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톨의 가치
A Measure of Rice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말씀하신 것으로 수행자 랄루다이에 관해서이다.
It was while staying at Jetavana that the Buddha told this story about Venerable Lāludāyi.
기원정사에서는 닷빠말라뿟다가 승가들을 위한 공양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가 맡은 책임중의 하나가 법에 귀의한 자의 집에서 공양을 받기위한 티켓을 할당해주는 것이었다.
At Jetavana, Venerable Dabba the Mallan held the post of meals' designator for the Sangha. One of his responsibilities was to allot tickets for the lottery meals at the homes of devotees.
연로한 비구들이 가장 좋은 쌀이 있는 곳에서 공양을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날 얼마나 많은 비구들이 있느냐에 따라 어느 집으로 갈 것인지 정해졌다. 비구들은 어떤 집이든 가도록 지정해 주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따랐다.
Generally, the senior bhikkhus were offered meals at the houses with the best rice, but where each bhikkhu actually went depended on how many bhikkhus there were in each seniority group on any particular day. It was understood that each bhikkhu would agree silently to go to whichever house he was assigned.
하지만 랄루다이 수행자는 질이 떨어지는 쌀을 받으면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신 자신에게 할당된 몫에 대해 큰 소리로 불평을 하였다. "닷빠가 티켓을 할당할 줄 아는 유일한 자인가?" 그러면서 외치기를 "우리들도 그가 하는 것만큼 잘 할 수 있다."
If Venerable Lāludāyi received inferior rice, however, he was not quiet. Instead, he would loudly complain about the allotment. "Is Dabba the only one who knows how to give out tickets?" he would shout. "Some of us could do just as well as he does!"
어느 날 그가 소동을 일으키고 있을 때 다른 비구들이 그에게 티켓이 든 바구니를 주며 말하기를 "여보시오, 이제부터는 당신이 티켓을 나누어 주시오!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 주시오!"
One day, when he was making a disturbance, the other bhikkhus handed him the ticket basket and said, "Here, Friend! From now on, you may give out the tickets! Show us what you can do!"
하지만 랄루다이는 질 좋은 공양이 있는 집과 질 낮은 공양이 있는 집을 구별해 낼 수가 없었다. 비구들의 연장자 순서를 어떻게 배열할 지도 몰랐다. 한 번 순서를 정하고 나면 벽과 바닥에 각 그룹의 한도를 표시해 두었다. 다음 날 그룹안의 비구들 수가 달라도 랄루다이는 전날 표시해 둔 것을 따라 티켓을 나누어 주었다.
Lāludāyi, however, could not distinguish between the houses with higher quality and lower quality meals. Nor did he know how to arrange the bhikkhus according to seniority. After they had been arranged one day, he made marks on the wall and on the floor to indicate the limit of each seniority group. The next day, although the numbers of bhikkhus in the groups were different, Venerable Lāludāyi insisted on using the marks for the previous day for his allotment.
다른 비구들이 항의하기를 "여보시오, 오늘은 어제와 사람들 수가 다르오. 연장자일수록 더 질 좋은 공양을 받아야하거늘 당신이 표시해 둔 것에 따르는 것은 맞지 않소."
"Friend," the other bhikkhus protested, "the numbers are different today from what they were yesterday. The lottery and the allotment of tickets for the better meals should be according to seniority, but your marks are not correct."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랄루다이는 반박했다. "내가 이것들을 정확하게 표시해 두었소. 누구도 연장자 순위가 바뀌지 않았소! 왜 그냥 그 표시에 따르지 않는 거요? 왜 내가 표시해 둔 것 대신 당신을 믿어야 하는 거요?"
"What do you mean?" Venerable Lāludāyi retorted. "These marks were correct when I made them. No one's seniority has changed! Why aren't you standing according to the marks? Why should I trust you instead of my marks?"
마침내 사미승들이 그를 법당에서 끌어내었다. 그들이 외치기를 "도반 랄루다이여, 그대는 티켓을 나누어주기에 적합하지 못하오! 그대는 각자가 누릴 만한 가치에 맞게 티켓을 나누어 주지 못하오! 여기서 나가시오!"
Finally, the boys and sāmaneras dragged him out of the hall. "Friend Lāludāyi," they shouted, "you are not fit to allot the tickets! When you give them out, nobody receives what he deserves! Get out of here!"
