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저 도사가 휴식시키고자 큰 성을 화하여 짓고 이미 휴식되었음을 알고
그들에게 이르되, 보배의 처소는 가까이 있노라. 이 성은 진실이 아니요
내가 화하여 지었을 뿐이라고 말함과 같음이라.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30p)

여피도사 위지식고 화작대성 기지식이이고지언
如彼導師 爲止息故 化作大城 旣知息已而告之言

보처재근 차성비실 아화작이
寶處在近 此城非實 我化作耳

 [강의] 거듭 화성을 세우고 없애는 비유를 들어 일승을 드러내는 뜻을 밝혔다.
 “휴식시키고자 큰 성을 화해 짓고”란 대중이 육도 윤회에 피곤함을 쉬게 하려고 이승,
 삼승의 보배성과 같은 성을 화작(化作)한 것. 이는 대승으로부터 퇴전한 사람을
소승법으로 교화하는 비유이니 삼승을 베푸는 것을 나타낸다.
 “화하여 지었을 뿐이다”란 화작(化作)한 성은 진실이 아니어서 곧 없애는 비유이니
일불승을 드러내는 취지가 들어 있다.

[경]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대통지승불이 십겁을 도량에 앉았으되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않아
 불도의 성취를 얻지 못함이라.
 모든 천신 용왕 아수라의 무리들이
 항상 하늘꽃을 내려 저 부처님을 공양하며,
 모든 천상에서는 하늘북을 치고
 아울러 가지가지 기악을 지으며,
 향기로운 바람이 시들은 꽃을 불어 버리고
 다시 새로 좋은 것을 내림이라.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30p, 432p))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대통지승불  십겁좌도량  불법불현전  부득성불도
 大通智勝佛  十劫坐道場  佛法不現前  不得成佛道

 제천신용왕  아수라중등  상우어천화  이공양피불
 諸天神龍王  阿修羅衆等  常雨於天華  以供養彼佛

 제천격천고  병작중기악  향풍취위화  갱우신호자
 諸天擊天鼓  幷作衆伎樂  香風吹萎華  更雨新好者

 [강의] 게송(49항 반)은 대통지승불과 결연을 맺은 유래(22항 반)와 결연의 일(27항)을
게송했다. 먼저 대통지승불과 묘법연화경으로 인연 맺은 유래 중에서 대통지승불의
성도(成道)를 게송했다.
 “십겁을 도량에 앉았으되”란 만군을 항복받고 불도를 이루기 위해 보리도량에
앉아 있음을 가리킨다.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않아”란 불도를 이루지 못함. 곧 무루지혜를 얻어 최상의
정변지(正遍知: 평등지)의 불타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부처님 정법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경] 십소겁이 지나서 이에 불도를 성취하시니
모든 천인과 세상 사람이
다 마음이 기뻐 뜀이라.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32p)) 

과십소겁이 내득성불도 제천급세인 심개회용약
過十小劫已 乃得成佛道 諸天及世人 心皆懷踊躍

 [강의] 대통지승불의 성도를 게송했다. 십소겁이 지나 불법이 나타나
보리의 불과(佛果)를 얻었었다는 것이다.

[경] 저 부처님의 십육왕자들은
다 그 권속 천만억이 위요해서
함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두면으로 예배하고
법륜 전하시기를 청하되,
성사자(聖師子)시여, 법비를 내리사
우리와 일체를 충족케 하시옵소서.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32p)) 

피불십육자  개여기권속  천만억위요  구행지불소
彼佛十六子  皆與其眷屬  千萬億圍繞  俱行至佛所

두면예불족  이청전법륜  성사자법우  충아급일체
頭面禮佛足  而請轉法輪  聖師子法雨  充我及一切

 [강의] 십육왕자가 대통지승부처님을 뵙고 법을 청하는 내용을 게송했다.
 “저 부처님의 십육왕자”란 대통지승불이 출가하기 전에 낳은 16왕자를 가리킨다.
대통지승불이 성불하심을 듣고 모두 와 부처님께 법륜 설하시기를 청하였고, 나중에는
‘삼전십이행’의 법문을 듣고 사미로 출가하였다. 보살사미들은 부처님의 묘법연화경 법을
듣고 8방에 각각 성불하여 묘법연화경을 펴고 있다. 그 제 16부처님이 석가모니불이라 한다.
 “부처님 처소”란 대통지승불이 성불하신 보리도량. 여기에는 16왕자 외에 시방의 범천들도
모여와 부처님께 법을 설하시기를 청한다.
 “두면으로 예배하고[頭面禮佛足]”란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절하는 두면예족(頭面禮足)을
가리킨다.
 “성사자(聲師子)” 란 성스런 사자. 부처님의 비유로 곧 대통지승여래를 가리킨다.

[경] 세존은 심히 만나뵙기 어려워
구원한 세월에 한 번 나타나시어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시려고
일체를 진동케 하시나이다.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32p)) 

세존심난치  구원시일현  위각오군생  진동어일체
世尊甚難値  久遠時一現  爲覺悟羣生  震動於一切

 [강의] 대통지승불이 성불하자 범천왕들이 권속과 함께 법을 청하는 내용을 게송했다.
 먼저 대통지승불의 성불로 땅이 진동함을 게송한 것이다.
 “구원(久遠)한 세월에 한 번 나타나심”이란 오랜 겁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