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공통적으로 성(聖)이라 이름붙임은 ‘바르다’는 뜻이다. *고인명(苦忍明)이 일어나 *범성(凡性)을 버리고 *성위(聖位)에 들어, *진지(眞智)로 진리를 보니, 그러므로 성인이라 이름붙인 것이다.
通名聖者, 正也. 苦忍發, 捨凡性, 入聖性. 眞智見理, 故名聖人.
12751고인명. 고법지인(苦法智忍)을 이르니, 명(明)은 지(智)의 뜻. 8200의 ‘苦法智’의 주. 12752범성. 범부의 성질. 범부를 범부이게한 본성. 번뇌가 진리를 못보게 하고 있는 점을 가리킨다. 이생성(異生性).
12753성위. 견도(見道) 내지는 수다원(須陀洹)을 이른다.
12754진지. 진실의 지혜.
[석첨] 해석 중에서 ‘고인명(苦忍明)이 일어나 범성(凡性)을 버리고 성위(聖位)에 들게 된다’고 말한 것은, 고법지인(苦法智忍)을 얻고 나면 *차례가 벌어짐 없이 *반드시 초과(初果)에 들 것임을 가리킨다. *지금은 뒤의 설(說)을 따라 일반적으로 ‘성인’이라 말한 것이다.
釋名中, 云苦忍明發捨凡入聖者. 至苦忍已, 次第無間, 必入初果. 今從後說, 通云聖人.
12755차례가 벌어짐 없이. 원문은 ‘次第無間’. 바로 이어서.
12756반드시 초과에 들것임. 원문은 ‘必入初果’. 세제일법은 유루의 지혜의 마지막 단계이므로, 사제를 일찰나 관하는 것으로 견도(見道)에 들어 초과(수다원과)를 얻는다는 것. 세제일법은 전십오심(前十五心)에서 삼계의 견혹(見惑)을 모두 끊고 처음으로 사제의 진리를 보는 견도(見道)에 들어가니 곧 수다원향(須陀洹向)이요, 제십륙심(第十六心)이 수다원과(須陀洹果)다.
12757지금은 뒤의 설을 따름. 원문은 ‘今從後說’. 세제일법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범부의 지위니, 아직 견도에의 초과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과에 들 것이 결정된 점에서 ‘성인’이라 말해 둔다는 것이다.
[석첨] 첫째로 *수신행(隨信行)의 위계란, 둔근(鈍根)인 사람의 견도(見道)에 드는 것을 가리키는 이름이니, 자기의 지력(智力)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인에 의지해 깨달음을 낳는 것이다. 이 사람은 *방편도(方便道)에 있을 때, 먼저 신심이 있기는 하면서도 *진리를 닦지는 못하는 터이므로, 이런 신심은 행(行)이라고는 부르지 못한다. 행은 나아감으로 뜻을 삼으니, 고인(苦忍)의 *진명(眞明)을 얻음으로부터는 *십오찰나(十五刹那) 동안에 나아가 진리를 보는 것이어서, 그러므로 수신행의 위계라 이르는 것이다.
一隨信行位者. 是鈍根人入見道之名也. 非自智力, 憑他生解. 是人在方便道, 先雖有信, 先雖有信, 以未習眞, 信不名行. 行以眞趣爲義. 從得苦忍眞明, 十五刹那, 眞趣見眞, 故名隨信行.
12758수신행. 견도(見道)의 위계에 있는 성자 중, 둔근인 사람을 이른다. 가르침을 타인으로부터 듣고 이를 믿어, 그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까닭이다.
12759방편도. 삼현(三賢)인 오정심․별상념처․총상념처와, 사선근(四善根)인 난법․정법․인법․세제일법의 위계를 이른다. 방편위(方便位)라고도 한다.
12760진리를 닦음. 원문은 ‘習眞’. 사제를 수행하는 일.
12761진명. 진리에 대한 지혜. 사제에 대한 지혜.
