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영산법화종 영산법화사

구원실성 석가세존의 불력 · 법력이 넘치는 곳

월간법문

불기 2556년 08월 -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함色香美味皆悉具足 - 행산 스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581회 작성일 19-08-26 14:13

본문

나무묘법연화경

  '법화경'에서는 악한 세상을 오탁악세五濁惡世라고 합니다. 오탁악세에는 첫째 삿된 견해가 난무하는 견탁見濁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이 시대는 우리마음을 번거롭고 고뇌하게 하는 일들이 많은 번뇌탁煩惱濁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셋째 마음에 사견이 일어나고 번뇌가 치성하면 중생들의 자질이 혼탁해지는 중생탁衆生濁의 시대에 들어갑니다. 넷째는 생명을 경시하는 명탁命濁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인연에 의해 생긴 것입니다. 좋든 나쁘든 우리와 직접 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중생들은 각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연인불성緣因佛性으로서의 선근善根이 있고, 요인불성了因佛性으로서의 지혜가 있고, 정인불성正因佛性으로서의 부처가 될 불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라도 이런 불성이 있어서 언젠가는 불도를 이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섯째는 시대가 혼탁해지는 겁탁劫濁의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는 다툼으로 전쟁으로 빈곤과 기아로 다치거나 해를 입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납니다. 우리주위를 보면 금융대란 자원전쟁 내란 전쟁 등 어지러운 시대가 초래하는 것입니다.
 이런 오탁악세의 시대에 우리가 헤쳐나갈 방법이 우리의 '법화경'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런 오탁의 시대에 '법화경'을 항상 수지하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서사하여 지녀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잘 '법화경'을 닦으면 우리의 육근이 청정해져서 불도에 점점 가까워진다고 합니다. 여래수량품에서는 이러한 오탁악세의 환란에 '법화경'의 법문을 어떻게 수지하고 닦아야 할지 그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방법에 의해서 좋은 약초에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한 것을 구하여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화합하여 아들에게 주어 먹게 하고 이런 말을 하되 이는 크게 좋은 약이라.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하였으니 너희들은 잘 먹으면 속히 고뇌를 제하고 다시 모든 환난을 없이 하리라.”
의제경방 구호약초 색향미미 개실구족 도사화합 여자영복 이작시언 차대양
依諸經方 救好藥草 色香美味 皆悉具足 擣篩和合 與子令服 而作是言 此大良
약 색향미미 개실구족 여등가복 속제고뇌 무부중환
藥 色香美味 皆悉具足 汝等可服 速除苦惱 無復衆患(금장본 여래수량품 제16 p712)

