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殺戒, 生四天處. 不殺不盜, 生三十三天. 加不婬, 生燄摩天. 加不口四過, 生兜率天. 又加世間戒, 復信奉佛七戒, 生化樂他化兩天. 所持戒轉勝, 天身福命轉勝. 又隨心持戒, 思心勝者, 其福轉勝. 三十三天者, 一名住善法堂天. 昔持七戒, 堅固武嫌. 施四果病人父母入滅定人. 慈悲喜捨, 與怖畏壽命. 生善法堂天, 作釋迦提婆, 姓憍尸迦, 名能天主. 有九十九那由他天女爲眷屬, 心武嫉妬. 善法堂廣吳百由旬. 第三名淸淨天, 燄摩天王, 名牟修樓陀, 身長五百由旬. 百千帝釋, 和合所不及. 第四兜率陀, 此云分別意宮. 其王名刪鬪率陀. 第五涅摩地, 此云自在, 亦名不憍樂. 第六名婆羅尼蜜, 此云他化自在. 色無色, 不復書. 小藥草竟.

12605사천처. 사천왕천(四天王天). 욕계육천(欲界六天) 중의 첫째.
12606삼십삼천. 욕계욕천의 둘째. 929의 주.
12607이것에 불사음계를 추가함. 원문은 ‘加不婬’. 불생상계․불투도계만이 아니라 불사음계까지 지키는 것.
12608염마천. 야마천(夜摩天)이라고도 한다. 욕계육천의 셋째. ‘야마’의 원어는 yāmāḥ. 그 하루는 인간계의 二백년에 해당하는데, 二천년을 산다고 한다.
12609불구사과. 구업(口業)의 네 가지 허물을 범하지 않는 일. 곧 불망어계(不妄語戒)와 불기어계(不綺語戒)와 불악구계(不惡口戒)와 불양설계(不兩舌戒).
12610도솔천. 욕계육천의 넷째. ‘도솔’의 원어는 Tuṣita, 그 하루는 인간계의 四백년에 해당하는데, 그곳 사람은 四천년을 산다 한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내원(內院)에는 성불하실 보살이 계시는 곳이라 하니, 부처님도 전생에 거기에 계셨고, 지금은 미륵보살이 그곳에서 때를 기다리면서 설법하고 계신다는 것.
12611세간계. 기혐계(譏嫌戒)를 이른다는 설이 있다. 기혐계는 그 자체가 악인 것은 아니나 세상의 비방을 막기 위해 제정된 계다. 그렇다면 불음주계(不飮酒戒)를 이른 것이 된다. 12612칠계. 신업의 불살생계․불투도계․불사음계와 구업의 불망어계․불기어계․불악구계․불양설계.
12613화락․타화의 두 천계. 원문은 ‘化樂他化兩天’. 화락천은 욕계육천의 다섯째. 이곳 사람들은 스스로 낙경(樂境)을 만들어서 즐긴다. 타화자재천은 욕계의 여섯째 천신. 다른 천(天)이 화작(化作)한 욕망의 대상을 자재히 수용(受用)해 즐긴다는 것.
12614사심. 생각하는 마음.
12615사과. 1974의 주.
12616입멸정. 4914의 ‘滅盡定’의 주.
12617자비희사. 8227의 ‘無量’의 주.
12618선법당천. 천(天)은 천상계와 천인(天人)의 뜻으로 겸용되니, 이것은 천계의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12619석가제바. 제석천을 이른 말. 제석천의 이름을 속어(俗語)로 Sakka라 하는데, 이를 음사해 ‘석가’라 한 것이다. 그리고 ‘제바’라 함은 천(天)의 원어 deva의 음사다.
12620교시가. 3020의 주.
12621나유타. 293의 주.
12622선법당. 제석천의 궁전 이름. 천신들이 여기에 모여 인간계의 선악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12623유순. 2128의 주.
12624청정천. 이것이 염마천(야마천)의 의역일 것은 뻔하다.
12625모수루타. 미상.
12626산투솔타. 원어 미상.
12627염마지. 화락천의 원어 Nirmāṇa-ratayaḥ-devāḥ의 음사.
12628바라니밀. Para-nirmita-vaśa-vartino devāḥ의 음사.

