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05월 - 부처님 탄생 2641년을 맞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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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494회 작성일 19-08-26 15:54본문
나무묘법연화경
오는 5월 3일은 석가모니부처님 탄신일 입니다. 불교계 공통 불기로 기원전 624년 4월 8일 북인도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 타라이 지방)에서 탄생하셔서 음력으로 4월 초파일(初八日) 이라고 합니다. 옛날부터 인도 등지에서도 음력 사월 초파일을 부처님 탄신일로 기념해온 전통을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석가탄신일로 정하였습니다. 우리말로는 이 날을 “부처님 오신 날”이라 하고, 욕불행사와 연등공양으로 봉축하고 있습니다. 초파일을 맞이하여 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의 위대한 뜻을 바로 알고 정성을 다하여 그 성스런 탄생을 봉축해야겠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2641년 전 염부제 인도의 카필라국 룸비니에서 우리들과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신 날입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법화경에서는 출세(出世)라고 하고, 오탁악세에 중생들이 갖가지 고난에 빠져 있어서 부처님의 지혜를 밝혀서 이를 제도하여 다 불도에 들게 하고자 세상에 나오셨다고 하여 부처님은 출세본회(出世本懷)가 있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탄생하신 석가모니는 인도 석가족의 정반왕을 아버지로 마야부인을 어머니로 하여 탄생하셔서 출가하고, 보리수 아래에서 항마하여 정각을 이루시고, 석가모니불이 되셔서 교화를 펴시다가 꾸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셨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부처님은 이미 헤아릴 수 없는 겁(구원겁) 전에 성불하시어 제도할 중생들과의 인연을 따라 세상에 나투신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과거세나, 현세나, 미래세에 오시는 모든 부처님이 한결같이 불쌍한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열어서 보여서 깨달아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세상에 오시므로 곧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합니다.
세가世家에서 부모님의 탄신일에는 부모님의 뜻을 생각하고 유지를 받들어 실천하는 것처럼, 성스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 불자는 세상에 출현하신 부처님의 큰 뜻을 항상 잊지 않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현세 부처님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은 인도의 카필라국 샤카(釋迦)족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경전에는 삼천세계의 염부제 가운데 가피라국은 치우침이 없는 땅의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합니다. 태어나신 룸비니 동산은 카필라바스투라는 성(城)에서 20km 떨어진 곳으로 카필라성과 데바다하 중간에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카필라국에는 육십여 가문이 있었는데 그중에 샤카족이 가장 강성하였으며, 이들은 감자묘예 성왕의 후예로 성품과 행실이 어질고 현명하다고 합니다.
석가모니(釋迦牟尼)는 샤카무니Sakyamun에서 온 말로 보통 줄여서 석존(釋尊)이라고도 합니다. 원래 아버지는 성은 코따마(Gotama, 한역 구담瞿曇), 이름은 싯달다(Siddhattha, 한역 실달다悉達多)인데, 그 의미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숫도다나왕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나셔서 코따마 싯다르타라는 왕자로 불렸습니다. 후에 출가하시어 부처님이 되자, “코타마 붓다Gotama Buddha”, 혹은 석가족의 존귀한 분, 석가족 출신의 성자(聖者)라는 뜻으로, “석가모니”라고 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탄생에 대해서는 많은 경전에 설해져 있습니다.
태자는 샛별이 나타났을 때 마야부인이 나뭇가지를 휘어잡으니 곧 오른쪽 옆구리로부터 태어나 땅에 떨어져 일곱 걸음을 걷고는 “하늘 위 하늘 아래 내가 오직 존귀하도다. 삼계가 다 고통스러우나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수행본기경')
라는 탄생게(誕生偈)를 읊으셨다고 합니다. 이 탄생게에는 인간은 자신의 업으로 태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불도를 이루어 삼계의 고해에 빠져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이 들어 있습니다. 이 탄생설화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한 것은 인도전통에서 인간의 탄생설화에 관련된 것입니다. 인도 바라문 사회에서는 카스트제도에서 그 계급에 따라 탄생에 차이가 있으니, 바라문계급은 어머니의 입으로부터 낳고, 왕족이나 무사 계급은 배꼽으로 낳고, 평민은 생문으로 낳고, 노예는 발바닥으로 낳는다는 탄생설화가 있습니다. 이 설화에 의하면 태자는 왕족이므로 어머니의 배꼽(혹은 겨드랑이)에서 낳아야 하는데, 이에 대하여 고따마 싯다르타는 이러한 신(神) 브라만의 의지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業)에 의해 탄생함을 천명하고자 배꼽이 아닌 옆구리로 탄생하고, 그것도 옳고 바름과 중도를 의미하는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일곱 걸음 걸었다는 것도 어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해서는 안 되고, 이 설화가 말하고자하는 의미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중생들은 육도를 윤회하면서 생로병사 고해에 빠져 있는데 장차 부처가 되어 이러한 6도의 윤회를 끊고 해탈을 이룰 것이기 때문에 7보를 걸으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도는 바로 뒤에 나오는 게송에서 “삼계가 다 고통스러우나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는 게송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소행찬'에는 “왕자님은 당연히 전륜성왕의 자리를 버리고 오욕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고 부지런히 공행하여 깨달음을 열고 진실을 얻을 것이며, 항상 모든 중생을 위하여 어리석은 장애를 없애고 이 세상에 영원한 등불이 되며, 지혜는 태양같이 빛나실 것입니다”라고 찬탄하고 있다. 그동안 세상에 나온 성자들이 혹은 가르침을 설파하다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하고, 혹은 세상의 도리와의 유리된 가르침으로 은거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위해를 당해 순교하기도 하였지만, 석가모니는 정각을 이루고 열반에 들 때까지 그를 만난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존경하고 그의 가르침에 귀의 하였습니다. 과연 석가모니부처님은 그가 보여준 자비의 가르침은 인류 정신문명의 최고봉으로, 세계 3대 종교의 하나인 불교를 세상에 전하였습니다. 그는 인간으로서 인생의 모든 행로를 경험하고 중생들이 이러한 생로병사로부터 벗어나는 위대한 진리를 설파하였습니다. 석가모니야말로 중생들을 성인의 경지로 승화시킨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것입니다.
