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다음은 맺는 취지다.
次結意.
[석첨] 이름은 비록 셋이 있다 해도, 오직 하나의 대승의 법일 뿐이다.
名雖有三, 秖是一大乘法也.
[석첨] 셋째로 ‘經曰’ 아래서는 *가르침을 끌어 취지를 해석했다.
三經曰下, 引敎釋意.
15464가르침을 끌어. 원문은 ‘引敎’. 이 ‘가르침’은 경(經)을 말한다.
[석첨] *경에서는 이르되,
‘시방(十方)에 똑똑히 찾아보건대
*다른 가르침이란 어디도 없어
오직 일불승 이것만이 있느니라.’
하시니, 일불승은 곧 *삼법(三法)을 갖추게 마련이나, 또한 *제일의제(第一義諦)라고도 이르며, 또한 *제일의공(第一義空)이라고도 이르며, 또한 *여래장(如來藏)이라고도 이른다. *이 셋은 꼭 셋인 것도 아니니 셋이로되 하나라 말함이요, *하나는 꼭 하나인 것도 아니니 하나로되 셋이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가사의해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아 *이자(伊字)의 천인의 눈과 같다.
經云. 十方諦求, 更無餘乘, 唯一佛乘. 一佛乘卽具三法. 亦名第一義諦, 亦名第一義空, 亦名如來藏. 此三不定三, 三而論一. 一不定一, 一而論三. 不可思議, 不竝不別, 伊字天目.
15465경에서 이르되. 원문은 ‘經云’. 비유품 게송에서의 인용이나, ‘唯一佛乘’은 추가한 것이다.
15466다른 가르침. 원문은 ‘餘乘’.
15467삼법. 삼궤를 가리킨다.
15468제일의제. 2027의 주. 아래의 ‘제일의공’․‘여래장’과 함께 이름은 달라도 일체임을 나타낸다.
15469제일의공. 절대적인 공.
15470여래장. 5946의 주.
15471이 셋은 꼭 셋인 것도 아니니 셋이로되 하나라 말함임. 원문은 ‘此三不定三, 三而論一’. 진성․관조․자성의 셋은 체(体)를 같이하고 있어서, 셋이면서 하나라는 뜻.
15472하나는 꼭 하나인 것도 아니니 하나로되 셋이라 말함. 원문은 ‘一不定一, 一而論三’. 하나이면서도 작용을 달리하는 면이 있는 것.
15473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음. 원문은 ‘不竝不別’. 병(竝)은 나란히 늘어서는 뜻이어서 같음을 말하고, 별(別)은 차별이니 다름을 나타낸다.
15474이자의 천인의 눈. 원문은 ‘伊字天目’. 9542의 ‘伊字三點’의 주.
[석첨] 넷째로 ‘故大經’ 아래서는 증거되는 글을 인용해 해석했다.
四故大經下, 引證解釋.
[석첨] 그러므로 *대경(大經)에서는 이르되,
‘불성(佛性)은 *또한 하나이기도 하며, 또한 하나 아니기도 하며, 또한 하나가 아니고 하나가 아님도 아니기도 하다.’
고 하셨다. 또한 하나이기도 하다 함은 일체중생이 다 일승(一乘)인 때문이니, 이는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말함이다. 또한 하나가 아니기도 하다 함은 *이 같은 수법(數法)이기 때문이니, *이는 여래장(如來藏)을 말함이다. 또한 하나가 아니고 하나가 아님도 아니다 함은 *수(數)․비수(非數)의 법이 결정되지 않은 때문이니, 이는 *제일의공(第一義空)을 말함이다. 그리고 다 ‘또한’이라 일컬은 것은 *정중(鄭重)의 뜻을 표시한 것이니, 오직 하나의 법이건만 또한 셋이라 이름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단수(單數)를 취할 것도 아니며 *복수(複數)를 취할 것도 아니니, *세로도 아니며 가로도 아니건만 *셋이요 하나인 것이다.
故大經云, 佛性者, 亦一, 非一, 非一非非一. 亦一者, 一切衆生, 悉一乘故. 此語第一義諦. 非一者, 如是數法故. 此語如來藏. 非一非非一, 數非數法不決定故. 此語第一義空. 而皆稱亦者, 鄭重也. 秖是一法, 亦名三耳. 故不可單取, 不可複取. 不縱不橫, 而三而一.
15475대경. 대반열반경 二五의 인용이다.
15476또한 하나이기도 하며……. 원문은 ‘亦一, 非一, 非一非非一’. 경의 글에는 ‘非一’과 ‘非一非非一’의 위에도 다 ‘亦’이 붙어 있다.
15477제일의제. 2027의 주.
