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다음에서는 십지론의 주장에 대해 해석했다.
次解釋.
[석첨] *활(活)에 대해 생각건대, 몸에 소용되는 *여러 자재가 생(生)을 도움을 *자생(資生)이라 하는데 대해, 생(生)을 활이라 한다. *이는 인(因) 중에 나아가 과(果)를 설함이니, 보살에게는 이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또 다음으로 *명자언설(名字言說)은 다 구업(口業)의 허물에 의거해 생기거니와, 이름을 지킴에 *이양(利養)을 위해서 하지 않으며, 마음에 남의 존경은 바라지 않으니, 그러므로 악명(惡名)이 없는 것이다. 다섯째 것이 마음에 의지함은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리고 셋째 ․ 넷째 것이 신체에 관련된다 한 것에 대해 살피건대, *선도(善道)를 사랑하고 *악도(惡道)를 싫어한다면 몸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함이 없으리니, 그러기에 악도외(惡道畏)가 없고, 또한 몸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하지 않으므로 사외(死畏)가 없는 것이다.
活者. 依身所用衆具, 能資於生名資生, 生威活也. 此就因中說果. 菩薩無此畏. 復次名言說, 皆依口失. 護名不爲利養, 心不怖淫他人恭敬, 故名無惡名. 第五依意可解. 三四依身. 愛善道憎惡道, 無愛憎身, 故無惡道畏. 亦不愛憎身, 故無死畏.
11483활. ‘불활외’라 할 때의 ‘활’.
11484여러 자재. 원문은 ‘衆具’. 여러 필수품.
11485자생. 생활을 돕는 뜻. 여러 물질적인 것이 생활을 돕는 면이 ‘자생’이요, 그것에 의해 살아가는 면이 ‘활’이라는 뜻이다.
11486이는 인, 중에 나아가 과를 설함임. 원문은 ‘此就因中說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물질적 뒷받침(필수품)이 있어야 하니, 이런 경지에서는 뒷받침하는 물질은 인(因)이요, 그것에 의해 유지되는 생명은 과(果)다. 그러므로 물질의 결핍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불활외는 인에서 과를 설하는 것이 된다.
11487명자언설. 명칭과 말. 여기서는 ‘악하다’는 평판을 이른다.
11488이양. 이득.
11489선도. 육도(六道) 중 비교적 살기 좋은 곳. 인간계와 천상계. 여기에 아수라계를 추가해 삼선도(三善道)라 하기도 한다.
11490악도. 지옥계 ․ 아귀계 ․ 축생계. 육도 중 악한 세계니, 흔히 삼악도라 한다.
[석첨] 나의 개인적 견해를 덧붙이겠다.
탐욕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무작(無作)의 집제(集諦)가 무너짐이며, 악도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무작의 고제(苦諦)가 무너짐이라 하며,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음은 무작의 도제(道諦)가 확립됨이며, 불활외(不活畏)가 없고 사외(死畏)가 없음은 *성(性)을 보고 상(常)을 얻어서 무작의 멸제(滅諦)가 확립되는 일이다.
또 다음으로 *이십오유(二十五有)를 깸에 있어서는, *유(有)가 능히 과(果)를 포함하니, 유를 깨는 까닭에 집제가 무너지며, 과(果)를 깨는 까닭에 고제가 무너지며, 이십오삼매를 얻으므로 도제가 확립되며, 이십오유의 *아성(我性)을 보건대 *아성이 곧 불성이므로 멸제가 확립된다. 그리고 이십오유를 깨면 번뇌 없으니 *정덕(淨德)이요, 이십오유의 과(果)를 깨는 까닭에 고(苦) 없음은 *상덕(常德)이요, 이십오삼매를 얻음은 *낙덕(樂德)이요, 이십오유의 아성(我性)을 봄은 *아덕(我德)이니, 사덕(四德)임이 명료하다.
私謂. 不畏貪欲等, 無作集壤. 不畏惡道, 此名無作苦壤. 不畏大衆, 此是無作道立. 無不活無死畏, 此是見性得常, 無作滅立. 復次破二十五有, 有能含果. 有破故集諦壤. 果破故苦諦壤. 得二十五三昧者, 道諦立. 見二十五有我性, 我性卽佛性, 滅諦立. 破二十五有, 則無煩惱, 是淨德. 破二十五有果故無苦, 是常德. 得二十五三昧, 是樂. 見二十五我性, 是我. 四德宛然矣.
11491무작. 6235의 주. 또 2759의 ‘四種四諦’의 주 참조.
11492성을 보고 상을 얻음. 원문은 ‘見性得常’. 본성을 보아 영원한 법신을 얻는 것. 본성은 불성이기에 무상에서 벗어나 있다.
11493이십오유. 6087의 주.
11494유가 능히 과를 포함함. 원문은 ‘有能含果’. 유(有)는 생존. 생존에는 그것이 번뇌의 과(果)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11495아성. 자아의 본성.
11496아성이 곧 불성임. 원문은 ‘我性卽佛性’. 무작사제는 원융중도의 입장이므로, 범부의 아성과 불성은 상즉(相卽)한다.
11497정덕. 사덕(四德) 중의 정(淨).
11498상덕. 사덕 중의 그것.
11499낙덕. 사덕의 그것.
11500아덕. 사덕의 하나.
11501사덕. 6252의 ‘常樂我淨’의 주.
[석첨] 처음의 한 번의 해석은 오포외(五怖畏)를 떠나는 처지에 입각해 논했으니, 그러므로 무작(無作)의 고제 ․ 집제가 무너지며, 원교(圓敎)의 도제 ․ 멸제를 드러냄이 되었기에, 그러므로 ‘무작’이라 말했다. 비록 *지전(地前)에서 *차제행(次第行)을 닦는다 해도, *여기에 이르러 이 위계에 있을 때는 역시 무작의 고제 ․ 집제는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준한다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