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삼선(三禪)에서 *뇌음삼매(雷音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 선정에서는 낙(樂)이 가장 깊게 나타나서 *빙어(氷魚)․*칩충(蟄蟲)과 같으니, 이는 과보에서 낙(樂)에 집착함이요, 또 공(空)의 낙․가(假)의 낙․중도(中道)의 낙에도 집착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 같은 모든 낙을 놀래서 깨어나게 하기 위해 온갖 뇌음(雷音)의 행을 닦는 것이니, 다른 것은 위에서 설한 바와 같다.
三禪用雷音三昧者. 此禪樂最深, 如氷魚蟄蟲, 是果報著樂. 又著空樂假樂中樂. 爲驚駭諸樂, 修諸雷音之行. 餘如上說.
11799삼선. 1383의 ‘四禪’의 주 참조.
11800뇌음삼매. 우레 소리 같은 무서운 기세로 집착을 깨는 삼매.
11801이 선정에서는 낙이 가장 깊게 나타남. 원문은 ‘此禪樂最深’. 三선은 사(捨)․념(念)․혜(慧)․낙(樂)․일심(一心)으로 이루어져, 앞의 두 선정 속의 낙이 마음의 더러움을 제거하는 것에 의해 생겨난 데 비해, 진리를 이해하는 지혜로부터 나온 낙이기 때문에, 그 낙의 정도가 보다 깊은 것이다.
11802빙어. 얼음 밑에 있는 고기.
11803칩충. 땅 속에 숨어 있는 벌레. 동면하는 벌레.
[석첨] *사선(四禪)에서 *주우삼매(注雨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사선은 대지 같아 갖가지 종자를 갖추고 있으니, 비를 얻지 못한다면 싹이 틀 수 없다. 일체의 선근(善根)은 사선 중에 있으니, 업(業)의 종자․삼제(三諦)의 종자를 이르는데, 그러므로 모든 행(行)의 비를 닦아 스스로 삼매를 나게 하며, 자비가 기연에 응함으로써 타인의 삼매도 이루게 하는 것이다…….
四禪用注雨三昧者. 四禪如大地, 具種種種子. 若不得雨, 芽不得生. 一切善根, 在四善中. 謂業種三諦種. 修諸行雨, 自生三昧. 慈悲應機, 生他三昧云云.
11804사선. 1383의 ‘四禪’의 주 참조.
11805주우삼매. 비를 퍼부어 초목의 싹을 돋아나게 하듯, 행을 닦아 지혜를 낳는 삼매.
[석첨] *무상천(無想天)의 유(有)에서 *여허공삼매(如虛空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외도(外道)들은 공이 아닌 것을 망령되이 열반이라 헤아리니, 공이 아니라 함은 *과보가 공이 아니며, *삼제(三諦)도 다 허무가 아님을 이른다. 그러므로 모든 *공정(空淨)의 행을 닦아 스스로도 삼매를 이루고 남들도 삼매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無想天有用如虛空三昧者. 外道非空, 妄計涅槃. 謂果報非空, 三諦皆非虛無. 修諸空淨之行, 自成成他云云.
11806무상천. 무상정(無想定)을 닦는 것에 의해 실현된 경지와 천신. 온갖 마음의 작용이 멈추어진 경지니, 외도는 이것을 열반의 경지인 듯 착각한다.
11807여허공삼매. 허공과 같이 모두를 공하다고 관하는 삼매.
11808외도. 823의 주.
11809과보가 공이 아님. 원문은 ‘果報非空’. 무상천으로서의 과보가 있는 바에는 공인 것은 안 된다.
11810삼제도 다 허무가 아님. 원문은 ‘三諦皆非虛無’. 무상천은 마음의 작용이 일단 멈춘 것을 공이라 여겨 열반인 듯 여기나, 그것이 진정한 공이 못될 뿐 아니라, 참된 가(假)․중(中)과 하나여서 삼제를 이루게 된다. 그러므로 삼제는 허무가 아니라 한 것이다. ‘허무’는 아무 것도 없는 일.
11811공정의 행. 원문은 ‘空淨之行’. 공하여 청정함을 체득하는 행.