소리를 듣고 부처님이 아난다 존자를 불러 무슨 일인지 물어보셨다. 아난다 존자는 랄루다이가 공양을 나누어 주며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해드렸다.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 "랄루다이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자들의 가치를 뺏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도 그러하였다." 아난다 존자의 요청으로 부처님께서는 예전 이야기를 해 주셨다.
Hearing the noise, the Buddha asked Venerable Ānanda what was happening. Venerable Ānanda explained that Venerable Lāludāyi had made a muddle of the food allotments, and the Buddha replied, "This is not the first time that Lāludāyi, through his stupidity, has deprived others of what they deserve. He did the same thing before." At Venerable Ānanda's request, the Buddha told this story of the past.
예전에 브라마닷타가 바라나시를 다스리고 있었을 때 보살은 왕실의 세관 사정관이었다. 말, 코끼리, 보석, 금 그리고 부동산의 가치를 매겨 그것을 소유한 자에게 적당한 값을 치러 주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Long, long ago, when Brahmadatta was reigning in Bārānasi, the Bodhisatta was the king's official appraiser. It was his job to value horses, elephants, jewels, gold, and real estate and to pay the owners the proper price for their goods or property.
브라마닷타왕은 욕심이 많은 자여서 탐욕으로 생긴 생각이 사정관이 너무도 정직하여 자신이 재산을 잃고 있다고 여겼다. "이 사정관은 너무도 순진하게 가치를 매겨 곧 내 재산을 모두 날려버릴 것이다. 새로운 사정관을 찾아야 한다." 그는 창문을 열고 궁 안 뜰을 내려다보았다. 거기에 단순하게 생긴 일꾼이 보였는데 그 직분에 앉히고 마음대로 다루기에 편한 자라고 생각하였다. 왕은 즉시 그를 불러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King Brahmadatta was a greedy man, and his greed suggested to him that he was losing wealth because of the appraiser's honesty. "This appraiser, with his naive style of valuing will soon deplete my wealth. I ought to get myself another appraiser." He opened his window and looked down into the palace courtyard. There he saw a simple-looking farmhand whom he judged a likely, docile candidate for the post. The king impulsively sent for the fellow and asked him whether he thought he could do the job.
"물론입니다, 폐하. 그 일은 아주 쉬워 보입니다,"라고 일꾼이 답하자 왕은 즉시 그를 궁의 사정관으로 임명하였다. 물론 바보 같은 자는 코끼리, 말, 금, 보석의 진짜 가치를 알지 못하였다. 그는 값어치를 마음대로 생각하여 정하였기 때문에 늘 다르게 매겼다. 하지만 그의 직위가 가진 힘으로 그가 물건에 무슨 값을 매기든 바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Oh, yes, Sire! It sounds easy enough." answered the farmhand, and the king immediately appointed him royal appraiser.
Of course, the fool had no idea of the true worth of elephants, horses, gold, and jewels. He set their value according to his own fancy, which was constantly changing. Because of the power of his position, however, whatever value he set for any item had to be accepted as correct.
어느 날 북쪽 지방에서 온 상인이 오백 마리의 말 무리를 가지고 와서 왕은 이 사정관을 보내어 값을 매기도록 하였다. 그는 말들을 보고 나서 말 무리 전체의 값어치가 쌀 한 톨의 가치라고 평하였다. 그는 상인에게 이 값을 주도록 하고 말을 궁 안의 마구간에 붙은 축사로 몰아넣도록 하였다.
One day, a trader arrived from the northern part of the kingdom with a herd of five hundred horses, and the king sent this appraiser to fix the value of the animals. The man looked at the horses and declared that the entire herd was worth one measure of rice. He ordered that this amount be paid to the dealer and that the horses be driven into a corral adjacent to the royal stable.
놀란 말 주인은 예전 사정관에게로 달려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였다.
예전 사정관이 말하기를 "당신이 할 일은 그 자에게 뇌물을 주고 왕의 앞에서 쌀 한 톨의 가치가 얼마인지 설명하도록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제가 가겠습니다."
The astonished horse trader hurried to the former appraiser, explained what had just happened, and appealed for help. "What you need to do," the former appraiser suggested, "is to give him a bribe and to ask him to state, in the presence of the king, the value of one measure of rice. I will be there when he does."
