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영산법화종 영산법화사

구원실성 석가세존의 불력 · 법력이 넘치는 곳

월간법문

불기 2560년 08월 - 백중일百中日을 맞이합니다. - 행산 스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188회 작성일 19-08-26 15:42

본문

나무묘법연화경

 우리나라 민속과 불교의 풍속으로 널리 행하던 행사가 백중입니다. 백중百中이란 말은 백종百種 백종白踵 망혼일亡魂日 중원中元 이라고도 합니다. 이때쯤이면 백 가지의 과일 채소가 나와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는다는 뜻에서 백종百種이라 하였고, 백종白踵이란 그동안 농사일로 제대로 씻지 못하다가 이날에야 발뒤꿈치를 씻을 수 있어서 발뒤꿈치가 하얗게 되었다고 하여 백종白踵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사회에서는 중원中元·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하여, 100가지의 갖가지 과실을 차려 제사 지내고 남녀가 모여 음식을 먹고 노래와 춤을 즐겼습니다.
 백중은 원래 불교에서 기원하여 민간에도 널리 퍼져서 승속僧俗이 함께 세었던 경건한 명절입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인 사월 초파일, 출가재일 2월 8일, 성도재일 12월 8일, 열반재일 2월 15일을 4대 명절이라 하고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명절로 꼽는 것이 우란분절盂蘭分節 곧 백중百中입니다. 원래 음력 7월 보름(15일)날로 올해는 양력으로 8월 17일입니다. 이때에는 부처님의 은혜와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삼보 전에 기원하는 날입니다. 일반인들도 이날 절에서 조상을 위해 위패를 모시고 재齋를 올려 공양을 드려서 망혼을 극락으로 인도했다고 하여 망혼일이라 했다고 합니다.
 우리 영산법화사에서는 8월 17일 장흥 근본도량 적멸보궁에 모여 매년 행해왔던 백중맞이 합동 천도식을 회향하고, 함께 도량에 모여 부처님께 예배 공경하는 대법회를 봉행합니다. 우리 모두 청정한 마음으로 재회齋會에 참여하여 부처님께 예배 공경하고,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주신 조상의 은덕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본래 우란분이란 범어로 우람바나Ullambana이며, 한역하면 거꾸로 매달린다는 뜻의 도현倒懸이니, 죽은 뒤에 아귀도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려 궁핍하고 촉급한 고통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우란분절은 이와 같이 생전에 지은 악업으로 악도에 떨어진 고통에서 구하는 법석으로부터 나아가 조상들을 천도해 주기 위해 백 가지 음식을 갖추어 삼보를 받드는 불사가 곧 우란분회, 곧 백중입니다.
 우란분절은 '우란분경盂蘭分經'의 고사로부터 유래합니다. 당시 석가모니부처님 시절에 신통제일의 제자 목건련은 육신통을 얻어 낳아주신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고자 청정한 안목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관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악업을 지어 아귀도에서 피골이 상접하는 몰골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에 목건련이 부처님께 어머님을 구제할 방법을 여쭙게 됩니다. 사실 목건련이 출가하기 전에 집안은 아버님은 장자로 불릴 만큼 매우 부유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아들 목련은 그 재산을 나누어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그 재산의 일부는 3년 동안 매일 아버지 천도재를 해드리고, 일부는 생활비로 쓰도록 한 것입니다. 목건련은 그 후 외국으로 장사를 갔다가, 일을 마치고 3년 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방탕한 생활로 가산을 다 탕진하고 아버지 천도재도 지내드리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는데 생전의 과보로 아귀도에 떨어져 고초를 겪게 된 것입니다. 사정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의 제자 중에 신통제일이지만 너 혼자 힘으로는 어머니의 천도가 안 되니 백 가지 음식과 과일을 장만하고, 향유로 불을 밝히어 자리를 깔고, 공양구를 갖춘 다음, 안거가 끝나 자자自恣를 하는 백중날 그동안 수행하신 대덕스님들께 우란분으로 정중히 공양을 올리도록 하거라. 공양을 받은 스님들이 부처님 전에 공양드리고 이들을 위하여 축원을 드리면 그 공덕으로 악업이 소멸하여 그대의 어머니도 천도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행하면 7대의 상세선망上世先亡과 사존師尊, 부모형제父母兄弟들 까지도 모두 아귀도에서 천도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인도에서는 여름 우기 동안에 비가 많이 내려 전법하기 어려우므로 안거安居 기간을 두고 절에서 외출하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였다고 합니다. 4월 15일 안거를 시작하여 안거가 끝나는 7월 15일에는 수행승들이 모여서 안거安居 동안에 서로 자기가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여 용서를 구하는 자자自恣의식을 하였습니다.
 백중에는 상세선망, 사존師尊 부모형제 육친권속 등 열위列位를 천도하는 것은 효도 중에 가장 으뜸가는 효로서 복과 덕과 지혜가 생기는 일로 여기서 발심수행하면 반드시 보리菩提에 이를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효도하고 발심 수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수행이 제목봉창이라 하겠습니다.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존귀한 것인가는 개창조사께서 몸소 자신이 수행하심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법화경은 제목題目의 공덕을 설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묘법연화경"을 불러 수행해보지 않는 사람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이것이 영산법화사의 수행입니다. 선망부모와 일가친척 그리고 사부대중 일체 존재들을 위해서 "나무묘법연화경"을 듣도록 한다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구호 받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 실상을 분명히 아는 사람만이 처음으로 제목을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기만 하면 그곳에는 본존本尊과 계단戒壇과 제목題目이 빠진데 없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염념불망念念不忘(생각 생각이 끊임없이 잊지 않음) 염념상속念念相續(전념前念과 후념後念 사이에 조금도 여념餘念이 섞이지 아니함 곧 잡념이 없음)하여 늘 "나무묘법연화경"을 일생一生 동안 계속해서 불러야 합니다. 법화경 7권 28품 6만9천3백8십4자字 중에서도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가 있을 것이니, 그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를 찾아서 그 대표적인 것을 파악把握하여 신앙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앞서야 할 일입니다. 물론 법화경 69,384자는 그 어느 한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거룩한 것이지마는, 그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법末法의 중생에게 펴주시기 위해 본화상행보살本化上行菩薩등 지용보살들에게 부촉하신 요법要法은 바로 이 "묘법연화경" 입니다.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야말로 법화경의 핵심核心이요, 세존 일대一代 교법중의 교법왕敎法王입니다.
 실로 '묘법연화경'이야말로 양약중의 가장 좋은 양약, 말하자면 만병통치萬病通治의 양약입니다. 우리가 진실하게 실천하면 생사고해의 낫지 않는 병이 한 가지도 없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또는 해가 능히 모든 어두움을 제하는 것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이 능히 일체의 착하지 못한 어두움을 제하느니라.”