[석첨] *아나함천(阿那含天)에 *조경삼매(照鏡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는 *성무루(聖無漏)의 천신이어서 비록 *정색(淨色)을 얻기는 했어도 다만 과보의 정색일 따름이다. 그리하여 아직 *색공(色空)을 다하지 못한 터이므로 거울이 아주 밝지는 않은 것과 같고, 아직 *색가(色假)를 알지 못하는 터이므로 거울의 그림자가 있지 않음과 같고, 아직 *색중(色中)을 알지 못하는 터이므로 거울의 *원조(圓照)에는 이르지 못한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阿那含天用照鏡三昧. 此聖無漏天, 雖得淨色, 但是報淨色. 未究盡色空, 如鏡未極明. 未知色假, 如鏡未有影. 未知色中, 如未達鏡圓. 餘如上說.
11812~11814는 원본 분실.
11815색공. 색(물질적 존재)이 공하여 실체가 없는 것.
11816색가. 색이 공한 중에도 차별이 있는 것.
11817색중. 색이 공도 가도 아니어서 중도인 도리.
11818원조. 원융하게 비추는 것.
[석첨] *공처(空處)에서 *무애삼매(無礙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 선정은 *색롱(色籠)을 벗어날 수 있었으므로 곧 과보는 무애임이 되나, 아직 공․가․중 따위의 무애인 것은 아니다. 다른 것은 위에서 설해진 것과 같다.
空處用無礙三昧者. 此定得出色籠, 卽果報無礙. 未是空假中等無礙. 餘如上說.
11819공처. 공무변처(空無邊處). 무색계의 존재에 네 단계가 있는 중의 첫째. 물질적 존재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공간의 무한성에 머무르는 생존. 또는 그렇게 관하는 선정. 곧 형상이 있는 몸에 대한 집착에서 떠나 무한의 허공을 관조하는 경지.
11820무애삼매.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삼매.
11821색롱. 색(물질)의 구속.
[석첨] *식처(識處)에서 *상삼매(常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 선정에서는 식(識)이 이어져 끊어지지 않음을 상(常)이라 하는 것이니, 이는 선정의 보(報)여서 *삼무위(三無爲)의 상(常)․*화용(化用)의 상․*상락(常樂)의 상은 아니다. 다른 것은 예하여 위에서 설한 바와 같다.
識處用常三昧者. 此定謂識相續不斷爲常, 此乃定報. 非三無爲常․化用常․常樂常. 例如上云云.
11822식처. 식무변처(識無邊處)니, 무색계의 둘째의 선정이요 장소다. 무변한 허공도 외부의 대상이라 하여 버리고, 내부의 식이 무변하다고 관하는 선정과 장소.
11823상삼매. 의식을 영구하다고 관하는 삼매.
11824삼무위.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세 가지 원리. (1)허공무위(虛空無爲). 다른 현상에 장소를 제공하여 그것들을 성립케 하고는 있으나, 그 자신은 무엇으로도 만들어진 것이 아닌 점에서, 허공을 무위라 한 것. (2)택별무위(擇滅無爲). 온갖 사물에 대해 바르게 분별하고 판단함을 택(擇)이라 하고, 그것에 의해 번뇌를 없앰을 멸(滅)이라 하니, 택멸이란 지혜에 의한 번뇌의 소멸이다. 이리하여 유위(有爲)에 속한 것이 다 없어졌으므로, 택멸은 무위임이 된다. (3)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 택멸에 의해 무위가 됨이 아니라, 사물이 발생할 연이 없기에 본래부터 무위인 것. 진여(眞如)가 그것이다.
11825화용. 교화의 작용(활동).
11826상락. 위의 삼무위가 공제를 이르며 화용이 가제를 나타내는데 비해, 이 상락은 중도제를 뜻한다.
[석첨] *불용처(不用處)를 *낙삼매(樂三昧)를 써서 깨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곳은 *치(癡)와도 같으니, 치인 까닭에 고(苦)여서 내지도 무명의 고가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예(例)하여 위에서 설한 바와 같다…….
不用處, 以樂三賣破者. 此處如癡, 癡故是苦, 乃至無明苦. 例如上云云.
11827불용처. 무색계정(無色界定)의 셋째인 무소유처(無所有處). 아무 것도 존재함이 없다고 관찰하는 선정과, 그 장소.
