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말씀하신 것으로 아난다 존자가 받은 가호에 대해서이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처음 이십 년 동안 부처님을 모신 수행자는 늘 바뀌었다: 나가사말라 존자, 나기타, 우파바나, 쿤다, 사갈라, 메기야 등등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을 받들었다.
This story the Master told while dwelling in Jetavana about the boons received by Elder Ananda. During the twenty years of his first Buddhahood the Blessed One’s attendants were not always the same: sometimes Elder Nagasamala, sometimes Nagita, Upavana, Sunakkhata, Cunda, Sagala, sometimes Meghiya waited upon the Blessed One.
어느 날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불자들이여, 이제 나는 연로하여 어떤 불자들은 내가 하자는 길을 따르지 않고 다른 길을 가며 어떤 자는 나의 발우와 가사를 땅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한다. 한결같이 나를 받들 비구 하나를 뽑도록 하라.” 그때 사리불을 비롯하여 모든 비구들이 손을 모아 머리에 대고 외치기를 “부처님, 제가 모시겠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뿌리치며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간청은 아직 너무 이르도다.” 그때에 비구들이 아난다 존자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부처님을 모시겠다고 청해 보시오.” 존자가 말하기를 “만약 부처님께서 당신이 입으신 가사를 나에게 주지 않으신다면, 당신이 시주 받으신 음식을 주지 않으신다면, 향기로운 부처님의 방에서 같이 지내게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당신이 초대받으신 곳으로 나를 함께 데려가지 않으신다면 하지만 내가 초대받은 곳으로 부처님께서 함께 가주시고 부처님을 뵈러 다른 나라에서 사람들이 올 때 당연히 그들을 소개해 주시고 의구심이 일 때 부처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게 하시고 부처님께서 내가 없을 때 하신 법문을 내가 돌아올 때 다시 해 주신다면 기꺼이 부처님을 모실 것이오.” 이렇게 네 가지의 바라는 일과 네 가지의 바라지 않는 일을 청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이 여덟 가지 청을 모두 들어 주셨다.
One day the Blessed One said to the Brethren: “Now I am old, Brethren: and when I say, Let us go in this way, some of the Brotherhood go by another way, some drop my bowl and robe on the ground. Choose out one Brother to attend always upon me.” Then they uprose all, beginning with Elder Sariputta, and laid their joined hands to theirs heads, crying, “I will serve you, Sir, I will serve you!” but here fused them, saying, “Your prayer is forestalled! enough.” Then the Brethren said to the Elder Ananda, “Do you, friend, ask for the post of attendant.” The Elder said, “If the Blessed one will not give me the robe which he himself has received, if he will not give me his dole of food, if he will not grant me to dwell in the same fragrant cell, if he will not have me with him to go where he is invited: but if the Blessed One will go with me where I am invited, if he shall be granted to introduce the company at the moment of coming, which comes from foreign parts and foreign countries to see the Blessed One, if I shall be granted to approach the Blessed One as soon as doubt shall arise, if whenever the Blessed One shall discourse in my absence he will repeat his discourse to me as soon as I shall return: then I will attend upon the Blessed One.” These eight boons he craved, four negative and four positive. And the Blessed One granted them to him.
이후로 아난다 존자는 이십오 년 동안을 부처님을 꾸준히 모셨다. 그리하여 다섯 가지 힘을 얻고 일곱 가지 축복을 받았는데 율법의 축복, 설교의 축복,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축복, 선행을 구하는 축복, 성스러운 곳에서 살 수 있는 축복, 사리에 밝은 귀의심의 축복, 보리심을 깨달을 수 있는 축복을 얻고 부처님 앞에서 여덟 가지의 가호를 받아서 불교에서 이름 높은 자가 되어 하늘의 달처럼 빛났다.
After that he attended continually upon his Master for five and twenty years. So having obtained the preeminence in the five points, and having gained seven blessings, blessing of doctrine, blessing of introduction, blessing of the knowledge of causes, blessing of inquiry as to one’s good, blessing of dwelling in a holy place, blessing of enlightened devotion, blessing of potential Buddhahood, in the presence of the Buddha he received the heritage of eight boons, and became famous in the Buddha’s religion, and shone as the moon in the heavens.
어느 날 비구들이 법당에 모여 앉아 말하기 시작했다: “불자들이여, 여래께서는 아난다 존자의 청을 모두 들어 주시는 가호를 베푸셨소.” 부처님께서 들어오셔서 물어 보시기를 “비구들이여, 거기에 모여 앉아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비구들이여, 내가 아난다에게 가호를 베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라. 예전에도 지금처럼 그의 청을 다 들어 주었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며 예전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One day they began to talk about it in the Hall of Truth: “Friend, the Tathagata has satisfied Elder Ananda by granting his boons.” The Master entered, and asked, “What are you speaking of, Brethren, as ye sit here?” They told him. Then he said, “It is not now the first time, Brethren, but in former days as now I satisfied Ananda with a boon; in former days, as now, whatsoever he asked, I gave him.” And so saying, he told a story of the past.
