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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법문

불기 2553년 08월 -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함色香美味皆悉具足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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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773회 작성일 19-08-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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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여름방학 단식은 템플스테이 차원에서 하려고 합니다. 단식은 식생활을 배우는 것입니다.
 성현聖賢은 위장의 30%만 먹기 때문에 절대로 체하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온전히 그 가운데서 영양섭취를 한다고 합니다.
 인류의 모든 문제가 먹는 거로부터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생활의 절제를 배우는 것이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극기심을 길러주는 훈련이며, 면역력을 키워주고 병을 미연에 예방하여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신심이 우러나고 업장이 소멸되고 종교적 체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연못에 물을 다 뺐습니다. 폭포수로 올라가는 관管을 묻고 분수관련 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연못을 만들때 생각이 납니다. 연못의 크기를 샘이 나는 물과 그 물이 증발하는 것을 예상해서 연못크기를 정하라고들 하셨습니다. 그러면 얼만큼 크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여쭈어보니 한 200평정도 크기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현재 연못크기는 오백평입니다. 봄에 아주 가물때는 몰라도 샘나는 물이 연못을 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물은 식근食根이라고들 합니다.
 물은 액체인 물과 고체인 얼음 기체인 수증기로 널리 퍼져있습니다. 천연으로는 바다 호소湖沼 하천河川 빙산氷山 등으로 이루어 지구 표면에 72%를 차지하고 동식물체에도 70~90%가 들어 있으며 수증기 구름 안개 등 대기 중에도 있습니다. 인공으로 물H2O은 산소1과 수소2와의 화합물이며 산酸과 알칼리Alkali를 중화시켜서 얻을 수 있습니다. 물은 상온常溫에서 무취無臭 무미無味 무색無色이며 양이 많아 두꺼운 층을 이룰때는 푸른빛이 나며 보통 온도에서는 액체 0℃이하에서는 고체 100℃이상에서는 기체로 변하고 4℃에서는 최대의 밀도密度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풍부한 화합물입니다.
 인류의 주거住居도 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적멸보궁 영산법화사 장흥 근본도량도 이 연못 이외의 연못을 두서너군데 더 만들 예정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방법에 의해서 좋은 약초의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한 것을 구하여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화합하여 아들에게 주어 먹게 하고 이런 말을 하되 이는 크게 좋은 약이라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하였으니 너희들은 잘 먹으면 속히 고뇌를 제하고 다시 모든 환난을 없이하리라.
의제경방 구호약초 색향미미 개실구족 도사화합 여자영복 이작시언 차대양약
依諸經方 救好藥草 色香美味 皆悉具足 擣篩和合 與子令服 而作是言 此大良藥
 색향미미 개실구족 여등가복 속제고뇌 무부중환
 色香美味 皆悉具足 汝等可服 速除苦惱 無復衆患(금장본 여래수량품 제16 p713)

