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리탑 건립 인사
나무묘법연화경
60여년 전에 조사 큰 스님께서는 우리나라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경복궁 뒷산 북악에 불사리탑을 세우려 하셨고 한일국교
정상화가 되어서 스승으로부터 사리를 전수(66. 10. 13)받아 조국통일 세계 평화불사리탑 건립을 서원하신지 40여주년이
되었습니다.
영산법화사 일문(一門) 사부대중 여러분들께서도 남다른 감회가 주마등처럼 스쳐갈 것입니다. 그토록 우리가 장구(長久)한
세월에 걸쳐 발원하고 서원하여 정진하면서 추구해 오던 불사를 구체화하여 불사리탑 건립을 하고자 합니다.
돌이켜 보건데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우리의 행로(行路)였습니까.
이 장흥의 산골짜기에 땅을 사 들이고 원당(願堂)을 건립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사리탑의 터전을 닦아 놓기까지… 몇해전 98년
대홍수를 비롯하여 얼마나 허구(許久) 많은 장애가 우리 앞을 가로 막았습니까. 그러나 어떤 고난도 우리의 뜻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장애가 닥칠수록 우리의 의지는 더욱 굳건해졌고, 마침내 우리는 오늘의 이날을 맞이하여 본격적인 세계평화불사리탑 건립을
착수하게 되었으니, 그 동안의 영산법화사 일문(一門) 여러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무엇이라 고마움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우리 조사 큰스님께서 그토록 염원하시던 불사인 조국통일 세계평화불사리탑을 세워 이 민족을 비롯해서
온 인류를 자유 평등 평화의 길로 이끌고자 하시던 소망에 조금이나마 서광이 비치는가 싶어 기뻐도 해 봅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무력(無力)하여 이렇게 불사가 지연된데 대한 송구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불사란 서두른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사란 글자 그대로 부처님의 뜻을 따라, 부처님께서 이룩하시는, 부처님께서 하실 일이십니다.
중생인 우리가 보리심을 일으켜 정성을 바치는 거기에 응해 부처님께서 불사를 지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처음부터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기울일 수 있는 온갖 정성을 다해서 부처님의 불사에 제 나름의 기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쏟는
정성이 진실하면 진실할수록 부처님께서 나투시는 불사는 크실 것인즉, 마치 높이가 오백유순이요, 넓이가 이백오십유순의 보탑(寶塔)이
땅으로부터 솟아 나왔던 견보탑품(見寶塔品)의 기록과 같이 우리 앞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좌정해 계신 석가탑이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 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시는 일인들 어찌 없으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탑으로부터 놓으시는 광명이 이
땅을 뒤덮고 있는 어둠을 찬란한 빛의 천지(天地)로 바꾸는 일인들 어찌 없으시겠습니까. 이 성스러운 날을 맞이하여 사부대중
여러 불자님들과 함께 온 힘을 다 바치리라 서원해 봅니다.
영산법화종 영산법화사 법주 행 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