 [석첨] *육욕천(六欲天)의 인(因)은 응당 *십선(十善)을 고루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제 불살생계 내지 칠계(七戒)만을 말한 것은, 십선을 고루 받되 나누어 따로따로 수지하면 수지되는 그것이 *증상(增上)할 터이므로, *그래서 이름을 얻은 것뿐이다. 그리고 ‘세간계’라 함은 *기혐계(譏嫌戒)요, *다른 생존 영역의 제천(諸天)의 수명․*신량(身量) 따위는 자세함이 구사론․바사론에 기술된 것과 같다. 이는 간략히 차위(次位)를 알게 하기 위한 것이므로 자세히 논함을 일삼지는 않은 것이다.

六欲天因, 應具十善. 今云不殺乃至七戒者, 具受分持, 所持增上, 故得名耳. 世間戒者, 譏嫌戒也. 餘有諸天壽命身量等, 具如俱舍婆沙. 此爲略知次位, 不事廣論.

12629육욕천의 인. 원문은 ‘六欲天因’. 육욕천에 나기 위해서는 십계를 지켜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12630십선. 십계.
12631증상. 힘이 커지는 것.
12632그래서 이름을 얻음. 원문은 ‘故得名’. 불살생계는 사천왕천에 나고, 불투도계까지 지키면 삼십삼천에 난다는 따위로 분류되었다는 뜻.
12633기혐계. 11987의 ‘世間戒’의 주 참조.
12634다른 생존 영역. 원문은 ‘餘有’. 곧 색계와 욕계.
12635신량. 몸의 크기.
12636구사. 세친(世親)이 지은 구사론. 소승불교의 논서.
12637바사. 3052의 ‘婆沙論’의 주.
12638차위. 순서를 따른 위계.

 [석첨] 중초(中草)의 위계에 둘이 있다. 먼저 사람을 정하는 것에 의해 인과를 구별했다.

中草位中二. 先定人以判因果.

 [석첨] *중품(中品)의 약초의 위계란 곧 *이승(二乘)이다. 이는 *습과(習果)에 나아가 위계를 판별함이다.

 中藥草位者, 卽二乘也. 此就習果判位. 

12639중품의 약초. 원문은 ‘中藥草’. 곧 삼초이목 중의 중초.
12640이승. 성문과 연각.
12641습과. 4357의 주.

 [석첨] 두 번째로는 바로 해석했다. 해석 중에 세 부분이 있으니, 먼저 옛사람의 견해를 깨고, 둘째로는 두 논서(論書)의 주장을 보이고, 셋째로는 자세히 유문(有門)을 해석했다.

次正釋. 釋中三. 先破古. 次略示二論. 三廣釋有門.

 [석첨] 옛사람은 말하되,
 ‘*성실론(成實論)은 대승을 더듬어 밝히고, 보살의 도리를 해석했다’고 했거니와, 이는 그렇지 않다. *논주(論主) 스스로가 말하되,
 ‘이제 바로 *삼장(三藏) 중의 *실의(實義)를 밝힌다’고 했으니, *실의란 공(空)인 것이다. *인사(人師)로서 어찌 논주를 기망(欺罔)해 좋을 것이랴.
 이는 곧 *공문(空門)에서 *이십칠현성(二十七賢聖)의 단복(斷伏)의 위계를 밝힌 것이요, *아비담(阿毘曇)의 *유문(有門)에는 또 그 나름으로 *칠현칠성(七賢七聖)의 단복의 위계를 밝힌 것이 있으니, 자세한 것은 두 논서(論書)에 나와 있다.

舊云, 成論探明大乘, 解菩薩義. 此則不然. 論主自云, 今正是明三藏中實義. 實義者, 空是. 人師豈可誣論主耶. 此卽空門, 明二十七賢聖斷伏之位. 阿毘曇有門, 明七賢七聖斷伏之位. 委在兩論.

