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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법문

불기 2560년 01월 -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이합니다.(신명을 아끼지 아니하오리다. 不惜身命)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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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5,912회 작성일 19-08-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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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병신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영산법화사 사부대중 여러분, 새해에는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구원실성석가모니불의 가피로 항상 육근청정 하시어 매일매일 평안하시고 서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는 “한해가 가고 새로 시작하는 해”, 곧 신년新年이란 뜻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새해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묵은해와는 다른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새로운 마음은 새로운 발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삶의 지표로 서원을 세우고 무언가 부지런히 실천해가면 새해는 분명히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는 중생들의 수많은 욕망으로 건립되므로 갖가지 욕망이 충돌하여 고해가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세계를 오탁악세라 하였습니다. 오탁악세는 그렇지 않아도 중생들의 욕망이 넘쳐나는 데, 새해 들어 중생들마다 또 다른 욕망을 분출한다면 더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원誓願을 세워야 합니다. 서원은 나만의 욕망을 분출하는 출구가 아닙니다. 나와 남이 모두 잘되는 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가치 있는 것이고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삼세 부처님도 큰 서원을 세우고 이를 실천했기 때문에 불도를 이루셨습니다.
 지금 수많은 욕망이 부딪치고 있는 이 세상에는 이들을 치유하는 약이 필요합니다. 경에서는 이 법화경이 세상의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약왕보살본사품에서 “석가모니불의 불법 중에서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설하면 그 얻는 공덕이 한량없고 끝이 없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나만을 위하여 욕망을 내세우지 말고, 우리 모두 잘되는 서원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곧 남을 위해서 경을 설하고, 부처님의 좋은 가르침을 하나씩 알려주면 하루하루 우리는 새해 새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법화경을 굳이 추천하는 이유는,
“이 경은 일체 중생을 구하며,
이 경은 능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고뇌를 여의게 하며,
이 경은 일체 중생을 크게 요익하게 하여 원願을 충만하게 하느니라.”(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94) 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이 오탁악세에 우리 중생들에게 꼭 맞는 약이 된다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체 냇물이나 강물이나 모든 물 가운데서 바다가 제일이듯이, 법화경도 모든 여래가 설한 경 가운데 가장 깊고 크기 때문이요, 여러 산 가운데 수미산이 제일이듯이 이 경이 모든 경 가운데 가장 으뜸이기 때문이요, 해가 능히 모든 어둠을 제하듯이 이 경 또한 일체 착하지 못한 어두움을 제거하기 때문이요, 이 경은 일체 여래가 설한 바와 혹은 보살이 설한 바와 혹은 성문이 설한 바의 모든 경과 법 가운데서 제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탁악세에 이와 같이 약이 되는 법문을 설하므로, 청량한 못이 능히 일체의 목마른 자를 채워주는 것과 같고, 추운 자가 불을 얻는 것과 같고, 벗은 자가 옷을 얻음과 같고, 나루에서 배를 얻음과 같이, 병든 사람이 의원을 얻음과 같이, 어두운 밤에 등불을 얻음과 같이 법화경도 일체 중생의 온갖 괴로움과 일체 병통을 여의고 일체의 생사의 얽힘을 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경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경에서는 불석신명不惜身命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근심하지 마옵소서. 우리들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마땅히 이 경전을 받들어 가져 읽고 외우고 설하오리다. 후의 악한 세상의 중생은 선근이 적고 증상만이 많으며 이익의 공양을 탐내어 착하지 못한 일이 늘어 해탈에서 멀리 떠나 비록 교화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우리들이 마땅히 큰 인욕의 힘을 일으켜서 이 경을 읽고 외워 가지고 설하고 옮겨 쓰고 가지가지로 공양하되 신명을 아끼지 아니하오리다.”
(금장본 지품 제13, p.592)
유원세존 불이위려 아등어불멸후 당봉지독송설차경전 후악세중생 선근전소
唯願世尊 不以爲慮 我等於佛滅後 當奉持讀誦說此經典 後惡世衆生 善根轉少
다증상만탐리공양 증불선근 원리해탈 수난가교화 아등당기대인력 독송차경
多增上慢貪利供養 增不善根 遠離解脫 數難可敎化 我等當起大忍力 讀誦此經
지설서사 종종공양불석신명
持說書寫 種種供養不惜身命   


 법화경 회상의 법회에는 본화와 적화 이외의 타방래他方來의 많은 보살은 물론 사리불舍利弗 가섭迦葉 수보리須菩提 가전연迦旃延 목련目連 등等을 비롯하여 성불의 허락을 얻은 많은 이승二乘들이며 학學 무학無學의 사람들이며 또 마하바사바제摩訶波闍波提, 야수다라耶輸多羅비구니와 그 권속이며 심지어 국왕 대신 거사 등 재가의 대중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들 법화경에 입신入信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세상에 계신 동안이나 입멸한 후에라도 '법화경'을 펼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법화경' 청문聽聞한 것을 기뻐하였고 그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은 생각에 각기 자기 능력에 따라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법화경'을 펼 것을 맹세하는 것이었습니다. 말법악세에 '법화경'을 펴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여간한 결심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입니다. 말법악세의 사람은 선근善根은 심지 않고 이양利養이나 명문名聞을 중히 여기고 혹은 제법 깨달음을 얻은 양 자만하는 증상만增上慢을 품은 사람뿐이므로, 그러한 사람들에게 세존의 본회本懷이신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난신난해難信難解의 '법화경'을 펴려면 큰 인내력 및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각오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영산법화회상에서 별부촉을 받은 본화지용보살의 사명이 있는 일승법화행자입니다. 별부촉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본문의 '법화경',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입니다.  명심 또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이 실천해 나아갈 때 법화 오종법사 수호다라니와 귀자모신鬼子母神 십나찰녀十羅刹女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하신 법화행자 수호의 서원을 이행하고자 나타나신 것이며, 좌우의 범서梵書는 애렴천왕愛染天王 부동명왕不動明王이 남북으로 진을 치고 수호하시는 것입니다.

