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삼결(三結)․팔십팔사(八十八使)․칠생(七生)은 마하지관 제六의 기술과 같다. 중발(中般)을 셋으로 한다 함은, 속발(速般)․비속발(非速般)․*구주발(久住般)을 이른다.
 구사론(俱舍論)에 따르건대 모두 *구종(九種)으로 하고 있다. *세 발녈반을 각각 셋으로 나눈 것이니, 세 발녈반이란 중발(中般)․생발(生般)․상류발(上流般)이다. 이는 유행발(有行般)․무행발(無行般)은 색계에 나고 나서 바야흐로 발녈반에 드는 점에서 다 생발에 포함시킨 것이다.
 중발의 셋이라 함은 속발(速般)․비속발(非速般)․경구(經久)를 이른다. *병화성(迸火星)같으니, 이것으로 이 셋의 뜻을 비유하여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들은 다 *중음(中陰)에서 속․비속 따위를 논하는 것이다. 생발의 셋이 있다 함은, 첫째로 생발은 속발에 입각해 설정되고, 둘째로 유행발(有行般)은 비속발에 입각해 설장되고, 셋째로 무행발(無行般)은 경구(經久)에 입각해 설정한 것이니, 다 색계에 태어나고 난 처지에서 속발 따위를 논하는 것이다. 상류발(上流般)의 셋이란, 첫째는 *전초(全超)니 속발에 입각해 설정되고, 둘째는 *반초(半超)니 비속발에 입각해 설정되고, 셋째는 *변몰(徧沒)이니 경구에 입각해 설정된 것이다. *색계의 처음에서 색계의 끝에 이르도록 한결같이 이 *삼인(三人)의 부동(不同)함이 있게 되는 것인데, 이같은 *삼구(三九)는 업(業)․혹(惑)․근(根)의 다름에 말미암는다. 업이 다르다 함은, *순현업(順現業)을 지음은 중반을 이루고, *순생업(順生業)을 지음은 생발을 이루고, *순후업(順後業)을 지음은 상류발을 이루는 것을 가리킨다. 또 혹의 셋이라 함은, 하품(下品)의 혹은 중발을 이루고, 중품(中品)의 혹은 생발을 이루고, 상품(上品)의 혹은 상류발을 이루는 일이다. 그리고 근(根)에 차별이 있다 함은, *상근(上根)은 증발이요, 중근(中根)은 생발이요, 하근(下根)은 상류발임을 이른다.

三結八十八使七生, 如止觀第六記. 中般爲三者, 謂速非速久住. 準俱舍論, 總爲九種. 謂三各分三, 謂中․生․上流也. 有行無行, 生色界已, 方般涅槃. 竝生般攝. 言中三者, 謂速․非速․經久. 如迸火星, 以喩三義, 思之可知. 竝於中陰, 論速非速等. 生有三者. 一生, 約速立. 二有行, 約非速立. 三無行, 約經久立. 竝生色界已, 論速等也. 上流三者. 一全超, 約速立. 二半超, 約非速立. 三徧沒, 約經久立. 從初色至色末, 始終有此三人不同. 如是三九, 由業惑根異. 言業異者. 造順現業, 成中般. 造順生業, 成生般. 造順後業, 成上流般. 言惑三者. 下品惑, 成中般. 中品惑, 成生般. 上品惑, 成上流般. 言根別者. 上根中般. 中根生般. 下根上流般.