 '법화경'은 부처님의 본회本懷의 경經이요, 모든 경의 왕입니다. 그러면 '법화경' 二十八품 가운데 교법敎法으로서의 중심이 어디에 있으며 요긴한 중에서도 요긴한 것은 무엇일까? 천태대사가 “한 자 한 자가 다 진실로 부처님이요, 이 부처님의 설법이 중생을 제도하신다.一一文文是眞佛 眞佛說法利衆生”고 한 것과 같이 그 전체가 묘경妙經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법화경' 七권 二十八품 六만九千三百八十四자字 중에서도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가 있을 것이니, 그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를 찾아서 그 대표적인 것을 파악把握하여 신앙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앞서야 할 일입니다. 물론 '법화경' 六九三八四자는 그 어느 한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거룩한 것이지마는, 그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입니다. 앞서도 잠깐 말한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법末法의 중생에게 펴주시기 위해 본화상행보살本化上行菩薩등 지용보살들에게 부촉하신 『요법要法』은 바로 이 '묘법연화경'이었습니다. ‘묘 ․ 법 ․ 연 ․ 화 ․ 경’의 다섯 자야말로 '법화경'의 핵심核心이요, 세존 일대一代 교법중의 교법왕敎法王입니다. 천태대사도 '법화현의'에서 모든 불교의 진리를 '묘법연화경' 다섯 자에 모두 섭수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묘법연화경이 교법의 왕인 까닭을 말해주는 법문으로는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가운데 설하여 있는 양의양약良醫良藥의 비유(금장본 p712~716)를 보면 가장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여기서 그 대강을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곳에 훌륭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깊은 학식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병을 많이 고쳐서 명성이 높았습니다. 그에게는 많은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의사가 외출하고 집에 없는 동안에 잘못하여 아들들이 독약을 먹었습니다. 맹렬한 독이 곧 온몸에 퍼져서 모두들 몸부림을 치며 괴로워했고, 심한 아이는 기절하였습니다. 때마침 의사가 돌아와 이 모양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들은 괴로운 중에도 아버지가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서 “아버지, 우리는 어리석게도 독약을 먹었습니다. 빨리 살려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습니다. 아버지는 평소의 경험으로 이것저것 빛과 향기가 좋은 값비싼 약재를 써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좋은 약을 만들어 주면서 “자 어서 이 약을 먹어라. 이것은 썩 좋은 약이다. 먹으면 곧 아픔이 멎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중독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아들들은 곧 그 약을 먹고 당장에 아프던 병이 나았습니다. 그러나 몹시 중독되어 본심까지 잃은 아들들은 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며 살려달라고 하지마는, 좋은 약을 좋은 약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먹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사는 ‘저 아이들은 본심을 잃어서 이 좋은 약을 먹지 않는 것이다. 무슨 방편을 써서 먹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보고 이르기를, “나는 지금 급히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늙어서 언제 어디서 죽을는지 모르겠다. 이 약을 여기 두고 가니 꼭 먹도록 해라. 아픈 것이 곧 나을 것이다.” 하고는 길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는 얼마를 가다가 사람을 집으로 보내서 아들들에게 “아버님은 객지에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이 그리웁거든 두고 가신 이 약을 곧 잡수시오”라고 전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본심을 잃었던 아들들도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아버님이 계셨더라면 우리를 구원해 주실터인데, 지금은 멀리 가셔서 돌아가셨으니 이제 우리는 의지할 데가 없게 되었구나”라고 몹시 슬퍼했습니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아들들은 제 정신이 돌아와 그제야 아버지가 두고 간 약을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심하던 독약기운이 가시어 병이 나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곧 집으로 돌아와 부자父子가 서로 손을 잡고 기뻐하였습니다.
 이상이 양의양약 비유의 줄거리입니다. 양의는 곧 세존이요, 아들들은 곧 일체중생이요, 독약은 우리 범부의 번뇌이니 곧 무명이요 양약은 곧 묘법연화경이요, 양의의 죽음은 곧 세존의 입멸이요, 집으로 심부름 보낸 사람은 부처님의 사자使者 곧 말법 세상에 출세하는 본화 지용보살을 비유한 것입니다. 무명의 독약을 마시고 미혹의 세계를 헤매고 있는 중생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존께서는 인간세계에 나시어 수많은 교훈을 설하신 것이니, 임시방편의 웬만한 약으로서는 뿌리 깊은 무명 중의 무명으로 인하여 본심까지 잃은 사람들 특히 말법 중생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양약 중의 최고의 양약이 아니면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모든 방법에 의해 좋은 약초의 빛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다 구족한 것을 구하여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화합하여 하였음과 같이 四十二년 동안의 여러 경은 물론 '법화경' 가운데서도 빛과 향기와 맛을 다 갖춘 교를 골라서 이것을 다시 조합調合하여 방아에 찧고 체로 쳐서 좋은 약으로 만들어 중생에게 주신 것이 바로 ‘묘법연화경’ 다섯 자의 제목입니다. 세존께서 손수 만드신 교법왕敎法王인 묘법연화경으로서만이 말법 중생의 뿌리 깊은 무명을 없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존의 교법은 어느 것 하나 중생의 미혹을 제거하는 양약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믿고 실천함으로써 각자의 병을 고쳐왔습니다. 그러나 '묘법연화경' 이외의 교법은 가벼운 병은 고칠 수 있지마는 가장 근간根幹이 되고 있는 무명이라는 독약에 취하여 생사유전生死流轉의 거리를 헤매고 있는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를 초월하여 정각正覺에 들어가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오직 '묘법연화경'만이 가능할 뿐입니다. 四十二년의 모든 경으로 우선 가벼운 병은 고쳤을지라도 이승二乘들은 영불성불永不成佛의 무리로서 언제까지나 성불할 수 없다고 하신 그들이 '법화경'에 이르러서야 원품무명元品無明을 끊고 무상보리無上菩提에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우선 사리불舍利弗에게 화광여래華光如來로 성불할 것을 수기授記하시고 이어서 차례차례 모든 이승二乘들에게 성불할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실로 '묘법연화경'이야말로 양약중의 가장 좋은 양약, 말하자면 만병통치萬病通治의 양약으로 낫지 않는 병이 한 가지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또는 해가 능히 모든 어두움을 제함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 능히 일체의 착하지 못한 어두움을 제하느니라.”
우여일천자 능제제암 차경역부여시 능파일체 불선지암
又如日天子 能除諸暗 此經亦復如是 能破一切 不善之暗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92)
라고 하신 좋은 약이 '법화경'에 들어 있습니다. 세존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많은 사람들이 '법화경'이라는 좋은 약에 의해 구원을 받았지만 앞에 비유에서 본심을 잃은 아들은 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면서 구원해 달라고 했지만 먹으라는 약은 먹지 않은 것과 같이 어떤 사람은 모처럼 주신 '법화경'을 믿지 않았습니다. 본심을 잃은 아들들이란 세존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구원받지 못하고 입멸하신 뒤 특히 말법의 오늘 날에 태어난 우리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같이 괴로운 우리를 위하여 세존께서는 “이 좋은 약을 지금 여기에 남겨두니 너희는 반드시 먹되 차도가 없을까 근심하지 말라”
시호양약 금류재차 여가취복 물우불차
是好良藥 今留在此 汝可取服 勿憂不差 (금장본 여래수량품 제16 p714)
고 유언을 하시고 비멸현멸非滅現滅의 입멸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사자佛使로서 본화상행등 지용보살에게 말법에서 '법화경'을 널리 펼 것을 위촉委囑하셨습니다.
 만약 세존께서 이 양약 곧 '법화경'을 남겨놓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영원히 생사의 괴로운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다행히 양약은 남겨 두셨습니다. 부처님의 사자로 천태대사며 일련대사 법화 조사큰스님의 뒤를 이어 양약을 먹고 영산회상靈山會上에 나아감을 얻는다면 저 비유에서 병이 나아 아버지를 다시 만남과 같이 본불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석가모니불을 친히 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부처님의 본회가 들어있는 '묘법연화경'을 받들어 실천하여 사대강건하시고 육근청정하시어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