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처음에 칠현(七賢)을 밝히고, 다음으로 칠성위(七聖位)를 밝힌다. 칠현이란 첫째로 *오정심(五停心), 둘째로 *별상념처(別相念處), 셋째로 *총상념처(總相念處), 넷째로 *난법(煗法), 다섯째로 정법(頂法), 여섯째로 인법(忍法), 일곱째로 세제일법(世第一法)이다.

初明七賢. 次明七聖位. 七賢者. 一五停心. 二別相念處. 三總相念處. 四煗法. 五頂法. 六忍法. 七世第一法.  

12671오정심. 6587의 ‘停心’의 주.
12672별상념처. 2666의 ‘總相念處’의 주 참조.
12673총상념처. 2666의 주.
12674난법. 2663의 ‘四善根’의 주. 아래의 ‘정법’․‘인법’․‘세제일법’도 같다.

 [석첨] 다음으로는 해석했다. 해석 중에 셋이 있으니, 먼저 이름을 해석하고, 두 번째로는 *공능(功能)을 보이고, 셋째에서는 바로 해석했다.

次釋. 釋中三. 先釋名. 次功能. 三正釋.

12675공능. 1123의 주.

 [석첨] *일반적으로 현(賢)이라 일컫는 것은 성자에 이웃하기에 ‘현’이라 말하는 것이다. 곧 *사해(似解)로 *견혹(見惑)을 억제하며 사해로 인해 진실한 이해를 일으킴이니, 그러므로 성자에 이웃한다고 이른다 할 수 있다.
 또 *천마외도는 *애견(愛見)에 유전(流轉)하여 *사제(四諦)를 알지 못하건만, 이 칠위(七位)의 사람은 분명히 사제를 아는 것이니, *대경(大經)에 이르되,
 ‘나도 옛날에는 너희들과 함께 *사진제(四眞諦)를 보지 못했었다…….’고 하신 그 사제다. 사제를 본다 함은 *애혹(愛惑)에 속한 사제를 알며, *견혹(見惑)에 속한 사제를 알아 다 똑똑히 이해하는 일이니, 만약 사제를 이해하면 보는 바가 참되고 바르게 되어 그릇됨이 없을 것이므로, 현인의 상(相)인 것이다.

通稱賢者. 鄰聖曰賢. 能以似解伏見, 因似發眞, 故言鄰聖.
又天魔外道, 愛見流轉, 不識四諦. 此七位人, 明識四諦. 大經云. 我昔與汝等, 不見四眞諦云云. 見四諦者. 識屬愛四諦, 識屬見四諦, 皆能明了. 若解四諦, 則所見眞正, 無有邪曲, 故是賢人相也.

12676일반적으로 현이라 일컬음은 원문은 ‘通稱賢者’. 오정심관에서 세제일법에 이르는 일곱 가지가 각각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를 똑같이 ‘현’이라 부르는 것을 가리킨다.
12677사해. 비슷한 이해. 완전하지는 않으나 상당히 접근해 있는 이해.
12678견혹을 억제함. 원문은 ‘伏見’. 견혹을 끊지는 못했어도, 이를 작용하지 못하도록 억제한 상태.
12679천마외도. 마왕인 천자마(天子魔)와 외도. 이 둘은 불도의 수행을 방해하는 이단이다. 12680애견. 10734의 주.
12681사제. 1451의 주.
12682대경. 대발열반경.
12683사진제. ‘사제’와 같다.
12684애혹. 원문은 ‘愛’. 사혹(思惑)을 이른다.
12685견혹. 원문은 ‘見’.

 [석첨] *공능(功能) 중에 나오는 칠현위(七賢位)는 이미 지묘(智妙)의 부분에서 간략히 구분한 바 있거니와, ‘이제 애견(愛見)의 사제’라 말함은 오직 *애견이혹(愛見二惑)의 의거함이 되어 있음을 이르니, *비록 애견이 있다 해도 모두가 견혹에 속함은 *자세히는 팔십팔사(八十八使) 중에 설해진 것과 같다.

