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선남자야, 보살이 만일 능히 이와 같은 일체의 법문 무량의를 닦는 자는 반드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이룩하리라.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8)
선남자 보살약능여시수일체법문무량의자 필득질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善男子 菩薩若能如是修一切法門無量義者 必得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이 구절은 이루어지는 내용[소전所詮]을 맺어 찬탄한 내용이다.
“선남자야”란 대양(對揚)하는 대중으로 대장엄보살을 부르는 것이다.
“보살”이란 능히 행하는 이를 든 것이다.
“만일 능히 이와 같은 일체의 법문 무량의를 닦는 자”란 위에서 설한 수행할 도를 든 것이다. 일체법문이란 능히 관하는 지혜이고, 무량의란 관해야할 대상이다. 경계가 비록 무량하지만 지혜를 따름은 하나의 경계이다. 지혜는 비록 오직 하나이지만 따르는 경계는 여러 가지로 이름한다.
“반드시 속히 얻어 이룩하리라”란 결정되지 않음을 막는 말이다. 속히 이룩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 걸린다는 뜻을 파한 것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얻을 과를 든 것이다. 곧 무상정등정각의 불도 성취를 말한다.

 [경] 선남자야, 이와 같이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문리(文理)가 진정(眞正)하고 존귀하여 다시 더할 바가 없느니라.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수호하시는 바이니, 여러 마의 무리들이 도를 얻어 들어오지 못하며 일체의 사견과 생사에서 이를 무너뜨리지 못하리라.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8~1050)
선남자 여시심심무상대승무량의경 문리진정존무과상 삼세제불소공수호 무유중마군도득입  
善男子 如是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 文理眞正尊無過上 三世諸佛所共守護 無有衆魔群道得入
부위일체사견생사지소괴패
不爲一切邪見生死之所壞敗

 [강의] 불도 이루는 주체[능전能詮]를 들어 찬탄을 맺었다.
“선남자야”란 대양하는 말을 가리킨다.
“이와 같이”는 이 경의 본체[體]를 든 것이다.
“심히 깊다”란 실상이 매우 깊다는 것이다.
“위없는”이란 실상이 위없음을 말한다.
“대승”이란 실상이 대승법임을 말한다.
“무량의”란 실상이 무량한 뜻 있음을 말한다.
“경”이란 실상의 뜻을 전하는 주체인 가르침 이름이다.
“문리”에서 문이란 실상의 구절 이름이다.
“이치[理]”란 경문으로 전하는 실상의 이치를 뜻한다. 실상의 경문이기 때문에 진실하다고 하고, 묘한 이치를 내증하므로 ‘바르다’고 하였다. 이 경문과 이 이치가 홀로 삼승을 뛰어 넘으니 이런 까닭으로 ‘존귀’하다고 하였다. 어찌 이보다 더 수승한 것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다시 더할 바가 없다”고 하였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수호하시는 바”란 대성인(부처님)이 이경을 수호하신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이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란 과거세 중에서 이미 성불하였고, 미래세 중에 마땅히 성불하며, 현재세 중에서 성불함을 나타낸다. 비단 한 분 만이 아니어서 함께 라고 하였다. 능히 가르침을 전하는 주체를 잃지 않아서 지킨다고 하고, 전해지는 본체가 망실되지 않아서 수호한다고 하였다.
