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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6년 06월 - 부처님 사리탑을 공양함 ;모든 법이 본래부터 공적하다.諸法本來寂 - 행산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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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670회 작성일 19-08-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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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우리 조사 큰스님께서는 불기 2513년 태세 기유년 8월 29일 장흥의 본당에서 정법홍포와 국태민안 그리고 영산법화사의 만년 대계를 위하여 불사리탑을 세우기로 서원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고난을 무릅쓰고 이 유지를 받들어 불사를 시작하였고, 그 서원이 결실을 맺어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불기 2551년(2007년) 10월 3일 개천절에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성불산에 위용도 당당하게 남북통일 세계평화 불사리탑을 건립하였습니다.

 '묘법연화경' 견보탑품에는 “내가 멸도한 후 나의 전신을 공양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큰 탑을 일으켜 세우라.”고 하셨으니 이와 같이 혁혁한 유칙은 천인 대중 중에서 특히 모든 비구에게 고칙告勅하신 금언金言입니다. 대저 불법 중에 출가한 모든 비구중에 그 누가 감히 이  봉조鳳詔를 어길 것이며 기탑공양起塔供養의 대불사를 등한 시 할 것이뇨. 본래 보탑 건립은 다보불의 일대서원一大誓願이었지마는 동시에 석가모니 세존의 금구 범음金口 梵音이기도 합니다. 고불古佛의 서원과 금불今佛의 설법이 다 같이 내세의 비구중에게 보탑건립을 엄장嚴獎하시고 엄명嚴命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법화경에는 삼세부처님이 한결같이 부처님의 사리탑을 세워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세 법의 증표로 삼아 '묘법연화경'의 부처님 정법을 실천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리탑을 장엄하고 공양하는 것은 법화행자의 수행이고 불도를 이루는 길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묘법연화경 「서품」에는 방광을 통하여 부처님 일대의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부처님께서 정법으로 교화하시고 열반에 드시자 대중들이 칠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하고 장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니 이는 세세생생 우리불자의 의무임을 실상의 경계로 현현하신 것입니다. 묘법연화경 「방편품」에서는

“모든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
사리를 공양하는 사람이 만억 가지 탑을 세우되
금은 파리 자거 마노 매괴 유리주 등으로
깨끗하게 널리 꾸미고,
모든 탑을 아름다이 장식하며
혹은 돌로 탑묘를 일으키며,
전단향과 침수향목과
목밀향목이거나 다른 재목을 쓰며,
혹 벽돌이나 기와 진흙 등으로 지으며,
혹은 넓은 들판에 흙으로 쌓아서
부처님 탑묘를 이룩하며
혹은 아이들이 놀면서라도
모래를 모아 부처님의 탑을 만든다면,
이같은 모든 사람들은
다 이미 불도를 이룩함이니라.”(금장본 '법화삼부경', p.122~124)

라고 하여 보탑으로 부처님 사리탑을 새워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공양하는 것이 불도를 이루는 길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심지어 어린아이가 소꿉장난하면서 부처님사리탑을 공양하는 일도 불도를 이루는 길이 된다고 설하고 있으니, 그 보탑을 공양하는 작은 선심善心이 연인불성緣因佛性이 되어 불도를 이루는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묘법연화경 「제바달다품」에서는 천왕여래가 열반에 든 후 그 사리탑을 공양한 후 많은 불자가 불퇴전을 이루었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그 때 천왕불이 열반에 든 후 정법이 세상에 머무름은 이십중겁이며, 전신사리로 칠보의 탑을 일으키되 높이는 육십유순이요 넓이는 사십유순이라. 모든 하늘과 사람이 다 여러 가지 꽃과 말향 소향 도향 의복 영락 당번 보개 기악 노래로 칠보의 묘탑을 예배 공양하리라. 한량없는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고 수없는 중생이 벽지불을 깨치며 불가사의의 중생이 보리심을 일으키어 불퇴전에 이르리라.” (금장본 '법화삼부경' p.574~576)    