功能中七賢位, 已於智妙中略辨. 今云愛見四諦者, 秖是愛見二惑所依. 雖有愛見, 皆屬於見, 具如八十八使中說.

12686공능 중에 나오는 칠현위. 원문은 ‘功能中七賢位’. 앞의 ‘天魔外道’ 이하의 글을 가리킨다.
12687애견이혹. 애혹과 견혹. 곧 견혹과 사혹.
12688비록 애견이 있다 해도 모두가 견혹에 속함. 원문은 ‘雖有愛見, 皆屬於見’. 칠현위에도 견혹과 사혹(애혹)은 있으나 이 사혹은 견혹에 의해 일어나는 사혹인 점에서, 견혹을 끊은 성자들이 사향사과의 과정을 통해 끊는 사혹과는 구별된다는 뜻이다. 견혹 때문에 일어나는 현위의 사혹과, 견혹을 끊고 나서도 남는 사혹은 다르지 않을 수 없다.
12689자세히는 팝십팔사 중에서 설해진 것과 같음. 원문은 ‘具如八十八使中說’. 마하지관 제五의 글을 가리킨다. 팔십팔사는 삼계의 견호의 총수(總數).

 [석첨] 바로 해석한 부분에서는 *글이 스스로 일곱이 되었다.

正釋中, 文自爲七.

12690글이 스스로 일곱이 됨. 원문은 ‘文自爲七’. 칠현(七賢)의 하나하나를 다루어야 하는 까닭이다.

 [석첨] 첫째로 *처음의 현위(賢位)는 *오정심(五停心)을 배워 관상(觀想)이 이루어져 *오장도(五障道)를 깸을 이르니, 곧 초현(初賢)의 위계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만약 *정사취(定邪聚)의 중생이 삼보․사제를 모른다면 생사에 탐염(貪染)함이 되려니와, 만약 사람이 삼보에 귀의해 사진제(四眞諦)를 이해하고, *발심(發心)해 생사를 여의고 열반의 낙을 구하려 할 때에는, 다섯 가지 장도(障道)와 번뇌가 어지러이 움직여 사제를 관(觀)함을 방해할 것이나, 이제 오관(五觀)을 닦아 성취한다면, 장애가 깨지고 도(道)가 밝게 드러날 터이다. 이렇게 *행해(行解)가 서로 어울리므로 초현이라 한다.

一初賢位者. 謂學五停心觀成, 破五障道, 卽是初賢位. 所以者何. 若定邪聚衆生, 不識三寶四諦, 貪染生死. 若人歸依三寶, 解四眞諦, 發心欲離生死, 求涅槃樂, 五種障道, 煩惱散動, 妨觀四諦. 令修五觀成就, 障破道明. 行解相稱, 故名初賢. 

12691처음의 현위. 원문은 ‘初賢位’. 칠현(七賢)의 처음인 위계.
12692오정심. 6587의 ‘停心’의 주.
12693오장도. 도에 장애를 주는 다섯 가지. 탐심(특히 애욕)이 많은 것과, 진심(瞋心)이 많은 것과, 산심(산란한 마음)이 많은 것과, 어리석음이 많은 것과, 의식이 멍청한 것(睡眠). 그리하여 탐욕이 많은 자는 부정관을 닦고, 진심이 많은 자는 자비관을 닦고, 산심이 많은 자는 수식관을 닦고, 어리석음이 많은 자는 인연관을 닦고, 의식이 멍청한 자는 염불관이나 계분별관(界分別觀)을 닦는다.
12694정사취. 정정취(正定聚)와 사정취(邪定聚). 깨달음에 이를 것이 결정적인 종류의 중생과, 지옥에 이를 것이 결정적인 종류의 중생. 삼정취(三定聚) 중의 그것.
12695발심. 4666의 주.
12696행해. 수행과 이해.

 [석첨] 처음의 오정관으로 오장도를 다스리는 내용은, 자세함이 “마하지관” 제七 *‘대치’의 부분 중에서 설해진 것과 같다.

