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8년 08월 - 우란분절(백중일)을 맞이합니다.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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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601회 작성일 19-08-26 15:05본문
나무묘법연화경
우란분절盂蘭分節은 불교의 중요한 명절의 하나로 백중百中이라고도 합니다. 음력 7월 보름(15일)이니 양력으로는 8월 10일에 해당합니다.
이때에는 부처님의 은혜와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삼보 전에 기원하는 기간입니다. 우리 영산법화사에서는 매년 백중맞이 합동 천도식을 회향하고, 백중인 8월 10일에는 장흥 근본도량 적멸보궁에 모여 부처님께 예배 공경하는 대법회를 봉행합니다. 청정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합시다.
우란분이란 범어는 우람바나Ullambana에서 온 말로 한역하면 거꾸로 매달린다는 뜻의 도현倒懸이며, 죽은 뒤에 아귀도에 빠져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구해 주기 위해 백 가지 음식을 갖추어 삼보를 받드는 불사가 곧 백중 우란분회입니다.
우란분절의 유래는 '우란분경盂蘭分經'에 나옵니다. 석가모니부처님 시절에 부처님 십대제자의 한 분이며, 신통제일로 널리 알려진 목련目連은 육신통을 얻어 낳아주신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고자 도를 얻은 눈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관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악업을 지어 아귀도에서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에 목건련이 부처님께 어머님을 구제할 방법을 여쭙게 됩니다. 사실 목건련이 출가하기 전에는 매우 부유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버님 장자가 상당한 재산을 남기고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아들 목련은 그 재산을 나누어 일부는 어머니께 드리고, 일부는 3년 동안 매일 아버지 천도재를 해드리며, 나머지는 생활비로 쓰도록 하였습니다. 그 후 목련이 외국으로 장사를 갔다가 3년 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방탕한 생활로 가산을 다 탕진하고 아버지 천도재도 지내지 않았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돌아가셔서 그 과보로 아귀도에 떨어져 고초를 겪게 된 것입니다. 사정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나의 제자 중에 신통제일이지만 너 혼자 힘으로는 어머니의 천도가 안 되니 백 가지 음식과 과일을 장만하고, 향유로 불을 밝히어 자리를 깔고, 공양구를 갖춘 다음, 안거가 끝나 자자自恣를 하는 백중날 그동안 수행하신 대덕스님들께 우란분으로 정중히 공양을 올리도록 하라. 공양을 받은 스님들이 부처님 전에 공양드리고 이들을 위하여 축원을 드리면 그 공덕으로 악업이 소멸하여 네 어머니는 천도가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이와 같이 행하면 7대의 상세선망上世先亡 사존師尊 부모형제父母兄弟들 까지도 아귀도에서 천도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인도에서는 여름 우기 동안에 비가 많이 내려 전법하기 어려우므로 안거安居 기간을 두고 절에서 외출하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였다고 합니다. 우기인 4월 15일 안거를 시작하여 안거가 끝나는 7월 15일에는 수행승들이 모여서 안거安居 동안에 서로 자기가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여 용서를 구하는 자자自恣의식을 하였습니다. 수행하고 자자를 통하여 맑고 청정한 도를 얻은 스님들께 공양을 드리면 스님들의 축원을 들은 악도의 선망 조상님들이 악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하여 천도의식을 베푸는 것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민가에서도 옛날부터 이날이 오면 백 가지 과실을 차려놓고 제를 지내고 모두 모여 노래와 춤으로 백중잔치를 벌였으며, 머슴이 있는 집에서는 이날 휴가를 주어 쉬도록 했으며, 이날 전후로 백중장이 서서 성시를 이루면 씨름판 공치기 등 각종 놀이가 행해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중百中이란 말은 백종百種 백종白踵 망혼일亡魂日 중원中元 이라고도 합니다. 이때쯤이면 백 가지의 과일 채소가 나와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는다는 뜻에서 백종百種이라 하였고, 백종白踵이란 그동안 농사일로 제대로 씻지 못하다가 이날에야 발뒤꿈치를 씻을 수 있어서 발뒤꿈치가 하얗게 되었다고 하여 백종白踵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날은 절에서 조상을 위해 위패를 모시고 재齋를 올려 공양을 드려서 망혼을 극락으로 인도했다고 하여 망혼일이라 했다고 합니다.
