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여기서 열반경을 인용한 취지는 안락행의 뜻과 동일하다.
引涅槃意, 亦與安樂義同.
[석첨]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는 말했다.
‘보살은 *초발심(初發心)부터 곧 열반을 관(觀)해 불도를 수행하니, 만약 열반을 관해 불도를 수행해서 *상사해(相似解)를 낳는다면 곧 *일행(一行)․여래행(如來行)이다…….
大論云. 菩薩從初發心, 卽觀涅槃行道. 若觀涅槃行道, 生相似解, 卽是一行如來行也云云.
13998대지도론에서는 말함. 원문은 ‘大論云’. 그 권십일(卷十一)의 인용이다.
13999초발심. 3064의 ‘初心’과 같다.
14000상사해. 중도의 깨달음과 비슷한 지혜가 생기는 일. 소위 상사즉(相似卽)이니, 원교에서는 이를 십신에 배당한다. 2346의 ‘六卽’의 주 참조.
14001일행․여래행. 열반경에서는 오행의 이름을 듣고 나서 이를 닦으라 이르시고, ‘다시 하나의 행이 있으니 여래행이다’라 말씀하신 터이므로, 이 ‘一行은 한 종류의 행의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초발심 때나 수행이 완성되었을 때나 다름이 없으므로 일행이라 한 것이다. 그리고 ‘여래행’이란 열반에 의거한 행이기에 여래행이라 했다고 볼 수 있다.
[석첨] 대지도론의 취지인즉 *곧 열반을 소관(所觀)․소증(所證)으로 삼는다 함이다. 그러므로 아노니 *불도의 수행 또한 초주(初住) 이전에 있으며, *또한 여래의 행일 수 있는 것이다.
大論意者. 卽涅槃爲所觀所證. 故知行道, 亦在住前, 亦是如來之行.
14002곧 열반을 소관․소증으로 삼음. 원문은 ‘卽涅槃爲所觀所證’. 소관(所觀)은 관하는 대상. 소증(所證)은 실현된 깨달음. 관상을 닦아 수행하는 대상도 열반이요, 그리하여 도달되는 깨달음도 열반이라는 것.
14003불도의 수행 또한 초주 이전에 있음. 원문은 ‘行道亦在住前’. 수행이 본디 열반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14004또한 여래의 행임. 원문은 ‘亦是如來之行’. 수행의 도달점(깨달음의 내용)이 열반이기 때문이다.
[석첨] 다음으로 십주(十住)의 위계를 밝힌 것에 다섯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일반적으로 *십신(十信)을 거듭 들어 십주에 들어가는 인(因)이라 하고, 둘째로 ‘初發’ 아래서는 삼법(三法)이 *일어남을 밝히고, 셋째로 ‘擧要’ 아래서는 십법(十法)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짐을 밝히고, 넷째로 ‘仁王’ 아래서는 간략히 인용해 증명하고, 다섯째로 ‘此位’ 아래서는 널리 *교법(敎法)을 가리켜 보였다.
次明十住位者爲五. 初總牒信, 爲入住之因. 次初發下, 明三法開發. 三擧要下, 明十法分成. 四仁王下, 略引證. 五此位下, 指廣敎法.
14005십신을 거듭 들다. 원문은 ‘牒信’.
14006일어남. 원문은 ‘開發’.
14007부분적으로 이루어짐. 원문은 ‘分成’.
14008교법.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 곧 대소승의 경전을 이른다.
[석첨] 둘째로 십주(十住)의 위계에 대해 밝히건대, 상사해(相似解)인 십신(十信)으로부터 능히 십주의 *진중지(眞中智)에 들어가기 때문에, *초발심주(初發心住)가 일어날 때에 삼종(三種)의 마음이 일어나게 된다. 첫째로 *연인(緣因)의 선심(善心)이 일어나며, 둘째로 *요인(了因)의 혜심(慧心)이 일어나며, 셋째로 *정인(正因)의 이심(理心)이 일어남이 그것이니, 곧 앞의 *경(境)․지(智)․행(行)의 묘(妙)인 세 가지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주(住)란 *삼덕열반(三德涅槃)이니, 연인의 마음이 일어남은 곧 불가사의해탈(不可思議解脫)․*수릉엄정(首楞嚴定)에 주함이며, *혜심(慧心)이 일어남은 곧 *마하반야(摩訶般若)의 *필경공(畢竟空)에 주함이며, 정인의 마음이 일어남은 곧 *실상법신(實相法身)의 *중도제일의(中道第一義)에 주함이다.