初五停治五障, 具如止觀第七對治中.

12697‘대치’의 부분 중에서. 원문은 ‘對治中’. 삼십칠조도법(三十七助道法)을 써서 대치할 것을 논한 부분.

 [석첨] 별상념처(別相念處)의 위계란, *오장(五障)이 이미 제거됨으로써 *관혜(觀慧)가 *밝아졌으므로, 능히 사제를 관하여 바로 *고제(苦諦)로 초문(初門)을 삼는 것에 의해, 사념처관(四念處觀)을 지어 *사전도(四顚倒)를 깨는 일이다. 그리하여 *혜해탈(慧解脫)의 *근성(根性)인 사람은 다만 *성(性)의 사념처관을 닦아 *성집(性執)의 사전도를 깨며, *구해탈(俱解脫)의 사람은 *공(共)의 사념처관을 닦아 사리(事理)의 사전도를 깨며, *무의해탈(無疑解脫)의 근성인 사람은 *성(性)․공(共)․연(緣)의 세 가지 사념처를 닦아 온갖 사리․문자 따위 사전도를 깬다. *선교방편(善巧方便)을 염처 중에서 *네 가지 정진이 있어 *네 가지 선정을 닦는 것에 의해, *다섯 가지 선법(善法)을 낳고 *다섯 가지 악을 깨기에 이르는데, *도용(道用)을 분별해 안온(安穩)한 중에 행하는 것이어서, 능히 사제를 관하여 별상념처의 위계를 이루는 것이다.

二別相念處位者. 以五障旣除, 觀慧諦當. 能觀四諦, 而正以苦諦爲初門. 作四念處觀, 破四顚倒. 若慧解脫根性人, 但修性四念處觀, 破性執四倒. 若俱解脫人, 修共四念處觀, 破事理事倒. 若無疑解脫根性人, 修性共緣三種事念處, 破一切事理文字等四顚倒. 善巧方便, 於念處中, 有四種精進. 修四種定生五善法, 破五種惡. 分別道用, 安穩而行. 能觀四諦, 成別相四念處位也.

12698오장. 오장도.
12699관혜. 10220의 주.
12700밝아짐. 원문은 ‘諦當’. 분명히 아는 일.
12701고제로 초문을 삼음. 원문은 ‘以苦諦爲初門’. 별상념처는 오온(五蘊)을 관상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사제 중의 고제와 연관된다.
12702사전도. 10432의 ‘四倒’의 주.
12703혜해탈. 무루의 지혜로 견혹․사혹을 끊어 번뇌장을 떠났으나, 아직 해탈장이 남아 있기에 선정에서 자재롭지 못한 상태. 지혜만의 해탈.
12704근성. 근기, 자질.
12705성. 10659의 ‘三種念處’의 주 참조.
12706성집. 자성(自性)에 대한 집착.
12707구해탈. 번뇌장과 해탈장을 함께 떠나 멸진정(滅盡定)에 드는 일. 앞의 혜해탈이 지혜만의 해탈인데 비해, 이는 지혜와 선정의 해탈이다.
12708공. 10659의 ‘三種念處’의 주 참조.
12709무의해탈. 구해탈을 이루고 나서 다시 사무애해(四無礙解)를 얻는 일.
12710성․공․연. 10659의 ‘三種念處’의 주.
12711선교방편. 7799의 주.
12712네 가지 정진. 원문은 ‘四種精進’. 사정근(四正勤)을 이르니, 3563의 ‘正勤’의 주.
12713네 가지 선정. 원문은 ‘四種定’. 사여의족(四如意足)이니, 3564의 ‘如意’의 주.
12714다섯 가지 선섭. 원문은 ‘五善法’. 신근(信根) 따위 오근(五根)을 이르니, 645의 ‘五根’의 주.
12715다섯 가지 악을 깸. 원문은 ‘破五種惡’. 오력(五力)을 이르니, 647의 주.
12716도용. 도(道)의 작용. 여기서는 조도법(助道法)의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