11828낙삼매. 사덕(四德) 중의 낙으로 이루어진 삼매. 앞의 식무변처의 경우, 식은 순간순간에 기멸하는 것이므로 상삼매(영원을 관하는 삼매)로 이를 깼던 것이라면, 무소유처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관하는 경지여서 치(癡)요 고(苦)와도 비슷한 속성을 지니기에, 이를 낙삼매로 깬다고 한 것이다.
11829치. 어리석음. 무지.
[석첨]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아삼매(我三昧)를 써서 깨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정천(頂天)은 열반의 과보라고 여기지만, 아직도 *세번뇌(細煩惱)가 있어서 자재(自在)하지 못하며, 내지는 무명이 있어서 자재하지 못하니, 그러므로 수행해 이를 깨서 *진아(眞我)․*수속아(隨俗我)․*상락아(常樂我)를 얻는 것이다. 다른 것은 예하여 위에서 설한 바와 같다…….
非想非非想用我三昧破者. 頂天謂是涅槃果報. 猶有細煩惱不自在, 乃至無明不自在. 修行破之. 得眞我隨俗我常樂我. 例如上云云.
11830비상비비상처. 원문은 ‘非想非非想’. 사무색정(四無色定)의 마지막 단계. 10324의 ‘空’의 주 참조.
11831아삼매. 중도의 아(我)를 관하는 삼매.
11832정천. 유정천(有頂天)이니, 무색계의 정점이므로 비상비비상처를 이리 부른다. 색계의 색구경천을 가리키는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그 뜻이 아니다.
11833세번뇌. 욕계․색계에서와 같은 큰 번뇌는 없으나(非想), 미세한 번뇌(세번뇌)가 없는 것도 아님(非非想)이 비상비비상처의 특징이다. 그리하여 욕계․색계에서와 같은 큰 번뇌가 없기에 외도들은 이를 열반의 경지인 듯 여기나, 불교에서는 이를 아직도 생사의 경지라 보는 것이다.
11834진아. 진제(공제)에서 본 아. ‘아’는 사덕(四德)의 그것이다.
11835수속아. 속제의 아. 곧 가제의 아.
11836상락아. 중도제의 아.
[석첨] 다음으로 *공통의 이름을 해석하는 중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해석했다.
次釋通名中又二. 先釋.
11837공통의 이름. 원문은 ‘通名’. 일반적인 명칭. ‘무구삼매’⋅‘심락삼매’ 따위가 개별적 이름(別名)인데 대해, ‘이십오삼매’는 공통적 이름이다.
[석첨] 이 이십오(二十五)를 다 삼매(三昧)라 일컬음은 다 *조직(調直)의 선정이니, *진제(眞諦)는 *공무루(空無漏)를 조직이라 하고, *출가(出假)는 *근기에 어울림을 조직이라 하고, 중도(中道)는 *이변(二邊)을 *부정함을 조직이라 한다. 그러므로 다 삼제(三諦)를 갖추고 있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삼매라 일컬음이 된다. 또 *왕(王)이라 일컫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공가(空假)의 조직은 아직 왕이라 하기에 부족하니, 그러므로 이승(二乘)의 입공(入空)이나 보살의 출가(出假)는 법왕(法王)이라 이르지 못하는데 비해, 중도의 조직인 까닭에 왕이라 일컬을 수 있는 바, 하나하나의 삼매에는 다 중도가 들어 있으므로 모두 일컬어 왕이라 하는 것이다.
此二十五皆稱三昧者, 調直定也. 眞諦以空無漏調直. 出假以稱機爲調直. 中道遮二邊爲調直. 故皆具三諦, 則通稱三昧. 又稱王者. 空假調直, 未得爲王. 所以以二乘入空, 菩薩出假, 不名法王. 中道調直, 故得稱王. 一一三昧, 皆有中道, 悉稱爲王.
11838조직의 선정. 원문은 ‘調直定’. samadhi(삼매)의 번역이니, 천태대사가 만든 어휘다. 거칠은 마음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굽은 것을 곧게 하여,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해서 이리 부른 것. 마하지관 二에서 ‘일반적으로 삼매라 일컬음은 조직정이다’ 하였다.
11839진제. 공제의 뜻.
11840공무루. 공하여 더러움(번뇌)이 없는 상태.
11841출가. 공에서 차별(가)로 나가는 일. 곧 가제다.