二明十住位者. 以從相似十信, 能入十住眞中智也. 初發心住發時, 三種心發. 一緣因善心發. 二了因慧心發. 三正因理心發. 卽是前境智行妙三種開發也. 住者, 住三德涅槃也. 緣因心發, 卽是住不可思議解脫, 首楞嚴定. 慧心發, 卽是住摩訶般若畢竟之空. 正因心發, 卽是住實相法身中道第一義.
14009진중지. 진실중도의 지혜.
14010초발심주. 십주의 첫째인 초주의 이름.
14011연인. 지혜를 일으키는 연(조건)이 되는 온갖 선행. 그것이 ‘선심’과 연결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삼인불성(三因佛性)의 하나.
14012요인. 진리를 비추어 드러내는 지혜. 그러므로 혜심과 연결된 것이다. 삼인불성의 하나. 14013정인. 온갖 것에 갖추어져 있는 진여의 이(理). 그러기에 ‘이심’이라 한 것이다. 삼인불성의 하나.
14014경․지․행의 묘. 원문은 ‘境智行妙’. 곧 앞에 나온 경묘(境妙)․지묘(智妙)․행묘(行妙). 14015삼덕열반. 열반의 삼덕인 법신․반야․해탈을 이른다.
14016수릉엄정. 10920의 ‘首楞嚴’의 주. 이는 삼덕 중의 해탈의 덕에 해당한다.
14017혜심이 일어남. 원문은 ‘慧心發’. 요인불성이 일어나는 일.
14018마하반야. 위대한 반야바라밀.
14019필경공. 원문은 ‘畢竟之空’. 절대적인 공. 구경(究竟)의 공. 이것이 삼덕의 반야에 해당할 것은 명백하다.
14020실상법신. 절대적 진리가 실상이요, 이 진리를 의인화하여 부처님으로 파악한 것이 법신이므로, 둘은 같은 말이다.
14021중도제일의. 중도를 이르니 935의 ‘三諦’의 주 참조. 이는 삼덕 중의 법신에 해당한다.
[석첨] 처음의 둘은 글 그대로다.
初二如文.
[석첨] 셋째로 ‘요약해 이를 말한다면’ 이하의 열 가지 글은 곧 *초주(初住)의 십법(十法)을 밝힌 내용이다. *밝힌 것을 따라 이름을 받았으므로 이름 붙여 주(住)라 한 것이니, 그러므로 *인왕반야경에서 이르되 ‘진리에 드는 반야를 일러 주라 한다’고 한 것이어서, 삼덕(三德)의 온갖 불법에 머물되[住], *내지는 능히 후후(後後)의 모든 위계를 낳아, 위계의 하나하나 모두 십법을 갖추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십법은 주(住)함을 따라 이름을 삼은 것이어서, 뒤의 모든 위계는 이 초주의 십법을 써서 인(因)을 삼는 것이다.
이 글 중에 둘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대사의 초주의 십법을 해석한 내용을 들고, 다음은 *개인적으로 *회석(會釋)한 내용이다. 그리고 처음 것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바로 해석하고, 둘째로 ‘華嚴’ 아래서는 찬탄했다.
三從擧要言之去十文, 卽是初住十法. 從證受名, 故名爲住. 故仁王云, 入理般若名爲住. 住於三德一切法法, 乃至能生後後諸位, 位位無不皆具十法故也. 故今十法, 從住爲名. 後去諸位, 用此初住十法爲因. 於中爲二. 初大師釋出初住十法. 次私會釋. 初又二. 先正釋. 次華嚴下, 稱歎.
14022초주의 십법. 원문은 ‘初住十法’. 초주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십법. 십법은 십승관법이니, 4040의 ‘十乘成觀’의 주.