“여러 마의 무리들이”라 한 것은 사마(四魔) · 팔마(八魔) · 십마(十魔) 등을 말한다. 사마란 수행을 방해하는 네 가지. 곧 번뇌마 사마 오음마 타화자재천마를 말한다. ⓵번뇌마(煩惱魔)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어지럽히고 괴롭게 하는 탐욕 화냄 어리석음 등의 번뇌를 마(魔)로 본 것이다. ⓶사마(死魔)란 죽음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두렵게 하므로 마라 한다. ⓷오음마(五陰魔)는 음마 오중마(五衆魔)라고도 한다. 우리의 오온인 색온 · 수온 · 상온 · 행온 · 식온이 화합하여 치성하므로 괴로움을 초래하여 마라 한다. 색온(色蘊)이란 스스로 변화하고 또 다른 것을 장애하는 물질적 요소. 수온(受蘊)은 고(苦), 락(樂), 불고불락(不苦不樂)을 느끼는 마음의 작용. 상온(想蘊)은 육근으로 인식하는 모든 대상의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이를 상상하여 보는 마음의 작용. 행온(行蘊)이란 인연으로 생겨나서 시간적으로 변천하는 조작 천류작용 곧 마음의 작용. 식온(識薀)이란 의식하고 구분하는 것. 이 오온이 작용하면서 모두가 여러 가지 괴로움을 생기게 하므로 마(魔)라고 하는 것이다. ⓸천자마(天子魔)란 자재천마(自在天魔)라고도 한다. 욕계 제6천 타화자재천에서 나온 것으로, 이 전자는 욕계의 왕으로 모두 자기화하여 이 경계를 벗어나는 것을 방해하므로 보다 높은 깨달음의 경계로 나갈 수 없게 한다고 하여 마라 한다. 관법으로 볼 때, 사마는 공관에서 파해지고, 팔마는 가관에서 파해지며, 십마는 중관에서 파해진다고 한다.
팔마(八魔)는 중생을 해롭게 하는 여덟 가지 마. 사마와 무상마(無常魔) · 무락마(無樂魔) · 무아마(無我魔) · 부정마(不淨魔)의 열반사덕을 잘못 알아서 생기는 마. 곧 상常 · 낙樂 · 아我 · 정淨 4덕을 무상 · 무락 · 무아 · 부정이라고 착각하여 생기는 마. 이외에도 팔마에 대한 다른 해석을 소개하면, 분단생사(分段生死)와 변역생사(變易生死)에 각각 번뇌마 · 음마 · 사마 · 천자마의 4마가 있어서 모두 8마라고 한다.
십마(十魔)는 음마(陰魔) · 번뇌마 · 사마(死魔) · 천마(天魔) · 업마(業魔) · 심마(心魔) · 선근마(善根魔) · 삼매마(三昧魔) · 선지식마(善知識魔) · 보리법지마(菩提法智魔)의 열 가지 마를 말한다. 앞의 사마 외에 다섯째, 업마(業魔)는 자신이 현재까지 행해온 업이 수행에 방해가 되는 경우. 오늘에 이르는 동안 자신이 행해온 습성(習性)이 업(業)으로서 자신에게 장애가 된다하여 업마라고 한다. 여섯째, 심마(心魔)란 이기심(利己心) 등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물을 생각하는 마음. 이런 마음이 수행에 장애가 되므로 심마라 한다. 일곱째, 선근마(善根魔)는 선근을 지으면 이를 자랑으로 여겨서 여기에 만족하므로 수행하는데 방해가 되므로 마라 한다. 선근이란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다소간 베푸는 것. 그러나 이 선근이 불도에 미치지는 못한다. 그런데 중생들은 이 선근을 지으면 이를 자랑으로 여기고 더 이상 수행하지 않는다. 보살의 경우도 보살행을 닦아서 선근이 생기면 스스로 보살행을 자랑하는 마음이 생겨서 높은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물게 되어 자기의 수행에 마(魔)가 된다고 한다. 여덟째 삼매마(三昧魔)란 삼매를 얻고 여기에 만족하여 중생제도도 하지 않고 깊은 보살도를 등한시 하므로 마라 한다. 삼매는 마음을 집중하여 어지러운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수행이다. 이는 오랜 동안 수행한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수행자는 이 삼매를 얻고 나서 자신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닦지도 않고 미혹한 중생들을 상대해 주지도 않고 업신여기게 되며, 진실한 깨달음 얻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므로 삼매마라 한다. 아홉째, 선지식마(善知識魔)란 어느 정도 깨달음을 얻고 다른 이를 가르치다 보면 선지식이라고 칭탄 받게 되는데, 이때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으로 착각하여 자기의 수행이 태만해진다. 