11842근기에 어울림. 원문은 ‘稱機’. 근기에 맞추어 제도하는 일.
11843이변. 1016의 주.
11844부정함. 원문은 ‘遮’.
11845왕이라 일컬음. 원문은 ‘稱王’. 이십오삼매를 모든 삼매의 왕이라 일컫는 일.
11846공가. 공제와 가제.
[석첨] 다음으로 ‘大經’ 아래서는 대발열반경을 인용해 *석성(釋成)했다.
次大經下, 引大經意釋成.
11847석성. 2724의 주.
[석첨] 대발열반경에서 이르되 ‘이 이십오삼매를 모든 삼매의 왕이라 이른다’고 하시니, 곧 그 위계가 높은 뜻이다. 만약 이 삼매에 든다면 온갖 삼매가 다 그 중에 들어오리니, 곧 그 체(体)의 넓은 뜻이다. 이십오유의 근기에 응함은 곧 그 용(用)의 긴 뜻이다.
大經云. 是二十五三昧, 名諸三昧王. 卽其位高義. 若入是三昧, 一切三昧, 悉入其中. 卽其體廣義. 應二十五有機, 卽其用長也.
11848대발열반경. 원문은 ‘大經’. 그 一三에서의 인용이다.
[석첨] *무외지(無畏地) 중에서 고루 이십오삼매의 갖가지 *역용(力用)을 얻어, 수미산이 겨자씨 속에 들어가되 수목(樹木)을 다치지 않으며, 털구멍에 바다를 들이되 거북이나 물고기를 번거롭게 하지 않으며, 비록 지옥에 있다 해도 신심(身心)에 고(苦)가 없으며, *변통출몰(變通出沒)하매 움직이지 않은 채 먼데 이름은 곧 그 묘(妙)의 뜻이니, 대개 혜(慧)의 성행(聖行)이 이루어지기에 능히 이런 힘이 있는 것이다.
無畏地中, 具得二十五三昧種種力用. 須彌入芥, 不傷樹木. 毛孔納海, 不嬈亀魚. 雖處地獄, 身心無苦. 變通出沒, 不動而遠, 其妙義. 蓋乃慧聖行成, 能有是力也.
11849무외지. 무외의 경지. 공포 없는 경지. 성행을 닦은 보살은 무외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초지(初地)를 무외지라고 한다.
11850역용. 1131의 주.
11851변통출몰. 신통력을 발휘해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는 일.
三禪用雷音三昧者. 此禪樂最深, 如氷魚蟄蟲, 是果報著樂. 又著空樂假樂中樂. 爲驚駭諸樂, 修諸雷音之行. 餘如上說.
11799삼선. 1383의 ‘四禪’의 주 참조.
11800뇌음삼매. 우레 소리 같은 무서운 기세로 집착을 깨는 삼매.
11801이 선정에서는 낙이 가장 깊게 나타남. 원문은 ‘此禪樂最深’. 三선은 사(捨)․념(念)․혜(慧)․낙(樂)․일심(一心)으로 이루어져, 앞의 두 선정 속의 낙이 마음의 더러움을 제거하는 것에 의해 생겨난 데 비해, 진리를 이해하는 지혜로부터 나온 낙이기 때문에, 그 낙의 정도가 보다 깊은 것이다.
11802빙어. 얼음 밑에 있는 고기.
11803칩충. 땅 속에 숨어 있는 벌레. 동면하는 벌레.
[석첨] *사선(四禪)에서 *주우삼매(注雨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사선은 대지 같아 갖가지 종자를 갖추고 있으니, 비를 얻지 못한다면 싹이 틀 수 없다. 일체의 선근(善根)은 사선 중에 있으니, 업(業)의 종자․삼제(三諦)의 종자를 이르는데, 그러므로 모든 행(行)의 비를 닦아 스스로 삼매를 나게 하며, 자비가 기연에 응함으로써 타인의 삼매도 이루게 하는 것이다…….
四禪用注雨三昧者. 四禪如大地, 具種種種子. 若不得雨, 芽不得生. 一切善根, 在四善中. 謂業種三諦種. 修諸行雨, 自生三昧. 慈悲應機, 生他三昧云云.
11804사선. 1383의 ‘四禪’의 주 참조.