12762십오찰나. 십오심(十五心)과 같으니, 심(心)은 찰나의 뜻. 세제일법에서 팔인(八忍)․팔지(八智)의 십륙심(十六心)이 생기는데, 앞의 십오심에서 견도에 드니 곧 수다원향이요, 제십육심이 수다원과다. ‘팔인’은 8284의 주. ‘팔지’는 8285의 주.
[석첨] 둘째로 *수법행(隨法行)의 위계(位階)란 곧 *이근(利根)인 사람의 *견도(見道)에 들어감을 가리키는 이름이니, 근기가 뛰어난 자는 스스로 제 지력(智力)에 의해 진리를 보고 번뇌를 끊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방편도(方便道)에 있을 때, 능히 스스로 *관(觀)을 써서 사제의 법을 관하나, 다만 아직도 진실의 지혜는 일으키지 못하는 터이므로, 이름붙여 행(行)이라고는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는 세제일법으로 말미암아 고법인(苦法忍)의 진리의 지혜를 일으켜, 십오찰나(十五刹那) 사이에 나아가 진리를 보는 것이어서, 그러므로 수법행의 위계라 하는 것이다.
二隨法行位者. 卽是利根入道之名也. 利者自以智力, 見理斷結. 在方便道, 能自用觀, 觀四眞諦法, 但未發眞, 不名爲行. 因世第一法. 發苦忍眞明, 十五刹那, 進趣見眞, 故名隨法行位也.
12763수법행. 견도에 든 성자 중, 이근(利根)인 자를 일컫는다. 다른 사람의 가르침에 의지함 없이 스스로 법을 따라 수행하기 때문이다.
12764이근. 627의 ‘利鈍’의 주 참조.
12765견도. 2674의 주.
12766관. 2764의 주.
[석첨] 셋째로 *신해(信解)의 위계를 밝히건대, 수신행(隨信行)의 사람의 *수도(修道)에 들어감을 *다시 신해의 사람이라 이름이니, 둔근(鈍根)이 신심에 의지함으로써 나아가 *진리의 이해를 일으키는지라, 그러므로 신해라 이르는 것이다. 이 사람의 *증과(證果)에 셋이 있으니, *삼과(三果)다……. *초과(初果)를 실현한다 함은, *제십륙(第十六)의 *도비지(道比智)가 *상응(相應)해서 곧 *수다원(須陀洹)을 실현함을 이르니, 수다원은 중국어로 *수습무루(修習無漏)라 번역한다. *성론(成論)은 ‘오히려 견도(見道)같다’ 밝히고, *수인(數人)은 ‘그 과(果)를 실현하면 곧 수도(修道)에 든다’고 밝혔는데, 이를 사용해 ‘수습무루’의 뜻을 밝히면 편리하다. 만약 견도에서 끊어지는 번뇌를 따진다면 간략히는 *삼결(三結)을 다한다 말할 수 있고, 자세히는 *팔십팔사(八十八使)가 다하는 일이라 말해야 하는데, 이런 사람은 *칠생(七生)만이 남아 있어서 끝내 팔생(八生)에는 이르지 않는다…….
