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넷째로 자세히 해석하니, 글 중에서는 스스로 삼초(三草)․이목(二木)과 일실(一實)을 구분해 논함이 되었다.
처음의 소초(小草)를 다룬 것에 셋이 있다. 처음에서는 간략히 경을 인용해 주장했다.
四廣釋者. 文中自分三草二木, 及以一實, 以爲六位. 初小草中三. 初略引經以立.
12483주장함. 원문은 ‘立’. 단안을 내림.
[석첨] 소초(小草)의 위계란 *인천승(人天乘)이다.
小草位者, 人天乘也.
12484인천승. 세속의 범부를 위한 것이어서, 그 실천에 의해 인간계와 천상계에 태어나는 가르침. 인승(人乘)․천승(天乘)이라 하여 성문승․연각승․보살승과 함께 오승(五乘)을 이룬다.
[석첨] 다음으로 그 인과를 구별했다.
次辨其因果.
[석첨] 전륜성왕은 인간계의 임금이요, 제석천․범천왕은 천상계의 임금이니, 다 *보과(報果)에 입각해 위계를 밝힌 것이다. 이렇게 과(果)의 내용에 이미 우열이 있는 터이므로, 마땅히 그 *수인(修因)에도 얕고 깊은 차이가 있음을 알 것이다.
輪王是人主位, 釋梵是天主位, 皆約報果明位. 果義旣有優劣, 當知修因, 必有淺深.
12485보과. 보로서의 과(果). 인승․천승을 닦는 것에 의해, 죽은 뒤에 그 보로서 받는 결과. 12486수인. 수행의 인(因). 보로서의 과에서 볼 때, 인승․천승의 수행은 그 인인 것이 된다.
[석첨] 셋째로 ‘人位’ 아래서는 바로 해석했다. 해석 중에 둘이 있으니, 인간계의 위계와 천상계의 위계다.
인간계의 위계 중에 셋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그 인(因)을 구별하고, 둘째로 ‘下品’ 아래서는 간략히 그 과(果)를 밝히고, 셋째로 ‘皆是’ 아래서는 거듭 인간계의 임금에 대해 밝혔다.
三人位下, 正釋. 釋中二. 謂人天. 人中三. 初辨其因. 次下品下, 略明其果. 三皆是下, 重明人主.
[석첨] 인간계의 위계의 인(因)이란 곧 *오계(五戒)를 굳게 지킴이니, 간략히 *사품(四品)으로 한다.
人位因者. 卽是乘持五戒, 略爲四品.
12487오계. 9932의 ‘五八十’의 주 참조.
12488굳게 지킴. 원문은 ‘秉持’. 병(秉)을 잡는 뜻. 계율을 잘 지키는 일.
12489사품. 하품(下品)․중품(中品)․상품(上品)․상상품(上上品)의 네 가지 등급.
[석첨] 처음 것은 글 그대로다.
初如文.
[석첨] 하품(下品)은 *철륜왕(鐵輪王)이 되어 *일천하(一天下)의 왕 노릇을 하고, 중품(中品)은 동륜왕(銅輪王)이 되어 이천하(二天下)의 왕 노릇을 하고, 상품(上品)은 은륜왕(銀輪王)이 되어 삼천하(三天下)의 왕 노릇을 하고, 상상품(上上品)은 금륜왕(金輪王)이 되어 사천하(四天下)의 왕 노릇을 한다.
下品爲鐵輪王, 王一天下. 中品爲銅輪王, 王二天下. 上品爲銀輪王, 王三天下. 上上品爲金輪王, 王四天下.
12490철륜왕. 아래의 동륜왕․은륜왕․금륜왕과 함께 사륜왕(四輪王)이라 한다. 전륜왕을 윤보(輪寶)에 따라 구별한 이름이다.
12491일천하. 인간계를 네 대륙[四洲]으로 나누고, 그 중의 한 대륙을 이른다. ‘二天下’․‘三天下’․‘四天下’의 뜻도 미루어 알 수 있다.
