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또 *칠종이제(七種二諦)의 지(智)의 행이니, *원진(圓眞)의 방편은 곧 성행이요, 원진의 이(理)는 곧 천행이요, *칠속(七俗)을 가엾이(悲) 여기고 *칠선(七善)을 사랑함(慈)은 곧 범행이요, 칠속에 동조함은 곧 병행이요, *칠진(七眞)에 동조함은 곧 영아행이다.
又七種二諦智行. 圓眞方便, 卽是聖行. 圓眞之理, 卽是天行. 悲七俗, 慈七善, 卽梵行. 同七俗, 卽病行. 同七眞, 卽嬰兒行.
12350칠종이제. 본문의 二의 하(下) 참조.
12351원진. 원교의 진제(眞諦). 원교의 진제이므로 속제(俗諦)와 둘이 아닌 진제다.
12352방편. 공의 이해를 방편이라 한 것.
12353칠속. 칠종이제 속의 일곱 가지 속제.
12354칠선. 일곱 가지 진제 중의 선.
12355칠진. 칠종이제 중의 진제.
[석첨] ‘원진의 방편이 성행이다’ 함은, 잠시 *필경공(畢竟空)을 이해하는 면은 성행이라 이른 것이다. 그리고 천행(天行)을 규정해 ‘원진의 이(理)다’ 한 것은, *즉공즉중(卽空卽中)이므로 ‘원진의 이’라고 말한 것이다.
圓眞聖行者, 且以畢竟空邊, 名聖行也. 卽空卽中, 故云圓眞之理.
12356필경공. 931의 주.
12357즉공즉중. 모든 것이 그대로 공이자 중도인 것. 3983의 ‘卽空卽假卽中’의 주 참조.
[석첨] 또 *오종삼제(五種三諦)의 지(智)의 행이니, 속제(俗諦) 중의 선(善)은 계(戒)의 성행, 진제(眞諦) 중의 선(禪)은 정(定)의 성행, 진제의 혜(慧)는 곧 혜의 성행이요, *중제(中諦)는 천행이요, *오속(五俗)의 고에서 건져 오진중(五眞中)의 낙을 줌은 범행이요, 오속에 동조함은 병행이요, 오진중에 동조함은 영아행이다.
又是五種三諦智行. 俗諦中善, 是戒聖行. 眞諦中禪, 是定聖行. 眞諦慧, 卽慧聖行. 中諦是天行. 拔五俗苦, 與五眞中樂, 是梵行. 同五俗, 是病行. 同五眞中, 是嬰兒行.
12358오종삼제. 권이(卷二)의 하(下)의 글 참조.
12359중제. 중도제.
12360오속. 오종삼제의 다섯 고제.
12361오진중. 오종삼제 중의 다섯 진제와 다섯 중도제.
[석첨] *속제(俗諦) 중에는 온갖 법이 갖추어져 있는 터이나, 잠시 그 중의 선(善) 쪽을 취해 계의 성행에 종속시켰고, 진제(眞諦) 중에서 선(禪)을 거둔 취지도 이와 같다. 다른 글도 자세히 생각하여 대비시켜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俗諦中具一切法. 且取善邊, 屬戒聖行. 攝眞諦中禪, 意亦如是. 餘文細思對之, 可見.
12362속제 중에는 온갖 법이 갖추어져 있음. 원문은 ‘俗諦中具一切法’. 원교의 삼제에서 볼 때는, 중도제만이 아니라 속제에도 온갖 불법이 구비돼 있음이 된다. 속제․진제․중도제가 원융하여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석첨] 또 *일실제(一實諦)의 지(智)의 행이니, 일실제에 도공계(道共戒)와 정(定)과 혜(慧)가 있음은 곧 성행이요, 일실(一實)의 *경(境)은 곧 천행(天行)이요, *동체(同体)의 자비를 *합해 설하면 곧 범행이요, *각각 한쪽을 설하면 곧 병행․영아행임이 된다.
又是一實諦智行. 一實諦有道共戒定慧, 卽聖行. 一實境, 卽天行. 同體慈悲合說, 卽梵行. 各說, 卽病行嬰兒行.
