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제불을 보고는 출납원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하인을 불러 탁발발우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Seeing the Pacceka Buddha, the treasurer got up from the table, called a servant, and asked him to bring the almsbowl.
사악한 악마는 벽제불이 마지막으로 공양을 한 지 칠일이 지난 것을 깨닫고 흥분하였다. "내가 출납원이 공양을 주는 것을 막아 벽제불을 망가뜨리리라!" 라고 외치며 그는 의기양양해했다. 악마는 출납원의 집 문 앞에 마치 거대한 아비지옥처럼 숯 불꽃이 이글거리는 팔십 큐빗(3미터 50정도) 깊이의 구덩이를 팠다.
Māra, the Evil One, realizing that seven days had passed since the Pacceka Buddha had last taken food, became excited. "I will stop the treasurer from giving and destroy the Pacceka Buddha at the same time!" he exalted. In front of the gate of the treasurer's mansion, Māra created a pit, eighty hatthas deep, with a charcoal fire blazing up like the great Avīci hell.
하인이 집 앞 문을 열었을 때 불꽃이 치솟는 구덩이를 보고 공포감을 느껴 펄쩍 뛰며 입구에서 멀리 뒤로 물러섰다.
When the servant opened the front door, he was struck with terror by the flaming pit and leaped back from the entrance.
"무슨 일이냐?" 출납원이 물었다.
"주인님, 집 앞에 큰 불꽃이 이는 구덩이가 있습니다."
"What is it?" asked the treasurer.
"My lord, there is a great flaming pit in front of the house."
다른 하인들이 무슨 일인지 보려고 앞다투어 달려와서 그들 또한 구덩이를 보고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Other servants hurried to the door to see, but they, too, retreated in panic when they saw the pit.
출납원이 하인에게 옆으로 비켜서라 하고 용감하게 문 쪽으로 다가갔다.
The treasurer asked the servants to step aside and boldly walked toward the door.
그가 문을 열고는 화염이 이는 구덩이 가장자리에 서서 올려다보니 공중에 가부좌를 틀고 있는 악마가 보였다. 악마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해 그가 소리치기를 "너는 누구냐?"
"악마요," 라고 답하였다.
He opened the door, stood on the brink of the fiery pit, looked up, and saw Māra poised in mid-air. In order to force the deva to expose himself, he shouted, "Who are you?"
"Māra," was the answer.
"그대가 이 구덩이를 만들었소?"
"그렇소, 내가 그랬소."
"Did you make this pit?"
"Yes, I did."
"무슨 연유요?"
"당신이 공양을 주는 것을 막아 이 벽제불의 목숨을 끝내기 위해서요."
"Why?"
"To prevent you from giving alms and to end the life of this Pacceka Buddha."
"그대는 내가 공양 바치는 것을 막을 수 없소. 또한 이 벽제불의 삶을 무너뜨릴 수도 없소. 오늘 당신과 나 중에서 누구의 힘이 더 강한지 볼 것이오."
"부처님," 그는 구덩이 너머의 벽제불을 불러 "비록 제가 이 불꽃 속으로 머리부터 떨어질지언정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가져온 음식을 받으십시오."
"You cannot stop me from giving alms. Nor can you destroy the life of this Pacceka Buddha. Today, we will see whose strength is greater, yours or mine.
"Venerable Sir," he called to the Pacceka Buddha across the pit, "even if I fall headlong into these flames, I will not turn back. Please accept the food I bring."
그가 바치고자 했던 공양을 들고 구덩이 가장자리에서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바로 그 순간 아름다운 연꽃이 구덩이 깊은 곳에서 솟아올라 그의 몸을 받쳐서 그를 불꽃으로부터 보호하였다. 그가 연꽃 위에 발을 딛자 꽃가루를 뒤집어썼는데 마치 금가루 같은 것이 머리부터 발까지 덮었다. 연꽃 한가운데에 서서 맛있는 공양음식으로 벽제불의 발우를 채웠다.
Holding the alms he intended to offer, he stepped off the edge of the pit directly into the fire. At that instant, a beautiful lotus rose from the depths of the pit to support him and to protect him from the flames. As he stepped onto the lotus, he was showered with pollen, which covered him from head to foot like gold dust. Standing in the middle of the lotus, he filled the bowl of the Pacceka Buddha with delicious almsfood.
벽제불은 음식을 다 먹고 공덕회향을 한 후 발우를 위로 던지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구름 위를 걸으며 히마바트로 돌아갔다.
After the Pacceka Buddha had partaken of the food and given anumodana, he flung the bowl upwards, rose into the air, and, appearing to tread the clouds, returned to the Himavat.
악마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낙담하여 물러갔다.
Dejected and defeated, Māra vanished.
출납원은 여전히 연꽃 위에 서서 보시의 공덕을 극찬하고 거기에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였다.
Still standing on the lotus, the treasurer extolled the merits of giving alms and administered the precepts to the people who had gathered there.
출납원은 일생동안 자비를 베풀고 많은 선행을 하여 마지막에는 자신의 업에 따라 다음 생으로 갔다.
Throughout his life, the treasurer practiced generosity and performed many good deeds, finally passing away to fare according to his deserts.
말씀을 마치시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주인이여, 그대는 진실에 대한 식별력이 있으니 데바에 현혹당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말 경이로운 일은 예전에 훌륭한 출납원이 행했던 일이다." 그리고는 신원을 밝혀 주셨다: "그 때에 벽제불은 목숨을 다한 후 다시 태어나지 않았고 나는 공양을 바침으로써 악마를 물리친 바라나시의 출납원이었다."
Having concluded his story, the Buddha added, "With your discernment of the truth, householder, it is no great surprise that you were not overcome by this deva. The real marvel is what that good treasurer did in those days." Then the Buddha identified the birth: "At that time, the Pacceka Buddha passed away, never to be born again, and I was the treasurer of Bārānasi who defeated Māra by giving al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