다음으로 *이과(二果)를 실현함을 밝히건대 곧 두 종류가 있으니, 첫재는 *향(向)이요 둘째는 *과(果)다. 향이란, *초과의 후심(後心)에서 다시 *십륙제관(十六諦觀)을 닦아 *칠보리행(七菩提行)이 나타남에 미쳐, 곧 *이 세상의 무루의 지혜로 번뇌를 끊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일품(一品)의 무애(無礙)로 욕계 一품의 *번뇌를 끊으며, 내지는 五품의 번뇌를 끊는 것인데, 이것들은 다 향에서 닦는 것이 된다. 또 한 *승진수다원(勝進須陀洹)이라고 이르는데, 이에 대해 *가가(家家)를 논하는 것이다. 둘째로 과(果)라 함은, 만약 六품의 번뇌를 남김 없이 끊어서 욕계 제六품의 해탈을 실현하면, 곧 사다함과(斯陀含果)임을 가리킨다. 사다함을 *천축(天竺)에서는 박(薄)이라 이르니, 욕계의 번뇌를 ‘얇게’ 한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아나함(阿那含)을 실현하는 것을 밝히는 것에도 둘이 있으니, 첫째는 향(向)이요, 둘째는 과(果)다. 향이란 만약에 욕계의 七품 내지 八품의 번뇌를 끊는 것을 다 이름붙여 향이라 하고, 또한 *승진사다함(勝進斯陀含)이라고도 이르니, 이에 대해 *일종자(一種子)를 설하는 것이다. 과란 *구무애(九無礙)에서 *욕계를 끊음이니, *제구해탈(第九解脫)을 실현하면 곧 아나함과(阿那含果)라 이른다. 아나함을 천축에서는 *불환(不還)이라 이르니, 욕계에는 환생(還生)하지 않음을 가리킨다.
또 다음으로 수다원(須陀洹)에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행중(行中)의 수다원이니, 곧 *향(向)이다. 둘째는 *주과(住果)의 수다원이니, 바로 수다원이다 셋째는 *승진(勝進)의 수다원이어서 또한 가가(家家)라고도 이르니, 곧 사다함향(斯陀含向)이다.
사다함(斯陀含)에는 다만 두 종류가 있으니, 첫재는 주과요, 둘째는 승진이다. 승진은 또한 일종자라고도 이르니, 곧 아나함향이다.
아나함(阿那含)에도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주과요, 둘째는 승진이다. 승진아나함은 *오상분결(五上分結)을 끊으니, *색무색염(色無色染) 따위를 이르는 것이어서, 곧 아라한향이다.
아라한에는 다만 한 종류가 있을 뿐이니, 주과를 이른다.
또 다음으로 *초과(超果)란 것이 있다. 범부이던 때에 욕계의 六품 내지는 八품의 번뇌를 모두 끊어 견도에 들어와 고인(苦忍)의 진명(眞明)을 일으키면, 십오심(十五心) 중에 있는 것은 사다함향이요, 십륙심(十六心)은 곧 사다함과를 실현함이 된다. 만약 범부이던 때에, 먼저 *이계구품(二界九品)을 모두 끊거나, 내지는 *무소유처(無所有處)를 다 없앤 뒤에 *견제(見諦)에 든다면, 십오심을 *아나함행(阿那含行)이라 이르고, 제십륙심에서는 곧 아나함과를 실현함이 되니, 이를 *초월(超越)의 사람이 *뒤의 이과(二果)를 실현함이라 이른다. 이 신해(信解)는 *동근성(同根性)이긴 해도 동일하지 않으니, *퇴(退)․호(護)․사(思)․주(住)․진(進)이 있다. 만약 아나함을 실현하는 경우라면 각각 다시 오종발(五種般)과 칠종발(七種般)․팔종발(八種般)이 있으니, *五종발이란 중발(中般)․생발(生般)․행발(行般)․불행발(不行般)․상류발(上流般)이요, 七종발이란 *앞의 중발을 나누어 세 종류로 삼은 것이요, 八종발이란 다섯은 앞의 五종발과 같고, 거기에 다시 *현발(現般)․*무색발(無色般)․*부정발(不定般)을 추가한 것이다…….
