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때 교화한 한량없는 항하사의 중생들은 너희들 모든 비구와 내가 멸도한 후
 미래 세상의 성문 제자가 이들이니라. 내가 멸도한 후 다시 제자가 있으되 이 경을
듣지 못하여 보살의 행할 바를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스스로 얻은 공덕으로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어 마땅히 열반에 든다 하리라.
내가 다른 나라에서 성불하면 다시 다른 이름이 있으리라. 이 사람이 비록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어 열반에 들었다 할지라도 저 국토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여 이 경을
얻어 들으리라.
오직 불승(佛乘)만으로써 멸도를 얻을 것이요, 다시 다른 법은 없느니라.
모든 여래가 방편으로 설한 법은 제하노라.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24p)
 
이시소화무량항하사등중생자 여등제비구
爾時所化無量恒河沙等衆生者 汝等諸比丘

급아멸도후미래세중  성문제자시야  아멸도후  부유제자
及我滅度後未來世中  聲聞弟子是也  我滅度後  復有弟子

불문시경  부지불각보살소행  자어소득공덕  생멸도상  당입열반
不聞是經  不知不覺菩薩所行  自於所得功德  生滅度想  當入涅槃

아어여국작불  갱유이명  시인수생멸도지상  입어열반  이어피토
我於餘國作佛  更有異名  是人雖生滅度之想  入於涅槃  而於彼土

구불지혜  득문시경  유이불승  이득멸도  갱무여승  제제여래방편설법
求佛智慧  得聞是經  唯以佛乘  而得滅度  更無餘乘  除諸如來方便說法

 [강의] 부처님께서 입멸 후, 미래세에 성문 제자도 그곳에서 다시 다른 이름의 부처님이
되어 반드시 일승법으로 교화함을 말한다.
 “보살의 행할 바를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한다”란 믿지 않기 때문에 알 까닭이 없는
것이고, 닦지 않기 때문에 깨달을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이 의지하고 실천하는
일에 어두운 것이다.
 “보살의 행할 바[菩薩所行]”란 보살로서 행해야 할 일. 의지하고 실천해 나아갈 일.
 “나른 나라[餘國]”란 다른 국토. 부처님께서 응화(應化)의 연이 있는 국토.
 “스스로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어 열반에 든다”란 제자들이 소승의 행에 의해 얻어진
공덕으로 열반을 삼으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곧 방편의 과(果)에서 마음을 내어 집착하니
나한의 편공(偏空)에 대한 열반을 구경이라 집착하는 것이다.
 “저 국토에서 부처님 지혜를 구하여”란 부처님의 교화를 입은 적이 있는 제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홀히 하여 깨닫지 못하고, 부처님 멸도 후에 소승에 탐착해서 열반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 국토에서 반드시 불도를 구해 이 경을 듣고서 일불승으로 멸도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불승(佛乘)”이란 오직 부처가 될 것을 가르치는 실천도. 곧 일불승을 말한다.
 “여래가 방편으로 설한 법은 제한다”란 의혹을 끊어 주는 말씀이다. 여러 곳의 응신여래를
제외하고는 근기를 위하여 방편으로 삼승을 설명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경] 모든 비구들아, 만일 여래가 스스로 열반할 때에 이르러 대중이 또한 청정해서
믿고 해석함이 견고하며 공(空)의 법을 요달하고 깊이 선정에 든 것을 알면,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24p)

제비구 약여래자지열반시도 중우청정 신해견고 요달공법 심입선정
諸比丘 若如來自知涅槃時到 衆又淸淨 信解堅固 了達空法 深入禪定

 [강의] 오늘 바로 '법화경' 설함을 밝힌다. 여기에서는 세 부분으로 나눈다.
첫째는 그때의 대중이 청정함을 밝히고, 둘째 바로 법화경을 설함이며, 셋째는 앞의 삼승을
연 취지를 해석한다. 이 구절은 부처님께서 열반할 때에 이르셨는데, 이때 대중들의 근기가
성숙하여 청정함을 밝혔다.
 “열반의 때에 이르러”란 부처님께서 출세(出世)하시고 이제 교화인연을 마치려 함에 따라
법화경을 설하게 된 것이다. 서품에서 일월등명불도 {묘법연화경}을 설하시고 무여열반에
들겠다고 하신 바가 있다. 가섭불 등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대중이 청정해서”란 오시교설로 보면 삼장교를 설하여 생사고해의 난을 벗어남이다.
 “믿고 해석함이 견고함”이란 대승에 들어와 방등교를 듣고
심상체해(心相體解 :화택비유에서 장자 ․ 궁자가 서로 믿고 이해함)한 것이다.
 “공의 법을 요달함”이란 반야의 설법으로 제법(諸法)이 공(空)한 이치를 깨달은 것이다.
즉 전교(轉敎)의 뜻이다. 다음 단락에서 모든 보살, 이승에게 일불승을 설해 멸도를 얻게 함은
법화를 설함이다.
 “대중이 또한 청정함”은 교화 받을 대중이 지혜로 번뇌를 끊어(斷德) 행업(行業)이 청정하다는 것이다.
 “믿고 해석함, 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