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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0년 05월 - 부처님 탄생 2640년을 맞이합니다.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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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153회 작성일 19-08-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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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오는 5월 14일은 부처님 탄신일입니다. 이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인도에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이날이 음력 4월 8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월 초파일이라 하고 부처님 오신날이라 합니다. 불교의 4대 명절 중에서 가장 큰 축제로 이날에는 전통적으로 법요식을 통하여 부처님 탄생의 의의를 상기하고 등불을 밝혀서 축하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탄생하신 인도의 카필라국 룸비니(지금의 네팔 타라이 지방) 동산은 카필라성과 데바다하 중간에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역사적으로는 2640년 전 인도에서 탄생하여 출가하고 정각을 이루어 약 45년간 교화를 펴다 입멸에 드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보여준 자비의 가르침은 인류 정신문명의 최고봉으로, 세계 3대 종교의 하나인 불교를 세상에 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인생만유人生萬有 진리를 깨닫고 남녀노소, 왕과 천인 제자와 외도, 친한 자와 반대자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진리를 설파하여 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은 성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세상에 나온 성자들이 혹은 가르침을 설파하다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하고, 혹은 세상의 도리와의 유리된 가르침으로 은거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위해를 당해 순교하기도 하였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은 정각을 이루고 열반에 들 때까지 그를 만난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존경하고 그의 가르침에 귀의 하였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생의 모든 행로를 경험하고 중생들이 이러한 생로병사로부터 벗어나는 위대한 진리를 설파하였습니다. 석가모니야말로 중생들을 성인의 경지로 승화시킨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것입니다.

 부처님은 샤카釋迦족이라는 부족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신 곳은 카빌라바스투라는 성城인데 석존은 이곳에서 20km 떨어진 룸비니에서 탄생하였습니다. 경전에는 삼천세계의 염부제 가운데 카필라국은 치우침이 없는 땅의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합니다. 이 나라는 육십가문이 있어서 그중에 샤카족이 가장 강성하였으며, 이들은 감자묘예 성왕의 후예로 성품과 행실이 어질고 현명하다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숫도다나왕이고 어머니는 마야부인입니다. 아버지의 성은 코따마(Gotama, 한역 구담瞿曇), 이름은 싯달다(Siddhattha, 한역 실달다悉達多)인데, 그 의미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자 코따마 싯다르타는 후에 출가하시어 부처님이 되자, “샤카무니Sakyamuni”라고 불렸습니다. 이는 한역으로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하며, 석가족의 존귀한 분이라는 뜻입니다. 또는 석가족 출신의 성자聖者라는 뜻입니다. 부처님도 코따마성의 깨달은 자라는 의미로 “코타마 붓다Gotama Buddha”라 불렸습니다. 줄여서 석존釋尊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석가세존에서 온 것입니다. 석가모니가 부처가 되셔서 인천의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 되었으므로 석존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태어난 해에 대해서도 남방과 북방의 설이 100여년 차이가 납니다.(부처님 시대는 기원전5~6세기) 현재 사용하는 불기 2560년은 1956년 세계불교도대회에서 부처님 입멸 후 2500년으로 환산한 것입니다. 부처님 탄신은 여기에 80년을 더하여 2640년이 됩니다.
 싯달타 태자 탄생일에 대해서 남방과 북방이 차이가 있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인도의 음력으로 두 번째 달인 바이샤카월의 후반 8일 또는 후반 15일이라고 하는데, 이를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4, 5월이 됩니다. 중국, 한국에서 부처님오신날을 4월 8일로 하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남방 불교국가들에서는 베샤카달의 만월이 되는 날에 베샤카제를 지내면서, 불탄·불멸·성도를 함께 모십니다.
 