한때에 브라마다타가 베나레스를 다스리고 있었을 때 준하 왕자 혹은 월광 왕자라는 이름의 아들이 타카실라에서 학문을 공부하였다. 어느 날 스승의 가르침을 주의 깊게 들은 후 어둑할 때 스승의 집을 떠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때에 어떤 바라문이 보시를 구하고 난 후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왕자는 그 바라문을 미처 보지 못하고 그와 부딪쳐 팔로 발우를 쳐서 깨뜨리고 말았다. 바라문은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왕자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바라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다. 바라문이 말하기를 “그대는 나의 발우를 깨뜨렸으니 한 끼니의 대가를 나에게 주시오.” 왕자가 말하기를 “나는 지금은 당신에게 한 끼니의 보상을 줄 수가 없소, 바라문이여. 하지만 나는 카시 왕의 아들인 준하 왕자니 내가 왕국으로 돌아올 때 나에게 와서 보상을 요구하시오.”
Once upon a time, when Brahmadatta reigned in Benares, as on of his named Prince Junha, or the Moonlight Prince, was studying at Takkasila. One night, after he had been listening carefully to his teacher’s instruction, he lef the house of his teacher in the dark, and setout for home. A certain Brahmin had been seeking alms, and was going home, and the prince not perceiving him ran up against the Brahmin, and broke his almsbowl with a blow of his arm. The Brahmin fell, with a cry. In compassion the prince turned round, and taking hold of the man’s hands raised him to his feet. The Brahminsaid, “Now, my son, you have broken my almsbowl, so give me the price of a meal.” Said the Prince, “I can not now give you the price of a meal, Brahmin; but I am Prince Junha, son of the king of Kasi, and when I come to my kingdom, you may come to me and ask for the money.”
그리고 세월이 흘러 학문을 마친 후 스승을 떠나 베나레스로 돌아와 자신이 배운 것을 아버지께 보여 드렸다.
왕이 말하기를 “내가 죽기 전에 나의 아들을 보게 되었으니 그가 왕이 된 모습을 보리라.” 그리고는 그에게 왕좌를 물려주었다. 준하 왕이라는 이름 아래 왕자는 왕국을 바르게 잘 다스렸다. 바라문이 이 소식을 듣고 이제 자신의 보상을 받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베나레스로 향하였는데 온 도시가 장식되어 있고 엄숙한 왕의 행렬이 진행 중인 것을 보았다. 바라문은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손을 높이 쳐들고 외치기를 “왕에게 영광을!” 하지만 왕은 그를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왕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알고 바라문은 첫 번째 게송을 노래하였다:
When his education was finished, he took leave of his teacher, and returning to Benares, showed his father what he had learnt.
“I have seen my son before my death,” said the king, “and I will see him king indeed.” Then he sprinkled him and made him king. Under the name of the King Junha the prince ruled in righteousness. When the Brahmin heard of it, he thought now he would recover the price of his meal. So to Benares he came, and saw the city all decorated, and the king moving in solemn procession right-wise around it. Taking his stand upon a high place, the Brahmin stretched out his hand, and cried, “Victory to the king!” The king passed by without looking at him. When the Brahmin found that he was not noticed, he asked an explanation by repeating the first stanza:
“폐하, 제가 하려는 말을 들으소서!
아무런 이유 없이 제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이 아닙니다.
훌륭하신 왕이시여,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나는 길 위에 서 있는 바라문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O king of men, hear what I have to say!
Not without cause have I come here this day.
Tis said, O best of men, one should not pass
A wandering Brahmin standing in the way.”
이를 듣고 왕은 보석으로 치장한 코끼리를 돌려 세우고 두 번째 게송을 읊었다:
On hearing these words the king turned back the elephant with his jewelled goad, and repeated the second stanza:
“나는 들었고 서 있노라: 이리 와서 빨리 말해 보시오, 바라문이여.
무슨 연유로 그대는 오늘 여기에 오게 되었는가?
그대가 나에게 바라는 간청이 무엇이기에
나를 보러 왔는가? 말해 보시오.”
“I heard, I stand: come Brahmin, quickly say,
What cause it is has brought you here today?
What boon is it that you would crave of me
That you are come to see me? Speak, I pray!”
