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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0년 10월 - 세계평화불사리탑 건립 회향 9주년을 맞이합니다.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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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537회 작성일 19-08-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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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올해는 세계평화불사리탑 건립 회향 9주년과 개창조사 큰스님 탄신 105주년을 맞이합니다.
 이 세계평화불사리탑은 불기 2516(1972)년 임자년 6월 30일 조사 큰스님과 함께 처음 이곳에 들어와 띠집(토굴)을 짓고 도량을 일구면서, 장차 세계평화불사리탑을 세워 부처님의 정법인 '묘법연화경'을 널리 펴겠다고 서원을 세우고, 35년 만인 불기 2551(2007)년 정해년 10월 3일 개천절에 뜻깊은 건립 회향 법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영산법화교단은 갖가지 고난을 무릅쓰고 모두 합심하여 개창조사 큰스님의 유지를 실천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9주년을 맞아 불사리탑 건립의 정신을 계승하고 법화경 광선유포와 세계평화 성취를 기원하면서 성불산 불사리탑전에서 예배를 올립니다.
 또한 조사 큰스님의 탄신 105주년을 맞아 온 정성을 다해 조사 큰스님의 서원을 계승하고 실천하고자 세계평화불사리탑전에 예배독경하고 온 천하에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의 법음을 전합니다.

 법화경 법사품에는 이 경을 설하거나 독송하거나 서사하여 경권이 머무르는 곳에는 칠보탑을 세워 예배하라고 설하셨습니다. 또한 이 탑에는 높고 넓게 하여 장엄하게 꾸미되 반드시 사리를 안치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 법화경에는 여래의 전신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세계평화불사리탑은 한결같이 법화경을 독송하고 설하여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도량에 건립했으니, 여래의 전신이 계신 것과 다름없습니다. 여기에다 우리는 귀중한 부처님 사리까지 모셨으니, 그 예배공덕은 지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신발이 다 닳도록 산을 오르내리고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이 베이도록 축대를 쌓고 나무를 심고 그 위에 정성을 다해 탑을 세웠습니다.
 또한 영산법화행자는 매일 사리탑 터전에 모여 불사리탑 건립의 염원을 담아 '묘법연화경' 독송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법화행자들의 자발적인 보시와 노력, 정성스런 지원에 힘입어 이렇듯 거룩한 도량을 만들고 저 웅장한 사리탑을 모시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불사리탑은 평화의 상징인 흰색을 탑신에 입혔고 넓이가 28미터 높이가 33미터로 인도 산치지방에 있는 불사리탑의 복발覆鉢(스님들의 공양구인 발우를 엎어놓은 모양) 형식을 채택했으며, 상륜부는 우리나라 전통탑 양식을, 철주는 법화경에서 설하시는 표찰을 형상화했습니다. 그리고 평두사면에는 동쪽에 만자상, 서쪽에 일원상, 남쪽에 전법륜상 북쪽에 삼법인상을 각각 새겨 넣었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형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계평화불사리탑에 '매자每自의 비원悲願'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여래수량품에서 설하시는 여래께서 “매양 스스로 이 같은 생각을 하되, 어떻게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무상도에 들어 속히 불신佛身을 이룩하게 할까 하노라”하는 부처님의 대자비심인 것입니다.

 법화경 「견보탑품」에는 보탑이 솟아올라 사바세계가 세 번에 걸쳐 불국토가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때 석가모니불께서 분신의 모든 부처님을 용납코자 하는 고로 팔방을 각각 다시 이백만억 나유타의 국토를 다 청정케 하시니 지옥 아귀 축생과 아수라는 있지 아니함이라. 팔방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변하여 청정케 하시니 모두가 통해서 한 국토로 되고 보배의 땅은 평정케 됨이라”
 