 부처님의 탄생에 대해서는 많은 경전에 설해져 있습니다.
 일찍이 마야부인은 여섯 상아를 가진 코끼리가 태어 들어오는 꿈을 꾸고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태몽에 대해서 당시 예순 네 명의 수행자들이 “왕위를 계승하면 전륜성왕이 되고 집을 떠나 출가하면 세상의 번뇌를 없애는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마야부인은 때가 되자 친정인 데바다하(천비성)에서 아기를 낳고자 하므로 가는 도중에 아름다운 룸비니 동산에 이르자, 아쇼카 나무가 우거져 있고 이곳에서 아름다운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습니다. 마야부인은 동산의 아름다운 모습에 끌리어 가마를 아쇼카 나무 숲속으로 옮기게 하고 꽃이 활짝 핀 가지를 잡으려고 팔을 뻗어 올리자 산기를 느껴, 이곳에서 왕자를 탄생하게 됩니다. 경전에는 곧 오른쪽 옆구리로부터 태어나 사람들의 부축도 받지 않고 스스로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다음, “하늘 위 하늘아래 내가 오직 존귀하도다. 삼계가 다 고통스러우나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수행본기경')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라는 탄생게誕生偈를 읊으셨다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탄생의 모습에는 설화적 묘사로 되어 있어서 여기에는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먼저 이 탄생게에는 인간은 자신의 업으로 태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불도를 이루어 삼계의 고해에 빠져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이 들어 있습니다. 이 탄생설화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한 것은 인도전통에서 인간의 탄생설화에 관련된 것입니다. 인도 바라문 사회에서는 카스트제도에서 그 계급에 따라 탄생에 차이가 있으니, 바라문계급은 어머니의 입으로부터 낳고, 왕족이나 무사 계급은 배꼽으로 낳고, 평민은 생문으로 낳고, 노예는 발바닥으로 낳는다는 탄생설화가 있습니다. 이 설화에 의하면 태자는 왕족이므로 어머니의 배꼽(혹은 겨드랑이)에서 낳아야 하는데, 이에 대하여 코따마 싯다르타는 이러한 브라만 신神의 의지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業에 의해 탄생함을 천명하고자 배꼽이 아닌 옆구리로 탄생하고, 그것도 옳고 바름과 중도를 의미하는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일곱 걸음 걸었다는 것도 어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해서는 안 되고, 이 설화가 말하고자하는 의미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중생들은 육도를 윤회하면서 생로병사 고해에 빠져 있는데 장차 부처가 되어 이러한 6도의 윤회를 끊고 해탈을 이룰 것이기 때문에 7보를 걸으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도는 바로 뒤에 나오는 게송에서 “삼계가 다 고통스러우나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는 게송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 마야부인은 출산 후 곧 돌아가시고 태자는 이모 마하파사파제(마하푸라자파티)에 의해 양육되었습니다. 이 분은 훗날 싯달태자가 정각을 이루어 부처님이 되자, 찾아와서 부처님께 출가를 간청하여 최초의 비구니가 되는 분입니다.
 유년시절은 태자로서 자질을 키우기 위해 문무文武의 공부工夫를 비롯하여 96가지 공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속의 이 공부로도 풀지 못한 생로병사의 인생문제에 부딪혀 출가를 단행합니다. 경에서는 이 과정을 사문유관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태자는 어릴 적에 농경제農耕祭에 참석하고 나서 세상의 무상함을 알게 된 일, 사문유관四門遊觀을 통하여 동쪽에서 노인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늙고 추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쪽 성문에서 중환자를 보고 병고病苦를 알게 되고 서쪽 성문에서 죽은 사람을 보고 생명의 덧없음을 알고 노·병·사의 고통을 알게 된 태자는 비탄에 잠기게 됩니다. 북쪽 성문에서 세속의 고뇌와 증오, 더러움과 괴로움을 떠난 출가 수행자를 보고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 개의 궁전에서의 생활은 매우 풍요롭고 즐거웠지만 방금 전까지도 요염한 자태로 춤을 추며 노래하던 무희들이 눈앞에서 잠에 떨어진 채 인간의 모든 추한 모습을 거침없이 노출시킨 장면을 목격, 이 추한 모습을 본 태자는 자신의 육체의 세속적인 생활을 부정하고 무상한 것이라는 혐오감에 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늙고 병들고 죽음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불안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인간은 왜 죽는가”, “이 생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등등...
 마침내 태자는 왕자의 모든 권위와 영예를 벗어놓고 출가 수도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육사외도 등 여러 외도 선지식을 참방하여 가르침을 구하였으나, 그 아무도 생로병사의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내 놓지 못하였습니다. 태자는 고행림으로 가 극심한 난행 고행을 6년이나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고행 역시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수행에 있어서 나태는 가장 큰 적이지만, 지나친 고행 역시 몸을 쇠약하게 하여 수행을 지속하지 못하게 합니다. 마치 거문고 줄을 너무 조이거나 느슨해지면 좋은 소리가 나지 않듯이, 이 정진과 수행을 잘 조절해야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태자는 막심한 고행을 버리고 때 묻은 몸을 씻고 음식을 들어 기력을 회복한 다음, 가야성에서 가까이에 있는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 선정에 드시고 어느 날 샛별이 뜰 때 도를 통하셨습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우리 법화경에는 출세出世라고 하고, 모든 부처님은 중생을 제도하여 다 불도에 들게 하는데 그 출세의 본뜻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출세본회出世本懷라 하고 부처님은 이러한 근본 뜻에서 평생 갖가지 인연과 비유로 방편을 열어서 진실로 인도하기 위해 이 세계에 출세하신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으로 출세하므로 부처님은 일대사인연으로 세상에 출현한다고 합니다. 세간에서 부모님의 탄신일에는 부모님의 뜻을 생각하고 유지를 받들어 실천하는 것처럼, 뜻깊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우리 불자는 세상에 출현하신 부처님의 큰 뜻을 항상 잊지 않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초파일에 등불을 밝히는 것을 연등회라고 합니다. 그 기원은 부처님 당시 가난한 여인 난타가 등불을 부처님께 올린 일부터라고도 하고, 부처님 당시 등불을 켜서 포살을 하고 계를 설한 데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등불은 어둠을 밝히듯이 미혹한 중생의 마음을 밝히는 지혜의 광명으로 우리의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부처님과 불탑 경권에 등불을 켜 공양하는 것이야말로 무량한 공덕이 된다고 합니다.

 이번 초파일에는 우리 영산법화행자들의 지중한 원을 담아 삼보 전에 연등을 올립시다.
 '묘법연화경'에서 설하신 바와 같이 일체중생들이 불도에 귀의하여 평화로운 불국토가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조사 큰스님께서 발원하여 시작된 근본도량 건설이 속히 성취되어 만년 동안 우리 법화행자들이 수행하고 실천할 근본도량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발원합니다.
 또한 우리 법화행자들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육근청정 사대강건 하시고 그 공덕으로 나와 이웃이 모두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법화행자 여러분!
 초파일 자비광명의 등불로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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