[석첨] 둘째로 글 중에서 인승(人乘)의 위계인 사륜왕(四輪王)에 관해 말한 것은, 구사론(俱舍論)에서 이르기를,
‘금륜왕․은륜왕․동륜왕․철륜왕은 一․二․三․四의 대륙을 다스린다’고 한 것과 관계가 있으니, 철륜왕은 하나의 대륙을 지배하고, 내지 금륜왕은 네 대륙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전륜왕은 먼저 일곱 가지 일을 닦으니, 첫째는 빈민에게 보시함이요, 둘째는 백성을 존경하고 효도함이요, 셋째는 *사시팔절(四時八節)에 사해(四海)를 제사함이요, 넷째는 때로 인욕을 닦음이요, 다섯째․여섯째․일곱째는 삼독(三毒)을 제거함이니, 그런 뒤에 목욕․재계하여 서원 따위를 일으키면, 다음으로 *신보(神寶) 따위가 스스로 응해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계의 임금은 오직 복 중의 최대의 것이라 할 만하니, 복을 지음이 최대에 이르렀으므로, 그 보에 의해 인간계의 임금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次文中, 人位四輪者. 俱舍云. 金銀銅鐵輪, 一二三四洲. 鐵輪王一洲, 乃至金輪王四洲. 夫輪王者, 先行七法. 一給施貧乞. 二散民孝養. 三四時八節, 以祭四海. 四時修忍辱. 五六七除三毒. 然後沐浴受齋發誓等. 次神寶自應等. 人主秖是福中之最. 爲福之最, 故報爲人主.
12492사시팔절. 춘하추동과 입춘․입하․입추․입동․동지․하지․춘분․추분.
12493신보 따위. 원문은 ‘神寶等’. 전륜왕이 나타날 때는 앞에서 말한 사륜(四輪) 중의 하나 말고도, 상(象)․마(馬)․주(珠)․주장신(主藏臣)․옥녀(玉女)․주병신(主兵臣)이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석첨] 다 *산심(散心)으로 계를 지키고, 겸하여 타인들에게 복을 짓도록 권하니, 그러기에 보(報)로서 인간계의 임금․비행황제(飛行皇帝)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방이 그 덕으로 돌아가 의지하며, 신보(神寶)가 자연히 응하기에 이른다.
皆時散心持戒, 兼以慈心勸他爲福, 故報爲人主飛行皇帝. 四方歸德, 神寶自然應也.
12494산심. 산란한 마음.
12495비행황제. 윤왕칠보(輪王七寶)중의 코끼리(象寶)․말(馬寶)은 날아갈 수 있으므로 하루에 천하를 오고갈 수 있다는 것. 전륜왕은 이 코끼리나 말을 타므로 ‘비행황제’라 일컫는다.
[석첨] 두 번째는 천승(天乘)의 위계를 밝혔는데, 스스로 갈리어 삼계(三界)의 여러 천상계가 동일하지 않음이 되었다.
이 중에서 먼저, 간략히 삼계의 천상계에 나게 되는 원인을 서술했다.
次明天位, 自分三界諸天不同. 於中先略叙三界天因.
[석첨] 천승(天乘)의 위계란, *십선도(十善道)를 닦아 *저절로 *순숙(淳熟)해짐이 일반적으로 천상계에 나는 인(因)이니, 덧붙여 선정을 닦음으로써 나아가 *상계(上界)로 올라가게 된다. 그리하여 삼계의 천상계의 과(果)는 고하(高下)가 동일치 않은 터이므로, *수인(修因)에도 반드시 깊고 얕은 차이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天乘位者. 修十善道, 任運淳熟, 通是天因. 加修禪定, 進升天界. 三界天果, 高下不同, 修因必深淺異也.
12496십선도. 309의 ‘十善’의 주.
12497저절로. 원문은 ‘任運’. 3153의 주.
12498순숙. 순수하고 바른 것으로 숙달시키는 일. 훌륭한 것으로 만드는 것.
12499상계. 색계․무색계. 욕계에 있던 사람이 선정의 정도에 따라 색계․무색계에 오르게 된다는 것.
12500수인. 수행의 인. 십선도를 닦는 일.
[석첨] 두 번째로는 바로 해석했다. 해석 중의 처음에서는 *사왕(四王)에 사십주처(四十住處)가 있음을 밝혔다.
次正釋. 釋中初四王有四十住處.
12501사왕. 지만천․가류파타천․상자의천․공후천.
12502사십주처. 마흔 군데의 거주하는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