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취지를 맺은 것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취지를 표시했다.

         次結意又二. 先標意.

 [석첨] 보살은 하나의 *지계(持戒)하려는 마음과 약간의 *원행(願行)으로 계(戒)를 장엄(莊嚴)한다.

         菩薩一持戒心, 若干願行, 以莊嚴戒.

 10298 지계. 계를 지키는 것.
 10299 원행. 서원과 수행.
 10300 장엄. 꾸밈, 치장함, 아름답게 함.

 [석첨] 다음에서는 *회동(會同)했다.

         次會同.

 10301 회동. 이질적인 것을 동일한 취지로 돌아오게 하는 일.

 [석첨] 모든 그 밖의 행(行)을 닦는 마음도 응당 이러해야 할 것이다.

       諸餘行心, 亦應如是.

 10302 그 밖의 행. 원문은 ‘餘行’. 여기서는 지계(持戒) 이외의 행을 이른 말.

[석첨] *그런데 호타(護他)의 십계(十戒)는 자행(自行)의 오지(五支)로부터 나온다.
곧 *근본(根本)․*권속(眷屬)의 양지(兩支)로부터 금계(禁戒)․청정계(淸淨戒)․선계(善戒)를
 내보낸다.
왜 그런가. *편취(篇聚)의 *작법(作法)은 곧 금계다.
금계가 만약 *무작(無作)을 일으키면 곧 청정계라 이름이니, 청정계는 곧 *지선(止善)이다.
그리고 선계라 말하는 것은 곧 *행선(行善)이다.
*비악각각청정계(非惡覺覺淸淨戒)로부터 불결계(不缺戒)를 내보낸다.
왜 그런가. 비록 *칠지(七支)를 수호한다 해도 망념(妄念)이 자주 일어 *결루(缺漏) 있음을
가져오려니와, 만약 *미래선(未來禪)을 일으킨다면 *사행(事行)에 결여함이 없으며,
*근본선(根本禪)을 일으킨다면 *성행(性行)에 결여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지정념 염청정계(護支正念 念淸淨戒)로부터 불석계(不析戒)를 내보내니,
곧 *도공계(道共戒)다. *색(色)을 멸해 공(空)에 들어감은 *석법(析法)의
*도공(道空)이려니와, 지금은 *체법(体法)으로 공에 들어가는 경우에 해당하니,
그러므로 불석(不析)이라 이르는 것이요, 또 마음 안에 도공이 있다면,
*계품(戒品)이 견고하리니 깨고 쪼깨고 할 일이 아닐 것은 자명하다.
회향구족무상도계(廻向具足無上道戒)로부터 대승계(大乘戒), 불퇴계(不退戒),
수순계(隨順戒), 필경계(畢竟戒), 구족바라밀계(具足波羅蜜戒)를 내보낸다.
대승계라 말함은, 보살의 겨우 *성중계(性重戒)․*식세기혐계(息世譏嫌戒)를 지킴이 동등해
차별이 없는 일이다. 이 두 계에 있어 스스로 불도를 구하는 처지에서는 성중계 쪽을
서둘게 되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식세기혐계 쪽을 서둘게 될 것인 바, 소승에
속한 사람은 *스스로 제 마음을 조정하려 하기에 성중계는 서두르고, 남들을
제도하려고는 하지 않기에 식세기혐계 쪽은 마음을 쓰지 않는 터이나, 보살은 고루
이 두 가지 계를 지키므로 대승계라 이르는 것이다.
불퇴계는 *비도(非道)를 행하는 *선교방편(善巧方便)이니, *음사(淫舍),
주가(酒家) 따위 법에 어긋난 곳에서는 번번이 사람들을 구하되 금계(禁戒)에
있어서는 *물러남이 없는 일이다.
 의사가 병을 치료하되 자기는 병 때문에 더럽혀짐이 없는 것과 같으니,
그러므로 불퇴계라 하는 것이다.
 수순계는 중생의 근기를 따르며 도리를 따름이니, 그러므로 수순계라 이른다.
필경계는 세로 무상(無上)의 법에 도달함이다. 구족바라밀계는 가로 일체(一切)가
원만하여 법으로서 갖추지 않음이 없는 일이다.

 然護他十戒, 從自行五支中出. 從根本眷屬兩支, 出禁戒淸淨戒善戒. 何者. 篇聚作法,
卽是禁戒. 禁戒若發無作, 乃名淸淨. 淸淨卽止善. 而言善戒, 卽是行善也.
從非惡覺覺淸淨戒, 開墜不缺戒. 何者. 雖防護七支, 妄念數起, 致有缺漏. 若發未來禪,
事行不缺. 得根本禪, 性行不缺. 從護持正念念淸淨戒, 開出不析戒, 卽屠共戒也.
滅色入空, 是析法道共. 今体法入空, 故名不析. 又內有道共, 則戒品牢固, 不可破析也.
從廻向具足無上道戒, 開出大乘不退隨順畢竟具足波羅蜜戒. 言大乘者,
菩薩持性重譏嫌, 等無差別. 自求佛道, 性重則急. 爲化衆生, 譏嫌則急. 小乘自調,
性重則急. 不度他故, 譏嫌則寬. 菩薩求持兩種, 故名大乘戒. 不退者, 行於非道,
善巧方便, 淫舍酒家非法之處, 頻以度人, 而於禁戒, 無有退失. 如醫療病, 不爲病所汗,
故名不退. 隨順者. 隨物機宜, 隨順道理, 故名隨順戒. 畢竟者, 豎究竟無上之法也.
具足波羅蜜者, 橫一切圓漏, 無法不備也.

 

 10303 그런데 호타의 십계는 자행의 오지로부터 나온다.
원문은 ‘然護他十戒, 從自行五支中出’. 성중계 따위 오지(五支)는 수행해 깨닫는
방향에서 설해진 계이므로 자행의 계요, 십계는 타인을 제도하는 면에서 설해진
계이므로 이타(利他)에 속한다. 그런데 이타는 자행에서 나오므로 십계가 오지계에서
나온다고 한 것이다. 호타(護他)는 타인을 수호해 줌이니, 곧 이타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