三明信解位者. 卽是信行人入修道, 轉名信解人也. 鈍根憑信, 進發眞解, 故名信解. 是人證果有三, 謂三果云云. 證初果者, 第十六道比智相應, 卽證須陀洹. 須陀洹, 此翻修習無漏. 成論明猶是見道. 數人明證果卽入修道. 用此明修習無漏義便. 若見道所斷, 略言三結盡, 廣說八十八使盡. 七生在, 終不至八云云. 次明證二果, 卽有二種. 一向, 二果. 向者. 從初果心後, 更修十六諦觀, 七菩提行現前. 旣此世無漏斷煩惱. 一品無礙. 斷欲界一品煩惱, 乃至斷五品, 皆是於向, 亦名勝進須陀洹. 約此論家家也. 二果者, 若斷六品盡, 證欲界第六品解脫, 卽是斯陀含果也. 天竺云薄, 薄欲界煩惱也. 次明證阿那含亦有二. 一向, 二果. 向者. 若斷欲界七品, 乃至八品, 皆名爲向, 亦名勝進斯陀含. 約此說一種子也. 果者. 九無礙斷欲界. 若證第九解脫, 卽名阿那含果也. 天竺云不還, 不還生欲界也. 復次須陀洹有三種. 一行中須陀洹, 卽是向也. 二住果, 正是須陀洹也. 三勝進須陀洹, 亦名家家, 卽是斯陀含向也. 斯陀含, 但有二種. 一住果, 二勝進. 勝進亦名一種子. 卽阿那含向也. 阿那含亦二種. 一住果, 二勝進. 勝進那含, 斷五上分結, 謂色無色染等, 卽阿羅漢向也. 羅漢但有一, 謂住果也. 復次超果者. 凡夫時斷欲界六品, 乃至八品盡. 來入見道, 發苦忍眞明. 十五心中, 是斯陀含向. 十六心卽證斯陀含果也. 若凡夫時, 先斷二界九品盡, 乃至無所有處盡. 後入見諦, 十五心名阿那含行. 十六心卽證那含果. 此名超越人, 證後二果也. 是信解雖是動, 根性不同, 謂退護思住進也. 若證阿那含, 各復有五, 及七種般八種般. 五五種般者. 中般․生般․行般․不行般․上流般也. 七種者, 開中般爲三種也. 八種般者五如前, 更有現般․無色般․不生般云云.
12767신해의 위계. 원문은 ‘信解位’. 수도(修道)의 위계에 있되 둔근(鈍根)인 사람. 둔근은 견도위(見道位)에 있을 때는 수신행이 되고, 수도위에 있을 때는 신해임이 된다.
12768수도. 8245의 주.
12769다시 이름. 원문은 ‘轉名’. 전(轉)은 바꾸는 뜻. 견도위에 있는 둔근을 수신행이라 했었는데, 견도위가 수도위로 바뀌었으므로 수신행이라는 이름도 신해라는 이름으로 바뀔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12770진리의 이해. 원문은 ‘眞解’. 사제에 대한 이해(깨달음).
12771증과. 수행한 결과로 깨달음을 얻는 일. 수행이 인(因)이 되어 깨달음의 과(果)가 나타나므로 하는 말이다.
12772삼과. 사과(四果) 중의 앞의 세 가지 과. 수다원과와 사다함과와 아나함과.
12773초과. 수다원과. 곧 예류과(豫流果).
12774제십륙. 팔인(八忍)․팔지(八智)의 십륙심(十六心)에서 열여섯 번째인 도류지.
12775도비지. 색계․무색계의 도제(道諦)를 관하는 지혜. 색계․무색계의 도제에 미(迷)하는 견혹(見惑)을 끊는 지혜. 도류지(道類智).
12776상응. 들어맞는 것. 어울리는 뜻.
12777수다원. 1974의 ‘四果’의 주 참조.
12778수습무루. 무루(번뇌 없는 것)를 몸소 닦는다는 뜻. 여기서부터 사혹(思惑)을 끊는 수행이 시작됨을 이른다.
12779성론. 2923의 ‘成實論’의 주.
12780수인. 수론(數論)을 받드는 사람. 보통 수론이라면 육파철학의 하나인 수론파(數論派)를 이르나, 여기서는 소승의 아비달마(論)를 가리킨다. 소승의 논사(論師).
12781삼결. 수다원과를 얻는 사람이 끊는 번뇌. (1)견결(見結). 자기의 신체를 아(我)․아소(我所)라 보는 일. (2)계취결(戒取結). 그릇된 외도의 계율을 해탈의 인(因)이 되는 듯 여기는 것. (3)의결(疑結). 바른 불법의 도리를 의심하는 일. 이 셋은 견혹(見惑) 중 가장 무거운 것이다.
