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선남자야, 이런고로 보살마하살이 만일 속히 무상보리를 이룩하고자 하면 응당 이와 같이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닦고 배울지니라.(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50)
시고 선남자 보살마하살 약욕질성무상보리 응당수학여시심심무상대승무량의경
是故 善男子 菩薩摩訶薩 若欲疾成無上菩提 應當修學如是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

 [강의] 이것은 결론적으로 찬탄한 것을 들었다. 그 내용은 보살이 무량의경 배울 것을 권한다.  

 [경] 그때 대장엄보살이 또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세존의 설법은 불가사의요, 중생의 근기와 성품도 불가사의라. 법문 해탈도 또한 불가사의 하옵니다.(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50)
이시대장엄보살 부백불언세존 세존설법불가사의 중생근성 역불가사의 법문해탈역불가사
爾時大莊嚴菩薩 復白佛言世尊 世尊說法不可思議 衆生根性 亦不可思議 法門解脫亦不可思



 [강의] 여기부터는 제7 대중이 거듭 부처님께 설법을 구하는 내용[徵分]이다. 삼덕이 불가사의함을 찬탄하였다.
“그때 대장엄보살이 또 부처님께 말씀하되”란 경가의 서술 내용이다.
“세존이시여”란 경을 설하는 주인공의 이름을 든 것이다.
“세존의 설법은 불가사의”란 법신이 불가사의함을 찬탄하였다.  
“중생의 근기와 성품도 불가사의라”란 반야가 불가사의함을 찬탄하였다.
“법문 해탈도 또한 불가사의 하옵니다”란 해탈이 불가사의함을 찬탄하였다.

 [경] 우리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법에 다시 의심과 어려움이 없다할지라도, 그러나 모든 중생이 미혹한 마음을 내는 까닭으로 거듭 세존께 여쭈옵나이다.(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50)
아등어불소설제법 무부의난 이제중생 생미혹심고 중자문세존
我等於佛所說諸法 無復疑難 而諸衆生 生迷惑心故 重諮問世尊

 [강의] 의혹을 낸 까닭을 밝힌다. “우리들은”이란 대장엄보살 등 팔만보살대중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법에 다시 의심과 어려움이 없다할지라도,”라고 말한 것은 스스로 공경함으로부터 질문함이다.  “그러나 모든 중생이 미혹한 마음을 내는 까닭으로 거듭 세존께 여쭈옵나이다.”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의혹을 질문드림이다.

 [경] 여래께서 득도하신 지 이미 40여년에 항상 중생을 위하여 모든 법의 네 가지 상의 뜻과 고의 뜻과 공의 뜻과 무상(無常) 무아(無我) 무대(無大) 무소(無小) 무생(無生) 무멸(無滅)과 일상(一相) 무상(無相) 법성(法性) 법상(法相) 본래공적(本來空寂)과 불래불거(不來不去) 불출(不出) 불몰(不沒)을 연설하심이라. 만일 듣는 자가 있으면 혹은 난법(煖法) 정법(頂法) 세제일법(世第一法)과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라한과와 벽지불의 도를 얻어 보리심을 일으키어 제일지(第一地) 제이지(第二地) 제삼지(第三地)에 올라 제십지(第十地)에 이름이라.
지난날 설하신 모든 법의 뜻과 지금 설하시는 바와는 어떻게 다르기에 보살이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만을 닦고 행하면 반드시 속히 무상보리를 얻으리라 말씀하시나이까. 이 일이 어찌되나이까.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일체를 불쌍히 여기사 널리 중생을 위하여 이를 분별하시어 널리 현재와 미래 세상에서 법을 듣는 자로 하여금 의심이 없게 하시옵소서.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50~1052)
자종여래득도이래사십여년 상위중생연설제법사상지의 고의 공의 무상 무아 무대 무소 무  
自從如來得道已來四十餘年 常爲衆生演說諸法四相之義 苦義 空義 無常 無我 無大 無小 無
생 무멸 일상무상 법성법상본래공적 불래 불거 불출 불몰 약유문자 혹득난법 정법 세제
生 無滅 一相無相 法性法相本來空寂 不來 不去 不出 不沒 若有聞者 或得煖法 頂法 世第
일법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 벽지불도 발보리심등제일지 제이지제삼지 지
一法 須陀洹果 斯陀含果 阿那含果 阿羅漢果 辟支佛道 發菩提心登第一地 第二地第三地 至
제십지 왕일소설제법지의 여금소설유하등이 이언심심무상대승무량의경 보살수행필득질
第十地 往日所說諸法之義 與今所說有何等異 而言甚深無上大乘無量義經 菩薩修行必得疾
성무상보리 시사운하 유원세존 자민일체 광위중생이분별지 보령현재급미래세유문법자무
成無上菩提 是事云何 唯願世尊 慈愍一切 廣爲衆生而分別之 普令現在及未來世有聞法者無
여의망
餘疑網

