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1년 02월 - 입춘, 출가, 열반, 도량 - 행산 스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307회 작성일 19-08-23 13:38본문
입춘, 출가, 열반, 도량
행산 합장
나무묘법연화경
입춘 2월 4일 오후 2시 18분
부처님 출가절 2월 8일
부처님 열반절 2월 15일
입춘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 태양의 황경이 315도인 때로서 양력으로 2월 4일 무렵입니다. 음력으로는 정월에 들기도 하고 설날 혹은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합니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봄이 시작되는 때입니다. 여러 가지 민속 행사 중 대표적인 것은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들보 등에 붙이는 일입니다. 이것을 입춘첩立春帖이라 하며, 또는 입춘축立春祝, 춘축春祝이라고도 합니다.
궁중에서는 설날에 내전內殿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文臣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가운데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불렀습니다. 동지冬至 이후 음陰의 기운을 지니던 대지가 양陽의 기운을 갖기 시작하며 모든 사물이 왕성히 생동하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이것은 철(시절時節, 계절季節)의 마지막이란 뜻입니다. 이날, 밤을 해넘이라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마음으로는 봄이라지만 계절은 아직 겨울인지라 아직 추위가 강하여 ‘입춘추위’라는 말이 있으나, 가시지 않은 찬 기운이 봄에 따사로움으로 변하기를 기대하는 심정에서 연유된 말이며 풍습들입니다.
입춘을 맞으면서 입춘축立春祝이 의미하는 좋은 일들이 가내家內에 만당滿堂하기를 기원祈願하는 뜻에서 몇 가지 예를 소개합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가 시작함에 경사스런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길 바랍니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세영子孫萬歲榮: 부모님은 오래 사시고,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
*용수오복龍受五福 호축삼재虎逐三災: 용은 오복을 들여오고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낸다.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여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다.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풍년時和豊年: 절기가 순조로우니 화평하고 풍성한 세월이 되겠네.
*천하태평天下泰平 사방무일사四方無一事: 온 세상 태평한 봄이요, 사방 어느 곳에도 탈이 없기를.
2월 8일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입니다. 정반왕의 태자로 왕궁에서 나와 구도求道길에 들어가신 날이 바로 이날입니다. 후일 성도成道하서서 부처님이 되시고, 법륜法輪을 굴리사 일찍이 없었던 진리를 밝혀 불교가 있게 하셨지만 만약 출가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겠습니까. 불문佛門에 사대명절四大名節 출가절出家節이 있게 된 동기動機입니다.
왕위를 계승할 태자이셨고 그 총명한 자질로 인해 온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을 뿐 아니라, 야수다라라는 아름다운 부인과 사랑하는 아들 라후라가 있었으며, 궁중 생활은 즐겁고 유복有福하여 복이라는 복은 모두 갖추고 계셨지만 싣달다悉達多 태자는 괴로워 하셨습니다.
중아함경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남이 늙고 병들어서 괴로움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도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다. 남이 죽는 것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는 남이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보고 그것을 내 일로 여겨 괴로워하고 싫어하며, 부끄러워하고 나의 젊음에 대한 교만, 건강에 대한 교만, 수명에 대한 교만을 버렸다.” 곧 생로병사生老病死의괴로움에 대해 싣달다 태자는 스스로 눈을 뜨심으로 세속의 부귀영화富貴榮華는 물거품 같은 것임을 아셨으니, 출가의 선택은 참으로 현명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현명한 행동 그 이상의 것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태자의 신분으로서 그것을 포기하는 데는 크나큰 장애가 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두를 버리고 출가하셨던 그 용기는 곧바로 마魔를 항복 받고 정등정각正等正覺을 이루신 큰 힘이 된 것입니다. 후세의 사람들이 싣달다 태자의 출가를 일러 위대한 포기抛棄라고 찬탄하고 있습니다. 물론 법화경 본문本門에서는 구원실성 본불本佛이심이 밝혀진 바, 부처님은 영원한 과거에 성불하신 분이시지만 이날 뜻이 감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원한 부처님이 법신法身이나 보신報身을 수적垂迹하여 역사적 불타佛陀인 응신應身으로 몸을 낮추신 것에 의依해서만 중생을 교화하실 수 있는 까닭이며, 영원한 본불本佛일지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