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3년 12월 - 조사 탄생98회 탄생회-지금 너희들에게 부촉하노라今以付囑汝等-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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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741회 작성일 19-08-23 15:57본문
나무묘법연화경
우리나라에서 안거安居가 끝날 즈음에 가행정진加行精進과 용맹정진用猛精進을 합니다.
8시간 정진을 일상으로 하는 기도와 좌선,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단축하여 정진하는 것이 가행정진이며 구랍舊臘(12월) 1일~8일까지 부처님께서 도통하신 성도를 기념하여 행해진 만 7주야晝夜를 장좌불와長坐不臥, 좌선정진 또는 기도정진이 계속되며 한잠도 허용되지 않는 용맹정진이 있는데 본 종단에서도 부처님께서 도통하신 성도를 기념 일주일 단식을 합니다.
종단을 개창하신 조사큰스님께서는 만분의 1이라도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자면서 재세시에는 꼭 성도절단식을 하셨습니다. 이 훌륭한 수행을 이어가려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12월8일에는 부처님께서 도통하시어 성도하신 성도절과 27일에는 개창조사큰스님께서 탄생하신(98세) 개창조사큰스님 탄생회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니련선하에 내려오셔서 목욕하시고 가야성에서 멀지않은 도량에 앉으사 수자타가 드리는 우유죽을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시면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으셨습니다.
개창조사큰스님께서는 한국불교를 염려하시고 법화경을 광선유포하시려고 세계평화불사리탑 건립을 서원하시고 위법망구 용맹정진하셨습니다.
『내가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겁에 이 얻기 어려운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법을 닦고 익혔노라 지금 너희들에게 부촉하노니 너희들은 마땅히 받아가지고 읽고 외워서 널리 이법을 선포해서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듣게 할 것이며 알도록 할지니라.我於無量百千萬億阿僧祗劫 修習是難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今以付囑汝等 汝等當受持讀誦 廣宣此法 令一切衆生 普得聞知』(금장본p866.촉루품 제22)
상행上行등 본화의 보살에게 입멸하신 후 말법에서 법화경을 펴라는 명령을 내리신 세존께서는 이어서 불가사의한 일을 나타내시어 여러 적화迹化의 보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면서 무량백천만억아승지라는 오랜 세월을 수행하시어 얻으신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법인 법화경을 너희들에게 부촉하니 널리 펴라고 하셨다.
보살들은 이 말씀을 듣고 『세존께서 교칙하심과 같이 마땅히 갖추어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오직 세존께서는 원컨대 염려하지 마옵소서.如世尊勅 當具奉行 唯然世尊 願不有慮』(금장본p868.촉루품 제22)하고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나이다하고 굳게 맹세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적화의 보살에게 부촉하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본화의 보살과 적화의 보살에게 각각 부촉하신 것은 세존께 깊은 생각이 계셨던 것이다. 본화의 보살에게 부촉하신 것을 별부촉別付囑이라하고 적화의 보살에게 부촉하신 것을 총부촉總付囑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 사이에는 여러 가지 틀리는 점이 있으니 같은 법화경을 펴라는 부촉이라도 별부촉은 본문을 중심으로 한 법화경을 펴라는 명령이고 총부촉은 적문을 중심으로 한 법화경을 펴라는 명령이다.
시대적으로 말한다면 다 같이 세존께서 입멸하신 후이기는 하지마는 앞의 것은 말법末法을 중심으로 한 것이요 뒤의 것은 상법을 중심으로 한 것이다.
세존께서 입멸하신 후의 시대를 세구분으로 나누는데 입멸하신 이튿날부터 일천년 동안은 정법시대正法時代라하고 그 다음 일천년 동안을 상법시대像法時代라하고 정법과 상법의 이천년이 지나간 다음부터는 통틀어 말법시대末法時代라고 한다. 이상 세 시대는 또한 여러 가지 틀리는 점이 있다.