“수왕화야, 이런고로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너에게 촉루하노라. 내가 멸도한 후 후오백세 중 사바세계에서 널리 선포하고 유포하여 끊어짐이 없게 하라. 악마와 마민과 모든 하늘과 용 야차 구반다 등으로 그 편리를 얻지 못하도록 하라. 수왕화야, 너는 마땅히 신통력으로 이 경을 받들고 지키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이 경이 곧 이 염부제 사람들 병에 좋은 약이니라. 만일 사람이 병이 있으매 이 경을 얻어 들으면 병이 곧 소멸하고 늙지 않고 죽지 않으리라.”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900~902)
시고 수왕화 이차약왕보살본사품 촉루어여 아멸도후 후오백세중 광선
是故 宿王華 以此藥王菩薩本事品 囑累於汝 我滅度後 後五百歲中 廣宣
유포 어염부제 무령단절 악마 마민 제천용 야차 구반다 등 득기편야
流布 於閻浮提 無令斷絶 惡魔 魔民 諸天龍 夜叉 鳩槃茶 等 得其便也
수왕화 여 당이신통지력 수호시경 소이자하 차경 즉위염부제인 병지
宿王華 汝 當以神通之力 守護是經 所以者何 此經 則爲閻浮提人 病之
양약 약인 유병 득문시경 병즉소멸 불로불사
良藥 若人 有病 得聞是經 病卽消滅 不老不死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이 사바세계 염부제의 중생에게 법화경은 병자에게 주는 좋은 약(양약)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오탁악세에 이 사바세계는 악마와 마의 권속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어서 장애가 많지만 수왕화보살의 수호하는 이 경을 펴야 중생들의 갖가지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법화경의 정법이 끊이지 않도록 제도하라고 수왕화보살에게 이 경을 광선유포 하도록 하였습니다.

 영산법화사 불자여러분!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는 우리들의 신행信行을 위한 몇 가지를 발원하고자 합니다. 이는 우리 종단 장래를 위한 기초 작업이기도 합니다.
 제일 먼저 세계평화원돈계단 법당건립을 발원합니다.
 그동안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한편으로 법화경 독송정진과 한편으로는 정성을 다한 공사로 터를 닦아놓았습니다. 이제 우리의 정성을 모아 근엄한 도량을 세우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법당을 건립하는 일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조사 큰스님께서 발원하셨듯이 미래 우리 종단의 주축이 될 승단의 승려와 신도를 위한 법화의 원돈계단을 세움으로써, 스님과 신도들이 근엄한 부처님 전에서 필생의 원돈계를 수지하여 불법의 수호와 홍포의 승단이 꾸며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가장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법당 터 주변정리를 하였습니다. 바위를 폭파하고 축대를 쌓고 절개지에 풀씨를 심었습니다. 나무를 옮겨 심고 정리했습니다. 이제 장엄한 도량을 세울 채비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멀리 신라의 자장율사께서 통도사에 금강계단을 건립하시고 승풍을 진작하신 결과 신라불교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삼국통일의 초석이 되었고, 이 당시의 불교는 오늘날까지 우리불교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원돈계단은 영산법화종 영산법화사의 법화경을 수행하는 성직자를 육성하는 곳입니다. 우리 영산법화종 스님들과 신도님들이 법화의 정법에 근거한 원돈계를 수지하여 승단을 이끌고 법화홍포에 나설 때 우리의 미래는 한 층 밝아올 것입니다. 원돈계단은 일대사인연으로 출세하신 부처님의 본지의 계단이며, 뭇 생명의 실상을 밝히신 부처님 본지의 법을 유지하고 옹호하는 수호의 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실천하는 길은 매일매일 행하는 원돈계단 법당건립을 위한 법화경 독송에 참여하시고 우리의 정성을 하나씩하나씩 쌓아가야겠습니다.

 새해 1월에는 매년 행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습니다. 국가를 위한 단식기도입니다.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1월12일부터 15일까지 정진하게 됩니다. 이 행사는 조사 큰스님께서 재세 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단식을 하셨습니다. 우리들도 그 뒤를 이어서 매년 12일~15일은 단식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희심을 가지고 동참하면 환희 법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서원의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발심하고 또 발심하여 서원을 이어가면 구경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지극한 서원으로 조국이 평화로운 통일의 길로 나아가고, 세계평화가 이루어져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단식은 물을 먹지 않고 척추를 곧게 펴고 앉아서 4분 제목 정진으로 8시간 수행을 합니다.
 단식은 물을 먹고 하는 것과 물도 안 먹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치병治病 목적은 물도 먹고 과즙도 먹고 합니다만 어떻게 고통을 덜 받고 단식효과가 나느냐 입니다.
 종교적 단식은 물을 안 먹고 생사의 기로에서 극기심을 키웁니다. 물을 먹고 단식을 한 사람 중에는 114일을 하였다는 사람이 있지만 보통 6주를 하면 단식할 때 체중의 4분의 1이 준다고 합니다. 거기서부터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물 안 먹고 일주일도 해봤고 물만 먹고 한 달 동안을 해보았습니다. 단식수행이 업장을 소멸하는 데에는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영산법화교단 법화행자여러분!
 병신년 새해에도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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