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5대론 五十. 원문은 ‘大論五十’. 대지도론 五五의 인용이다.
11186천자. 지위가 낮은 천실들.
11187응당 어떤 사람이 수보리의 설하는 바를 들을 것인가. 원문은 ‘應何等人聽須菩提所說’. 설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다 허깨비 같다고, 앞에서 수보리가 설했기에 일어난 의문이다.
11188화작. 원문은 ‘化’. 불․보살이 신통력으로 만들어낸 것.
11189허망한 법. 원문은 ‘妄法’. 허망한 것. 중생들의 분별로 이루어진 것.
11190정실. 결정적인 진실.
11191실사. 실제로 있는 일.
11192수다원. 830의 주.
11193일으킴. 원문은 ‘引’ 끌어냄.

 [석첨]비록 고(苦)에 있어 *오음중생(五陰衆生)은 허공 같다 안다 해도, 맹세해 허공 같은 그 중생을 제도하며, 비록 집(集)은 *존재함이 없다 안다 해도, 온갖 망상을 끊음이 허공과 함께 싸우는 것 같으며, 비록 도(道)는 *불이(不二)의 상(相)임을 안다 해도, 애써 *허공  중에서 나무를 심으며, 비록 *중생의 멸도(滅度)를 얻는 자 없다 해도 무량한 중생을 멸도케 하니, 이는 *차별적 현상 그대로가 절대적 진리라는 데 입각해서 *도품(道品)․*육도(六度) 따위를 논하는 입장이다…….
 이를 무생사제의 혜라 이른다.

 雖知五陰衆生如虛空, 而誓度如空知衆生. 雖知集無所有, 而斷諸妄想, 如與空共鬪. 雖知道不二相, 而勤於空中種樹. 雖無衆生得滅度者, 而滅度無量衆生. 約此卽事而眞, 論道品六度云云. 是名無生四諦慧.
 
11194오음중생. 오음으로 이루어진 중생. 오음을 신심(身心)으로 함이 중생이다.
11195존재함이 없음. 원문은 ‘無所有’.
11196불이. 921의 주.
11197허공중에서 나무를 심음. 원문은 ‘於空中種樹’. 수행 또한 공한 줄 알면서 수행하는 일.
11198중생의 멸도를 얻는 자가 없음. 원문은 ‘無衆生得滅度者’. 절대의 경지에서 볼 때는, 열반을 얻는 중생은 아무도 없는 것이 되는 일. 상식의 처지에 설 때에는, 불도를 수행해 열반에 들고 성불하는 이가 있음이 되나, 절대적 처지에서는 그런 것 모두가 없는 일을 이른다.
11199차별적 현상 그대로가 절대적 진리임. 원문은 ‘卽事而眞’.
11200도품. 4922의 ‘三十七品’의 주.
11201육도. 육바라밀.

 [석첨] 홍서(弘誓)를 도제(道諦) 중에서 다루면서 ‘허공중에 나무를 심는 것 같다’고 말함은, *대론(大論)이 경을 인용해 다음같이 말한 것을 가리키니, 곧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되,
 ‘이 여러 보살이 설한 도리를 만약 사람 있어 능히 이해한다면 크게 공덕을 얻으오리니, 어째서이옵니까? 이 여러 보살에 대해서라면, 내지는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큰 이익 얻으오리니, 하물며 그 설한 바를 들음에 있어서야 이를 것이 있사오리까. 세존이시여. 사람 있어 나무를 심되 땅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그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을 얻으며 그 꽃과 열매가 생겨나게 하려는 것과 같사오니, 이는 심히 있기 어려운 일이옵니다. *제행(諸行)의 *성상(性相) 또한 이와 같사오니, 온갖 법에 머물지 않으면서 생사에 머무른다 할 때, 머물지 않음은 허공과 같으며, 생사에 머물음은 나무를 심음과 같사옵니다.’
라 함이 그것이다.
 지금의 글도 마찬가지다. 비록 도(道)에는 본디 *능치(能治)․*소치(所治)와 *능도(能度)․*소도(所度)가 없음을 알되, 항상 도를 닦아 그것으로 고(苦)․집(集)을 제거하며 중생을 제도하게 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능소(能所)가 함께 공하건만 다스리며 제도하매 함께 환화(幻化)같고, 그러기에 *소득(所得)이 없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보살은 *환화의 법문으로 저 환화의 혹(惑)을 깨며, 환화의 대비(大悲)로 환화의 *함식(含識)을 제도함이니, 자타(自他)의 노력이 끝난대도 환화의 열반에서 소득 없음을 얻는 것뿐이다.
弘誓約道中, 云如空中種樹者. 大論引經云. 舍利弗白佛. 是諸菩薩所說, 若能解者, 大得功德. 何以故. 是諸菩薩, 乃至得聞其名, 得大利益, 何況聞其所說. 世尊. 如人種樹, 不依於地, 而欲令得其根莖枝葉, 成其華實, 是難可得. 諸行性相, 亦復如是. 不住一切法, 而住生死. 不住如空, 住生死如種. 今文亦爾. 雖知道無能治所治, 能度所度, 而常修道, 以治苦集, 以利衆生. 能所俱空, 而治而度, 俱如幻化, 故無所得. 是故菩薩, 以幻法門, 破彼幻惑. 以幻大悲, 利幻含識. 自他功畢, 於幻涅槃, 得無所得.

11202 대론이 경을 인용해서 말함. 원문은 ‘大論經云’. 대지도론 二八을 가리키니, 거기서 인용된 것은 사익경(思益經)이다.
11203 제행. 온갖 선행. 온갖 수행.
11204 성상. 본체(性)와 현상(相).
11205 능치. 악을 제거하는 일.
11206 소치. 제거되는 대상. 곧 악(번뇌).
11207 능도. 제도하는 면.
11208 소도. 제도되는 면.
11209 능소. 작용의 주체가 되는 면과 객체가 되는 면.
11210 소득이 없음. 원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