 세상에서 오역죄를 저지른 악인으로 널리 알려진 제바달다지만 옛적 선지식으로 태어나 '묘법연화경'으로 옛 석가모니를 제도한 적이 있고, 그 공덕으로 미래세 보살도를 행하여 불도를 이루어 천왕여래가 된다고 합니다. 천왕여래는 다시 20소겁이나 '묘법연화경'으로 널리 중생들을 제도한 후 열반에 드시니 이와 같이 보탑에 모시고 사리탑을 장엄하여 공양한 불자들이 삼승의 불도를 이루고 끝내 불퇴전에 이르러 불도에 나아간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사리탑을 장엄하고 공양하는 것은 부처님의 정법인 '묘법연화경'을 실천하는 것으로, 곧 우리 법화행자의 의무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법화경은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십여시十如是로써 설합니다. 그 십여시의 이치를 한마디로 간단히 말하면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합니다.

 일체의 법이 공空함을 관하되 실상實相과 같이하여 전도顚倒하지 않고 동動하지도 않으며 퇴退하지도 않고 전轉하지도 아니하며 허공과 같이해서 있을 바의 성품도 없음이니 일체의 말도 도道도 끊어져서 생生하지도 않고 나[출出]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이름도 없고 상相도 없어서 실로 소유所有도 없고 헤아림도 없고 끝도 없고 걸림도 없고 장애도 없건마는 (안락행품 제14, 금장본 p.616)

관일체법공 여실상 부전도 부동불퇴 부전여허공 무소유성
觀一切法空 如實相 不顚倒 不動不退 不轉如虛空 無所有性
일체어언도단 불생불출불기 무명무상 실무소유 무량무변 무애무장
一切語言道斷 不生不出不起 無名無相 實無所有 無量無邊 無礙無障

라 하신 말씀에도 공의 뜻이 은연중 나타나 있습니다.
 물이 그릇에 따라 모양이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되는 것은 물의 본래의 형체가 공이기 때문입니다. 공의 뜻은 이러한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제법의 실상도 공空입니다. 이러한 이치는 우리들 인간의 마음에도 적용適用됩니다. 인간의 마음도 또한 공이니, 불교에서 쓰는 말로하면 무기無記입니다. 이렇다느니 저렇다느니 하고 표현해 기록할 수 없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천태대사나 일련대사의 교의敎義에 의하면 그것은 십계호구十界互具입니다. 이것은 다시 일념삼천一念三千의 이론으로 전개展開되는 것이니 한마디로 해서 역시 공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이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듯이 사람의 마음도 온갖 인연에 의하여 온갖 상으로 변합니다. 위로는 부처님으로도 되고 아래론 지옥도 되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한 아我이건마는, 우리는 현재의 소아小我에 사로잡혀서 그것을 진정한 ‘나’로 착각하고 그 나 만에 집착하여 익애溺愛하는 데서 세상에는 아我와 아와의 싸움이, 아욕我慾과 아욕과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모든 것이 공임을 말씀하시고 이를 미루어 아공我空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공의 사상은 자연에 대해서나 인생에 대해서나 그 참된 상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잡이가 됩니다. 우리가 범부의 눈으로 보아 실제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을 부인했을 때, 거기에 일체의 모든 것이 참된 상을 가지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집착된 나-소아小我를 버리지 않으면 참된 나-대아大我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체를 부인하고 공에 철저했을 때 그것은 허무虛無가 아니라 공의 깊은 속에서 그 무엇인가가 참된 상을 가지고 나타나 옵니다. 이것을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실재實在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법화경은 진공묘유를 설합니다.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이란, 이 진공묘유의 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앞서 말한 부처님의 상도 이 진공묘유의 법칙에 의해 생각해 알아서 사모해야 할 것입니다.  

 말법세상에서 우리가 숭앙崇仰하는 바는 오직 구원실성의 석가모니불이요, 믿는 경은 실대승 말세구원의 묘법연화경이며, 성불의 정법正法 묘법연화경입니다. 불교신앙의 대의명분을 문란하게 하거나 하극상의 죄에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명심銘心 또 명심해야 합니다.
 영산법화사 사부대중 여러분의 댁宅내에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자비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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