우여일천자 능제제암 차경역부여시 능파일체 불선지암
又如日天子 能除諸暗 此經亦復如是 能破一切 不善之闇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92)

라고 하신 좋은 약이 '법화경'에 들어 있습니다. 세존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많은 사람들이 '법화경'이라는 좋은 약에 의해 구원을 받았지만 여래수량품 의사의 비유처럼 본심을 잃은 아들은 구제되지 못하였습니다. 아버지를 보고 기뻐하면서 구원해 달라고 했지만 먹으라는 약은 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생들도 이와 같아서 어떤 사람은 모처럼 주신 '법화경'을 믿지 않습니다. 본심을 잃은 아들들이란 세존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구원받지 못하고 입멸하신 뒤 특히 말법의 오늘 날에 태어난 우리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같이 괴로운 우리를 위하여 세존께서는 “이 좋은 약을 지금 여기에 남겨두니 너희는 반드시 먹되 차도가 없을까 근심하지 말라”

시호양약 금류재차 여가취복 물우불차
是好良藥 今留在此 汝可取服 勿憂不差 (금장본 여래수량품 제16 p714)

라고 유언을 하시고 비멸현멸非滅現滅의 입멸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사자佛使로서 본화상행등 지용보살에게 말법에서 '법화경'을 널리 펼 것을 위촉委囑하셨습니다.
 만약 세존께서 이 양약 곧 '법화경'을 남겨놓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영원히 생사의 괴로운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다행히 양약은 남겨 두셨습니다. 부처님의 사자로 천태대사며 일련대사 법화 조사 큰스님의 뒤를 이어 양약을 먹고 영산회상靈山會上에 나아감을 얻는다면 저 비유에서 병이 나아 아버지를 다시 만남과 같이 본불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석가모니불을 친히 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

 법화행자들은 부처님의 본회가 들어있는 '묘법연화경'을 받들어 실천하므로써 사대강건하고 육근청정을 이루며, 항상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함께 따르게 됩니다. 제목인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는 것이 좁고 얕은 것 같지만 넓고 심甚히 깊은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제목봉창은 신심信心이 우러나고 업장이 소멸되어 종교적 체험을 할 수가 있는 좋은 수행입니다. 많은 불자님들의 동참을 바랍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백중을 맞이하여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나무묘법연화경" 제목봉창을 통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정성껏 상세선망上世先亡 사존師尊 부모형제父母兄弟 등等을 천도하여,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