이와 같이 남을 선지식으로 남을 가르치면서 자기가 착각하게 되는 경우 선지식마라 한다. 열째, 보리법지마(菩提法智魔)란 불지의 보리에 가까운 깨달음을 얻고 자신이 부처가 다 되었다고 안심하여 오히려 불도에 나아가는 데 장애가 되는 마를 말한다. 보리법지란, 깊이 깨달은 지혜 곧 부처님에 이르는 지혜이다. 그런데 수행자가 불지에 가까운 지혜를 갖추고 있더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나는 이제 부처님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이제는 깨달음에 이르는데 염려 없다고 생각하면서 안심되어 여기에서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는 경우 이를 보리법지마라 한다. 곧 불지를 얻기 전까지는 항상 마가 있어서, 삼가 경계하고 용맹정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들”이란 삼사외도(三師外道) 육사외도(六師外道) 등의 외도 무리들을 말한다. 삼사외도는     마하지관    에 나온다. 곧 가비라(迦毗羅), 승가(僧佉), 륵사파(勒沙婆). 먼저 가비라(迦毗羅)는 원래 누른빛이라는 뜻으로, 석존보다 1세기쯤 전 가비라국(迦毗羅國)에서 도리(道理)를 닦았던 머리 빛이 누른 선인(仙人). 머리 빛이 누른 선인이 이 나라에서 도리를 닦았으므로 가비라국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가비라고도 함. 원인 안에 결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승가는 구루승가(漚樓僧佉). 이들은 원인 안에 결과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원리를 하나하나 열거한다는 뜻으로 수론(數論)이라 번역한다. 카필라(kapila, 기원전 4-기원전 3세기)가 창시한 이 학파는 신아(神我), purusa와 자성(自性)의 두 가지 원리가 작용한다고 한다. 신아는 순수 정신이고 자성은 물질의 근원으로, 이중에서 자성은 희(喜)를 본질로 하는 사트바와 우(優)를 본질로 하는 라자스가 있다고 한다. 여기서 신아의 영향을 받으면 자성이 전개하기 시작하여 결국 현상세계가 성립한다고 한다. 륵사파(勒沙婆)는 고행선(苦行仙)이라고 번역한다. 니건자외도의 시조라고 한다. 이들은 원인 안에 결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몸에는 고(苦) 락(樂)의 2가지 요소가 있어서, 현세의 괴로움이 다하면 자연히 즐거움이 따른다고 주장한다. 육사외도는 석존당시 유행하던 외도의 여섯 학파. 이들은 브라만교와 베다의 권위를 부정하는 자유로운 사상가들로 인생관·세계관·우주관 등에서 기존 사상과 학설과 차이가 있었다. 불교에서는 이들 사상을 조복하면서 외도로 간주하였다. 푸라나카사파, 마칼리코살라, 산자야벨라티푸타, 아지타케사캄발라, 파구타카차야나, 니간타나타푸타의 여섯 사상가.
첫째, 아지타케사캄발라[阿耆多翅舍欽婆羅, Ajita Kesakambalin]는 유물론의 입장을 취하였다. 도덕을 부정하고 현실의 쾌락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주장하여, 감각적 유물론 순세파(順世派)라고 부른다.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의 4요소설을 주장. 인간은 이 네 가지 요소들로 구성되어 신체의 파멸과 함께 소멸한다고 하여 우리의 사후 영혼도 없고(현세 미래부정), 선악의 과보도 없으며, 시제도 무의미하다고 주장하였다. 곧 “죽기 전에 잘 먹고 잘 노는 현실적 쾌락 이외에 다른 인생의 목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파에서 주장하는 사대(四大)는 인도의 모든 사상계가 공통적으로 인정한다.
둘째, 산자야벨라지푸타[刪闍耶毘羅胝子, Sanjaya Belattiputta]는 회의론자, 불가지론자(不可知論者)라 한다. 그는 내세의 존재, 선악의 과보, 여래는 사후 등 형이상학적 질문에 확정적 대답을 보류하고 진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서술하기란 불가능하다는 불가지론(不可知論)을 폈다. “소신대로 말하면 그것이 나름대로 진리이다”라는 주장으로, 진리에 대한 인식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여 기분파라는 별명을 얻었다. 석존의 십대제자 중 목건련과 사리불이 이 유파에 속했다가, 이들은 후에 부처님 설법을 듣고 250여명과 함께 불교로 귀의 하였다.