 [강의] 여기부터는 바로 의문을 든 내용이다.
“여래께서 득도하신 지 이미 40여년”이란 설법하신 연대를 밝힌 것이다. 정각을 이루고 초전법륜을 설하신 이래로     무량의경    이 설해지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천태학에서는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고 열반에 들 때까지 일생 동안 설한 일대시교(一代時敎)를 다섯 때로 나누어 구분한다. 곧 녹야원(鹿野苑) 초전법륜(初轉法輪)부터 80세 꾸시나가라에서 열반하실 때까지 50여 년간의 설법을 5기(期)로 나눈 것이다. 보통 이를 게송으로 아함십이 방등팔 이십이년반야담 법화열반공팔년 화엄최초삼칠일(阿含十二 方等八 二十二年般若談 法華涅槃共八年 華嚴最初三七日)이라 한다.     무량의경    은 법화경 설하기 직전에 설해졌으므로 40(2)여년설법이라 하였다. 천태 오시는 초 화엄시, 제2 녹원시, 제3 방등시, 제4 반야시, 제5 법화열반시로 되어 있다. 초화엄시에는 화엄부의 경전이 설해지고, 녹원시에는 아함부경전으로 장아함 중아함 잡아함 증일아함의 사부경전이 설해지며, 방등시에는 유마경 금광명경 능엄경 등의 방등부 경전이 여기에 포함되며, 반야시에는 6백부 반야경이 여기에 속한다. 법화열반시에는 법화부 경전과 열반부 경전이 여기에 속하고 무량의경은 법화삼부경에 속하므로 통상 법화부에 포함한다.
“득도하신 지”란 득도하신 이래라는 뜻이다.
“여래”란 여기서는 현겁(賢劫) 제9째 석가모니불을 든 것이다(    불조통기    ,     현재현겁천불명경     등에는 4번째 부처님이다). 현겁이란 세월을 삼세 삼겁으로 나눌 때 과거 장엄겁, 현재 현겁, 미래 성수겁이라 한다. 현재 현겁에서는 많은 현인(賢人)이 나타나기 때문에 현겁이라 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    ]는 것이다. 현겁에선 성·주·괴·공의 4겁 중에서 주겁 20소겁 중에 부처님이 출현한다. 제9소겁에 부처님 출현하는 것은 사람 수명이 줄어 5만세에 이르렀을 때 첫 번째 구류손불(拘留孫佛)이 세상에 나오신다. 이후 인수(人壽) 4만세에 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 수명이 줄어 2만세에 이르렀을 때 세 번째 가섭불(迦葉佛), 수명이 줄어 1백세에 이르렀을 때 네 번째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제10소겁[감증] 수명이 줄어 8만세에 이르렀을 때 제5 미륵불(彌勒佛), 이후 15소겁[감증] 이 감겁 중에 제6 사자불(師子佛)로부터 욕락불(欲樂佛)까지 모두 994불이 서로 이어 출세하시어 설법하여 사람들을 득도케 한다[    약왕경(藥王經)         구사론    ]. 이외도, 과거 장엄겁에는 주(住) 이십소겁에 천불이 차례로 세상에 나온다. 처음은 화광불(華光佛)부터 시작해서 끝에는 비사부불(毘舍浮佛)에 이른다. 이중에는 과거칠불 중에서 3불(三佛)은 장엄겁(莊嚴劫)에 있고 4불(四佛)은 현겁(賢劫)에 볼 수 있다. 3불은 차례로 비바시불(毘婆尸佛), 시기불(尸棄佛), 비사부불(毘舍浮佛)이 출현하여 1천 번째 존[第一千尊]에 이른다[화광불…996불…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끝으로 미래 성수겁에는 주겁(住劫) 20소겁[증감] 중에 천불이 차례로 세상에 나오는데 처음 일광불(日光佛)로부터 수미상불(須彌相佛)에 이른다[일광불…998불…수미상불].
