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그런데 이선(二禪)은 이와 다르므로 *승(勝)이요, 묘(妙)요, 출(出)이라 일러야 하나
총괄해서 말한다면, 첫째 것은 허물을 알고 감수(減受)해 집착하지 않음이요, 둘째 것은
가책(訶責)이요, 셋째 것은 *석파(析破)하여 초선을 떠나게 됨이니, 이것이 이선(二禪)을
닦는 상(相)이다. 이렇게 뛰어나게 *쫓고 염리(厭離)하기에 *안팎이 청정하여 희(喜)와
함께 생겨나서 *사지(四支)를 성취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론에서 이르되,
‘이런 까닭에 각(覺) ․ 관(觀)을 제거하고, *하나의 식처(識處)에 들 수 있음이니, 내심(內心)이
청정하므로 선정이 생겨나 희(喜) ․ 낙(樂)을 얻는 것이다…….’라 했다.
二禪異此, 明勝妙出. 總而言之, 一知過不受著,
二訶責, 三析破得離初禪, 是修二禪相.
善巧攀綠, 則內外皎然, 與喜俱發, 四支成就. 故論云.
是故除覺觀, 得入一識處. 內心淸淨故, 定生得喜樂云云.
10504 승(勝)이요, 묘(妙)요, 출(出)임: 원문은 ‘勝妙出’. 앞의 ‘六行觀’의 주 참조.
10505 석파(析破): 쪼개서 깸. 초선에서 본 진실을 분석하여, 그 실체 없음을 보는 것에
의해 깨는 것.
10506 쫓고 염리함: 원문은 ‘攀厭’. 나타난 경지를 따르기도 하고, 싫어해 배격하기도 하는 것.
10507 안팎이 청정함: 원문은 ‘內外皎然’. 마음(內)과 몸(外)이 청정해서 온갖 분별을
벗어남이니, 곧 이선(二禪)의 사지(四支) 중에 첫째인 내정지(內淨支)다.
10508 사지(四支): 이선(二禪)은 내정(內淨) ․ 희(喜) ․ 낙(樂) ․ 일심(一心)으로 이루어진다.
10509 대론에서 이르되: 원문은 ‘論云’. 대지도론 17의 인용이다.
10510 하나의 식처(識處): 원문은 ‘一識處’. 일식정(一識定). 내정(內淨)이 생겨나
팔촉(八觸)의 분별이 없어지고, 있는 것은 오직 하나의 식(識) 뿐이므로 이렇게 이른다.
[석첨] 그런데 *이선(二禪) 중에서 이미 각(覺) ․ 관(觀)을 떠났기에 방편을 짓지 못하는지라,
출정(出定)할 때 이를 익혀 아래를 염리하고 위로 나아감에 또한 *육행(六行)이 있게 되니,
초선(初禪)을 버리던 방법과 같다……. 그때, *민연(泯然)히 *안팎에 의지함이 없이, *낙(樂)과
함께 생겨나 *오지(五支)를 성취하기에 이른다. 그러므로 대론에서 이르되, ‘애(愛)로 말미암아 고(苦)가 있으며, 희(喜)를 잃으면 우(憂)가 생기는 바, 고락(苦樂)을 떠나 몸이 편안하면
*사(捨) ․ 염(念)과 *방편이 있게 된다…….’ 라 했다.
二禪中旣離覺觀, 不得作方便. 出定時修習, 厭下進上
亦有六行, 如棄初禪方法云云. 爾時泯然不依內外,
離苦樂身安, 捨念及方便云云.
10511 이선 중에서 이미 각 ․ 관을 떠났기에 방편을 짓지 못함: 원문은 ‘二禪中旣離覺觀,
不得作方便’. 육행관(六行觀)은 열등한 것을 버리고 보다 뛰어난 경지로 나아가려는 관법.
이어서 그 정신에 있어 이십오 방편(二十五方便)과 통한다. 그런데, 이 같은 방편의 관법은
다 각 ․ 관에 의지하고 있는 터에, 그것을 이미 버렸으므로 이대로라면 방편을 닦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10512 육행: 육행관.
10513 민연(泯然): 모두가 없어지는 모양.
10514 안팎에 의지함이 없음: 원문은 ‘不依內外’. 내(內)는 이선(二禪)의 내정(內淨)이요,
외(外)는 초선(初禪)의 각과 관.
10515 낙과 함께 생겨남: 원문은 ‘與樂俱發’. 삼선(三禪)이 낙과 함께 생긴다는 뜻.
10516 오지(五支): 삼선(三禪)은 사(捨) ․ 염(念) ․ 혜(慧) ․ 낙(樂) ․ 일심(一心)으로
이루어져 있다.
10517 사(捨): 낙(樂)을 버리는 것.
10518 방편: 육행관(六行觀)은 싫어하고 기뻐함이 있는 관법이므로 방편이라 한 것.
[석첨] 여기서 다시 아래를 염리하여 위로 나아가고자 할 때에는, 또한 육행(六行)이 있음이
앞의 경우와 같다……. 이리하여 잘 수행하는 까닭에 마음이 열리고 밝아져서, *출입(出入)의
호흡이 끊어지는 곳에 *사(捨)와 함께 생겨나서 *공명적정(空明寂靜)하여 *사지(四支)가
나타나기에 이른다. 만약에 *낙(樂)의 재앙을 알고 *부동(不動)의 큰 안락(安樂)을 본다면,
우(憂) ․ 희(喜)가 먼저 이미 제거되었거니, 고(苦) ․ 낙(樂)도 이제 또한 끊어질 것이다…….
欲厭下進上, 亦有六行, 如前云云. 善修故, 心開明,
出入息斷, 與捨俱發, 空明寂靜, 四支成就.
若能知樂患, 見不動大安. 憂喜先已除, 苦樂今亦斷云云.
10519 출입의 호흡이 끊어짐; 원문은 ‘出入息斷’. 내쉬고 들여 쉬는 호흡을 전혀 의식하지
않게 되는 일.
10520 사와 함께 생겨남: 원문은 ‘與捨俱發’. 불고불락지(不苦不樂支)가 사지(捨支)와 함께
생긴다는 뜻. 앞의 ‘마음이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