'법화경' 「방편품」에서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을 일대사인연으로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은 오탁악세에서 중생들이 생사고해에 빠져 있으므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불지견을 열어서 보여서 깨달아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연 부처님께서는 룸비니에서 탄생하셔서 80의 생을 보이시면서 오직 중생의 고해를 건져 주시기 위해 지혜의 법등을 밝혀 일체 중생을 제도하셨습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성현도 보여주지 못한 가장 위대한 삶을 사셨고, 그 어떤 성현도 설하지 못한 위대한 자비법문으로 세상을 밝히신 것입니다. 「여래수량품」에서는 부처님께서는 구원겁 전에 성불 하시어 이래로 중생을 제도해 오셨지만, 이 사바세계 중생을 위해 카필라국에 왕자로 탄생하셔서 출가하시고 6년의 고행을 보이신 후, 보리수나무에서 성불하시고, 녹야원에서 설법을 시작해서 꾸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실 때까지, 80평생 오직 불타는 집과 같은 육도윤회의 중생을 위해서 삼승(三乘)의 방편을 열어 일불승 진실의 불도로 인도하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입멸하신 후의 중생을 위해서 '묘법연화경'을 비롯한 수많은 법문을 남기셨으니 그 법문이 바로 '대장경' 속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부처님께서 항상 중생을 위해 호념(護念)하시는 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대한 법의 진실은 '묘법연화경' 속에 들어 있습니다.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은 응화신의 석가모니불이 설하신 아함부의 경설과 노사나불의 화엄부경전을 비롯하여 반야부 방등부 법화열반부의 수많은 경전이 있습니다. 이처럼 무량한 가르침이 있게 된 것은 중생의 근기가 무량하기 때문이요,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결국 일체중생을 불도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곧 법화경 방편품에서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세하신 본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일체법문은 곧 부처님 일대(一代) 설하신 법문으로 배대하면 화엄부를 비롯하여 아함부 방등부 반야부의 법문이며, 법화열반부에 이르러 40여년의 미현진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가 본래 세운 서원이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나와 같이 평등하여 다름이 없게 하려 함이라. 내가 옛적에 서원한 바와 같이 이제는 이미 만족함이라.”
(금장본 방편품 제2, p.116)
아본립서원 욕령일체중 여아등무이 여아석소원 금자이만족
我本立誓願 欲令一切衆 如我等無異 如我昔所願 今者已滿足
제불이 출세하신 본뜻은 일체제불 과거 현재 미래의 제불 그리고 석가불(오불장 五佛章)이 모두 같은 법식으로 중생을 교화하시니 제불의 도는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래수량품에 이르면 부처님도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영원하시다고 선언하게 됩니다. 곧 부처님도 이미 과거 헤아릴 수 없는 시절에 불도를 이루셨고 가야성에서 성불을 보이신 것은 사바세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교화법식의 하나였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구원겁 전에 이미 성불하셨지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방편으로 멸도를 보이신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수명이 무시무종이신 구원실성을 말씀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일체 모든 중생의 수명도 진실된 생명의 실상에서 보면 영원한 것입니다.
참되고 진실 된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한량없는 생명을 바르게 보고 큰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의 수명이 무시무종이신 구원실성을 말씀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일체 모든 중생의 수명도 진실 된 생명의 실상에서 보면 영원한 것입니다.
초파일에 등불을 밝히는 것을 연등회라고 합니다. 그 기원은 부처님 당시 가난한 여인 난타가 등불을 부처님께 올린 일부터라고도 하고, 부처님 당시 등불을 켜서 포살을 하고 계를 설한 데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진흥왕 때 팔관회와 함께 거국적인 행사로 온 국민이 참가하였고, 고려 때 더욱 성행하여 등불을 밝히고 부처님 덕을 찬양하였습니다. 부처님께 등불을 밝히는 것은 등불이 어둠을 밝히듯이 미혹한 중생의 마음을 밝히는 지혜의 광명이라고 합니다. 곧 자비광명으로 부처님께 귀의 하고 우리의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부처님과 불탑 경권에 등불을 켜 공양하는 것이야말로 무량한 공덕이 된다고 합니다.
이 번 초파일은 우리 영산법화행자들에게는 지중한 원이 있습니다.
모든 경전의 왕이며, 육근청정을 이루어 일체중생을 불도로 인도하는 묘법연화경을 실천하는 근본도량을 건설하는 불사를 조사큰 스님의 발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불사는 행산 큰 스님이 이어서 그동안 불철주야 힘써 오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신을 돌보지 않으시고 불사에 온 힘을 기울이시다가 노고가 겹쳐서 큰 스님께서 끝내 원적(圓寂) 하셨습니다. 우리 영산 교단의 모든 법화행자들의 마음에 큰 스승이셨던 법주 큰스님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지혜, 광명의 등을 밝힙시다.
또한 우리 일승법화행자들이 항상 정직하고 근면하게 수행정진하며,
전 세계 모든 중생들이 귀의하여야 될 세계평화 원돈계단인 적멸보궁 건립이 원만히 성취될 수 있는 서원(誓願)의 등을 밝힙시다.
법화행자 여러분!
초파일 자비광명의 등불로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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