14023밝힌 것을 따라 이름을 받음. 원문은 ‘從證受名’. 십주의 주(住)는 머문다는 뜻이니, 원교의 진리 속에 머무는 바에는 실현된 것을 좇아 생긴 이름일 것은 뻔하다.
14024인왕반야경. 원문은 ‘仁王’. 그 교화품을 가리킨다.
14025내지는 능히 후후의 모든 위계를 낳음. 원문은 ‘乃至能生後後諸位’. 진리에 처음으로 머무는 것이 초주이므로, 그 뒤에 이어지는 온갖 위계의 근본이 된다는 뜻. 곧 제二주 내지는 십지․등각․묘각이 된대도 초주에서 머물게 된 그 진리가 깊어져가는 것일 뿐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후후’는 뒤에 여러 위계가 이어짐을 말한다.
14026대사. 천태대사.
14027개인적으로. 원문은 ‘私’. 장안대사의 견해임을 나타낸 말.
14028회석. 서로 취지가 다른 것처럼 보이는 가르침을 대조시켜, 그 사이에 모순이 없도록 설명하는 일. 경전의 글을 모순이 안 생기도록 해석하는 일.
[석첨] *요약해서 이를 말한다면 곧 *삼덕(三德)의 온갖 불법에 주(住)함이다. 또 *청정하고 원만한 보리심(菩提心)․무연(無緣)의 자비․무작(無作)의 서원이 널리 법계를 덮는 것에 주함이다. 또 일념(一念) 중에 *온갖 만행(萬行)의 제바라밀(諸波羅密)을 성취하는 것에 주함이다. 또 *일체종지(一切種智)로 원만하게 법계의 견사(見思)․무명(無明)을 끊는 것에 주함이다. 또 *불안(佛眼)을 얻어 원만하게 십법계(十法界)의 삼제(三諦)의 법을 보는 것에 주함이다. 또 *원만하게 온갖 법문(法門)에 드는 것에 주함이니, 소위 *이십오삼매(二十五三昧)로 남모르게 중생을 이익케 하는 것이다. 또 *보살의 원만한 업(業)을 성취하여 능히 온갖 신통을 나타냄이니, *삼륜부사의(三輪不思議)의 교화가 법계에 두루 차서 드러내 중생을 이익케 하는 일을 이른다. 또 능히 *개권현실(開權顯實)을 성취하여 일승의 도(道)에 들어감이다. 또 *능히 온갖 불토(佛土)를 장엄하고 정화하며, 능히 삼업(三業)을 일으켜서 온갖 시방제불(十方諸佛)을 공양하는 것에 의해 다라니를 얻어, 온갖 불법을 수지(受持)함이 구름의 비를 지니는 것과 같음이다. 또 한 경지에서 온갖 여러 경지의 공덕을 고루 갖추매 *심심(心心)이 적멸하여 저절로 *살바야(薩婆若)의 바다에 흘러들어감이다.
擧要言之, 卽是住三德一切佛法也. 又住淸淨圓滿菩提心, 無緣慈悲, 無作誓願, 普覆法界. 又住一念中, 成就一切萬行諸波羅密. 又住一切種智, 圓斷法界見思無明. 又住得佛眼, 圓見十法界三諦之法. 又住圓入一切法門, 所謂二十五三昧, 冥益衆生. 又成就菩薩圓滿業, 能顯一切神通. 謂三輪不思議化, 彌滿法界, 顯益衆生. 又能成就開權顯實, 入一乘道. 又能嚴淨一切佛土, 能起三業, 供養一切十方佛, 得圓滿陀羅尼, 受持佛法, 如雲持雨. 又住能從一地, 具足一切諸地功德, 心心寂滅, 自然流入薩婆若海.
14029요약함. 원문은 ‘擧要’.
14030삼덕의 온갖 불법. 원문은 ‘三德一切佛法’. 법신․반야․해탈을 속성으로 하는 열반은 온갖 불법을 요약함이 되며, 또 이것은 우리 모두의 본유(本有)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런 것에 주(住)한다는 것은 곧 십승관법의 관부사의경(觀不思議境)임이 된다.
