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처음에는 방편(方便)을 닦고, 마땅히 잘 *풍천(風喘)을 구별해서 분명히 바른
호흡법(呼吸法)을 알도록 하라. 그리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중에 *호흡을 분별하여 늘이거나
줄이는 일을 하라. *만약 호흡이 미세하다면 일이 없게 하라. *만약 호흡이 미세하다면 잘
이해하여 연(緣)을 전환시키며, 조정(調停)함이 적절할 수 있을 것이다.
初修方便 當善簡風喘 明識正息. 安徐記數 莫令增減.
若數微細 善解轉綠 調停得所
10483 처음에 방편을 닦음: 원문은 ‘初受方便’. 본격적으로 선정을 배우기에 앞서, 그 준비로
행해야 하는 수행을 ‘방편’이라 한 것이니, 방편은 선정을 닦기 위한 뛰어난 방법의 뜻.
구체적으로 방편이란 이십오 방편(二十五方便)을 이르니,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구오연(具五緣):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추라는 요구. 계율을 정정히 지킬 것(持戒淸淨)과,
적당한 수준의 의식(衣食)을 조달할 것(衣食具足), 고요한 곳에 거주할 것(閑居靜處), 마음을
써야 하는 업무 ․ 우인과의 교제 ․ 독서나 논의(論議) 따위 학문적인 관심을 떠날 것(息諸緣務)과, 선지식에 접근하는 일(得善知識)이 그것이다.
(2)가오욕(呵五欲): 오근(五根)이 오경(五境)과 접촉하는 것에 의해 일어나는 오욕,
곧 색욕(色欲) ․ 성욕(聲欲 ) ․ 향욕(香欲) ․ 미욕(味欲) ․ 촉욕(觸欲)을 물리침이 그 내용이다.
(3)기오개(棄五蓋): 오근에서 일어나는 오욕만이 아니라 마음(意根)에서 생기는 다섯 가지
미혹(五蓋)도 버리라 함이니, 탐심(貪欲蓋) ․ 성내는 마음(瞋恚蓋) ․ 마음의 활발한 작용을
저해하는 게으름(睡眼蓋) ․ 불안정한마음(悼悔蓋) ․ 의혹(疑蓋)이 그것이다.
(4)조오법(調五法): 신심(身心)의 안정과 조화를 기하는 항목이니, 음식 ․ 수면 ․ 신(身) ․
기식(氣息) ․ 마음(心)을 조정하라는 것. 기식은 호흡이다.
(5)행오법(行五法): 앞의 네 가지가 마음의 안정을 위한 항목이었던 것에 비해, 이것은 선정을 얻기 위해 바로 나아감을 규정한 것으로 욕, 정진, 염, 교혜, 일심이 그것이다.
욕(欲): 선정의 첫 단계인 초선(初禪)으로 바르게 나아가고자 결의하는 일.
정진: 초선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일.
염(念): 초선으로 시작되는 선정의 존귀함을 늘 생각해 잊지 않는 일.
교혜(巧慧): 초선 이상의 갖가지 선정에 나타나는 공덕의 경중(輕重)을 정확히 식별하는 일.
일심(一心): 잡념을 떠나 한 마음이 되어 선정을 닦으려는 의지.
10484 풍천: 천태대사에 의하면, 좌선할 때의 호흡법에 네 종류가 있으니, 풍 ․ 천 ․ 기 ․ 식이
그것이다. 풍(風)은 호흡할 때에 소리가 나는 일. 천(喘)은 소리는 안 나지만 호흡이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는 일. 기(氣)는 호흡이 미세하지 못한 일. 식(息)은 호흡이 있는 듯 없는 듯 이어지는 이상적인 상태.
10485 호흡을 분별함: 원문은 ‘記數’. 수식관(數息觀)에서는 호흡을 헤아리도록 되어 있으므로, 여기서는 호흡을 수(數)라고 한 듯하다.
10486 만약 호흡이 미세하다면 잘 이해하여 연을 전환시킴: 원문은 ‘若數微細, 善解轉綠’.
호흡이 미세하면 거친 마음을 미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석첨] 이는 *증전(證前)의 방편의 법에 해당하니, *혹 추세(麤細)의 어느 것에 머문다 해도
다 지신(持身)의 법의 일어남이 있으리라. 그리하여 나아가 *욕계정(欲界定)이나 * 미도정(未到定)을 얻게 되고, 다시 *팔촉(八觸)이 발동하여 *오지(五支)가 성취되기에 이르는 것이니,
이것이 초선(初禪)을 나타내는 일이다.
當增前方便法, 或麤細住, 皆有持身法起. 進得欲界定,
或未到定. 八觸發動, 五支成就, 是發初禪
10487 증전의 방편: 선정이 생기기 전의 단계. 선정이 나타날 조짐.
‘증전’은 증득(證得) 이전의 뜻.
10488 혹 추세의 어느 것에 머문다 해도 다 자신의 법의 일어남이 있으리라:
원문은 ‘或麤細住, 皆有持法起’. 호흡이 미세해 지고 나서, 마음이 혹 거친 상태에 머물거나
미세한 상태에 머물거나 하는 차이가 생긴다 해도, 그 어느 때건 몸을 단정하게 앉게 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 왜냐하면 추세(麤細)를 가지고 논할 때, 몸을 ‘추’요, 마음은 ‘세’요,
호흡은 그 중간인데, 호흡과 마음이 ‘추’하거나 ‘세’하거나 조정된 바에는 몸은 먼저 ‘세’에 들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0489 욕계정: 8276의 주.
10490 미도정(未到定): 미지정(未支定)이라고도 하니, 8064의 ‘離界地’의 주 참조.
10491 팔촉(八觸): 초선(初禪)을 얻으려 하는 순간에 느껴지는 여덟 가지 감촉.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 감촉(動觸)․ 가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