말 주인은 사정관에게 돌아가서 뇌물을 슬쩍 쥐어 주며 말하기를 "이제 내 말들이 쌀 한 톨의 가치인 것을 알게 되었으니 쌀 한 톨의 가치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습니다. 왕이 계신 자리에서 그 가치를 설명해 주겠습니까?"
The horse trader went back to the appraiser, slipped him a bribe, and said, "Sir, knowing, as we do now, that our horses are worth a single measure of rice, we are curious to learn from you the precise value of one measure of rice. Would you be so kind as to state its value in the king's presence?"
"물론입니다,"라고 사정관은 답하였다. "지금 왕에게로 갑시다."
그들은 많은 대신들과 보좌관들이 왕과 함께 있는 왕실로 갔다. 전직 사정관은 아무도 모르게 한 쪽으로 서 있었다.
"Of course, sir," replied the appraiser. "Let us go to the king now."
They went to the throne room, where the king was, surrounded by many ministers and advisors. The former appraiser stood inconspicuously at the side.
왕에게 절한 후 말 주인이 말하기를 "폐하, 저의 오백 마리의 말의 가치가 쌀 한 톨의 값이라고 평한 사정관의 평가를 반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폐하께서 사정관에게 쌀 한 톨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밝히도록 명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After paying his respects to the king, the horse trader said, "Sire, I am not disputing your appraiser's decision that the value of my five hundred horses is a single measure of rice. I would request, however, if I may, that Your Majesty ask your appraiser to declare the value of that one measure of rice."
왕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보고 받지 못하였기에 말 주인이 물어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왕이 묻기를 "사정관, 이 자의 오백 마리의 말 가치가 얼마인가?"
Since he had not been informed of all that had already taken place, the king did not understand what the horse trader was asking. "Appraiser," the king asked, "what is the value of this man's five hundred horses?"
"쌀 한 톨입니다." 그가 답하였다.
"One measure of rice, Sire," he replied.
왕이 묻기를 "좋다. 오백 마리의 말의 가치가 쌀 한 톨의 가치라면 쌀 한 톨의 가치는 무엇인가?"
"Well, then, my friend," asked the king, "if five hundred horses are worth one measure of rice, what is the value of that measure of rice?"
물론 이 바보 같은 자는 왕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말의 값을 싸게 매겼고 뇌물을 받았으니 말 주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말하기를 "폐하, 바라나시와 그 주변지역 모두의 가치입니다."
Of course, this fool had undervalued the horses to please the king, but, having received the bribe, he now wanted to please the horse trader, so he declared, "Sire, it is worth all Bārānasi and its suburbs!"
이 어리석은 대답에 모든 대신들과 보좌관들은 손뼉을 치며 깔깔대고 웃었다. 한 사람이 외치기를 "우리가 얼마나 바보 같은가! 우리는 바라나시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값지다고 여겼는데 이제 알고 보니 왕궁과 폐하를 포함한 도시 전체가 쌀 한 톨의 값어치밖에 안되다니!"
At his ridiculous answer, all the ministers and advisors clapped their hands and laughed merrily. "How silly of us!" one of them cried. "We imagined that Bārānasi was beyond price, but now we learn that the entire city, including the king and his palace, is worth just one measure of rice!"
"우리의 사정관은 얼마나 영리한가!" 다른 자가 외쳤다.
"What a clever appraiser we have!" shouted another.
"어떻게 이런 자가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또 다른 자가 외쳤다.
"How has this talented fellow kept his job so long?" asked a third.
다른 자가 소리 죽여 말하기를 "무슨 상관이요, 이 바보는 우리의 왕을 기쁘게 해 주고 있소!"
"You forget, my friend," said another under his breath, "that this idiot pleases our king!"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후 왕은 바보 같은 얼뜨기에게 짐을 싸게 하고 전직 사정관을 다시 복귀시키도록 명하였다.
Openly put to shame, the king was compelled to send the foolish bumpkin packing and to restore the former appraiser to the office.
현명한 사정관은 명이 다한 후 자신의 업에 따라 다음 생으로 갔다.
When his life ended, the wise appraiser passed away to fare according to his deserts.
말씀을 마치시며 부처님께서 신원을 밝혀 주셨다: "그 때에 랄루다이는 어리석은 사정관이요 나는 현명한 사정관이었다."
Having concluded his story, the Buddha identified the birth: "At that time, Lāludāyi was the foolish appraiser, and I was the wise apprai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