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前秦) 여광(呂光)의 서역원정과 라집법사
-구자국에서 양주(凉州)-
1. 전진왕 부견(符堅)의 화북통일
진(晉)나라 이후 수(隋)나라가 통일하기 까지 중국은 수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 때 화북(華北)의 정세를 살펴보면 당시 오랑캐로 멸시했던 변방의 이민족
흉노(匈奴) 갈(羯) 선비(鮮卑) 저(氐) 강(羌)의 오호가 차례로 침입했다.
그래서 중국 천하는 여러 나라로 분할되어 몇 개의 나라를 건립하였다.
이른바 오호십육국시대(305~439)라 한다.
이 때 구자국에 있는 라집법사의 명성이 중국 천하에 알려지면서 성인聖人
라집법사를 모셔가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시도의 선두는 전진의 부견(符堅 338~385)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부견이 왕위에 오른 것은 조카 부생(符生335~357, 재위 355~357)이
부왕 부건(符健)을 이어 황제에 올랐으나 참혹한 정치를 폈기 때문에
그를 살해하고 357년 즉위하여 전진 제 3대의 왕위에 올랐다.
그는 곧 황제의 칭호를 없애고, 천왕(天王)이라 칭하였다.
그는 황제라고 칭하는 것을 꺼렸다.(곡천도웅저, {수당제국형성사론} 제3장
오호십육국 북주에 있어서 천왕의 칭호) 359년 한인漢人 왕맹(王猛 325~375)을
맞아들여 중국적 관료체제를 정비했다.
또한 한인 호족들과 함께 저氐, 강羌, 선비. 흉노의 여러 종족들을 규합하여
부족국가를 넘어선 보편적인 의미에서 국가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장안 일대를 장악했던 부견은 370년 11월 그 나라 동북방의 나라였던
선비족 일족 모용부(慕容部)가 건립한 전연(前燕 337~370)을 무너뜨렸다
. 전연은 고구려와 랴오뚱 지방을 놓고 격돌하다가 동진의 침입을 받아
부견에 도움을 청했는데, 부견이 물리쳐주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부견은 전연을 복속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고구려와는 친선을 유지하여 순도(順道) 스님을 보내
불교를 전하게 되었다.
북방이 안정되자, 부견은 다시 376년 7월에 중국 서북방의 한인들이
건립했던 전량(前凉 301~376)을 복속시켰다.
같은 12월에는 북방의 나라 선비족의 일파 타발부(拓跋部)대를 멸해서
화북지방을 통일하는데 성공했다.
부견이 비수(淝水)에서 동진에게 패배하면서 군소 국가들이 반기를
들기 전까지 약 10여 년간 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은 수, 당이 시기할 만큼
평화로운 시대가 출현했다.
부견은 명재상宰相 왕맹(王猛)을 기용하여 선정을 베풀었다.
왕맹은 한족출신으로 원래 보잘 것 없는 가문출신이었으나
독서를 즐기고 병법에 뛰어났다.
그는 법의 정치를 숭상하고 중앙집권체제를 정비하여 불법적인
호족들의 세력을 꺾으면서 한편으로 인재를 잘 선발하여
지방관에 임용하여 기강을 확립했다.
부견은 왕맹의 안정된 내치內治를 발판으로 서역과
사천지방 평정에도 성공하여 오호 십육국 중 가장 안정된
치세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서}에는 다음과 같은 부견에 관한 기록이 보인다.
“영가(永嘉)의 난이 있고 난 후부에는 학교가 모두 파괴되었다.
부견은 유학(儒學)에 마음이 기울게 되었다. 그의 재상 왕맹은
풍속을 바로잡고, 선정을 베풀어 칭찬받았다.
학교는 점차 흥하게 되었다. 밝은 정치로 나라는 평화롭고 안정되어
백성들은 풍요롭게 되었다.
장안에서 각 주에 이르는 모든 도로에는 홰나무, 버드나무를 심고,
20리가 되는 곳마다 정자 하나씩 세웠다.
또 40리 되는 곳에 역을 설치해서 여행자들은 필요한 물자를
도중에서 공급받게 했다. 공장과 상인들은 길에서 무역과 장사를 했다.
백성들이 노래 불러 칭찬하기를, ‘장안의 큰 거리 버드나무와 홰나무
가로수로 늘어서 있는데, 아래에는 붉은 수레가 달리고 위로는 아름다운
난새들이 집을 짓고, 영특한 선비들이 모여들어 우리 서민을 일깨우네.”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나라
전연
前燕
후연後燕
서진西秦
남연南燕
남량南涼
전량
前涼
서량西涼
북연北燕
한漢
前趙
북량北涼
하
夏
성成(漢)
전진前秦
후량後凉
후조
後趙
후진後秦
시조
모용황
慕容皝
모용수慕容垂
걸복건귀乞伏乾歸
모용덕
慕容德
독발조고禿髮鳥孤
장장중화
張張重華
이고李暠
풍발馮跋
유연劉淵
저거몽손沮渠蒙遜
혁연발발赫連勃勃
이웅李雄
부홍符洪
여광呂光
석륵
石勒
요장姚萇
종족
선비족(鮮卑族)
한족(漢族)
흉노(匈奴)
저족氐族
갈족
羯族
강족
羌族
2. 도안의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