독을 놓음. 원문은 ‘秘密置毒’. 비밀교의 화의(化儀)로 원교에 끌어들이는 일.
15334현로한 중에. 원문은 ‘顯露’. 공개되는 설법. 비밀교의 반대.
15335제미를 거쳐 묘에 들어감. 원문은 ‘歷味入妙’. 사미(곧 四時)를 거쳐 원교의 묘에 드는 일.
15336추를 열어 바로 묘라고 함. 원문은 ‘決麤卽妙’. 결(決)은 개(開)의 뜻이니, 6366의 ‘開麤顯妙’와 같다.

 [석첨] 다음에서는 법화경이 바야흐로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次明法華方具.

 [석첨] 이 법화경에 이르러 바야흐로 *두 취지가 있게 된다. *한가지로 보승(寶乘)을 타고 다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열어서 현로(顯露)의 일이 나타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홀로 묘라 하는 것이다. 그 취지가 여기에 있다.

至此法華, 方有二意. 同乘寶乘, 皆開佛知見. 顯露事彰, 是故獨稱爲妙. 其意在此.

15337두 취지. 원문은 ‘二意’. 다른 경에는 없다는 역미입묘(歷味入妙)와 결추즉묘(決麤卽妙)의 취지.
15338한가지로 보승을 탐. 원문은 ‘同乘寶乘’. 비유품의 게송에 ‘乘此寶乘, 直至道場’이라고 한 글과 관계가 있다. ‘보승’이란 보배로 장식된 수레니, 일불승(一佛乘)을 비유.
15339부처님의 지견. 원문은 ‘佛知見’. 657의 주.

 [석첨] 셋째로 ‘次第’ 아래서는 이묘(二妙)의 상(相)을 해석했다.

三次第下, 釋二妙相.

 [석첨] *차례를 따라 묘(妙)에 들어가는 것이나 *추를 열어 곧 묘가 되는 것이나 간에 각각 두 취지가 있으니, *안위(按位)에서 개입(開入)하기도 하고, 혹은 *증진(增進)에서 개입함이 그것이다. 만약
 ‘*성문의 법의 정체 밝히면
 이것이 곧 *제경(諸經)의 왕임이니,
 듣고 나 자세히 사유(思惟)한다면
 *무상도(無上道)에 다가갈 수 있으리로다.’
라 말함을 취한다면 곧 안위에서 묘를 드러냄이요, *증도손생(增道損生)은 곧 *승진(升進)해서 묘에 들어감이니, 그러므로 법화경만이 홀로 묘라 일컫는 것이다.

次第入妙, 開麤卽妙, 各有兩意. 按位開入, 有增進開入. 若言決了聲聞法, 是諸經之王, 聞己諦思惟, 得近無上道, 卽是按位顯妙. 增道損生, 卽是升進入妙. 故法華獨稱妙也.

15340차례를 따라 묘에 들어감. 원문은 ‘次第入妙’. 순서를 따라 설해지는 방편의 가르침 중에서 원교의 묘에 들어가는 일.
15341추를 열어 곧 묘가 됨. 원문은 ‘開麤卽妙’. 자기가 처해 있는 데가 어디든 간에, 그 방편의 가르침이 바로 원교의 묘임이 되는 것.
15342안위. 그 위계에 머물러 있는 것.
15343증진. 도가 늘어나 개회(開會)해서 원교에 들어가는 일.
15344성문의 법의……. 원문은 ‘決了聲聞法, 是諸經之王. 聞己諦思惟, 得近無上道’. 법사품의 게송의 인용인데, 得近無上道는 그 위의 ‘當知此人等’을 빼고 ‘近於佛智慧’의 대의를 취한 것이다.
15345제경의 왕. 원문은 ‘諸經之王’. 법화경을 이르는 말.
15346무상도. 최고의 도. 원교의 진실.
15347증도손생. 366의 주.
15348승진. 높은 데를 향해 올라가는 것.

 [석첨] 차례로 들어간다 함은 법화경 전에서 *전환해 숙소미를 이룸이요, 추를 열어 들어간다 함은 법화경의 법회에서 *위계를 따라 곧 묘임이니, 보살에는 *있을 수 있으나 *이승(二乘)에는 확실히 없는 일이다. 각각 두 취지가 있음은 앞의 예(例)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次諸入者, 謂法華前轉成熟蘇. 開麤入者, 謂法華會隨位卽妙. 菩薩容有, 二乘的無. 各有二意, 準例可知.

15349전환해 숙소미를 이룸. 원문은 ‘轉成熟蘇’. 원교를 부분적으로 이루고 있는 일.
15350위계를 따라 곧 묘임. 원문은 ‘隨位卽妙’. 어떤 위계이건 그대로 묘인 것.
15351있을 수 있음. 원문은 ‘容有’. 용(容)은 가능성을 나타낸다.
15352이승에는 확실히 없음. 원문은 ‘二乘的無’. 이승의 처지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 함이니, 이승 또한 기실은 보살이라는 취지에 서면 이승에도 있게 될 것은 물론이다. 법화경은 본디 이승이란 없고, 있는 것은 다 보살이라는 견지에 서 있다.