11805주우삼매. 비를 퍼부어 초목의 싹을 돋아나게 하듯, 행을 닦아 지혜를 낳는 삼매.
[석첨] *무상천(無想天)의 유(有)에서 *여허공삼매(如虛空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외도(外道)들은 공이 아닌 것을 망령되이 열반이라 헤아리니, 공이 아니라 함은 *과보가 공이 아니며, *삼제(三諦)도 다 허무가 아님을 이른다. 그러므로 모든 *공정(空淨)의 행을 닦아 스스로도 삼매를 이루고 남들도 삼매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無想天有用如虛空三昧者. 外道非空, 妄計涅槃. 謂果報非空, 三諦皆非虛無. 修諸空淨之行, 自成成他云云.
11806무상천. 무상정(無想定)을 닦는 것에 의해 실현된 경지와 천신. 온갖 마음의 작용이 멈추어진 경지니, 외도는 이것을 열반의 경지인 듯 착각한다.
11807여허공삼매. 허공과 같이 모두를 공하다고 관하는 삼매.
11808외도. 823의 주.
11809과보가 공이 아님. 원문은 ‘果報非空’. 무상천으로서의 과보가 있는 바에는 공인 것은 안 된다.
11810삼제도 다 허무가 아님. 원문은 ‘三諦皆非虛無’. 무상천은 마음의 작용이 일단 멈춘 것을 공이라 여겨 열반인 듯 여기나, 그것이 진정한 공이 못될 뿐 아니라, 참된 가(假)․중(中)과 하나여서 삼제를 이루게 된다. 그러므로 삼제는 허무가 아니라 한 것이다. ‘허무’는 아무 것도 없는 일.
11811공정의 행. 원문은 ‘空淨之行’. 공하여 청정함을 체득하는 행.
[석첨] *아나함천(阿那含天)에 *조경삼매(照鏡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는 *성무루(聖無漏)의 천신이어서 비록 *정색(淨色)을 얻기는 했어도 다만 과보의 정색일 따름이다. 그리하여 아직 *색공(色空)을 다하지 못한 터이므로 거울이 아주 밝지는 않은 것과 같고, 아직 *색가(色假)를 알지 못하는 터이므로 거울의 그림자가 있지 않음과 같고, 아직 *색중(色中)을 알지 못하는 터이므로 거울의 *원조(圓照)에는 이르지 못한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阿那含天用照鏡三昧. 此聖無漏天, 雖得淨色, 但是報淨色. 未究盡色空, 如鏡未極明. 未知色假, 如鏡未有影. 未知色中, 如未達鏡圓. 餘如上說.
11812~11814는 원본 분실.
11815색공. 색(물질적 존재)이 공하여 실체가 없는 것.
11816색가. 색이 공한 중에도 차별이 있는 것.
11817색중. 색이 공도 가도 아니어서 중도인 도리.
11818원조. 원융하게 비추는 것.
[석첨] *공처(空處)에서 *무애삼매(無礙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 선정은 *색롱(色籠)을 벗어날 수 있었으므로 곧 과보는 무애임이 되나, 아직 공․가․중 따위의 무애인 것은 아니다. 다른 것은 위에서 설해진 것과 같다.
空處用無礙三昧者. 此定得出色籠, 卽果報無礙. 未是空假中等無礙. 餘如上說.
11819공처. 공무변처(空無邊處). 무색계의 존재에 네 단계가 있는 중의 첫째. 물질적 존재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공간의 무한성에 머무르는 생존. 또는 그렇게 관하는 선정. 곧 형상이 있는 몸에 대한 집착에서 떠나 무한의 허공을 관조하는 경지.
11820무애삼매.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삼매.
11821색롱. 색(물질)의 구속.
[석첨] *식처(識處)에서 *상삼매(常三昧)를 쓰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 선정에서는 식(識)이 이어져 끊어지지 않음을 상(常)이라 하는 것이니, 이는 선정의 보(報)여서 *삼무위(三無爲)의 상(常)․*화용(化用)의 상․*상락(常樂)의 상은 아니다. 다른 것은 예하여 위에서 설한 바와 같다.
識處用常三昧者. 此定謂識相續不斷爲常, 此乃定報. 非三無爲常․化用常․常樂常. 例如上云云.