12642성실론. 원문은 ‘成論’. 2923의 ‘成實論’의 주.
12643논주. 논의 저자. 여기서는 성실론을 지은 하리발마(訶梨跋摩).
12644삼장. 원시불교(소승)의 삼장을 이르므로, 천태교판의 삼장교에 해당한다.
12645실의. 진실의 의미. 실제(實諦)의 도리.
12646실의란 공임. 원문은 ‘實義者, 空是’. 소승의 속제(俗諦)를 유(有)의 도리라 하면, 그 속제는 공인 것이 된다.
12647인사. 범상한 불교학자.
12648공문. 공으로 보는 법문. 만유의 실체 없음을 부정한 법문.
12649이십칠현성. “석첨”의 해석 참조.
12650단복. 번뇌를 끊는 단혹(斷惑)과, 번뇌를 작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복혹(伏惑). 먼저 복혹이 있고 나서 단혹이 행해지게 된다.
12651아비담. avhidhmma의 음사. 소승의 논서. 여기서는 구사론을 이르니, 그 구명(具名)은 “아비달마구사론”이다.
12652유문. 존재를 유(실체 있는 것)라고 주장하는 법문.
12653칠현칠성. 칠현은 견도(見道) 이전의 수행의 위계니, 오정심관․별상념주․총상념주의 삼현(三賢)과 난법(煖法)․정법(頂法)․인법(忍法)․세제일법(世第一法)의 사선근(四善根). 칠성은 견도(見道)와 수다원의 향(向)을 (1)수신행(隨信行)․(2)수법행(隨法行)으로 보고, 수다원의 과(果)에서 아나함의 향까지를 (3)신행․(4)견득(見得)으로 보고, 아나함의 과를 (5)신증(身證)이라 하고, 아라한(무학)의 향과 과를 (6)시해탈(時解脫)․(7)불시해탈(不時解脫)로 분류한 것. 이 칠현․칠성에 대하여는 뒤에 자세한 해석이 나온다.

 [석첨] 이십칠현성(二十七賢成)이란 중아함경(中阿含經) 三十의 복전경(福田經)에서, 장자(長者)가 복전(福田)에는 몇 가지가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해, 부처님이 다음같이 말씀하심을 가리킨다.
 ‘*학인(學人)에 열여덟이 있고, *무학(無學)에 아홉이 있다. 학인이 열여덟이란 *신행(信行)․*법행(法行)․*신해(信解)․*견득(見得)․*신증(身證)․*가가(家家)․*일종자(一種子)․*향초과(向初果)․*득초과(得初果)․*향이과(向二果)․*이과(二果)․*향삼과(向三果)․*삼과(三果)와, *오종함(五種含)이니 중(中)․생(生)․행(行)․불행(不行)․상류(上流)를 이르고, *아홉 가지 무학이란 사(思)․진(進)․퇴(退)․불퇴(不退)․부동(不動)․주(住)․호(護)․혜(慧)․구(俱)다.’
 구사론(俱舍論)의 글도 같은데, 응당 성론(成論)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二十七賢聖者. 中阿含三十福田經. 長者向佛福田有幾. 佛言. 學人有十八. 無學有九. 學十八者. 謂信行․法行․信解․見得․身證․家家․一種子․向初果․得初果․向二果․二果․向三果․三果. 及五種含, 謂中․生․行․不行․上流. 九無學者. 思․進․退․不退․不動․住․護․慧․俱. 俱舍文同. 應更撿成論.

