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를 이끄는 능력
Leadership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라자가하 부근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 말씀하신 것으로 데바닷타에 관해서이다.
It was while staying at Veluvana, the bamboo grove near Rājagaha, that the Buddha told this story about Devadatta.
한때에 데바닷타가 부처님께 조르기를 승가에게 다섯 가지 계율을 내리시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이를 거절하자 데바닷타는 갓 수계받은 비구 오백 명을 데리고 베살리를 떠나 가야시사로 가는 것으로 승가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켰다.
At one time, Devadatta insisted that the Buddha impose five rules on the Sangha. [1] When the Buddha refused, Devadatta took five hundred newly-ordained bhikkhus from Vesāli to Gayāsīsa, thereby creating a schism in the Sangha.
얼마 후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르시기를 "데바닷타가 꾀어낸 오백비구는 이제 좀 더 현명해졌다. 가야시사로 가서 그들에게 법을 가르쳐서 교화하여 다시 데려오라."
After a while, the Buddha said to Venerable Sāriputta, "Your five hundred students, who were lured away by Devadatta, are now wiser. Go to Gayāsīsa, properly teach them the Dhamma, and bring them back with you."
목건련과 사리불이 가야시사로 가 보니 데바닷타가 부처님을 흉내 내고 있었다. 그들은 오백비구에게 법을 설하여 그들을 죽림정사로 다시 데려왔다.
Venerable Moggallāna and Venerable Sāriputta went to Gayāsīsa and found Devadatta imitating the Buddha. They preached to those five hundred bhikkhus and took them back to Veluvana.
후에 비구들이 모여 이 일에 대해 논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부처님, 법을 설한 장자가 오백비구와 함께 돌아왔을 때 그 영광은 실로 컸고 데바닷타는 자신을 따르던 무리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Later, a group of bhikkhus was discussing this and said to the Buddha, "Venerable Sir, the glory of the Captain of the Teaching, when he returned with those five hundred bhikkhus, was very great, while Devadatta lost his entire following."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 "비구들이여, 사리불이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지킴으로 업을 이룬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데바닷타가 자신을 따르던 무리를 모두 잃은 것도 이번만이 아니다. 오래전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 비구들의 요청에 의해 부처님께서는 예전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
The Buddha replied, "This is not the only time, Bhikkhus, that Sāriputta has achieved glory for protecting his followers. Likewise, this is not the only time that Devadatta has lost all his following. The same thing happened to both long ago." At their request, the Buddha told this story of the past.
오래전에 보살은 마가다에서 사슴으로 태어났다. 그가 수사슴으로 자랐을 때 천마리의 사슴 무리의 리더가 되었고 라하나와 칼라라는 두 아들을 두었다. 아빠 사슴은 두 아들이 훌륭한 수사슴으로 자라나는 것을 보며 자신이 늙어가는 것을 느끼고 사슴무리를 이끄는 책임을 그들에게 넘기고자 마음먹었다. 그래서 두 아들에게 각각 오백 마리의 사슴을 맡겼다.
Long, long ago, in Magadha, the Bodhisatta was born as a deer. When he was a mature stag, he became the leader of a great herd of one thousand deer and had two sons named Lakkhana and Kāla. The great deer watched his sons grow into fine stags, and, feeling old himself, he decided to give them the responsibility for the herd. He placed five hundred deer under the care of each.
마가다에서는 수확시절이 다가오면 농작물을 훔쳐가는 사슴들을 막고자 마을주민들이 올가미를 놓고 구덩이를 파고 막대기를 잘 다듬어 숨겨두고 덫을 놓았다. 사슴들이 곡물이 익어가는 들판 근처에 머무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 되었고 매년 이런 장치들에 의해 많은 사슴들이 죽었다.
In Magadha, as the harvest season was approaching, villagers set snares, dug pits, hid sharpened stakes, and laid traps to protect their crops from marauding deer. It became dangerous for deer to remain anywhere near the fields of ripening grain, and, every year, many deer died from these devices.
어느 날 아버지 사슴이 아들들을 불러 말하기를 "들판에 곡물들이 익어가는데 여기에 많은 사슴들이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 너희들 둘은 위험에 대해 잘 알고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자랐으니 어린 사슴들을 이끌고 언덕으로 가서 곡물이 다 수확되고 안전해질 때까지 돌아오지 말아라."