12782팔십팔사. 삼계(三界)의 견혹의 총수(總數)니, 사(使)는 번뇌의 뜻. (1)욕계의 고제(苦諦) 아래에는 신견(身見)․변견(邊見)․계금취견(戒禁取見)․견취견(見取見)․사견(邪見)․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의 10의 번뇌가 있고, 집제(集諦)․멸제(滅諦) 아래에는 각각 신견․변견․계금취견을 제외한 7의 번뇌가 있고, 도제(道諦) 아래에는 신견․변견을 제외한 8의 번뇌가 있으므로 32가 된다. (2)또 색계․무색계의 四제에는 욕계의 四제의 그것에서 각각 진(瞋)을 제외한 나머지 28의 번뇌가 있으므로, 합하면 56이 된다. 이 32와 56의 총계가 팔십팔사다.
12783칠생만이 남아 있음. 원문은 ‘七生在’. 수다원과를 얻으면 일곱 번만 이 미혹의 세계에 태어나면 되는 일을 이른다.
12784이과. 사다함과. 1974의 ‘四果’의 주 참조.
12785향. 수다함향.
12786과. 사다함과.
12787초과의 후심. 원문은 ‘初果心後’. 후심(後心)은 1860의 주.
12788십륙제관. 십륙행상(十六行相)이니, 7474의 ‘如苦集是世諦……’의 주.
12789칠보리행. 칠각지(七覺支)를 이른다. 2782의 ‘七覺分’으 주.
12790이 세상. 원문은 ‘此世’. 욕계의 뜻.
12791일품의 무애. 원문은 ‘一品無礙’. 구무애도(九無礙道)의 첫째 것. 무애도는 무간도(無間道)라고도 하니, 사혹(思惑)을 끊는 위계다. 사혹에 구품(九品)이 있으므로 무애도에도 九품이 있는 것이 된다.
12792번뇌. 이 글에 나오는 번뇌는 모두가 사혹의 뜻이다.
12793승진수다원. 사다함의 과(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다원. ‘승진’은 위의 위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뜻.
12794가가. 12037의 주.
12795천축. 인도.
12796아나함. 1974의 ‘四果’의 주.
12797승진사다함. 위의 아나함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다함.
12798일종자. 한번의 생(生)만을 가져오는 씨가 되는 번뇌. 사다함은 천상계나 인간계에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윤회가 끝난다.
12799구무애. 구무간도(九無間道). 번뇌를 끊는 위계를 무간도(무애도)라 하고, 사혹을 九품으로 나누므로 무간도에도 九무간도가 있음이 된다.
12800욕계를 끊음. 원문은 ‘斷欲界’. 욕계의 사혹을 끊는 것. 욕계의 마지막 것을 끊는 것. 곧 욕계의 사혹의 제九품을 끊는 일.
12801제구해탈. 삼계(三界)를 구지(九地)로 나누고, 그 一지마다의 사혹에 九품이 있는데, 그 一품의 사혹을 끊을 때마다 사혹을 끊는 무간도(무애도)의 위계와, 혹을 끊는 것에 의해 나타난 해탈을 이르는 해탈도(解脫道)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사혹에서는 一지마다 九해탈도가 있음이 되는 바, 이는 욕계의 해탈도의 제九에 해당하는 마지막 해탈이다.
12802불환. 다시는 욕계로 돌아오지 않는 일. 곧 아나함.
12803행중의 수다원. 원문은 ‘行中須陀洹’. 견도에서 수다원으로 가고 있는 사람.
12804향. 수다원향.
12805주과의 수다원. 원문은 ‘住果須陀洹’. 수다원의 과(果)에 머물러 있는 수다원. 바로 수다원의 과에 있는 사람.
12806승진의 수다원. 원문은 ‘勝進須陀洹’. 수다원의 과로부터 다음 단계인 사다함의 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다원.