15478이 같은 수법. 원문은 ‘如是數法’. 이 같은 수의 법. 일불승이 진성궤․관조궤․자성궤의 세 가지 법인 면을 이른다.
15479이는 여래장을 말함임. 원문은 ‘此語如來藏’. 불성을 일정하면서도 번뇌에 가리워져 있는 상황으로 중생을 규정함이 되기 때문이다. ‘여래장’은 5946의 주.
15480수․비수의 법. 원문은 ‘數非數法’. 수법이란 삼궤요, 비수법이란 삼궤를 일불승으로 파악하는 일.
15481제일의공. 최고의 진실한 공. 절대적 공.
15482정중의 뜻을 표시한 것임. 원문은 ‘鄭重也’. 세법이나 ‘또한’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그것이 하나의 법임을 알리기 위한 뜻이라는 것. ‘정중’은 간곡한 일.
15483단수를 취할 것도 아님. 원문은 ‘不可單取’. 一이면서 三인 터이므로 一이라는 구(句)에만 매이면 안된다는 것.
15484복수를 취할 것도 아님. 원문은 ‘不可複取’. 三이면서 一인 터이므로 三이라는 것을 취해서도 안된다는 뜻.
15485세로도 아니며 가로도 아님. 원문은 ‘不縱不橫’. 三이면서 一이므로 세로가 아니며, 一이면서 三이므로 가로가 아님이 된다.
15486셋이요 하나임. 원문은 ‘而三而一’. 一이로되 三이요 三이로되 一이라는 뜻.
[석첨] 다섯째로 ‘前明’ 아래서 앞의 사묘(四妙)를 포함함을 밝힌 부분에 또 둘이 있다. 먼저 포함이 동일함을 말했다.
五前明下, 攝前四妙又二. 先攝同.
[석첨] 앞에서 *제제(諸諦)의 *개(開)나 합(合)이나 *추(麤)나 묘(妙)나를 밝힌 것은, 이미 진성궤(眞性軌)의 상(相)이다. 앞에서 *제지(諸智)의 개나 합이나 추나 묘나를 밝힌 것은, 관조궤(觀照軌)의 상이다. 앞에서 *제행(諸行)의 개나 합이나 추나 묘나를 밝힌 것은, 이미 자성궤(資成軌)의 상이다. 앞에서 *제위(諸位)를 밝힌 것은, 오직 *이 삼법(三法)을 닦음으로써 깨달은 과(果)일 뿐이다.
前明諸諦若開若合, 若麤若妙等, 已是眞性軌相也. 前明諸智若開若合, 若麤若妙, 是觀照軌相也. 前明諸行若開若合, 若麤若妙, 已是資成軌相也. 前明諸位, 秖是修此三法, 所證之果耳.
15487제제. 모든 진리[諦]. 경묘(境妙)의 대목에서 밝힌 사종사제(四種四諦)․칠종이제(七種二諦)․오종삼제(五種三諦)․일실제(一實諦)․무제(無諦) 따위를 이른다.
15488개나 합이나. 원문은 ‘若開若合’. 앞의 주에 밝힌 것같이 사제를 다시 四종으로 나눈 것 같음이 ‘개’요, 이것들을 다시 십여(十如) 따위에 합한 것이 ‘합’이다. 개합(開合)에 대하여는 1771의 주.
15489추나 묘나. 원문은 ‘若麤若妙’. 추묘를 요간하는 일. ‘추묘’는 418의 주.
15490제지. 지묘(智妙)의 부분에서 든 세지(世智)에서 불지(佛智)에 이르는 여러 지혜를 이른다.
15491제행. 행묘(行妙)의 대목에서 행을 통도(通途)의 증수행(增數行)과 약교(約敎)의 증수행으로 나누어 자세히 논한 것을 이른다.
15492제위. 위묘(位妙)의 부분에서 여러 위계를 논한 것을 이른다.
15493이 삼법. 원문은 ‘此三法’. 삼궤를 가리킨다.
[석첨] 둘째로 ‘若然’ 아래에서 의문을 해석한 것에 또 둘이 있다. 먼저 의문을 내보였다.
次若然下, 釋疑又二. 先疑.
[석첨] 그렇다면 어째서 거듭 설했는가.
若然, 何以重說.
[석첨] 둘째로 ‘重說’ 아래서는 해석했다. 해석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천태대사의 해석을 보이고, 둘째 부분에서는 장안대사의 해석을 보였다.
처음의 천태대사의 해석의 글에는 스스로 세 뜻이 있는 결과가 됐다.
次重說下, 釋. 釋又二. 先大師. 次章安. 初大師釋文自三義.
[석첨] 거듭 설함에 세 뜻이 있다.