12654학인. 유학(有學)을 이른다. 곧 견도위(見道位)에 들어 사제의 진리를 깨달았으나, 아직도 사혹(思惑)을 끊는 과정이 남아 있는 성자. 소승의 사과(四果) 중 앞의 삼과(三果), 곧 수다원․사다함․아나함을 이른다.
12655무학. 1971의 주.
12656신행. 수신행(隨信行)이라 한다. 가르침을 믿는 단계.
12657법행.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는 단계. 수법행(隨法行).
12658신해. 가르침을 듣고 믿어서 이해하는 일.
12659견득. 자기의 지혜로 진리를 증득(證得)하는 일.
12660신증. 멸진정(滅盡定)에 들어, 몸에 적정(寂靜)의 즐거움을 얻은 아나함과(阿那含果)의 성자.
12661가가. 욕계의 사혹의 삼품(三品)을 끊은 사다함과(斯陀含果)의 성자. 가가(家家)는 집에서 집에 이른다 함이니, 인간계에서 천상계, 천상계에서 인간계에 태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12662일종자. 한 번의 생(生)만을 가져오는 씨(원인)가 되는 번뇌. 천상계나 인간계에 한번만 더 태어나면 윤회가 끝나는 사다함의 경지를 이른다.
12663향초과. 사향사과(四向四果)의 그것. 초과란 수다원(예류)이니, 삼계(三界)의 견혹(見惑)을 끊고 있는 견도십오심(見道十五心) 사이를 수다원향이라 한다. 곧 수다원의 과(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단계다.
12664득초과. 곧 수다원과(須陀洹果). 견혹을 모두 끊어 수도위(修道位)에 드는 단계.
12665향미과. 사다함향(斯陀含向)이니, 욕계 사혹 구품(九品) 중, 육품(六品)까지를 끊고 있는 단계.
12666이과. 사다함과. 욕계 사혹의 六품까지를 완전히 끊어버린 단계.
12667향삼과. 아나함향(阿那含向). 앞의 사다함이 남긴 욕계의 三품의 수혹을 끊는 단계. 12668삼과. 아나함과. 욕계의 사혹을 모두 끊어버린 단계.
12669오종함. 오종반(五種般)이니, 반(般)은 반열반(般涅槃)의 그것이다. 이를 오종불환(五種不還)이라고도 한다. (1)중반(中般). 중유(中有)의 자리에서 열반에 드는 일. (2)생반(生般). 색계에 나고 나서 곧 열반에 드는 일. (3)행반(行般). 길이 수행한 끝에 열반에 드는 일. 유행반(有行般)이라고도 한다. (4)불행반(不行般). 수행 없이 바로 열반에 드는 일. (5)상류반(上流般). 색계의 하방(下方)의 천(天)으로부터 최상의 아가니타천으로 나아간 끝에 열반에 드는 일.
12670아홉 가지 무학. 원문은 ‘九無學’. (1)사법아라한(思法阿羅漢). 아라한과를 얻고 나서 이를 상실할까 걱정한 나머지, 자살하여 무여열반에 들고자 하는 아라한. (2)진법아라한(進法阿羅漢). 수행을 쌓고 정진하여 부동아라한에 이르고자 하는 아라한. (3)퇴법아라한(退法阿羅漢). 일단 아라한과를 얻고도, 악연을 만나면 사혹을 일으켜 수다원과까지 퇴전해버리는 둔근의 아라한. (4)불퇴아라한(不退阿羅漢). 수행의 힘에 의해 다시는 퇴전함이 없게 된 아라한. (5)부동아라한(不動阿羅漢). 아라한과를 얻어 다시는 번뇌에 의해 동요함이 없게 된 아라한. (6)주법아라한(住法阿羅漢).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않은 채, 제가 얻은 깨달음에 머무르는 아라한. (7)호법아라한(護法阿羅漢). 스스로 깨달은 법을 잊을까 두려워해, 항상 그 법을 수호하는 아라한. (8)혜해탈아라한(慧解脫阿羅漢). 무루의 지혜에 의해 견혹․사혹을 끊어 번뇌장(煩惱障)을 떠났으나, 아직 해탈장(解脫障)이 남아 있어서 선정에서는 자재하지 못한 아라한. (9)구해탈아라한(俱解脫阿羅漢). 번뇌장․해탈장을 함께 떠나 멸진정에 든 아라한.

 [석첨] 바로 해석한 것 중에 둘이 있다. 먼저 이름을 표방했다.

 正釋中二. 先標.

 [석첨] 이제 간략히 유문(有門)의 중초(中草)의 위계를 내보인다.

 今略出有門中草之位.

 [석첨] 다음으로 해석했다. 해석 중에 둘이 있으니, 곧 이승(二乘)이다.
 처음으로 성문(聲聞)을 해석한 것 중에서는 먼저 현위(賢位)를 다루고, 다음에서 성위(聖位)를 해석했다.
 이 현위 중에 둘이 있으니, 먼저 열거했다.

次釋. 釋中二, 卽二乘也. 初聲聞中, 先賢, 次聖. 初賢中二. 先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