12823구주발. 경구발(經久般)과 같다. 12045의 ‘五種含’의 주 참조.
12824구종. 구종불환(九種不還)이니, 구종발녈반이다.
12825세 발녈반을 각각 셋으로 나눔. 원문은 ‘三各分三’. 곧 오종발(五種般)에서 유행발․무행발을 생발에 포함시켜 중발․생발․상류발의 셋으로 하고, 다시 중발을 속발․비속발․경구, 생발을 생발․유행발․무행발, 상류발을 전초․반초․변몰로 나눈 일.
12826병화성같다. 원문은 ‘如迸火星’. 출처미상(出處未詳).
12827중음. 4839의 주.
12828전초. 색계의 맨밑인 범중천(梵衆天)에 태어난 자가, 다음에는 중간의 십사천(十四天)을 뛰어넘어 색계 최상인 색구경천(色究竟天)에 나는 일.
12829반초. 아나함의 성자가 범중천에 나고 나서, 하나의 천계(天界)나 몇 개의 천계를 뛰어넘어 색구경천에 이르는 일.
12830변몰. 하나의 천계도 뛰어넘음 없이, 십사생(十四生)하여 색구경천에 나는 일.
12831색계의 처음에서 색계의 끝에 이르도록. 원문은 ‘從初色至色末’. 범중천에서 색구경천에 이르기까지.
12832삼인. 세 종류의 사람.
12833삼구. 세 발녈반에 각각 셋이 있어서 아홉의 발녈반을 이루는 일.
12834순현업. 이 세상에서 지은 업의 보(報)를 이 세상에서 받는 일.
12835순생업. 이 세상에서 지은 업의 보를 다음 생(生)에서 받는 일.
12836순후업. 이 세상에서 지은 업의 보를 일생(一生) 이후의 생애에서 받는 일.
12837상근. 상등의 근기. ‘중근’․‘하근’도 미루어 알만하다.

 [석첨] 넷째로 *견득(見得)의 위계에 대해 밝히건대, *법행(法行)의 사람이 전환해 수도(修道)의 위계에 들어감을 견득이라 한다. 이는 이근(利根)에 속하는 사람이라, 스스로 제 *지훈(智勳)을 가지고 법을 보아 진리를 얻으니, 그러므로 견득이라 이르는 것이다. 이 사람은 *사유도(思惟道)에 있으면서 차례로 삼과(三果)로 실현하는 것이며, *초월의 이과(二果)는 또한 ‘신해’ 중에서 분별한 것과 같거니와, 다만 이근인 까닭에 *문법(聞法)에 의지하지 않고 *중구(衆具)를 빌리지 않은 채, 스스로 법을 보아 진리를 얻는 점이 다르다. 견득은 오직 *부동(不動)의 근성(根性)이나, 아나함과를 실현하는 데는 역시 五종․七종․팔종발(八種般)의 동일치 않음이 있다.

四明見得位者. 法行人轉入修道, 名爲見得. 是利根人, 自以智勳, 見法得理, 故名見得. 是人在思惟道, 次第證四果, 超越三果, 亦如信解中分別. 但以利根, 不藉聞法, 不假衆具, 自能見法得理爲異也. 見得但是不動根性. 若證阿那含果, 亦有五種七種八種般不同也.

12838견득의 위계. 원문은 ‘見得位’. 칠성(七聖)의 하나. 자기의 지혜로 정견(正見)에 도달한 사람. 구사론에서도 수도위(修道位)의 이근(利根)인 사람이라 하고, 성실론에서는 아나함과 중의 한 위계로 친다.
12839법행. 수법행의 뜻.
12840지훈. 지혜의 공훈. 지혜의 작용.
12841사유도. 수도(修道)의 위계.
12842초월의 이과. 원문은 ‘超越二果’. 수다원과․사다함과를 뛰어넘어 아나함과를 얻는 일. 12843문법. 가르침을 듣는 일.
12844중구. 여러 수단. 사혹의 여러 품을 정도에 맞추어 끊는 따위의 수행.
12845부동의 근성. 원문은 ‘不動根性’. 부동보살의 근성. 부동보살이 될 자질. 부동보살은 육종아라한의 그것이니, 12192의 ‘退護思住進’의 주 참조.

