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와 연꽃
The Pit and the Lotus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머무르실 때 말씀하신 것으로 아나타핀디카에 관해서이다.
It was while staying at Jetavana that the Buddha told this story about Anāthapindika.
아나타핀디카는 삼보를 무엇보다 귀하게 여겼다. 그는 오억 사천 루피 이상의 돈을 들여서 기원정사를 지었다. 부처님께서 그곳에 머무르실 때마다 이 신앙심이 깊은 신도는 새벽, 조식 후, 그리고 저녁 이렇게 적어도 하루에 세 번은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사미승들과 동자들이 무엇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빈손으로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른 아침에 갈 때에는 쌀죽을 가져갔다. 오후에는 버터기름, 버터, 꿀, 설탕 그리고 다른 약품들을 가져갔다. 저녁에는 향, 꽃, 그리고 가사를 바쳤다. 그의 후한 마음은 끝이 없었다.
Anāthapindika valued nothing more than the Triple Gem. He had spent over fifty-four crores to build Jetavana Monastery. Whenever the Buddha was staying there, this pious layman visited at least three times every day-at daybreak, after breakfast, and in the evening. Thinking that the sāmaneras and temple boys might need something, he never went empty-handed. When he went in the early morning, he took rice-gruel; in the afternoon, he took ghee, butter, honey, jaggery, and other medicines; in the evening, he offered incense, flowers, and robes. His generosity knew no bounds.
이 위대한 신도는 비구들, 사미승들, 그리고 비구니들에게 어머니, 아버지와 같았다. 때때로 여덟 명의 수제자와 함께 부처님을 집으로 초대하였다. 그의 집에는 매일같이 적어도 오백의 비구를 위한 밥이 준비되어 있었고 공양을 받은 비구의 수는 헤아릴 수도 없었다.
The great layman was like mother and father to the bhikkhus, sāmaneras, and bhikkhunīs. Some times, he invited the Buddha to his house, along with the eighty great disciples. In his house, rice for at least five hundred bhikkhus was prepared daily, but the number of bhikkhus who received alms there was beyond count.
아나타핀디카의 집은 일곱 층이었는데 각 층마다 출입구가 따로 있었다. 4층 문간에는 데바가 살고 있었는데 부처를 믿지 않는 자였다. 그렇지만 부처님이나 장자 비구들이 올 때면 자식들을 데리고 1층까지 내려와 절을 해야만 했다. 이것은 데바를 아주 화나게 하는 일이어서 그녀가 늘 투덜거리기를 "이 고타마와 그 제자들이 계속 이 집으로 오는 한 나에게 평화는 없을 것이다. 나는 계속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없다. 이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여기에 오는 것을 그만 두게 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Anāthapindika's house was seven stories high, and each story had its own entrance. Over the doorway of the fourth floor, lived a deva who was not a devotee of the Buddha. Nevertheless, whenever the Buddha or senior bhikkhus arrived, she had to show respect by taking her children and going down to the ground floor. This very much upset the deva, and she grumbled, "As long as this Gotama and his disciples keep coming to this house, I will have no peace. I can't be forever going downstairs. It's intolerable! There must be a way to stop them from visiting here!"
잠시 후 일을 마치고 쉬고 있는 아나타핀다카의 사업관리인을 찾아갔다.
"당신은 누구요?" 라고 관리인이 물었다.
"나는 4층 문간에 살고 있는 데바입니다."
Shortly afterwards, she appeared to Anāthapindika's business manager as he rested after work.
"Who are you?" he asked.
"I am the deva who lives over the fourth doorway."
"무슨 일이오?"
"당신은 누구보다도 아나타핀디카가 하고 있는 일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게을리하고 자신의 돈과 물자들을 고타마 수행자를 풍족하게 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그는 장사나 교역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을 망치고 있다구요! 자신의 사업에 신경 쓰도록 당신이 조언해 주어야 합니다. 고타마와 그 제자들이 더 이상 이 집에 오지 않도록 할 수도 있을 거예요."
"What do you want?"
"Surely, you, of all people, can see what Anāthapindika is doing. He's neglecting his business and spending his money and resources to enrich the ascetic Gotama. The merchant is no longer engaged in any commerce or trade. He is ruining himself! You must advise him to attend to his business. Perhaps you could arrange it so that Gotama and his disciples no longer come to the house."
그녀의 이러한 말은 관리인을 매우 화나게 만들었다. "어리석은 데바 같으니!" 라고 소리쳤다. "아나타핀디카는 해탈로 이끌어 주는 부처를 위해 자신의 돈을 쓰고 있소. 그가 나를 노예로 팔려고 한다 할지라도 나는 그런 말들을 하지 않을 것이오. 내 눈앞에서 사라지시오!"
Her speech made the manager very angry. "Foolish deva!" he shouted. "The merchant is spending his money on the Buddha Sāsana which leads to liberation. Even if he were to sell me as a slave, I would never say anything to him about that. Get out of my sight!"
뜻을 굽히지 않고 같은 조언을 가지고 아나타핀디카의 장남을 찾아갔다. 그는 관리인과 똑같이 반응하며 그녀를 쫓아 보냈다. 이들 두 명에게 거절당하고도 데바의 마음이 바뀌지 않았지만 아나타핀디카에게 직접 말할 용기는 없었다.
Undeterred, the deva went to Anāthapindika's eldest son with the same advice. He reacted in the same way as the business manager had and ordered her out. Being rebuffed by these two in no way changed the deva's mind, but she didn't dare speak directly to Anāthapindika himself.
하지만 데바가 아나타핀디카에 대해 말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그가 몇 명의 상인에게 빌려 준 돈은 일억 팔천 루피나 되었는데 이 돈을 회수하려 전혀 애쓰지 않았다. 또 큰 폭풍으로 다른 일억 팔천 루피 값어치의 재산을 잃었다. 놋쇠 단지에 담아 묻어둔 보물은 강둑이 무너졌을 때 다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 단지들은 고스란히 물 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What the deva said about Anāthapindika's business, however, was somewhat true. He had lent more than eighteen crores to various traders but never bothered calling in this money. Another eighteen crores of the family property had been lost in a great storm. The treasure had been buried in brass pots which were swept away when the river banks collapsed. These pots lay under water, with the seals still intact.
아나타핀디카가 한없이 베풀었기에 그의 금고는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그가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아 수입은 하나도 없었다. 집에서 나오는 음식과 가족들이 입는 옷의 질은 점점 떨어져서 그들은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처럼 보일 지경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구들에게 공양을 바치기를 계속하였는데 그 공양은 예전과 같은 진수성찬이 아니었다.
As a result of Anāthapindika's unbounded generosity, his treasury was greatly diminished. Since he was no longer doing business, his income had shrunk to nothing. The quality of the food served in the house and of the clothing worn by his family gradually deteriorated to the point that they appeared to be living in poverty. In spite of this, Anāthapindika continued to offer meals to bhikkhus, even though the meals were not the feasts they had once been.
어느 날 아나타핀디카가 부처님께 절한 후 부처님께서 그에게 물어보시기를 "집주인이여, 당신의 집에서 공양을 베풀 것이오?"
"예, 부처님, 근데 약간의 쌀과 시큼한 죽밖에 없습니다."
One day, after Anāthapindika had paid obeisance, the Buddha asked him, "Householder, are alms being offered at your house?"
"Yes, Venerable Sir, but there is only a little broken rice and sour gru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