셋째, 마칼리고살라[末伽梨拘賖梨子, Makkhali Gosala]는 숙명외도, 사명외도(邪命外道)라고도 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운명이 숙명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숙명론을 폈다. 일체의 구성요소로,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 · 허공(虛空) · 득(得) · 실(失) · 고(苦) · 락(樂) · 생(生) · 사(死) · 영혼(靈魂)의 12가지를 세우고, 이중에서 허공은 다른 11종을 성립시키는 곳이다. 영혼을 인정하고 물질적인 것으로 간주하였다. 운명은 자연법칙에 의하여 숙명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인간의 의지는 무력하다. 운명과 우연의 만남과 본성에 지배되어 고락을 받게 됨. 누구나 840만 대겁동안 유전윤회(流轉輪廻)하며,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부정하였다. 만능의 신을 도덕파괴의 존재로 생각. “산꼭대기의 돌이 굴러떨어져 평지에 이르러야 멈추듯 이미 결정된 윤회를 거쳐야 해탈한다”.  인간의 삶에는 인연이 작용하지 않고 모든 자연현상에는 고유의 생명이 있다고 하면서 생사윤회(生死輪廻) 해탈(解脫)은 무인무연(無因無緣)이라고 하였다.  
넷째, 푸라나카사파[富蘭那迦葉, Purana Kassapa]는 도덕부정론. 그는 노예출신으로 학파의 스승이 되었다. 선악부정, 업(業)에 대한 응보도 부정하여 인과응보를 부정하였다. 미덕(美德) 부정. 윤리에 대한 회의를 표명하여 도덕이 필요 없다고 하였다. 도덕관념부정. “인간을 죽이거나 강도 강간해도 죄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섯째, 파구타카자야나[迦羅鳩馱迦卯延, Pakudha Kaccayana]는 불멸론을 폈다. 인간의 생명이나 특질은 영원하다는 점에서 유물론과 반대적인 입장.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의 4원소와 고(苦) · 락(樂) · 생명(生命)의 3원소로 구성된 7요소설 주장. 7요소는 만들어진 것도 창조된 것도 없다[不動不滅]. 선악의 인과를 부정하는 면에서 도덕부정론에 가깝다. 생명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불생불멸을 주장하여 죽이는 자도 없고 죽는 자도 없으며, 가르치는 자도 없고 가르침을 받는 자도 없다고 하였다. 또 다른 것을 발생시키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도 즐겁게 할 수도 없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칼로 목을 잘라도 요소들 사이를 통과했을 뿐 생명이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여섯째, 니간타나타푸타[尼룐咤若提子, Nigantha Nataputta]는 이전에 있었던 종파이름인데 나타족 출신 바르마하나(Vardhamana)가 들어가서 자이나교(jina)를 창립하였다. 이원론(二元論)을 주장하였다. 모든 존재는 명(命)과 비명(非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명(命)은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 · 초목(草木) · 동물(動物) · 인(人) · 천(天) 등의 모든 것 하나하나에 존재하는 생명을 실체시(實體視) 한다. 비명(非命)은 명(命) 이외의 모든 것이다. 여기에다, 허공(虛空) · 물질(物質) · 법(法) · 비법(非法) 이를 합하여 오실재신(五實在身)이라 한다. 신(身) · 구(口) · 의(意) 삼업(三業)에 의하여 비명(非命)이 명(命)에 들어옴을 흐름(asrava)이라고 하고, 이 흐름 때문에 명의 본래 깨끗한 영성(靈性)이 흐려짐을 속박이라 한다. 이 속박을 푸는 데에는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독신 출가하여 탁발하여 불살생(不殺生) · 진실어(眞實語) · 부도(不盜) · 불음(不淫) · 무소유(無所有)의 계율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과거의 업을 소멸하고 새로운 업의 유입을 막는다. 불살생 무소유 강조. 인내를 강조하는 극단적인 고행과 생명에 대한 경외를 강조하였다. 특히 불살생(不殺生)을 강조하여 생명을 해칠 수밖에 없는 농업보다 상업에 종사하는 것을 장려하였다. 과거의 업을 소멸하고 새로운 업의 유입을 막는다. 불살생 무소유 강조. 나형고행(裸形苦行) 하며 후에 백의파(白衣派) 공의파(空衣派)로 나누어진다.
