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도사는 이런 생각을 하되,
이 무리들이 심히 불쌍하도다. 어찌하여 물러가
크게 진귀한 보배를 잃고자 하는가.
이때 곧 방편을 생각하여 신통력을 가지고     (금장본 화셩유품 제7 442p)

도사작시념  차배심가민  여하욕퇴환
導師作是念  此輩甚可愍  如何欲退還 

이실대진보  심시사방편  당설신통력
而失大珍寶  尋時思方便  當設神通力

 [강의] 물러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이 대승을 잃은 것에 대해 슬퍼하는 것이다.

 
[경] 화하여 큰 성곽을 짓고
모든 사택을 장엄히 꾸미고,
주변에는 원림과 흐르는 시내와
목욕하는 못과 중첩된 문과 높은 누각에
남녀가 다 충만케 함이라.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42,444p)

화작대성곽  장엄제사택  주잡유원림
化作大城郭  莊嚴諸舍宅  周帀有園林

거류급욕지  중문고누각  남녀개충만 
渠流及浴池  重門高樓閣  男女皆充滿

 [강의] 바로 화성(化城)을 만들어 대중을 쉬게 하는 비유로,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함을
게송했다.
 “화하여 큰 성곽을 짓고”란 본래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고 변화로 만든 것이니 방편으로 중생에게 법을 설함을 뜻한다. 여기서 성(城)을 선정(定)으로 삼고, 곽(廓)은 계(戒)로 삼은 것이다.
선법(善法)을 원만히 갖추었으므로 성곽이 에워싸고 있는 것과 같다.
 “사택”은 공관(空觀)의 대상이다. 필경공(畢竟空)을 가리킨다.
 “원림(園林)”이란 이승(二乘)의 다라니(總持)이니 무루법의 숲이다. 곧 이승들의 지혜로 얻은
깨달음의 요소(覺支林)를 비유한 것이다. 숲은 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곳으로 지혜를 닦는
이들이 있을 만한 곳이다.
 “시내”는 원문이 거류(渠流). 곧 큰 시내이다. 구차제정(九次第定)의 선정을 비유한다.
 “목욕하는 못”은 팔해탈(八解脫)을 가리키니, 도리(道理)의 물이 통하여 흐르는 것이 시내의
물길과 같고, 팔해탈의 선정수로 청정한 덕을 이루어 생사의 바다를 건너는 것이다({문구}설). 또는 못은 계율을 의미하여 성인들이 닦은 곳(목욕한 곳)이라 하며, 이승의 계(戒)와 정(定)이
성숙해감을 비유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 ({구해}설)
 “중첩된 문[重門]”이란 삼공문(三空門)이니, 곧 제법이 공하다고 관하는 공해탈문, 공하여
차별적 현상을 여읜 무상해탈문, 바람이 없다고 관하는 무원해탈문을 가리킨다.
 “높은 누각”이란 진무생지(盡無生地: 번뇌를 다 없앤 진지와, 사성제를 체득하여 얻는 지혜)를 나타낸다. 또는 차례로 수행해 올라가기 때문에 삼십칠조도법(三十七助道法)이라고도 해석한다.
 “남녀가 충만함”이란 남자가 곧은 선법(直善)으로 자기 수행을 삼는 것이 남자가 가사 일을
감당하는 것과 같고, 자비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은 여자가 남을 대하는 것과 같다. 또는 남자는 지혜 성품(慧性)을 비유하여 동적(動的)이고, 여자는 선정의 성품(定性)을 비유하여 정적(靜的)이니 제 도품에서 정혜가 구족해야함을 누각에 남녀 사람들이 가득한 것과 같다고 했다.


[경] 곧 이와 같이 화해 만들어 놓고
여러 사람을 위로 하여 말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들이 이 성에 들어가면
각각 가히 뜻에 따라 즐기리라.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44p)

즉작시화이  위중언물구  여등입차성  각가수소락
卽作是化已  慰衆言勿懼  汝等入此城  各可隨所樂

 [강의] 화성에 대해 설한 일을 게송했다.
 “여러 사람을 위하여 위로하여[慰衆] 말한”이란 생사의 번뇌로 지친 대중들에게 방편에 의하여 열반의 설법을 마치고 위로하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勿懼]”란 육도 윤회의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 
 “이 성에 들어가면”에서 이 성, 즉 화성은 방편의 열반을 뜻한다.
 “각각 가히 뜻에 따라 즐기리라[各可隨所樂]”란 바라는 바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성(城)에 그대로 취해 머무르거나 혹은 성(城)을 나서서 보배 있는 곳으로 떠나든지 일단
화성에 들어가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 모든 사람이 성에 들어가
다 마음이 크게 환희하고
다 안온한 생각을 내어
스스로 이미 제도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말하거늘,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44p)

제인기입성  심개대환희  개생안온상  자위이득도
諸人旣入城  心皆大歡喜  皆生安隱想  自謂已得度

 [강의] 도사가 화작(化作)해 지은 성에 들어가는 비유를 게송했다.
 “마음이 크게 환희함”이란 중생들이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었으므로 환희한 것이다.
 “안온한 생각을 내어”란 소승의 열반을 얻고 나면, 고요하고 적정(寂靜)하여 두려움이 없는
 편안한 생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제도되었다고 생각함”이란 삼계의 번뇌의 큰 바다에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