과거칠불이란 보통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석가불까지를 말한다.
“득도”란 석존이 태어나서 30세에 이르러 마갈타국 보리도량에서 보리수아래 금강좌에 앉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므로 도를 얻었다고 한 것이다. 마갈타국 보리도량은 중인도 왕사성에 있던 석가모니가 정각을 이룬 적멸도량을 말한다.
“40여년”이란 30에 성도하신 후 71세     무량의경    을 설하였으므로 40여년이라고 하였다.
“항상 중생을 위하여 모든 법을 설하였다”란 전체적으로 삼승법을 끊이지 않고 베푼 것을 든 것이다.
“네 가지 상의 뜻”이하에서는 베풀어진 법을 개별적으로 든 것이다. 사상(四相)이란 첫째 태어난 모습이고, 둘째 머무는 모습이며, 셋째 변이하는 모습이고, 넷째 멸해 없어지는 모습이다. 안락하다고 여기는 전도(顚倒)를 파하므로 괴로움의 뜻을 설한다. 청정하다는 전도를 파하므로 공의 뜻을 설한다. 영원하다는 전도를 파하므로 무상(無常)의 뜻을 설한다. 나라는 전도를 파하므로 무아(無我)를 설한다.  
“무대(無大)”란 대(大)의 생·주·이·멸의 상이 없음이다. “무소(無小)”란 소의 사상이 없음이다. “무생(無生)”이란 인연에 의해 생하지 않음이다. “무멸(無滅)”이란 인연에 의해 멸하지 않음이다. “일상(一相)”이란 일진여의 상을 말한다. “무상(無相)”이란 유위의 상을 떠남이다. “법성(法性)”이란 제법의 성품이며, “법상(法相)”이란 제법의 모습이다. “본래공적(本來空寂)”이란 얻을 수 없음을 말한다. 생하지 않으므로 오지 않으며[不來], 멸하지 않으므로 가지 않는다[不去]. 청정하지 않으므로 나오지 않고[不出], 물들지 않으므로 들어가지 않는다[不沒].
“만일 듣는 자가 있으면”이하부터는 법의 수승한 이익을 밝힌다.
“혹은 난법(煖法)을 얻는다”이하부터는 성문의 수승한 이익을 밝힌다. 성문의 난법은 성문 수행 사선근위 난선근위(煖善根位)를 말한다. 성문은 방편위로 삼현위와 사선근위가 있다. 삼현위는 외범위에 해당하고, 오정심관 사념처관을 닦는다. 오정심관(五停心觀)은 마음의 번뇌를 정지시키는 관법이다. 첫째, 부정관(不淨觀)은 탐심이 많은 중생이 육체의 부정(不淨)을 관하여 탐심을 쉬게 한다. 둘째, 자비관(慈悲觀)은 진심(瞋心: 화를 잘 내는 자)이 많은 사람에게 관하게 한다. 셋째, 연기관(緣起觀)은 치심(癡心: 어리석은 마음)이 많은 자에게 연기법을 관하게 한다. 넷째, 계분별관(界分別觀)은 아집(我執)이 많은 자에게 십이처 십팔계를 관하게 한다. 다섯째, 수식관(數息觀)은 산란한 마음이 있는 자에게 출입하는 숨의 숫자를 세어 마음을 수정(修定)하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사념처관에는 별상념처관(자상별관)과 총상념처관(공상별관)이 있다. 별상념주(別相念住): 별상념처관은 신(身: 몸), 수(受: 감수작용), 심(心: 마음), 법(法: 일체법)의 자성에 대해 각각 차례로 관한다. 그리하여 몸은 부정(不淨)하여 색(色)에 탐착할 것이 없으며, 감수하는 것은 고이며[一切皆苦], 마음으로는 제행이 무상(無常)하다고 관하고, 제법은 실체가 없는 무아(無我)라고 관하는 것이다. 총상념주(總相念住): 몸(身), 감수(受), 마음(心), 제법(法)을 닦을 때 각각 청정하지 못하고[不淨] 괴롭고[苦] 무상하며[無常] 실체가 없다[無我]라고 관하는 수행이다.
사념처관을 닦으면 사선근위(四善根位)에 나아가게 된다. 사선근위는 사제를 얻는 정도에 따라 난위 정위 인위 세제일위로 나뉜다. 여기서는 견도의 무루지(無漏智)를 얻는다. 사선근이 무루지를 증득하는 근본이라는 것이다.