“얻어 들어오지 못하며”란 일체의 사견과 생사에서 이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는 것. 들어온다는 것은 마치 우유에 물이 들어오는 등과 같이 경문을 더하고 얻었는데 이치를 혼합하여 들어옴이다. 지금 이 경문의 이치가 실상을 밝혀서 이미 여래의 인증이 정해졌으므로 마가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다.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은 해를 입힐 수 없다는 것.
“일체의 사견과 생사”란 일체는 총체적으로 숫자를 든 것이고, 사견은 불교내의 사견으로 소승 대승의 양교, 이승, 사교(장교 통교 별교 원교)의 보살들이 각각 자교를 고집하여 마음에 따라 쟁론을 일으키는 문파가 모두 사견이다. 이것은 원인이 무너짐을 든 것이다. 생사란 7종생사로 이는 과(果)가 무너짐을 든 것이다. 경문이 실상이기 때문에 사견에 무너지지 않으며, 이치가 실상이므로 생사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사는 이종생사 사종생사 칠종생사가 있다. 이종생사(二種生死)란 분단생사(分段生死)와 변역생사(變易生死)의 두 가지 생사를 말한다. 분단생사는 중생들이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을 원인으로 하고, 번뇌장(煩惱障, 열반을 장애하는 번뇌)을 연(緣)으로 하여 분단이 정해지는 것. 곧 삼계(三界)에 거친 과보(果報)를 받아 태어나는 몸이 크고 작거나, 길고 짧으며, 아름답고 추한 모습의 차별이 생기므로 분단신(分段身)이라고 한다. 육도중생들은 이 분단신을 받아 윤회하기 때문에 분단생사라고 한다. 다음 변역생사는 부사의변역생사(不思議變易生死)라고도 한다. 아라한(阿羅漢) · 벽지불(辟支佛) · 대력보살(大力菩薩) 등은 분단생사를 받는 일 없이 스스로 생사를 변역할 수 있다. 이들은 무루(無漏)의 유분별(有分別)의 업(業)을 인(因)으로 하고 소지장(所知障, 지혜를 방해하는 번뇌)을 연(緣)으로 하여 삼계를 초월한 수승하고 미세한 과보(果報)의 몸, 곧 의생신(意生身, 뜻에 따라 나는 몸)을 받아 삼계 내에 들어와서 보살행을 닦아 불과에 이르는 변역신(變易身)을 나툴 수 있다. 보살들은 삼계의 윤회를 여의고 불도를 이룰 때까지 원력에 의해서 자의로 변화하므로 변화신이라고 하며, 또한 보살의 원력에 의해서 생사를 바꾸므로 원력생사(願力生死)라고도 한다. 법화경에서 보살들이 일체색신삼매로 법계에 나투어 중생을 제도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사종생사(四種生死)는 이종생사에서 분단생사를 셋으로 나누거나, 변역생사를 넷으로 나누어 사종생사라고 한다. 전자는 분단생사를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3계에 배대하여 셋으로 나누고 여기에 변역생사를 합하여 사종생사라 한다. 후자는 변역생사를 방편(方便) · 인연(因緣) · 유후(有後) · 무후(無後) 등의 네 가지 생사로 나눈 것이다.
칠종생사(七種生死)란 앞의 사종생사를 결합한 것이다. 곧 분단생사(分段生死)를 삼계로 나누어 배대하고, 여기에 변역생사를 다시 넷으로 나누어 모두 일곱 가지 생사로 구분한 것이다. 또는 육도중생의 분단생사, 진여에 미혹한 중생의 생사인 유래생사(流來生死), 발심한 중생의 생사로써 반출생사(反出生死), 이승들이 들어가는 방편생사(方便生死), 초지 이상의 보살이 인연 따라 받는 인연생사(因緣生死), 10지 보살들이 받는 유후생사(有後生死), 등각보살이 후유가 없는 무후생사(無後生死)를 합하여 칠종생사로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