 [석첨] 다섯째로 *신증(身證)의 위계를 밝히건대, 도리어 *신해(信解)․*견도(見到)의 두 종류의 사람이 *사유도(思惟道)에 들어, 무루지(無漏智)를 사용해 *상하분결(上下分結)을 끊고 *사선(四禪)․*사무색정(四無色定)을 일으키니, 곧 *공념처(共念處)를 써서 *팔배사(八背捨)․*팔승처(八勝處)․*십일체처(十一切處)를 닦아 *구차제정(九次第定) *삼공(三空)에 들어 *사성(事性)의 양장(兩障)을 먼저 끊어 없애고, 또 *비상(非想)의 사장(事障)을 끊으며 *연리(緣理)의 온갖 *심심수법(心心數法)을 멸해서 *멸진정(滅盡定)에 드는 것이다. 이 선정을 얻는 까닭에 신증(身證)의 아나함(阿那含)이라 이른다. 왜냐 하면 멸진정에 드는 경우에는 *녈반과 비슷한 법을 몸 안에 안치(安置)해서, 삼계(三界)의 온갖 *노무(勞務)를 중지하고 몸에 *상(想)․수(受)의 멸진(滅盡)을 실현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신증이라 일컫는 것이다. 만약 *초과(初果)에 입각해 신증을 해석한다면, 다만 먼저 범부의 처지에서 *등지(等智)를 써서 *번뇌를 끊고, 사선․사무색정을 얻는 까닭으로 뒤에 *견제(見諦)를 얻어, *제십륙심(第十六心)에서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실현해 곧 공념처를 닦으니, 도리어 욕계로부터 배사․승처․일체처를 닦는 것에 의해 구차제정에 들어 몸에 실현함이 된다.
 이 아나함에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주과(住果)니, 다만 아나함일 뿐이다. 둘째는 *대과해향(帶果行向)이니 곧 *승진아나함(勝進阿那含)이요, 또한 *아라한향(阿羅漢向)에 포함된다. *석론(釋論)에서 이르되,
 ‘*아나함에 십일종(十一種)이 있는데, 다섯은 바로 아나함이요, 여섯 종류는 아라한향에 포함된다.’
고 함이 그것이니, 이 신증은 곧 승진이어서 아라한향에 포섭되는 것이다. 그리고 *오종발(五種般)․칠종발(七種般)에는 다 상류발(上流般)이 있고, 팔종발(八種般)에는 다만 현발(現般)․무색발(無色般)만이 있다. *비담(毘曇)에서는 아나함을 분별해 一만 二천 九백 六십 종류가 있다……고 했다.

五明身證位者. 還是信解見到二人, 入思惟道. 用無漏智, 斷上下分結, 發四禪四無色定. 卽是用共念處, 修八背捨八勝處十一切處, 入九次第定三空. 事性兩障先已斷盡. 又斷非想事障, 滅緣理諸心心數法, 入滅盡定. 得此定故, 名身證阿那含也. 何者. 入滅定似涅槃法, 安置身肉, 息三界一切勞務. 身證想受滅, 故名身證也. 若約初果解身證者. 但以先於凡夫, 用等智斷結, 得四禪四無色定. 後得見諦, 第十六心, 證阿那含果, 卽修空念處. 還從欲界修背捨勝處, 一切處入九次第定身證也. 是阿那含有二種. 一住果, 但是阿那含也. 二帶果行向, 卽是勝進阿那含也. 亦是羅漢向攝. 釋論云. 那含有十一種. 五種正是阿那含. 六種阿羅漢向攝. 此身證者, 卽是勝進, 爲羅漢向攝. 五種七種般, 皆有上流般. 八種般, 但有現般, 無色般也. 毘曇分別那含, 有一萬二千九百六十種云云.