14031청정하고 원만한 보리심․무연의 자비․무작의 서원. 원문은 ‘淸淨圓滿菩提心, 無緣慈悲, 無作誓願’. 이는 십승관법의 기자비심(起慈悲心)에 해당한다. 1239의 ‘無緣慈’와 4653의 ‘無作四弘’의 주 참조.
14032온갖 만행의 제바라밀. 원문은 ‘一切萬行諸波羅密’. 만행은 지혜를 제외한 모든 선행이요, 제바라밀은 지혜바라밀을 제외한 모든 바라밀이다. 그러므로 일념 중에서 이를 성취한다 함은 선정에 들기에 가능하니, 이는 십승관법의 교안지관(巧安止觀)의 내용이다.
14033일체종지로 원만하게 법계의 견사․무명을 끊음. 원문은 ‘一切種智, 圓斷法界見思無明’. 이는 십승관법의 파법변(破法遍)에 해당한다. ‘일체종지’는 2799의 주. ‘견사’는 1098의 주. 14034불안을 얻어 원만하게 십법계의 삼제의 법을 봄. 원문은 ‘得佛眼, 圓見十法界三諦之法’. 이는 통색을 알았기에 가능하므로, 십승관법의 식통색(識通塞)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불안’은 3933의 주. ‘삼제’는 935의 주.
14035원만하게 온갖 법문에 들어감. 원문은 ‘圓入一切法門’. 이는 십승관법의 수도품(修道品)의 내용이다.
14036이십오삼매. 10653의 주.
14037보살의 원만한 업을 성취함. 원문은 ‘成就菩薩圓滿業’. 보살로서 자재히 중생을 구제하는 행을 성취하는 일. 이는 십승관법 중의 대치조개(對治助開)를 닦았기 때문이다.
14038삼륜부사의. 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으로 나투는 교화가 불가사의한 것. 14039개권현실을 성취함. 원문은 ‘成就開權顯實’. 위계를 알았기에 개권현실이 실현되니, 이는 십승관법의 지자위(知次位)다.
14040능히 온갖 불토를 장엄하고 정화함. 원문은 ‘能嚴淨一切佛土’. 능히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기에 불국토의 장엄이 가능해 짐이니, 이는 십승관법의 능안인(能安忍)에 해당한다. 14041심심이 적멸함. 원문은 ‘心心寂滅’. 심(心)은 삼십심(三十心)의 경우같이 위계를 뜻하니, 모든 위계가 적멸의 상으로 보이는 것은 십승관법의 무법애(無法愛)가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14042살바야. 6801의 주.
[석첨] 처음의 글의 뜻에 대해 살피건대 ‘밝힌 것을 따라 이름을 받는다’ 함은, 부사의경(不思議境)을 밝히는 것을 온갖 불법에 주(住)한다 이르며, *삼종보리(三種菩提)를 밝히는 것을 자비가 널리 법계를 뒤덮는 것에 주한다 이르며, *적조지관(寂照止觀)을 밝히는 것을 만행(萬行)을 성취하는 것에 주한다 이르며, *삼혹(三惑)을 깸이 넓음을 밝히는 것을 *일심삼지(一心三智)에 주한다 이르며, 통해서 막힘이 없음을 밝히는 것을 불안(佛眼)으로 원만히 보는 것에 주한다 이르며, *무작(無作)의 도제․멸제를 밝히는 것을 법신의 남모르는 이익에 주한다 이르며, *조도(助道)의 만행을 밝히는 것을 신통의 드러낸 이익에 주한다 이르며, 원교의 진실한 위계를 밝히는 것을 *개현(開顯)의 일승(一乘)에 주한다 이르며, 내외(內外)의 자극을 참음을 밝히는 것을 불국토를 장엄하고 정화함에 주한다 이르며, 모든 *법애(法愛) 없음을 밝히는 것을 여러 경지의 공덕에 주한다 이르는 것이다. 이 초주의 깨달음은 *비슷한 것을 바꾸어 진실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初文中意, 言從證者. 證不思議, 名住一切佛法. 證三種菩提, 名住慈悲普覆. 證寂照止觀, 名住成就萬行. 證破三惑徧, 名住一心三智. 證於通無塞, 名住佛眼圓見. 證無作道滅, 名住法身冥益. 證助道萬行, 名住神通顯益. 證圓門實位, 名住開顯一乘. 證安忍內外, 名住嚴淨佛土. 證無諸法愛, 名住諸地功德. 此初住證, 轉似爲眞故也.
