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이것으로 근본미선(根本味禪)은 끝나거니와, 근본정선(根本淨禪)은
*불은몰(不隱沒) ․ *무구(無垢) ․ *유기(有記)이매, 위의 것과는 다르다.

 根本味禪境. 根本淨禪,
 不隱沒․無垢․有記, 與上相違.
 
 10596 불은몰(不隱沒): 가리움이 없는 것. 청정한 깨달음이기에 진실이 드러나는 것.
 
 10597 무구(無垢): 더러움이 없는 것. 무루(無漏).

 10598 유기(有記): 경지가 분명한 것.

 [석첨] 처음의 글에서 ‘틀리다’ 말한 것은, *암증(闇證)과 암증 아닌 것 따위 셋이 서로
다른 까닭이다.

 初文中云相違者. 謂闇證不闇證等三相違故也.
 
 10599 암증과 암증 아닌 것 따위 셋: 원문은 ‘闇證不闇證等三’. 근본미선에서는 ‘은몰이란
암증에는 관혜(觀慧)가 없음이요, 유구(有垢)란 애미(愛味)가 있음이요, 무기(無記)란 경계가
분명치 않음이다.’ 했었는데, 그 하나하나가 이와 상반됨이 근본정선이라는 뜻이다.

[석첨] 이것에 또 *삼품(三品)이 있으니, *육묘문(六妙門) ․ *십륙특승(十六特勝) ․
*통명(通明) 따위다.

 此又三品. 謂六妙門․十六特勝․通明等也.
 
 10600 삼품: 세 등급. 세 등급의 선정.
 
 10601 육묘문(六妙門): 10337의 주. 1

 10602 십륙특승(十六特勝): 사념처관(四念處觀)보다도 뛰어난 관혜(觀慧)를 일으키는
관법(觀法). 오정심관(五停心觀)의 하나인 수식관(數息觀)을 다시 분별, 확대한 것.
곧 호흡의 수를 헤는 것에 의해 마음을 통일하는 선정이다.
(1)지식입(知息入), (2)지식출(知息出)- 이 둘은 숨의 들고 남을 분명히 아는 일이다.
덮어놓고 호흡을 헤는 것이 아니라, 출입하는 호흡을 분명히 의식하면서 헤일 때,
관혜(觀慧)가 생겨나기 쉬어진다. (3)지식장단(知息長短)- 호흡의 길고 짧음을 아는 일이니,
이는 그만큼 마음이 고요해진 것을 뜻한다. (4)지식변신(知息遍身)- 제 몸이 텅 비어 있는 중에, 호흡이 전신에 두루 차서 온갖 털구멍을 통해 바람이 출입함을 느끼는 일. 미도정(未到定)을
얻는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5)제제신행(除諸身行)- 신심(身心)이 활짝 열리면서
체득되는 경지가 다 공함을 느끼는 일. 그리하여 전도된 상태에서 일어났던 신업(身業)이
모두 제거됨이니, 초선(初禪)의 각(覺) ․ 관(觀)에 해당한다. (6)수희(受喜)- 신업이 제거됨을
따라 생기는 기쁨. 곧 초선의 희지(喜支)가 그것이다. (7)수락(受樂)- 즐거움을 느끼는 것.
곧 초선의 낙지(樂支)가 그것. (8)수제심행(受諸心行)- 초선의 일심지(一心支)다.
(9)심작희(心作喜)- 초선에서 제이선(第二禪)에 들어갈 때, 관법의 지혜(觀慧)에 의해
제이선의 내정(內淨)의 기쁨을 얻는 일. (10)심작섭(心作攝)- 관법의 지혜에 의해 제이선의
일심지(一心支)를 얻어서 일심(一心)을 관찰하여, 모든 어지럽고 그릇된 상(想)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일. (11)심작해탈(心作解脫)- 제이선에서 제삼선(第三禪)에 들어갈 때, 항상
관법(觀法)을 닦음으로써 잘 관찰하여 묘락(妙樂)을 얻으면서도 그것에 빠지지 않아서
자재무애(自在無碍)한 것. (12)관무상(觀無常)- 제삼선에서 제사선(第四禪)에 들어갈 때,
관법의 지혜를 닦아 부동정(不動定)을 일으켜서, 선정 중의 심식(心識)이 순간순간에 생멸하는 것임을 깨닫는 일. (13)관출산(觀出散)- 제사선에서 무색계의 공무변처(空無邊處)에 들 때,
관법의 지혜를 닦아 색계를 떠나는 것에 의해, 공무변처 또한 허망할 뿐이라 하여 애착을
버리는 일. (14)관이욕(觀離欲)- 공무변처에서 식무변처(識無辺處)에 들어가, 다시 식무변처
또한 허망하다고 보아 애착을 떠나는 일. (15)관멸(觀滅)- 식무변처에서 무소유처에 들되,
다시 무소유처 또한 허망하다 하여 그것에 대한 애착에서 떠나는 일.
(16)관기사(觀棄捨)- 무소유처에서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들어가, 이것 또한 진정한
열반이 아니라 인식하여 애착을 버리는 일.

 10603 통명(通明): 사선(四禪) ․ 사무색(四無色) ․ 멸진정(滅盡定)을 이른다. 이 선정을 닦을 때는 신(身) ․ 식(息) ․ 심(心)의 셋을 공통으로 관하고, 또 육통삼명(六通三明)을 발하기 때문이다.
통명선(通明禪)이라 한다.

 [석첨] 다음으로 해석한 것 중에서, 먼저 육묘문(六妙門)을 해석함에 넷이 있으니, 먼저 이름을 해석하고, 다음으로는 다른 둘과 대립시키는 것에 의해 *행상(行相)을 밝히고, 셋째로 ‘약광若廣’ 아래서는 *공능(功能)을 밝히고, 넷째에서는 바로 해석했다.

 次釋中, 初釋六妙爲四. 初釋名. 次對餘二,
 以明行相. 三若廣下, 功能. 四正釋. 

 10604 행상(行相): 5741의 주.

 10605 공능(功能): 1123의 주.

 [석첨] 열반은 묘(妙)인데, 이 여섯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