One day, the old stag summoned his sons and said, "The crops are ripening in the fields, and it is dangerous for so many to stay here. Those of us who are old know about the dangers, and we can manage, but you must take the young deer to the hills until the crops have been harvested and it is safe to return."
두 사슴은 즉시 아버지 말에 따르기로 하고 바로 떠날 준비를 하였다.
The two promptly agreed to do as their father wished and prepared to leave right away.
사냥꾼들은 해마다 사슴들이 이렇게 이동하는 것을 잘 알아서 언덕으로 가는 길을 따라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위험한 것을 잊어버리고 칼라는 낮 동안 사슴무리와 이동하였는데 많은 사슴이 쏘여 죽었다. 밤에는 사슴무리들을 마을 근처로 데려가서 먹을 것을 구하고자 하였으나 거기서 더 많은 사슴이 죽었다. 그리하여 언덕에 도착하였을 때 몇 마리의 사슴밖에 살아남지 못하였다.
Hunters were well aware of this annual migration, and lay in wait in blinds along the trails leading into the hills. Oblivious to the danger, Kāla moved with his herd during the day, and many of his deer were shot and killed. Every night, he led his herd close to villages, hoping to find food, but more were killed there. He reached the hills with only a few survivors.
라하나는 칼라보다 훨씬 지혜로워 어두워진 다음에만 사슴무리들과 이동하였다. 인가의 흔적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숙소를 정하여 한 마리의 사슴도 잃지 않았다.
Lakkhana, much wiser than his brother, traveled with his herd only after it was dark. He was careful to give wide berth to all signs of human habitation, and he did not lose a single member of his herd.
사슴들은 곡물이 다 수확되고 들판이 다 비어질 때까지 언덕에서 넉 달을 머물렀다. 돌아오는 길에도 칼라는 똑같은 부주의한 판단으로 남은 사슴마저 다 잃었다. 그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라하나는 갈 때와 똑같이 주의하여 그를 따르던 오백 마리의 사슴이 모두 무사하게 돌아왔다.
The deer stayed in the hills for four months until they could be sure that the crops had been gathered and that the fields were empty. On the return journey, Kāla made the same careless misjudgments and lost the rest of his herd. He was the only survivor. Lakkhana, however, exhibited the same caution as before and returned safely with all five hundred of his followers.
두 아들이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평하기를 "사슴무리를 이끌고 돌아오는 라하나의 빛나는 위업을 보라! 그리고 홀로 돌아오는 어리석은 칼라를 보라!"
When their father saw his two sons returning, he observed, "Behold Lakkhana's glorious triumph as he leads his kin back home! Behold the foolish Kāla, who returns alone!"
사슴왕은 오래도록 살다가 자신의 업에 따라 다음 생으로 갔다.
After the king of the deer had reached a ripe old age, he passed away to fare according to his deserts.
말씀을 마치시며 부처님께서 신원을 밝혀 주셨다: "그 때에 데바닷타는 칼라였고 데바닷타를 따르는 자는 칼라의 사슴무리였고 사리불은 라하나였고 나를 따르는 자는 라하나의 사슴무리였고 나는 아버지 왕이었다."
Having concluded his story, the Buddha identified the birth: "At that time, Devadatta was Kāla, Devadatta's followers were Kāla's herd, Sāriputta was Lakkhana, my followers were Lakkhana's herd, and I was the father deer."
주석 1:
(1) 비구는 일생을 숲에서 지내야 한다;
(2) 비구는 탁발로 얻은 음식만을 먹어야 한다;
(3) 비구는 버려진 누더기로 만든 옷을 입어야 한다;
(4) 비구는 나무 밑에 묵어야 하고 지붕 아래 묵어서는 안된다;
(5) 비구는 고기와 생선을 먹는 것을 엄격하게 삼가야 한다.
Note 1:
(1) Bhikkhus should spend their whole lives in the forest;
(2) bhikkhus should eat only food received on almsrounds;
(3) bhikkhus should wear only robes made of discarded rags;
(4) bhikkhus should stay under trees and never under a roof; and
(5) bhikkhus should abstain completely from eating meat and 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