왕과 바라문이 서로 주고받은 질문과 대답은 다음의 게송으로 이어진다.
What further king and Brahmin said to each other by way of question and answer, is told in the remaining stanza:
“선별한 훌륭한 다섯 개의 마을과
백 명의 하녀와 칠백의 암소와
천 가지가 넘는 금장식과
저와 출생이 비슷한 두 명의 부인을 주십시오.”
“Give me five villages, all choice and fine,
A hundred slave-girls, seven hundred kine,
More than a thousand ornaments of gold,
And two wives give me, of like birth with mine.”
“바라문이여, 말하기 두려운 고행을 겪었거나
많은 신통력을 지녔거나
악귀를 물리칠 준비가 되었거나
나를 잘 받들었기에 그런 요구를 할 권리가 있는가?”
“Hast thou a penance, Brahmin, dread to tell,
Or hast thou many a charm and many a spell,
Or goblins, ready your behests to do,
Or many claim for having served me well?”
“저는 고행을 수행하지도 않았고 어떤 신통력도 없으며
악귀를 물리칠 능력도 없고
제가 당당히 요구할 만큼 폐하를 모시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을 말씀 드리자면 예전에 저희는 만난 적이 있습니다.”
“No penance have I, nor no charm and spell,
No demons ready to obey me well,
Nor any meed for service can I claim;
But we have met before, the truth to tell.”
“나는 지나간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하니
그대 얼굴을 예전에 본 것을 기억하지 못하오.
바라건대 나에게 말하시오,
지나간 시절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 만났소?”
“I cannot call to mind, in time past o’er,
That I have ever seen thy face before.
Tell me, I beg thee, tell this thing to me,
When have we met, or where, in days of yore?”
“간다라 왕의 도시인
타카실라에서 폐하와 저는 살았었습니다.
거기에서 어둑한 밤에
폐하와 저는 어깨를 서로 부딪쳤습니다.
“In the fair city of Gandhara’s king,
Takkasila, my lord, was our dwelling.
There in the pitchy darkness of the night
Shoulder to shoulder thou and I did fling.
왕자였던 폐하와 저는 거기에 서서
서로 담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그때 저희는 만난 적이 있으니
그 이전이나 그 이후로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And as we both were standing there, O prince,
A friendly talk between us straight begins.
Then we together met, and only then,
Nor ever once before, nor ever since.”
“바라문이여, 현명한 자는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선한 자와 맺은
우정이나 인연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거나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오.
“Whenever, Brahmin, a wise man has met
A good man in the world, he should not let
Friendship once made or old acquaintance go
For nothing, nor the thing once done forget.
있었던 일을 부정하고 만나서 맺은 인연을 저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자들이 하는 일이오.
어리석은 자는 많은 일들을 무의미하게 만드니
그들은 은혜를 모르고 그리하여 잊어버리는 것이오.
“Tis fools deny the thing once done, and let
Old friendship fail of those they once have met.
Many a deed of fools to nothing comes,
They are ungrateful, and they can forget.
하지만 믿음직한 자는 예전의 일을 잊지 않으니
그들의 우정과 인연은 한결같소.
그들은 사소한 일도 부정하지 않고.
그러므로 충실한 자는 끝까지 감사히 여기오.”
“But trusty men cannot forget the past,
Their friendship and acquaintance ever past.
A trifle done by such is not disowned.
Thus trusty men are grateful to the last.
잘 선별한 훌륭한 다섯 마을과
백 명의 하녀와 칠백의 암소,
천 가지가 넘는 금장식과
그리고 같은 출생을 가진 두 명의 부인을 그대에게 주겠소.”
“Five villages I give thee, choice and fine,
A hundred slave-girls, and seven hundred kine,
More than a thousand ornaments of gold,
And more, two wives of equal birth with thine.”
“폐하, 이렇게 선한 마음이 서로 통했습니다.
별들 가운데서 보이는 보름달과 같은
그런 카시의 왕이 된 기분입니다.
이제 당신께서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O king, thus is it when the good agree:
As the full moon among the stars we see,
Even so, O Lord of Kasi, so am I,
Now thou hast kept the bargain made with me.”
보살은 왕에게 큰 영광을 주었다.
The Bodhisatta added great honour to him.
부처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말씀하시기를 “비구들이여, 내가 아난다에게 가호를 베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예전에도 그랬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며 신원을 밝혀 주셨다: “그 때에 바라문은 아난다요, 나는 왕이었느니라.”
When the Master had ended this discourse, he said, “This is not the first time, Brethren, that I satisfied Ananda with boons, but I have done it before.” With these words, he identified the Birth: “At that time Ananda was the Brahmin, and I was myself the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