12846신증의 위계. 원문은 ‘身證位’. 불환(不還)의 성자 중, 그 몸 안에 멸진정(滅盡定)을 얻고 있는 위계. 곧 아나함의 경지.
12847신해. 12142의 ‘信解位’의 주.
12848견도. 五의 견득위(見得位). 수도(修道)의 위계에 있는 이근(利根)을 가리킨다.
12849사유도. 견도(見道) 뒤에 사혹(思惑)을 끊는 위계. 수다원향(須陀洹向)에서 아라한향(阿羅漢向)에 이르는 과정.
12850상하분결. 오상분결과 오하분결. 오하분결(五下分結)에서 ‘하분’이란 아래쪽 세계라 함이니 욕계를 이르고, 결(結)은 번뇌의 뜻. 곧 욕탐(欲貪)․진에(瞋恚)․유신견(有身見)․계금취견(戒禁取見)․의혹(疑惑)의 다섯은 중생을 욕계에 묶어두는 번뇌라 하여 이리 부른다. 또 오상분결(五上分結)은 상부(上部)의 세계인 색계․무색계에 묶어놓는 색애(色愛)․무색애(無色愛)․도(掉)․만(慢)․무명(無明).
12851사선. 1383의 주.
12852사무색정. 10234의 ‘空’의 주.
12853공념처. 2666의 ‘總相念處’와 같다.
12854팔배사. 팔해탈을 이르니, 8228의 ‘解脫’의 주.
12855팔승처. 10576의 주.
12856십일체처. 10511의 주.
12857구차제정. 10586의 주.
12858삼공. 삼삼매(三三昧)와 같다. 2476의 ‘三三昧門’의 주.
12859사성의 양장. 원문은 ‘事性兩障’. 9961의 ‘事障’과 9964의 ‘性障’의 주.
12860비상. 비상비비상처.
12861연리. 진리를 대상으로 하는 것. 진리를 관하는 것.
12862심심수법. 마음과, 마음의 작용.
12863멸진정. 4914의 주.
12864녈반과 비슷한 법을 몸 안에 안치함. 원문은 ‘似涅槃法, 安置身內’. 멸진정은 온갖 생각이 끊어진 경지이므로 녈반에 흡사하고, 이렇게 무로 돌아간 상황이 몸 안에 나타나므로 ‘안치한다’고 한 것.
12865노무.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여 무엇인가 하려는 생각. 번뇌.
12866상․수. 표상작용과 감수작용. 오온(五蘊) 중의 그것.
12867초과. 보통 사과(四果)의 첫째 것인 수단원과를 초과라 하나, 이것은 제삼과(第三果)인 아나함과(阿那含果)를 바로 얻는 일. 수행의 순서를 뛰어넘어 제십륙심(第十六心)에서 바로 아나함과를 얻는 일.
12868등지. 세속의 일을 아는 지혜. 십지(十智) 중의 하나.
12869견제. 2674의 ‘見道’와 같다.
12870제십륙심. 12137의 ‘十五刹那’의 주 참조.
12871주과. 얻은 결과(깨달음)에 머물러 있는 것. 곧 아나함과에 만족하여 더 나아가려 하지 않는 것.
12872대과행향. 얻은 것으로 가지고 더 높은 데를 향해 나아가는 일.
12873승진아나함. 아나함에 만족치 않고 더 높은 위계로 나아가려는 아나함.
12874아라한향. 아라한의 경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 그러므로 승진아나함과 아라한향은 동일한 것이 된다.
12875석론. 대지도론 五四를 가리킨다.
12876아나함에 십일종이 있는데……. 원문은 ‘那含有十一種, 五種正是阿那含. 六種阿羅漢向攝’. 아나함에 (1)아나함향(阿那含向)․(2)일종자(一種子)․(3)주과(住果)․(4)현발(現般)․(5)중발(中般)․(6)생발(生般)․(7)유행(有行)․(8)무행(無行)․(9)상류(上流)․(10)무색(無色)․(11)신증(身證)이 있는데, (1)에서 (5)까지는 그 이상의 경지로 나아가려는 수행을 일으킴이 없이, 다른 세계에 나는 것에 의해 아라한이 되기에 ‘바로 아나함이다’ 하고, (6)에서 (11)까지는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려는 수행을 일으키다가, 죽어서는 다른 세계에 태어나 아라한을 실현하니, 그러므로 ‘아라한향에 포함된다’고 한 것이다.
12877오종발․칠종발에는 다 상류발이 있고, 팔종발에는 다만 현발․무색발이 있음. 원문은 ‘五種七種般, 皆有上流般. 八種般, 但有現般無色般’. 취지가 분명치 않으니,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는 오종발․칠종발 중에서는 상류발만에 신증(身證)이 있고, 팔종발 중에서는 현발․무색발에 신증이 있음을 뜻한다는 설이다. 이 경우에는 팔종발에도 상류발이 있는데 현발․무색발만을 드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겠으나, 오종발․칠종발에서 설해졌기에 중복을 피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둘째는 상류발은 색계의 녈반[色般]이므로 팔종발의 현발․무색발을 추가해, 아나함이 삼계(三界)에 통함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어느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은 아니다.
12878비담. 잡아비담심론(雜阿毘曇心論) 五를 가리킨다. ‘一만 二천 九백 六십 종류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하여는 석첨으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