12363일실제. 3035의 ‘一諦’와 같다.
12364도공계. 9935의 ‘道定’의 주 참조.
12365경. 지혜의 대상. 진리.
12366동체의 자비. 원문은 ‘同體慈悲’. 불․보살의 대자비. 중생과 자기를 한 몸이라 여기고 일으키는 자비이기 때문이다.
12367합해 설함. 원문은 ‘合說’. ‘자’와 ‘비’를 종합해 같은 것으로 보고 설하는 일.
12368각각 한쪽을 설하면 곧 병행․영아행임. 원문은 ‘各說, 卽病行嬰兒行’. 자비를 떼어서, ‘비’ 쪽만 설하면 병행이 되고, ‘자’ 쪽만 설하면 영아행이 된다는 뜻.
[석첨] 다음으로 *관심(觀心)에 입각해 오행을 고찰 한 것에 일곱이 있다. 처음에서는 *내의(來意)를 밝히고, 둘째로 ‘卽觀’ 아래서는 바로 해석하고, 셋째로 ‘初心’ 아래서는 찬탄했으니 곧 *오품위(五品位)요, 넷째로 ‘初心’ 아래서는 *비교해 찬탄하고, 다섯째로 ‘地持’ 아래서는 *지지경(地持經)을 인용하여 위계에 들어가는 양상을 해석하고, 여섯째로 ‘當知’ 아래서는 위계를 맺고, 일곱째로 ‘是爲’ 아래서는 차이점을 구별했다.
次約觀心中爲七. 初明來意. 次卽觀下, 正釋. 三初心下, 稱歎. 卽五品位. 四初心下, 況歎. 五地持下, 引地持釋入位相. 六當知下, 結位. 七是爲下, 辨異.
12369관심에 입각함. 원문은 ‘約觀心’. 2356의 ‘觀解’의 주.
12370내의. 본래의 취지.
12371오품위. 3155의 ‘五品弟子位’의 주.
12372비교해 찬탄함. 원문은 ‘況歎’. 앞에 무엇을 내세운 다음에 ‘하물며’라는 말을 써서 찬탄하는 일. ‘성문도 그렇거니, 하물며 보살이라’는 따위의 표현.
12373지지경. 원문은 ‘地持’. 2459의 주.
[석첨] 관심(觀心)에서 본 원교의 오행에 대해 살피건대, 위에서 말해 온 원교의 오행은 멀리 구할 일이 아니니, *우리의 마음 그대로가 이것이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온갖 사물 중에는 다 안락(安樂)의 성품이 있음이 된다.
곧 *심성(心性)을 관(觀)함을 일러 *상정(上定)이라 하는 것이니, 심성은 *즉공즉가즉(卽空卽假卽中)이어서, 오행(五行)․삼제(三諦)의 온갖 불법은 마음 그것에 바로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초심(初心)에서 이같이 *여래의 행(行)을 행한다면, *응당 여래를 공양하듯 공양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있는 곳이면 어디건 거기를 향해 예배하고, *그가 이른 곳에는 탑을 일으킬지니, 이미 전신사리(全身舍利)가 있기 때문이다.
초심(初心)도 그렇다면, 하물며 *사해(似解)며, 하물며 *입주(入住)겠는가.
觀心圓五行者. 上來圓行, 不可遠求, 卽心而是. 一切諸法中, 悉有安樂性.
卽觀心性, 名爲上定. 心性卽空卽假卽中, 五行三諦, 一切佛法, 卽心而具.
初心如此, 行如來行, 應以如來供養而供養之. 隨方向禮, 至處起塔, 已有全身舍利故.
初心尙爾, 況似解耶. 況入住耶.
12374우리의 마음 그대로가 이것임. 원문은 ‘卽心而是’. 마음이 곧 진리라는 뜻.
12375온갖 사물 중에는 다 안락의 성품이 있음. 원문은 ‘一切諸法中, 悉有安樂性’. 마음이 곧 진리라면, 온갖 사물(諸法) 또한 마음 자체요 진리 자체임이 되니, 그러므로 안락의 성품이 있다고 한 것. 안락의 성품이란, 진리가 지니는 절대적 안정성이다.