 법화경은 부처님의 본회本懷의 경經이요, 모든 경의 왕이다. 그러면 법화경 二十八품 가운데 교법敎法으로서의 중심이 어디에 있으며 요긴한 중에서도 요긴한 것은 무엇일까? 천태대사가 『한자 한자가 다 진실로 부처님이요, 이 부처님의 설법이 중생을 제도하신다.一一文文是眞佛 眞佛說法利衆生』고 한 것과 같이 그 전체가 묘경妙經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법화경 七권 二十八품 六만九千三百八十四자字 중에서도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가 있을 것이니, 그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를 찾아서 그 대표적인 것을 파악把握하여 신앙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앞서야 할 일이다. 물론 법화경 六九三八四자는 그 어느 한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거룩한 것이지마는, 그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이다. 앞서도 잠깐 말한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법末法의 중생에게 펴주시기 위해 본화상행보살本化上行菩薩등 지용보살들에게 부촉하신 『요법要法』은 바로 이 묘법연화경이었다. 묘법연화경의 다섯자야말로 법화경의 핵심核心이요, 세존 일대一代 교법중의 교법왕敎法王이다.
 묘법연화경이 교법왕인 까닭을 밝히는데는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가운데 설하여 있는 양의양약良醫良藥의 비유로써 이야기하는것이 가장 이해하기 쉽겠으므로 여기서 그 대강을 말하여 보기로 한다.
 어떤 곳에 훌륭한 의사가 있었다. 그는 깊은 학식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병을 많이 고쳐서 명성이 높았다. 그에게는 많은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의사가 외출하고 집에 없는 동안에 잘못하여 아들들이 독약을 먹었다. 맹렬한 독이 곧 온몸에 퍼져서 모두들 몸부림을 치며 괴로워했고, 심한 아이는 기절하였다. 때마침 의사가 돌아와 이 모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들은 괴로운중에도 아버지가 돌아온것을 보고 기뻐서 아버지, 우리는 어리석게도 독약을 먹었습니다. 빨리 살려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아버지는 평소의 경험으로 이것저것 빛이며 향기며 좋은 값비싼 약재를 써서, 말할 나위 없이 좋은 약을 만들어 주면서 자 어서 이약을 먹어라. 이것은 썩 좋은 약이다. 먹으면 곧 아픔이 멎을 것이다 하였다.
 중독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아들들은 곧 그 약을 먹고 당장에 아프던 것이 나았다. 그러나 몹시 중독되어 본심까지 잃은 아들들은 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며 살려달라고 하지마는, 좋은약을 좋은약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먹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의사는 저 아이들은 본심을 잃어서 이 좋은약을 먹지 않는 것이다. 무슨방편을 써서 먹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보고 나는지금 급히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늙어서 언제 어디서 죽을는지 모르겠다. 이 약을 여기 두고 가겠으니 꼭 먹도록 해라. 아픈 것이 곧 나을 것이다. 하고는 길을 떠났다. 얼마를 가다가 사람을 집으로 보내서 아들들에게 아버님은 객지에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이 그리웁거든 두고 가신 이 약을 곧 잡수시오. 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본심을 잃었던 아들들도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아버님이 계셨더라면 우리를 구원해 주실터인데, 지금은 멀리 가셔서 돌아가셨으니 이제 우리는 의지할 데가 없게 되었다. 하고 몹시 슬퍼했다. 이 놀라움 때문에 제 정신이 돌아 그제서야 아버지가 두고 간 약을 먹었다. 그랬더니 그 심하던 독약기운이 가시어 병이 나았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곧 집으로 돌아와 부자父子가 서로 손을 잡고 기뻐하였다.
 이상이 양의양약 비유의 줄거리다. 양의는 곧 세존이요, 아들들은 곧 일체중생이요, 독약은 우리 범부의 번뇌이니 곧 무명이요 양약은 곧 묘법연화경이요, 양의의 죽음은 곧 세존의 입멸이요, 집으로 심부름 보낸 사람은 부처님의 사자使者 곧 말법 세상에 출세하는 본화 지용보살을 비유한 것이다. 무명의 독약을 마시고 미혹의 세계를 헤매고 있는 중생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존께서는 인간세계에 나시어 수많은 교훈을 설하신 것이니, 임시방편의 웬만한 약으로서는 뿌리 깊은 무명 중의 무명으로 인하여 본심까지 잃은 사람들 특히 말법 중생을 고칠 수는 없다. 그것은 양약 중의 최고의 양약이 아니면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모든 방법에 의해 좋은 약초의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한 것을 구하여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화합하여 하셨음과 같이 四十二년 동안의 여러 경은 물론 법화경 가운데서도 빛과 향기와 맛을 다 갖춘 교를 골라서 이것을 다시 조합調合하여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좋은약으로 만들어 중생에게 주신 것이 바로 묘법연화경다섯자의 제목이다. 세존께서 손수 만드신 교법왕敎法王인 묘법연화경으로서만이 말법 중생의 뿌리 깊은 무명을 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존의 교법은 어느것 하나 중생의 미혹을 제거하는 양약이 아닌 것이 없다. 사람들은 그것을 믿음으로 해서 각자의 병을 고쳐왔다. 그러나 묘법연화경 이외의 교법은 가벼운병은 고칠수 있지마는 가장 근간根幹이 되고있는 무명이라는 독약에 취하여 생사유전生死流轉의 거리를 헤매고 있는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를 초월하여 정각正覺에 들어가게 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오직 묘법연화경만이 가능할 뿐이다. 四十二년의 모든 경으로 우선 가벼운 병은 고쳤을지라도 이승二乘들은 영불성불永不成佛의 무리로서 언제까지나 성불할수 없다고 하신 그들이 법화경에 이르러서야 원품무명元品無明을 끊고 무상보리無上菩提에 들어갈수가 있었다. 세존께서는 우선 사리불舍利弗에게 화광여래華光如來로 성불할것을 수기授記하시고 이어서 차례차례 모든 二승들에게 성불할것을 허락하셨다. 실로 묘법연화경이야말로 양약중의 가장 좋은양약, 말하자면 만병통치萬病通治의 양약으로 낫지않는 병이 한 가지도 없다. 그야말로 『또는 해가 능히 모든 어두움을 제하는 것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이 능히 일체의 착하지 못한 어두움을 제하느니라.』
우여일천자 능제제암 차경역부여시 능파일체 불선지암
又如日天子 能除諸暗 此經亦復如是 能破一切 不善之闇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92)
고 하신 좋은약이다. 세존께서 이 세상에 계실때 많은 사람들이 법화경이라는 좋은 약에 의해 구원을 받았지만 앞에 비유에서 본심을잃은 아들은 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면서 구원해 달라고 했지만 먹으라는 약은 먹지 않은 것과같이 어떤 사람은 모처럼 주신 법화경을 믿지 않았다. 본심을 잃은 아들들이란 세존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구원받지 못하고 입멸하신 뒤 특히 말법의 오늘 날에 태어난 우리들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 같이 괴로운 우리를 위하여 세존께서는 『이좋은 약을 지금 여기에 남겨두니 너희는 반드시먹되 차도가 없을까 근심하지 말라』
시호양약 금류재차 여가취복 물우불차
是好良藥 今留在此 汝可取服 勿憂不差 (금장본 여래수량품 제16 p714)
고 유언을 하시고 비멸현멸非滅現滅의 입멸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부처님의 사자佛使로서 본화상행등 지용보살에게 말법에서 법화경을 널리 펼 것을 위촉委囑하셨다.
 만약 세존께서 이 양약 곧 법화경을 남겨놓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영원히 생사의 괴로운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말 것이다. 다행히 양약은 남겨 두셨다. 부처님의 사자로 천태대사며 일련대사 법화 조사큰스님의 뒤를 이어 양약을 먹고 영산회상靈山會上에 나아감을 얻는다면 저 비유에서 병이 나아 아버지를 다시 만남과 같이 본불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석가모니불을 친히 뵈올 수 있을 것이다.

 사부대중여러분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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