 [석첨] 다음으로 *대장(大章) 제십(第十)에서 묘위(妙位)의 시종(始終)을 밝힌 것 중에 둘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내의(來意)를 서술하고, 다음에서는 바로 해석했다.
 처음의 글에 셋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차별이 없음을 밝혔다.

次大章第十明妙位始終中二. 初略敍來意. 次正釋. 初文三. 初明無差.

15353대장 제십. 원교의 위계를 밝히기 위해 십장(十章)을 나눈 것 중의 열째.
15354내의. 본래의 취지.

 [석첨] 열째로 묘위(妙位)의 시종(始終)을 밝히건대, 진여(眞如)의 법 중에는 *전차(詮次)가 없으매 일지(一地)․이지(二地)는 없으니, *법성(法性)은 평등해 *항상 적멸(寂滅)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어찌 초후(初後)․시종으로 분별할 일이겠는가.

十明妙位始終者. 眞如法中無詮次, 無一地二地. 法性平等, 常自寂滅. 豈應分別初後始終.

15355전차. 도리(진리)의 차례.
15356법성. 879의 주.
15357항상 적멸할 뿐임. 원문은 ‘常自寂滅’. 방편품 게송의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의 인용이다.

 [석첨] 둘째로 ‘良由’ 아래서는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次良由下, 明有差.

 [석첨] 참으로 *평등대혜(平等大慧)를 가지고 *법계(法界)를 관(觀)하건대 *약간(若干)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능히 약간의 무명을 깨어 약간의 지혜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良由平等大慧, 觀於法界, 無有若干. 能破若干無明, 顯出無若干智慧.

15358평등대혜. 평등한 큰 지혜. 부처님의 절대적 지혜를 이른다.
15359법계. 588의 주.
15360약간. 가지가지. 여러 종류.

 [석첨] 셋째로 ‘約此’ 아래서는 차(差) 없으면서 차 있음과, 차 있으면서 차가 나지 않음과, *불이(不二)의 상임을 밝혔다.

三約此下, 明無差而差, 差而不差, 反不二相.

15361불이. 921의 주.

 [석첨] 이 지혜에 입각해서, *처음이 없으면서 처음인 것은 곧 처음의 아(阿)요, *끝이 없으면서 끝인 것은 곧 뒤의 다(茶)요, 가운데가 아니면서 가운데라 말하는 것은 곧 *사십심(四十心)이니, 비록 차별이건만 차별이 없으므로, *부사의위(不思議位)라 이른다.

約此智慧, 無始而始, 卽是初阿. 無終而終, 卽是後茶. 無中而論中, 卽是四十心. 雖復差別, 則無差別, 故名不思議位也.

15362처음이 없으면서 처음인 것은 곧 처음의 아임. 원문은 ‘無始而始, 卽是初阿’. 사십이자문(四十二字門)의 첫 글자는 ‘a’다. 그러나 평등의 대혜에서 볼 때는 처음이 없건만 처음이 되고 있음이 되어, 무차별의 차별․차별의 무차별의 관계가 된다. 13396의 ‘阿字門’과 12675의 ‘四十二字門’의 주 참조.
15363끝이 없으면서 끝인 것은 곧 뒤의 다임. 원문은 ‘無終而終, 卽是後茶’. 사십이자문의 맨 끝은 ‘da’라는 글자인데, 이것도 평등의 대혜에서 보기에 끝이 없건만 끝임이 된다. 15364사십심. 제이주(第二住)에서 제십주(第十住)에 이르는 위계와, 십행․십회향․십지․등각의 사십위(四十位)를 가리킨다. 남악대사가 사십이자문을 사십이위(四十二位)에 배당해 해석했기 때문이니, 처음의 ‘아’는 초주(初住)요 끝의 ‘다’는 묘각의 위계다.
15365부사의위. 불가사의한 위계. 이는 원교의 위계여서 모두가 없으면서 있음이 되는 까닭이다.

 [석첨] 다음으로 글을 인용해 바로 해석하는 중의 둘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방편품을 인용하고, 둘째 부분에서는 분별공덕품을 인용했다.
 처음의 글에 또 둘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바로 밝히고, 둘째로 ‘如此’ 아래서는 *소승(所乘)의 동일하지 않음을 밝혔다. 처음 것에 또 둘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사위(似位)의 시종(始終)을 인용하고, 둘째로는 *진위(眞位)의 시종을 밝혔다.
 처음의 글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글을 인용하고, 둘째로는 해석했다.
 처음의 글을 인용한 것 중에 둘이 있으니, 먼저 알지 못함을 들었다.

次引文正釋中二. 初引方便品. 次引分別功德品. 初文又二. 初正明. 次如此下, 明所乘不同. 初又二. 初引似位之始終. 次明眞位之始終. 初文又二. 先引文. 次釋. 初引文中二. 先擧不知.

15366소승. 타게 된 탈것.
15367사위. 원교의 십신. 내범(內凡)이면서도 초주 이상과 비슷한 지혜가 생기기 때문이다. 15368진위. 초주 이상의 위계. 중도의 진리를 깨닫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