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과 기독교 이데올로기의 확립
                              

오랜 박해로부터 벗어나 기독교가 권력을 잡게 되자 그 정통파는 황제에게 교의 문제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교회의 복잡한 이데올로기 논쟁을 정리하기 위하여 325년에 제 1차 니케아 공회의(公會議)를 소집하고 스스로 의장이 되었다. 황제는 모든 종교문제를 오직 정치적인 관점에서만 다루고 새로운 신조에 부합되지 않는 사교(司敎)는 죽이거나 추방하여 그 결속을 확고히 하였다.
만인이 믿어야 할 신조는 황제의 권한으로 정해졌으며 이 니케아 신조는 정치적인 방법으로 이교도나 이를 비판하는 순수한 기독교인들은 학살해 버렸다. 그렇게 유일신의 신앙을 굳건히 하고 예수를 신격화 하였다.
그리고, 예수가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성령으로 된 신의 분신이라는 삼위일체의 사고를 불교의 법화경과 그 밖의 고대신의 개념을 따서 완성하였다. 법화경의 중심사상인 <여래수량품>에 있어서의 <영원한 부처>로서의 부처님에 대한 언급이 그 핵심이 되었다. 신약성서의 <요한복음서>는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주 크리스트에 대해서 언급하게 된 것이다.
법화경의 핵심 사상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일승묘법(一乘妙法)이라는 만인이 성불할 수 있음을 가르치는 사상이고, 둘째는 <영원실성의 부처>라는 즉, 인간을 영원히 구제하는 사상, 그리고 보살행이라는 그 실천이론이다.
일승묘법(一乘妙法)은 모든 중생이 누구나 성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가르치는 부처님의 평등사상이다. 일승(一乘)은 원래 단 하나의 수레를 말한다.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부처란 부처님이 영원한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중생을 교화하신 부처였다는 가르침으로 특히 법화경이 처음 태어난 간다라 지방에서 이 신앙이 강하였다.
보살행은 법화경을 전하는 일이 성불(成佛)을 위한 행위임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보살은 특히 육바라밀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버미안에서 발견된 가로시티 문자로 된 최초의 불경에 기록되어 있다.
불교에서는 비로사나불 같은 부처는 법신불(法身佛), 아미타불 같은 부처는 보신불(報身佛), 역사상의 석가여래는 응신불(應身佛)로 보고 있다. 법신불은 법(진리) 그 자체를 지니고 있는 부처로 형形이 없고 영원히 존재하는 진리 그 자체의 부처이고, 보신불은 법신의 과보가 나타난 부처로 형形이 없는 법을 구현화하여 형形을 주는 부처이다. 응신불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때에 따라서 우리의 세계에 나타나는 부처이다. 법신불, 보신불, 응신불은 3개의 다른 부처가 아니고 다 하나이며 어느 부처에 있어서나 다른 두 부처가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기독교에 있어서의 법신불은 <하나님 아버지>, 보신불은 <천국에 있는 크리스트>, 응신불은 역사상의 예수이다. 부처님의 경우와 달리 예수가 실제로 존재하였는지 의심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독교의 삼위일체론(三位一体論)은 신약성서의 요한복음에 잘 기록되어 있다. 다만 다소 법화경에 반하는 교리가 된 것이다.
<신약성서>의  네 복음서보다 먼저 쓰여진 1945년에 나그, 하마이에서 발견된 52편의 문서군(초기 기독교가 믿어온 것으로 토마스 복음서도 여기에 포함된다)은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칙령으로 정통파 기독교가 로마의 공인 종교가 되자 바로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슬람교의 성전 <코란>에서는 후세까지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원형과 달리 하느님(신神), 마리아, 예수로 기록해 왔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는 <하나님 아들> <그 아들을 낳은 마리아> < 처음 하나님 아들로 태어난 예수>가 니케아 신조(信條)가 결정된 공회의(公會議)에서 말살되고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성령에 대해서도 히브리어의 여성명사 <루아하Ruah>가 아니고 희랍어의 중성명사 <프네마Pneuma>가 쓰이게 되었다. 여기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중성의 성령으로 이루어진 삼위일체가 형성된 것이다. 그들은 거울이 몇 조각이 나도 그 하나하나는 같은 상像을 비춘다. 물과 눈과 얼음은 그 모양은 달라도 같은 성분인 것이다>라는 비유로 중세 말까지 설명해 왔다.
사실 17세기에도 스페인의 아그레다 수녀원에 있었던 마리아가 쓴 <신비로운 신의 나라 The Misterical City of God>에서 신, 마리아, 예수의 삼위일체를 밝힌 저서가 말살된 일이 있다. 정통 기독교는 법화경을 교묘히 이용하여 유일신의 신앙을 만들었다. 로마인은 원래 다신교의 신앙에 익숙해 있었다. 기독교는 이어서 당시 로마를 지배했던 미트라교를 유사하게 모방하였다. 제국의 수호자인 미트라(태양신)는 로마의 태양신 아폴로나 헤리오스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미트라의 탄생일은 동지가 바로 지난 때로 예수의 탄생일은 12월 25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