라고 하신 법화경의 말씀처럼, 우리 성불산에도 부처님 불사리탑이 우뚝 솟아올라 오탁악세의 어지러운 세상을 청정케 하시고, 오욕락에 물들어 있는 중생들의 육근청정을 발원하며, 안으로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밖으로는 백의민족의 사명인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법화경 「방편품」에서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큰 뜻이 일체중생에게 불지견佛知見을 열어 보여서 깨달아 들어가게 함에 있다고 일대사인연을 밝히셨습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미망의 어둠에 빠져있는 많은 중생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되돌아보고 그들을 모두 법화의 정법으로 이끌어 인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백호광명으로 온 세상의 실상을 낱낱이 비추신 큰 뜻이며, 온 세상의 중생을 구하려 출현하신 부처님 출세의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염원은 견보탑품에서는 다보탑으로 솟아오르고, 종지용출품에서는 본화지용사대보살이 땅에서 솟아올라 이를 증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사굴산 석가모니불 설법장에 보탑이 솟아오른 것은 설하시는 법화경이 진실한 정법임을 증명하기 위함이었고, 종지용출품에서 본화지용사대보살이 솟아오른 것은 말법악세의 사바세계에 이 경을 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 성불산 기슭 법화수행도량에 솟아오른 이땅의 세계평화불사리탑에도 부처님 전신이 계셔서 항상 우리들에게 정법의 길을 제시하고 법화홍포를 부촉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묘법연화경을 독송하고 나무묘법연화경의 제목봉창을 힘차게 불러서 온 천하에 넘쳐 나게 합시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본화지용보살本化地湧菩薩의 사명이며, 법화홍포의 길인 것입니다.

 불기 2560(2016)년 세계평화불사리탑 건립 회향 9주년을 맞아 우리의 어깨에는 근본도량인 적멸보궁 건립과 만년교단의 기초가 될 원돈계단의 불사라는 큰 사명이 짊어져 있습니다. 이 일이야말로 조사 큰스님이 세운 원력을 완성하여 영산법화교단의 미래를 실현시키는 중요한 불사입니다. 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법화 교단의 화합이 중요합니다.

 삼보의 승보僧寶는 원래 화합중和合衆에서 유래합니다. 우리는 세계평화불사리탑으로 장엄한 불보佛寶를 모시게 되었고, 부처님 출세본회가 들어있는 묘법연화경으로 위대한 법보法寶를 모시고 있으며, 영산법화교단 화합대중으로 훌륭한 승보僧寶를 갖추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한 마음으로 조사 큰스님께서 유촉하신 법화도량 건설의 서원을 실천합시다.

 영산법화사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가 세계평화불사리탑전에서 만나게 된 이 인연은 결코 작은 인연이 아님을 법화경의 화성유품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영축산 법화회상의 대중이 과거 대통지승불 시절의 법화경을 듣고 일불승의 불성을 심은 인연이 있듯이, 지금 성불산 법화법석에 모인 우리도 과거의 법화경을 닦은 인연으로 영산법화사 세계평화불사리탑전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지중한 인연을 이제 다시 법화홍포의 새로운 결연結緣의 장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법화경에서는 우리 불자가 이 경을 펴는 데에는 대신력大信力과 지원력志願力과 선근력善根力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법화경을 통달해 지니면 부처님께서 돌보아 주시고 이 세 가지 힘이 갖춰진다는 것입니다. 대신력이란 신심信心의 힘이니 삼보(불보·법보·승보)와 계戒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지원력이란 뜻을 세우고 사홍서원四弘誓願의 원을 일으키는 힘입니다. 선근력이란 과거 오래 전에 심은 선근의 힘, 곧 큰 지혜大智입니다. 신심은 진리에 대한 믿음이므로 법신法身이고, 원은 행을 확립시키는 해탈이며, 선근은 뿌리가 견고함이니 반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힘은 삼덕三德의 비밀장秘密藏이 되므로, 경에서는 이런 사람이 미래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대신력과 지원력과 선근력으로 법화경을 널리 펴고, 조사 큰스님의 서원을 실천해 나아가야 겠습니다. 

 끝으로, 항상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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