<성문위의 수행체계>
사향 방편위    삼현    오정심관(五亭心觀: 부정관 자비관 인연관 계분별관 수식관)
사과           (외범) 사념처관(四念處觀)    별상념처관: 신(身) 수(受) 심(心) 법(法)
                                           총상념처관(總相念處觀)
              사선근위(四善根位, 내범: 난선근 정선근 인선근 세제일법)
     성인위    예류향(預流向) 예류과(預流果): 견도(見道) 88사(使)를 끊음
                   일래향(一來向) 일래과(一來果)     
                   불환향(不還向) 불환과(不還果)            수도(修道)81품을 끊음
                  아라한향(阿羅漢向) 아라한과(阿羅漢果)

첫째, 난위(煖位)는 사제(四諦)를 관하는 지혜이다. 둘째, 정위(頂位)는 관혜(觀慧)의 사제를 관함이 정상에 도달한 경우를 말한다. 셋째, 인위(忍位)란 사제(四諦)의 이치를 인가하는 단계를 말한다. 세제일법(世第一法)이란 유루법 중 가장 수승한 상태. 견도(見道)에 진입하는 무루지(無漏智)가 충만해짐을 말한다. 이와 같이 사선근위에 오르면 무루지가 나와서 본격적으로 번뇌를 끊게 된다. 번뇌를 끊는 향(向)으로부터 그 과를 얻는 과(果)에 나아가는 것이 네 계위가 있어서 사향사과라 한다. 첫째, 예류과(수다원)는 욕계의 인간과 천상을 7왕래하면서 삼결(三結: 見․戒禁取見․疑結)을 끊어서 견혹을 끊고 견도에 오른다고 한다. 견혹은 욕계 색계 무색계에 걸쳐서 88사(使)를 모두 끊는다. 다음으로 일래과(사다함)부터 아나함과까지는 사혹 81품(品)을 끊는다. 둘째, 일래과에서는 세상에 한번 태어나 삼결(三結)을 끊고, 삼독(三毒: 貪․瞋․痴)이 약해짐을 말한다. 셋째, 불환과(아나함)는 세상에 오지 않고 천상에 가 열반에 든다. 곧 오하분결(五下分結: 身見․戒見․疑․貪․瞋․痴)을 끊은 자이다. 넷째, 아라한은 번뇌가 없어지고 심해탈(心解脫) 혜해탈(慧解脫)을 얻은 자이다.
“벽지불도”란 연각의 수승한 이익을 밝힌다.
“보리심을 일으키어”란 보살의 수승한 이익을 밝힌다.
“지난날 설하신 모든 법의 뜻”이란 40여년 삼승의 가르침 설한 것을 든 것이다.
“지금 설하시는 바와는 어떻게 다르기에”란 지금 설한 일승교를 든 것이다.
“깊고 위없는 대승”이하부터는 금일에는 다른 경과 다르게 속히 불도를 이룬다는 경의 의혹을 든 것이다.
“오직 원컨대”이하부터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하여 부처님께 분별해 주실 것을 청하는 것이다.
“널리 현재”이하부터는 분별공덕을 밝힌 것이다.

 [경] 이때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대선남자야, 능히 여래에게 이와 같은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미묘한 뜻을 묻느뇨.(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52)
어시불고대장엄보살 선재선재대선남자 능문여래여시심심무상대승미묘지의
於是佛告大莊嚴菩薩 善哉善哉大善男子 能問如來如是甚深無上大乘微妙之義

 [강의] 제7 여래가 자세히 설하는 내용이다[如來廣說分]. 먼저 잘 질문한 것을 찬탄하였다. “착하고 착하다”란 처음은 옛날을 들어서 찬탄하고, 뒤에서는 지금을 들어서 찬탄하였다. “대선남자야”란 대직도의 곧고 바른 불도를 질문 하였으므로 대선남자라고 찬탄하였다.
“여래에게 이와 같은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이하는 미묘한 뜻을 질문한 것을 찬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