백중에는 상세선망, 사존師尊 부모형제 육친권속 등 열위列位를 천도하는 것은 효도 중에 가장 으뜸가는 효로서 복과 덕과 지혜가 생기는 일로 여기서 발심수행하면 반드시 보리菩提에 이를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효도하고 발심 수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수행이 제목봉창이라 하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는 제목인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는 것이 좁고 얕은 것 같지만 넓고 심甚히 깊은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매년 우란분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기만 하면 그곳에는 본존本尊과 계단戒壇과 제목題目이 빠진데 없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염념불망念念不忘(생각 생각에 끊임없이 잊지 않음) 염념상속念念相續(전념前念과 후념後念 사이에 조금도 여념餘念이 섞이지 아니함 곧 잡념이 없음)하여 늘 "나무묘법연화경"을 일생一生 동안 계속해서 불러야 합니다. 법화경 7권 28품 6만9천3백8십4자字 중에서도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가 있을 것이니, 그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골자를 찾아서 그 대표적인 것을 파악把握하여 신앙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앞서야 할 일입니다. 물론 법화경 69,384자는 그 어느 한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거룩한 것이지마는, 그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법末法의 중생에게 펴주시기 위해 본화상행보살本化上行菩薩등 지용보살들에게 부촉하신 요법要法은 바로 이 "묘법연화경" 입니다.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야말로 법화경의 핵심核心이요, 세존 일대一代 교법중의 교법왕敎法王입니다.
"나무묘법연화경"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존귀한 것인가는 개창조사께서 몸소 자신이 수행하심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법화경은 제목題目의 공덕을 설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묘법연화경"을 불러 수행해보지 않는 사람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이것이 영산법화사의 수행입니다. 선망부모와 일가친척 그리고 사부대중 일체 존재들을 위해서 "나무묘법연화경"을 듣도록 한다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구호 받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 실상을 분명히 아는 사람만이 처음으로 제목을 부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삼계는 다 내가 둔 바이니 그 가운데 중생이 다 나의 아들이라. 지금 이 곳에 모든 환난이 많음이나 오직 나 한 사람만이 능히 구호하느니라.(금장본 p.224 비유품)
금차삼계 개시아유 기중중생 실시오자
今此三界 皆是我有 其中衆生 悉是吾子
이금차처 다제환난 유아일인 능위구호
而今此處 多諸患難 唯我一人 能爲求護
이와 같이 무궁한 자비로써 중생을 제도해 주시는 부처님의 큰 은혜에 대하여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 보답할 수 있을까. 진실로 사대성문 가섭 수보리 가전연 목련도 부처님 은혜에 대해서,
세존의 큰 은혜는 희유한 일로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 교화하사 이익되게 하시니 한량없는 억겁엔들 누가 능히 갚으리요. 수족으로 받들고 머리 숙여 예배하고 공경하며 일체를 공양할지라도, 능히 다 갚지 못하오리다.(금장본 p.304 신해품)
세존대은 이희유사 연민교화 이익아등 무량억겁 수능보자 수족공급
世尊大恩 以希有事 憐愍敎化 利益我等 無量億劫 誰能報者 手足供給
두정예경 일체공양 개불능보
頭頂禮敬 一切供養 皆不能報
라 하셨듯이, 부처님의 큰 은혜는 한량없는 오랜 세월을 두고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스러지도록 받들어도 다 갚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제목봉창은 신심信心이 우러나고 업장이 소멸되어 종교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수행입니다. 많은 불자님들의 동참을 바랍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백중을 맞이하여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나무묘법연화경" 제목봉창을 통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정성껏 상세선망上世先亡 사존師尊 부모형제父母兄弟들을 천도하여,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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