정법시대에는 「교敎」 곧 세존의 교와 「행行」 곧 교대로 행하는 수행修行과 증득證得이 있으니 수행의 결과로서 깨달음의 세 가지가 갖추어지고 상법시대에는 「교」와 「행」은 있으나 증득은 없고 말법시대에는 「교」만 있고 「행」과 「증득」이 다 없다. 요컨대 말법에는 세존의 「교」는 경전으로서 남아있기는 하지마는 그것을 「교」대로 수행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전혀 없는 탁세濁世요 말세末世라는 것이다. 말법인 지금은 오탁五濁의 악한세상이라고 일컫는데(오탁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하려 한다.) 세존당시와 지금과를 비교해본다면 인간의 지혜는 놀랄 만큼 진보하여 과학에 관한 지식은 비교도 안될 만큼 크게 발전하였다. 그러나 신앙면이나 도덕면을 살펴본다면 시대가 갈수록 점점 더 못해져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지금의 말법을 탁악세濁惡世라고 한다. 그러한 시대에 교화에 종사하는 사람은 본화의 보살과 같은 위대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아니면 아니되고 또 그 「교」도 양약 중에서도 최대의 양약이 아니고서는 삐뚤어진 인간의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없다. 따라서 다 같이 법화경을 펴라는 부촉이시지마는 상법과 말법과는 그 펴는 사람에는 본화本化와 적화迹化의 차가 있고 그 「교」에는 본문本門과 적문迹門의 차가 있다.
그래서 본화의 보살이 말법세상에 나타나서 펴는 법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본문의 법화경 특히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다. 이에 비해 적화의 보살이 맡은 책임은 매우 관대하여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법화경을 설해줄 것이요 그렇지도 못하여 법화경을 가르쳐 주어도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법화경이외의 다른 경전을 설해주어야 한다고 『미래세상에서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여래의 지혜를 믿으려 하는 자에게는 마땅히 위하여 이 법화경을 연설하여 얻어 듣게 하고 알게 할 것이니 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를 얻도록 하기위한 까닭이니라. 만일 중생이 있어 믿지 않고 받지 않는 자에게는 마땅히 여래의 다른 깊은 법 중에서 보이고 가르쳐서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할지니라.於未來世 若有善男子善女人 信如來智慧者 當爲演說 此法華經 使得聞知 爲令其人 得佛慧故 若有衆生 不信受者 當於如來餘深妙法中 示敎利喜』(금장본p868.촉루품 제22)이렇게 지시하셨다. 조사큰스님의 교의敎義를 믿는 사람은 이 점에 대해 충분히 유의해야 한다. 말법에서 법화경을 펴는 데는 상대자가 믿건 안 믿건 순연順緣이건 역연逆緣이건 어떠한 경우에라도 다른 경전의 교리를 설하지 말고 오로지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를 설해야 한다. 말법의 중생이 구원받을 수 있는 양약은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의 일곱 자 이외에는 없다. 일련대사가 『말법의 법사法師는 대개가 사람의 근기根機를 알지 못하나니 근기를 모르는 고로 강력히 다만 실교實敎를 설할지니라.』「역연逆緣을 위해서는 다만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를 들려주고 설하라.」
방법謗法의 중생에게는 오로지 법화경을 설하라(일련대사 유문집 敎機時國鈔 304面 意取) 한 말의 뜻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본화와 적화의 임무에는 이와 같은 차이가 있으므로 말법의 세상에서 삿된 지혜 있는 사람을 상대해서 법을 펴자면 그 방법이 자연 절복折伏으로 될 수밖에 없고 상법像法의 세상에서 비교적 순박한 사람을 상대해서 법을 펼 때에는 섭수攝受로 된다. 절복이란 적극적으로 상대자의 잘못을 지적해서 바로 잡게 함이요 섭수란 잠시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관용寬容의 태도이다.
사부대중여러분 영산법화사 불자님 여러분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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