14043삼종보리. 성문의 보리․연각의 보리․제불(諸佛)의 보리를 이른다 하고, 또 진성보리(眞性菩提)․실지보리(實智菩提)․방편보리(方便菩提)가 그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sambodhi의 단순한 음사(音寫)에 지나지 않는데도 이를 ‘삼종의 보리’로 이해한 데서 온 곡해니, 이 ‘三’에 ‘셋’의 뜻이 있는 것과는 다르다. 오직 ‘바른 깨달음’의 뜻일 뿐이다.
14044적조지관. 적조와 지관은 같은 말이다.
14045삼혹. 457의 ‘障中道微細無明’의 주.
14046일심삼지. 일체지(一切智)․도종지(道種智)․일체종지(一切種智)의 셋을 일심에서 증득(證得)하여 전후의 차별이 없는 일. 원교에서는 공(空)․가(假)․중(中)의 일심에서 융합하므로, 그것에 의해 일으키는 삼지도 이같이 되는 것이다. 천태종의 주장이다.
14047무작의 도제․멸제. 원문은 ‘無作道滅’. 2759의 ‘四種四諦’의 주 참조.
14048조도. 4544의 주.
14049개현. 개권현실.
14050법애. 법에 대한 집착.
14051비슷한 것을 바꾸어 진실한 것으로 만들다. 원문은 ‘轉似爲眞’. 진리 비슷한 것을 변경시켜 참된 진리로 만드는 것.
[석첨] 화엄경에서는 말했다.
‘초주의 보살의 온갖 공덕은 삼세제불(三世諸佛)도 찬탄해 다할 수 없으시니, 만약 그것에 관해 고루 설한다면, 범부는 듣고 미혹하여 *난심발광(亂心發狂)하리라.’
나 개인의 견해를 말하건대, 초주에서 *십덕(十德)을 성취함은, 응당 십신(十信) 중의 십법(十法)의 상사해(相似海)를 바꾸어 진실한 깨달음으로 만드는 것에 의해 하나의 주(住)에 십덕을 갖추리니, 주의해 이를 검토한다면 *대당상응(對當相應)할 것이다. 왜냐하면 십신의 *백법(百法)은 온갖 법의 근본인 터에, 어찌 이 해석을 할 수 없겠는가. 초주가 이미 그렇다면, *삼관(三觀)이 나타나서 *무공용(無功用)의 마음으로 법계의 무량한 무명을 끊음이 헤아릴 수 없게 될 것이 뻔하나, 일단 크게 나누어 간략히 *십품(十品)의 지단(智斷)으로 하니, 곧 십주(十住)다.
華嚴云. 初住菩薩所有功德, 三世諸佛, 歎不能盡. 若具足說, 凡人聞迷, 亂心發狂. 私謂. 初住成就十德, 應是十信中十法, 轉似爲盡, 一住具十. 細意尋之, 對當相應. 何者. 十信百法, 爲一切法本, 豈不得作此釋耶. 初住旣爾, 三觀理前, 無功用心, 斷法界無量品無明, 不可稱計. 一往大分, 略爲十品智斷, 卽是十住.
14052난심발광. 마음이 어지러워져서 미치는 것.
14053십덕. 앞에 나온 초주의 십법.
14054대당상응. 대당은 상대함. 상응은 결부함. 십신의 십법과 초주의 십법의 하나하나가 서로 들어맞는 일.
14055백법은 온갖 법의 근본임. 원문은 ‘百法爲一切法本’. 이것은 앞의 십신의 부분에 나왔던 글이다.
14056삼관. 2345의 주.
14057무공용. 12548의 주.
14058십품의 지단. 십주 속에서 이루어지는 지단의 열 가지. ‘지단’은 4784의 주.
[석첨] 넷째로는 경을 인용해 증명했다.
四引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