11822식처. 식무변처(識無邊處)니, 무색계의 둘째의 선정이요 장소다. 무변한 허공도 외부의 대상이라 하여 버리고, 내부의 식이 무변하다고 관하는 선정과 장소.
11823상삼매. 의식을 영구하다고 관하는 삼매.
11824삼무위.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세 가지 원리. (1)허공무위(虛空無爲). 다른 현상에 장소를 제공하여 그것들을 성립케 하고는 있으나, 그 자신은 무엇으로도 만들어진 것이 아닌 점에서, 허공을 무위라 한 것. (2)택별무위(擇滅無爲). 온갖 사물에 대해 바르게 분별하고 판단함을 택(擇)이라 하고, 그것에 의해 번뇌를 없앰을 멸(滅)이라 하니, 택멸이란 지혜에 의한 번뇌의 소멸이다. 이리하여 유위(有爲)에 속한 것이 다 없어졌으므로, 택멸은 무위임이 된다. (3)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 택멸에 의해 무위가 됨이 아니라, 사물이 발생할 연이 없기에 본래부터 무위인 것. 진여(眞如)가 그것이다.
11825화용. 교화의 작용(활동).
11826상락. 위의 삼무위가 공제를 이르며 화용이 가제를 나타내는데 비해, 이 상락은 중도제를 뜻한다.
[석첨] *불용처(不用處)를 *낙삼매(樂三昧)를 써서 깨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이곳은 *치(癡)와도 같으니, 치인 까닭에 고(苦)여서 내지도 무명의 고가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예(例)하여 위에서 설한 바와 같다…….
不用處, 以樂三賣破者. 此處如癡, 癡故是苦, 乃至無明苦. 例如上云云.
11827불용처. 무색계정(無色界定)의 셋째인 무소유처(無所有處). 아무 것도 존재함이 없다고 관찰하는 선정과, 그 장소.
11828낙삼매. 사덕(四德) 중의 낙으로 이루어진 삼매. 앞의 식무변처의 경우, 식은 순간순간에 기멸하는 것이므로 상삼매(영원을 관하는 삼매)로 이를 깼던 것이라면, 무소유처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관하는 경지여서 치(癡)요 고(苦)와도 비슷한 속성을 지니기에, 이를 낙삼매로 깬다고 한 것이다.
11829치. 어리석음. 무지.
[석첨]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아삼매(我三昧)를 써서 깨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정천(頂天)은 열반의 과보라고 여기지만, 아직도 *세번뇌(細煩惱)가 있어서 자재(自在)하지 못하며, 내지는 무명이 있어서 자재하지 못하니, 그러므로 수행해 이를 깨서 *진아(眞我)․*수속아(隨俗我)․*상락아(常樂我)를 얻는 것이다. 다른 것은 예하여 위에서 설한 바와 같다…….
非想非非想用我三昧破者. 頂天謂是涅槃果報. 猶有細煩惱不自在, 乃至無明不自在. 修行破之. 得眞我隨俗我常樂我. 例如上云云.
11830비상비비상처. 원문은 ‘非想非非想’. 사무색정(四無色定)의 마지막 단계. 10324의 ‘空’의 주 참조.
11831아삼매. 중도의 아(我)를 관하는 삼매.
11832정천. 유정천(有頂天)이니, 무색계의 정점이므로 비상비비상처를 이리 부른다. 색계의 색구경천을 가리키는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그 뜻이 아니다.
11833세번뇌. 욕계․색계에서와 같은 큰 번뇌는 없으나(非想), 미세한 번뇌(세번뇌)가 없는 것도 아님(非非想)이 비상비비상처의 특징이다. 그리하여 욕계․색계에서와 같은 큰 번뇌가 없기에 외도들은 이를 열반의 경지인 듯 여기나, 불교에서는 이를 아직도 생사의 경지라 보는 것이다.
11834진아. 진제(공제)에서 본 아. ‘아’는 사덕(四德)의 그것이다.
11835수속아. 속제의 아. 곧 가제의 아.
11836상락아. 중도제의 아.
[석첨] 다음으로 *공통의 이름을 해석하는 중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해석했다.
次釋通名中又二. 先釋.
11837공통의 이름. 원문은 ‘通名’. 일반적인 명칭. ‘무구삼매’⋅‘심락삼매’ 따위가 개별적 이름(別名)인데 대해, ‘이십오삼매’는 공통적 이름이다.