12376심성. 2242의 주.
12377상정. 최고의 선정.
12378즉공즉가즉중. 3983의 주.
12379초심. 3064의 주.
12380여래의 행을 행함. 원문은 ‘行如來行’. 법사품의 ‘行如來事’의 인용이다.
12381응당 여래를 공양하듯 공양해야 함. 원문은 ‘應以如來供養而供養之’. 법사품의 인용이다.
12382그가 있는 곳이면 어디건 거기를 향해 예배함. 원문은 ‘隨方向禮’. 법사품에는 ‘其所至方, 應受向禮’로 되어 있다.
12383그가 이른 곳에는 탑을 일으킬지니, 이미 전신사리가 있기 때문임. 원문은 ‘至處起塔, 已有全身舍利故’. 법사품의 ‘在在處處, 若說若讀, 若誦若書, 若經卷所住處. 皆應起七宝塔, 極令高廣嚴飾. 不須復安舍利. 所以者何. 此中已有如來全身’.
12384사해. 비슷한 이해. 그러나 이것은 육즉(六卽)의 상사즉(相似卽)을 가리키니, 위계에서 칠 때는 십신위(十信位)에 해당한다.
12385입주. 십주위(十住位)에 드는 일. 육즉에서는 분진즉(分眞卽)에 해당한다.
[석첨] 첫째․둘째․셋째․넷째의 취지는 글 그대로다.
初二三四如文.
[석첨] *지지경(地持經)에서는 말했다.
‘*자성선(自性禪)에서 *일체선(一切禪)을 일으키니, 일체선의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현법락선(現法樂禪)이니, 곧 *실상공혜(實相空慧)의 *중삼매(中三昧)다. 둘째는 *출생일체종성삼마발제(出生一切種性三摩跋提)니, 이승(二乘)의 *배사(背捨)․*제입(除入) 따위여서 곧 *진삼매(眞三昧)다. 셋째는 *이익중생선(利益衆生禪)이니, 곧 *속삼매(俗三昧)다.’
地持云. 從自性禪, 發一切禪. 一切禪有三種. 一現法樂禪, 卽實相空慧, 中三昧也. 二出生一切種性三摩跋提, 二乘背捨除入等, 卽眞三昧也. 三利益生禪, 卽俗三昧也.
12386지지경. 원문은 ‘地持’. 2459의 주.
12387자성선. 구종대선(九種大禪)의 첫째. 보살이 자기에게 여래장(如來藏)이 갖추어져 있음을 관하는 선정. 곧 자기가 부처임을 자각하는 일이니, 여기에서 선정이 출발하는 것은 그것이 원교의 선정임을 보이는 일이다.
12388일체선. 자행․화타의 일체의 법이 포함되는 선정이라 하여 이리 부른다. 이것에 세 종류가 있음은 본문에 나타난 그대로다. 구종대서의 둘째다.
12389현법락선. 온갖 망상을 떠나 안주부동(安住不動)한 가운데서 법희(法喜)의 즐거움을 누리는 선정.
12390실상공혜. 실상의 공의 지혜. 공이로되 실상의 공이므로 중도임이 된다.
12391중삼매. 중도의 삼매. 중도제일의관(中道第一義觀).
12392출생일체종성삼마발제. 온갖 깨달음의 씨를 낳는 삼매. ‘종성’은 깨달음의 소질․종자의 뜻. 삼마발제는 sanāpatti의 음사. 의역해 등지(等至)라 하니 선정의 한 이름이다.
12393배사. 해탈의 이명(異名)이니, 팔해탈을 팔배사라고도 한다. 8228의 ‘解脫’의 주.
12394제입. 팔승처(八勝處)를 이르니, 8229의 주.
12395진삼매. 공관(空觀)의 삼매. 진제(眞諦)에 입각한 이승의 삼매.
12396이익중생선. 중생을 구제하는 면으로 전개되는 선정.
12397속삼매. 속제의 삼매. 곧 가관(假觀)의 삼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