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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법문

불기 2552년 03월 - 나의 이 땅은 안온하고 천인이 항상 가득 참이라(我此土安穩 天人常充滿)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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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883회 작성일 19-08-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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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우수 경칩에 대동강의 얼음이 녹는다고 합니다.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 봄기운이 완연 합니다. 3월 중순부터는 사리탑 주변 조경(잔디심기, 자연석 쌓은 사이에 나무심기, 연못 주변 나무심기 등 법당 지을 터 마련하기)등 해토解土가 되면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법당 터 넓히기는 바위산을 깨 내야 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복장腹藏을 모시는 것은 준비 중에 있사오며 결로結露 문제는 숙제를 안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중생이 겁이 다하여 큰 불에 타려할 때에도 나의 이 땅은 안온하고 천인天人이 항상 가득 참이라. 원림과 모든 당각은 가지가지의 보배로 장엄되고 보배나무에는 꽃과 열매가 많아 중생이 즐거이 놀 곳이니라. 모든 하늘이 하늘 북을 치고 항상 여러 가지의 기악을 지으며 만다라의 꽃을 내려 부처님과 대중에게 흩음이라. 나의 정토淨土는 헐리지 않건마는 그러나 중생은 불에 다 타니 근심과 두려움과 모든 괴로움이 이와 같이 가득 참을 봄이라.
  중생견겁진 대화소소시 아차토안온 천인상충만 원림제당각 종종보장엄
  衆生見劫盡 大火所燒時 我此土安穩 天人常充滿 園林諸堂閣 種種寶莊嚴
  보수다화과 중생소유락 제천격천고 상작중기악 우만다라화 산불급대중
  寶樹多華果 衆生所遊樂 諸天擊天鼓 常作衆技樂 雨曼陀羅華 散佛及大衆
  아정토불훼 이중견소진 우포제고뇌 여시실충만
  我淨土不毁 而衆見燒盡 憂怖諸苦惱 如是悉充滿 (금장본 여래수량품 제16 p722)
 불교에서는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법문이 있습니다. 같은 것이라도 보는 사람의 과보果報의 차이로 그것이 달리 보인다는 것입니다. 같은 물이라도 천인天人은 감로甘露로 보고, 인간은 물로 보고, 물고기는 거처하는 집으로 보고, 아귀餓鬼는 불로 본다고 합니다.
 그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느냐고 상식으로는 부정할 수 있겠지마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서 어떤 때에는 즐거웠던 일이 어떤 때에는 괴로워 보이는가 하면 어떤 때에는 싫던 것이 어떤 때에는 좋게 보이는 수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마음먹기 달린 것이다.」 우리는 똑 같은 일 똑 같은 것이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각각 달리
느낀 경험을 얼마든지 가지고 있습니다. 즐거울 때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하는 술도 슬플 때에는 같은 분량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경과 감정에 따라서 그 결과도 또한 달리 나타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우
리 인간에게는 다만 물질적으로나 기계적으로나 또는 생리적으로만 다를 수
없는 미묘한 작용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치를 의정불이依正不二라고 합니다. 의는 의보依報 정은 정보正報이니 의보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말함이요 정보란 우리들 자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의보와 정보는 불이不二이므로 인간에게는 인간의 환경이 있고 보살에게는 보살의 환경이 있고 부처님에게는 부처님의 환경이 있으며 지옥에는 지옥의 환경이 있는 것입니다. 이  의정불이의 이치로 보면 인간의 의보로서의 이 사바와 부처님의 의보로서의 이 사바는 다 같은 사바세계이지마는 그 양쪽에 나타나는 상에는 천양天壤의 차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 사바세계가 좋지 못한 과보의 인간 죄가 많은 우리들 범부에게는 괴로움과 죄악이 가득차고 추잡하게 더러워진 예토穢土이지만 부처님에게는 그러한 예토가 아니라 정토에 상적광토常寂光土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악으로 더럽혀진 우리 인간에게는 이 땅은 세계 파멸의 겁화劫火에 다 없어지기도 하겠지마는, 그러한 때라도 본불 세존의 불국토로서의 이 땅에는 아무런 이변異變도 없는 상적광토로서의 불토佛土인 것입니다. 예토나 정토가 다 이 사바세계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마경維摩經에는 만일 보살이 정토를 얻고자 하거든,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 그 마음이 깨끗함에 따라 곧 불토도 깨끗할 것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같은 국토國土라도 자기 마음이 맑고 흐림에 따라 정토로도 되고 예토로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연대사는 물어 왈問曰 법화경의 수행은 어느 국토에서 기약할 것인가? 대답하여 왈答曰 법화경 二十八품의 중심인 수량품에 말씀하시기를, 「나는 항상 이 사바세계에 있다.(아상재차 사바세계我常在此 婆婆世界)」고 하셨으며, 또 말씀하시기를 「나의 이 땅에서 안온하다.(아차토안온我此土安穩)」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본지구성本地久成의 원불圓佛, 곧 구원久遠의 본불本佛이 이 세계에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 국토를 버리고 어느 국토를 원할 것이냐. 그러므로 법화경을 수행하는 사람은 그 머물러 있는 곳 곧 사바세계를 정토로 생각할 것입니다. 어찌 번거롭게 다른 국토를 취할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의해 볼지라도, 사바세계를 떠나 먼 곳에 확실치 않은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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