[석첨] 이 이십오(二十五)를 다 삼매(三昧)라 일컬음은 다 *조직(調直)의 선정이니, *진제(眞諦)는 *공무루(空無漏)를 조직이라 하고, *출가(出假)는 *근기에 어울림을 조직이라 하고, 중도(中道)는 *이변(二邊)을 *부정함을 조직이라 한다. 그러므로 다 삼제(三諦)를 갖추고 있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삼매라 일컬음이 된다. 또 *왕(王)이라 일컫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공가(空假)의 조직은 아직 왕이라 하기에 부족하니, 그러므로 이승(二乘)의 입공(入空)이나 보살의 출가(出假)는 법왕(法王)이라 이르지 못하는데 비해, 중도의 조직인 까닭에 왕이라 일컬을 수 있는 바, 하나하나의 삼매에는 다 중도가 들어 있으므로 모두 일컬어 왕이라 하는 것이다.
此二十五皆稱三昧者, 調直定也. 眞諦以空無漏調直. 出假以稱機爲調直. 中道遮二邊爲調直. 故皆具三諦, 則通稱三昧. 又稱王者. 空假調直, 未得爲王. 所以以二乘入空, 菩薩出假, 不名法王. 中道調直, 故得稱王. 一一三昧, 皆有中道, 悉稱爲王.
11838조직의 선정. 원문은 ‘調直定’. samadhi(삼매)의 번역이니, 천태대사가 만든 어휘다. 거칠은 마음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굽은 것을 곧게 하여,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해서 이리 부른 것. 마하지관 二에서 ‘일반적으로 삼매라 일컬음은 조직정이다’ 하였다.
11839진제. 공제의 뜻.
11840공무루. 공하여 더러움(번뇌)이 없는 상태.
11841출가. 공에서 차별(가)로 나가는 일. 곧 가제다.
11842근기에 어울림. 원문은 ‘稱機’. 근기에 맞추어 제도하는 일.
11843이변. 1016의 주.
11844부정함. 원문은 ‘遮’.
11845왕이라 일컬음. 원문은 ‘稱王’. 이십오삼매를 모든 삼매의 왕이라 일컫는 일.
11846공가. 공제와 가제.
[석첨] 다음으로 ‘大經’ 아래서는 대발열반경을 인용해 *석성(釋成)했다.
次大經下, 引大經意釋成.
11847석성. 2724의 주.
[석첨] 대발열반경에서 이르되 ‘이 이십오삼매를 모든 삼매의 왕이라 이른다’고 하시니, 곧 그 위계가 높은 뜻이다. 만약 이 삼매에 든다면 온갖 삼매가 다 그 중에 들어오리니, 곧 그 체(体)의 넓은 뜻이다. 이십오유의 근기에 응함은 곧 그 용(用)의 긴 뜻이다.
大經云. 是二十五三昧, 名諸三昧王. 卽其位高義. 若入是三昧, 一切三昧, 悉入其中. 卽其體廣義. 應二十五有機, 卽其用長也.
11848대발열반경. 원문은 ‘大經’. 그 一三에서의 인용이다.
[석첨] *무외지(無畏地) 중에서 고루 이십오삼매의 갖가지 *역용(力用)을 얻어, 수미산이 겨자씨 속에 들어가되 수목(樹木)을 다치지 않으며, 털구멍에 바다를 들이되 거북이나 물고기를 번거롭게 하지 않으며, 비록 지옥에 있다 해도 신심(身心)에 고(苦)가 없으며, *변통출몰(變通出沒)하매 움직이지 않은 채 먼데 이름은 곧 그 묘(妙)의 뜻이니, 대개 혜(慧)의 성행(聖行)이 이루어지기에 능히 이런 힘이 있는 것이다.
無畏地中, 具得二十五三昧種種力用. 須彌入芥, 不傷樹木. 毛孔納海, 不嬈亀魚. 雖處地獄, 身心無苦. 變通出沒, 不動而遠, 其妙義. 蓋乃慧聖行成, 能有是力也.
11849무외지. 무외의 경지. 공포 없는 경지. 성행을 닦은 보살은 무외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초지(初地)를 무외지라고 한다.
11850역용. 1131의 주.
11851변통출몰. 신통력을 발휘해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