12807오상분결. 중생을 상방(上方)의 세계인 색계․무색계에 묶는 구실을 하는 다섯 가지 번뇌. 색애(色愛)․무색애(無色愛)․도거(掉擧)․만(慢)․무명(無明)이 그것이다. 색애․무색애는 색탐(色貪)․무색탐(無色貪)이라고도 한다.
12808색무색염. 색염과 무색염. 색염은 오상분결의 색애(색탐)니, 색계에서의 탐애(貪愛)요, 무색염은 무색애(무색탐)니, 무색계에서의 탐애다.
12809초과. 사과(四果)를 초과(初果)부터 차례를 따라 실현해가는 것이 아니라, 앞의 과(果)를 뛰어넘어 뒤의 과에 이르는 일. 마하지관 六에서는 이런 초과의 네 종류가 있다 하여, 자세히 논하고 있다. 초월증(超越證)․초월단(超越斷)이라고도 한다.
12810이계구품. 이계란 욕계를 하나로 하고, 색계․무색계를 묶어 한 세계로 봄이니, 하계(下界)․상계(上界)라 한다. 이 두 세계의 九품의 사혹.
12811무소유처. 무색계의 제三의 선정. 이는 선정이지만 제한된 것인 점에서는 하나의 사혹이다.
12812견제. 사제의 진리를 깨닫는 일. 곧 견도(見道)다.
12813아나함행. 아나함향(阿那含向)과 같다.
12814초월. 앞의 초과(超果)와 같다.
12815뒤의 이과. 원문은 ‘後二果’. 아나함과.
12816동근성. 동요하는 근기. 가변적인 근기. 위를 향해 나아갈 수도 있고, 뒤걸음칠(퇴전) 가능성도 있는 일.
12817퇴․호․사․주․진. 육종아라한(六種阿羅漢) 중 앞의 다섯 아라한. (1)퇴법아라한(退法阿羅漢). 일단 아라한과를 얻어도 악연(惡緣)을 만나면 사혹을 일으켜 수다원과도 퇴전할 수 있는 아라한. (2)호법아라한(護法阿羅漢). 깨달은 법을 잃을까 걱정하여 항상 이를 수호하려 애쓰는 아라한. (3)사법아라한(思法阿羅漢). 얻은 아라한과에서 퇴전할까 두려워하는 나머지, 자살하여 무여녈반에 들고자 하는 아라한. (4)안주법아라한(安住法阿羅漢). 아라한과에 안주하는 아라한. 특별한 일이 없으면 퇴전하지 않으나, 더 이상 향상도 하지 않는 것이 특색이다. (5)진법아라한(進法阿羅漢). 수행을 쌓고 정진하여 부동아라한(不動阿羅漢).에 이르고자 하는 아라한. 이를 감달법아라한(堪達法阿羅漢)이라고도 이른다. 여기에 부동법아라한(不動法阿羅漢)을 추가하면 육종아라한이 된다. 결코 동요됨이 없는 경지가 부동법아라한이다. 아나함은 아라한이 아니라, 오종아라한의 가능성은 아나함 속에 있으므로 먼저 든 것이다. 구사론에서도 이 다섯은 신해에서 난다고 한 바 있다.
12818오종발. ‘발’은 발녈반(般涅槃)의 뜻. 12045의 ‘五種含’의 주.
12819앞의 중발을 나누어 세 종류로 삼음. 원문은 ‘開中般爲三種’. 중발(中般)을 (1)신속히 발녈반에 드는 속발(速般), (2)잠시 뒤에 발녈반에 드는 비속발(非速般)과, (3)오랜 후에야 발녈반에 드는 경구(經久)로 바꾸는 일.
12820현발. 욕계에서 그대로 발녈반에 드는 일.
12821무색발. 무색계에 태어나고서야 발녈반에 드는 일.
12822부정발. 현세에서 발녈반에 들지 무색계에서 발녈반에 들지가 일정하지 않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