첫째로 앞의 경(境)․지(智)․행(行)은 *인(因) 속에서 타는 삼궤(三軌)인 데 비해, 지금 ‘*이 대승을 타고 이미 도량에 이른다’고 밝힘은, *깨달음을 얻은 이가 머무는 삼궤인 것이다.
重說有三義. 一者前境智行, 是因中所乘之三軌. 今明乘是大乘, 已至道場, 證果所住之三軌也.
15494인 속에서 타는 삼궤. 원문은 ‘因中所乘之三軌’. 수행의 단계에 있는 자의 삼궤. 깨달음에서 볼 때 수행은 그것에 이르는 인(因)이다.
15495이 대승을 타고 이미 도량에 이름. 원문은 ‘乘是大乘, 已至道場’. 이 대승을 닦음으로써 구경의 깨달음이 이르는 뜻. ‘도량’은 적멸도량(寂滅道場)이어서 정각(正覺)을 상징한다. 비유품의 ‘乘此寶乘, 直指道場’의 인용이다.
15496깨달음을 얻음. 원문은 ‘證果’. 12304의 주.
[석첨] 둘째로 앞에서는 경․지 따위의 이름을 만들어 따로따로 설한 데 비해, 지금은 법(法)의 이름으로 만들어 통합해 설하고 있는 것이다.
二者前作境智等名別說, 今作法名合說.
[석첨] 셋째 뜻에 세 부분이 있다. 먼저 간략히 본말(本末)을 말했다.
第三義中三. 先略述本末.
[석첨] 셋째로 앞에서는 *바로 분별해 설할 뿐 *본말(本末)을 논하지 않은 데 비해, 지금은 멀리 그 근본을 논하니 곧 *성덕(性德)의 삼궤요 또한 여래장(如來藏)이라 이르고, 지극히 그 지말(枝末)을 논하니 곧 *수덕(修德)의 삼궤요 또한 비밀장(秘密藏)이라 이른다. 그러므로 본말에 *일체제법(一切諸法)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三者前直爾散說, 不論本末. 今遠論其本, 卽是性德三軌, 亦名如來藏. 極論其末, 卽是修德三軌, 亦名秘密藏. 本末含藏一切諸法.
15497바로. 원문은 ‘直爾’. 이(爾)는 조자(助字)다.
15498본말. 근본이어서 변화하는 것.
15499성덕. 4724의 ‘餘七成就三軌’의 주 참조.
15500수덕. 앞의 4724의 주 참조.
15501일체제법. 온갖 것. 온갖 현상. 정신적인 것․물질적인 것 모두를 일컫는다.
[석첨] 둘째로 ‘從性’ 아래는 *역위(歷位)다.
次從性下, 歷位.
15502역위. 위계의 과정.
[석첨] 성덕(性德)의 삼법(三法)으로부터 *명자(名字)의 삼법을 일으키고, 명자의 삼법으로 말미암아 관행(觀行)의 삼법을 닦고, 관행의 삼법에 말미암아 상사(相似)의 삼법을 일으키고, 내지는 분증(分證)의 삼법․구경(究竟)의 삼법이 있게 된다.
從性德之三法, 起名字之三法. 因名字之三法, 修觀行之三法. 因觀行之三法, 發相似之三法. 乃至分證之三法, 究竟之三法.
15503명자. 명자즉(名字卽)의 뜻이니, 아래의 관행․상사․분증․구경과 함께 2346의 ‘六卽’의 주 참조. 앞의 성덕(性德)은 곧 이즉(理卽)에 해당한다.
[석첨] 셋째로 ‘自成’ 아래서는 전반적으로 맺었다.
三自成下, 總結.
[석첨] *자성(自成)의 삼법(三法)이요 *화타(化他)의 삼법인 것이니, 이런 이유 때문에 모름지기 거듭 설해져야 하는 것이다.
自成三法, 化陀三法. 爲是義故, 宜應重說也.
15504자성. 스스로 이루는 것. 자기의 수행. 자행(自行)과 같다.
15505화타. 타인의 교화.
[석첨] 자성(自成)이란 *자신이 인(因)으로부터 이것을 가지고 과(果)에 이르는 일이요, 화타(化他)란 *위계마다 이것이 있음을 가리킨다.
自成者, 自從因以至果. 化他者, 位位有之.
15506자신이 인으로부터 이것을 가지고 과에 이름. 원문은 ‘自從因以至果’. 자기가 수행해서 깨달음을 얻는 일이라는 것. 인(因)은 수행이요 과(果)는 깨달음.
15507위계마다 이것이 있음. 원문은 ‘位位有之’. 삼장교의 보살에도 화타의 활동이 있는데, 이것은 원교의 보살이니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