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다음으로 몸을 관하는 글 중에서 ‘사미(四微)’라 말한 것에 대해 생각건대, 이는
*사대(四大)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니, 색(色) ․ 향(香) ․ 미(味) ․ 촉(觸)을 이른다. 이 넷의
*세색(細色)을 함께 *보신(報身)으로 하므로, 이름을 미(微)라 한 것이니, 곧 지(地) 따위
사대(四大)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성(聲)은 보(報)의 법이 아니니, 항상
존재함이 아닌 까닭이요, 그러기에 논하지 않은 것이다.
 
 次觀身中, 云四微者, 是所造四大, 謂色香味觸.
 是四細色, 共爲報身, 故名爲微, 爲地等四之所造故.
 聲非報法, 不恒有故, 是故不論. 

 10742 사대에 의해 만들어짐: 원문은 ‘所造四大’. 이대로는 글이 순탄치 못하므로, ‘四大所造’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돼 왔다. 지금도 이런 주장을 따라 번역했다. 그러나 성실론에 의하면
사미에 의해 사대가 이루어지는 터이므로, 이것에는 문제가 있다. 10487의 ‘四微’의 주 참조.

 10743 세색(細色): 극히 미세한 물질이라는 뜻이니, 원자(原子)를 이른다.
 
 10744 보신(報身):전생에 지은 업에 의해, 그 보(報)로서 보는 받는 몸. 불신론(佛身論)에서
말하는 보신과는 다르다.
 
 10745 성은 보의 법이 아님: 원문은 ‘聲非報法’. 보(報)는 시간을 격해서 나타나는 과(果)인데,
소리에는 당장의 과(果)는 있지만 보로서의 성질이 없다는 것.


[석첨] 셋째로 마음을 관함을 보였다.

 三觀心.

 [석첨] 몸을 관하건대 마음에 의거하고, 마음은 *연(緣)에 의거해 일어난다. 그리하여 마음은
생멸(生滅)함이 신속(迅速)하여, 그 *주처(住處) ․ *상모(相貌)를 볼 수 없으니,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나 이름 또한 공(空)하다.
 
 觀身由心, 心由緣起. 生滅迅速, 不見住處相貌.
 但由名字, 名字亦空.
 
 10746 연(緣): 대상(對象).
 
 10747 주처(住處): 머무르는 곳.
 
 10748 상모(相貌): 용모(얼굴), 모습.

 10749 이름: 원문은 ‘名字’. 자(字)도 이름의 뜻.
 
[석첨] 글 그대로다.

 如文.

 [석첨] 다음에서는 공능(功能)을 보였다.

 次功能.

 10750 공능(功能): 1123의 주.

 [석첨] 이같이 식(息) ․ 색(色) ․ 심(心)을 관하건대, *이성(二性)의 다름을 *식별할 수 없고,
그리하여 이미 삼사(三事)를 식별하지 못한다면 곧 일체의 법을 식별하지 못함이니, 이것이
그 수행의 상(相)이다.

 如是觀息色心, 不得二性別異. 旣不得三事,
 卽不得一切法. 此是修相.
 
 10751 이성(二性): 유성(有性)과 무성(無性). 그 본성이 있다는 견해와, 가명(假名)이 있을
뿐이어서 본성은 없다는 견해. 이 ‘二性’을 ‘三性’의 잘못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이것도 통한다.

 10752 식별할 수 없음: 원문은 ‘不得’. 인식하지 못함.

 [석첨] 글 그대로다.

 如文

 [석첨] 다음으로 증오(證俉)를 다룬 것 중에 둘에 있으니, 먼저 바로 증오를 보이고, 다음으로
‘能具’ 아래서는 공능(功能)을 보였다.
 처음의 부분 중에서, 그 처음 것을 심(心)의 증오요, 다음의 글은 신(身) ․ 식(息)의 증오다.
 
 次證中二. 先正證. 次能具下, 功能.
 初中, 初文心證. 次文身息證.

 [석첨] 증오(證悟)에 대해 살피건대, 안(마음)으로 *진제(眞諦)를 깨달으니, 공함이
*관해(觀解)와 같다.

  證者. 內證眞諦, 空如觀解.

 10753 진제(眞諦): 3051의 ‘二諦’의 주 참조.

 10754 관해(觀解): 관법의 이해. 진리를 관해서 이해하는 일.

 [석첨] 처음의 글 중에서 ‘안으로 진제를 깨달으니, 공함이 관해와 같다’고 말한 것은,
앞 육묘문(六妙門) 중의 제 4의 관문(觀門)에서 이해한, 사전도(四顚倒)를  떠나는 그것과 같다.

 初文中, 云內證眞諦空如觀解者.
 如前六妙門中, 第四觀門所解離四顚倒.

 [석첨] 차례로 이 몸을 *통달하여 색(色) ․ 식(息)이 분명해지며, 또한 천문지리(天文地理)가
몸과 *상응(相應)함을 안다.

 次第通達此身, 色息分明, 亦知世間天文地理, 與身相應.

10755 통달함: 원문은 ‘通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 그 궁극까지 이해하는 것.
 
10756 상응(相應): 합치함. 일치함.

 [석첨] ‘천문․지리 따위를 안다’ 하는, 마하지관 제 9에서 간략히 기술한 것과 같다.

知天文地理等, 如止觀第九略記.


[석첨] 능히 삼계(三界)의 선정을 갖추는 것에 의해, 능히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도
 미세한 번뇌가 있음을 알고, 번뇌를 깨며 *진성(眞性)을 일으켜서 삼승(三乘)의 열반을
얻기에 이른다.

能具三界禪定, 能知非想有細煩惱, 破惑發眞, 得三乘涅槃.


 10757 진성을 일으킴: 원문은 ‘發眞’. 9967의 주.
[석첨] 자세한 내용은 *선문(禪門)에 있다.

委在禪門.

10758 선문(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