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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1년 03월 - 열반의 하루 값을 얻는다 (得涅槃一日之價)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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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329회 작성일 19-08-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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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의 하루 값을 얻는다 (得涅槃一日之價)

                                                                                                                                행산합장

나무묘법연화경

 불사리탑 불사佛事는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시는 사리함을 만들어야 하고, 칠하는 일도 마무리를 해야 하고 사리탑의 공기가 순환循環하는 공기통도 맞춰야 됩니다. 또, 주변에 잔디도 깔고 연못에도 물 고이는 자리를 파고 둑도 만들었지만 자연석을 쌓아야 됩니다. 또한 연못이나 광장 주변, 법당 터를 닦고 나서 그 주변도 조경造景을 해야 합니다.
 겨울이라 일을 못하였는데, 이제 봄이 되니 나무도 옮겨 심고 법당 지을 터에 축대도 쌓고 연못 주변도 정리하여 조경을 해야 되겠습니다. 연못에 물을 빼고 물을 가두는 수문水門을 만들었는데, 그 수문水門도 달아야 됩니다.
 정해년丁亥年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 단군왕검께서 우리나라를 여신 날, 세계평화 불사리탑 건립 준공竣工을 할까 하고 그 준비準備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 선거選擧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사부대중이 모이는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외국에 있는 각 나라의 평화주의자들을 초청招請해야 되겠는데 아직 명단도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육십여 년 전에 대한제국의 독립獨立을 위하여, 나라의 얼을 살리기 위하여 큰스님께서는 경복궁 뒷산 북악정상北嶽頂上에 불사리탑을 세우시려고 발원發願하셨고, 이제 세계평화 불사리탑을 건립建立, 부처님께 회향回向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마는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들은 부처님을 좇아 겨우 열반의 하루 값을 얻고서는 이를 크게 얻었다며
  이 대승법을 구할 뜻이 없었나이다   (금장본 신해품 제4 278p)
  아등종불 득열반일일지가 이위대득 어차대승 무유지구
  我等從佛 得涅槃一日之價 以爲大得 於此大乘 無有志求

 스스로 구하는 바가 없이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도道를 구할 뜻이 있어야만 도道의 길이 비로소 열립니다. 팔장을 끼고 앉아 있어서는 영원히 도는 닫혀 있을 것입니다. 아라한(阿羅漢)이라고 불리우는 이승二乘들이 영원히 성불하지 못하리라(영불성불永不成佛)고 배척당한 이유의 하나는, 그들이 아라한의 지위에 만족하고 보살과 같이 더 나아가 성불하려는 열의熱意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영원히 성불하지 못하리라고 선고宣告 받았던 이승二乘이 법화경에 이르러서야 성불의 수기授記를 받은 것은 세존께서 이 세상에 나오신 일대사一大事 인연因緣을 말씀하시고, 모든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갖추어져 있음을 밝히시는 말씀을 듣고는 그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어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성불成佛하려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대가섭大泇葉 등 중근中根의 사대성문이,

  우리들은 대중 가운데 상수(上首)의 제자로서, 또 나이 늙고 오래 되어 이미 스스로
  열반을 얻었다 하고 더 할 바가 없다 생각하여, 다시 나아가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구하지 아니하였나이다  (금장본 신해품 제4 258p)
  아등 거승지수 연병후매 자위이득열반 무소감임 불부진구아뇩다라삼막삼보리
  我等 居僧之首 年並朽邁 自謂已得涅槃 無所堪任 不復進求阿縟多羅三藐三菩提

라고, 입을 모아 과거를 후회하였습니다. 상수上首의 제자로 있으면서 이미 나이가 늙었다고 무상보리無上菩提에 비하면 겨우 하루의 안락安樂밖에 안되는 아라한의 깨달음 과果에 만족해서 성불의 교敎를 희구希求하지 않았던 과거의 어리석음에 대한 참회는 실로 거룩한 반성입니다. 그들은 어리석어서 작은 법에 만족하고 생사에 얽매여 있어 많은 부처님을 만나 뵙고도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하지 않고 고해苦海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큰 어리석음을 반성하였으므로 그들의 참회는 실로 크나큰 참회였습니다.
이러한 참회는 홀로 사대성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도 조용히 반성해 본다면 그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그들보다 훨씬 더 심각한 반성反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우리는 구원久遠의 오랜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길고 긴 세월에 수없이 여러 번 다시 태어나고 또 다시 태어나고 했으나, 항상 눈앞의 조그만 일에만 마음이 팔려서 삶을 기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불도佛道에 정진精進하지를 못하고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여전히 일생一生을 취생몽사醉生夢死로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칫하면 마음이 교만해지는 사람은,

   이 무리는 죄근罪根이 깊고 무거우며 거만하여 아직 얻지 못함을
   이미 얻었다  생각하며 아직 증득치 못함을 이미 증득하였다 생각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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