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8년 11월 - 말법악세 유사도사 창도지사末法惡世 有四導師 唱導之師 - 행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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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745회 작성일 19-08-26 15:07본문
나무묘법연화경
구원실성인 본불께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모습을 삼륜三輪의 묘화妙化라고 합니다. 삼륜이란 의륜意輪과 구륜口輪과 신륜身輪의 세 가지입니다. 세존의 몸, 입, 마음[신구의身口意]의 묘화妙化는 사람들 마음의 악하고 추하고 삿된 모든 것을 제거하여 편안하게 하는 것이므로, 그 작용을 전륜성왕의 윤보輪寶에 비유한 것입니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은 그 위엄에 따라 금 은 동 철의 전륜왕이 있어서 윤보를 가지고 각각 사천하를 위엄으로 다스려 천하에 부처님의 정법이 펴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것을 법륜法輪을 굴린다고 하여 이미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세존의 삼륜은 우선 안으로 매자每自의 비원悲願에 의륜意輪이 움직이고, 그것이 겉으로 활동을 일으켜서 구륜口輪의 설법說法으로 되며, 신륜身輪의 화신化身이 됩니다.
“능히 한 말씀으로써 널리 모든 중생의 여러 가지 말에 응하며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의 한량없고 수없는 항하사의 몸을 보이느니라.”
능이일음 보응중성 능이일신 시백천만억 나유타 무량무수 항하사신
能以一音 普應衆聲 能以一身 示百千萬億 那由陀 無量無數 恒河沙身
(무량의경 p.1060)
이라고 하신 것과 같이, 구륜은 설법의 범음梵音의 한 말씀이 능히 일체 중생의 욕성欲性에 따라 八만 四千의 법문法門이 되며, 신륜은 묘한 작용이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 한량없이 많은 항하恒河의 모래 수효와도 같이 수없이 많은 권화權化의 몸을 나타내시어, 그 오묘奧妙한 활동은 도저히 범부로서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 “혹은 자기의 몸을 설하며 혹은 다른 사람의 몸을 설하며....”의 구절은 수량육혹壽量六或의 법문法門이라 하여, 세존의 구륜口輪과 신륜身輪의 오묘한 작용을 말씀하신 것으로, 설說은 구륜의 작용이요, 시示는 신륜의 작용입니다.
자기의 몸[기신己身], 자기의 일[기사己事]은 부처님으로서의 몸과 행하시는 일이요, 다른 사람의 몸[타신他身], 다른 사람의 일[타사他事]은 구계九界의 중생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 각각의 세계에 맞추어 나타내시는 몸과 그 행동(하시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법화 홍포의 보살들 또한 가지가지의 몸을 나타내어 곳곳에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 경전을 설합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지용사대보살地涌四大菩薩입니다. 지용보살이 나투게 되는 인연은 영축산 법화경 설법장에서 세존께서 삼주설법으로 중생을 제도하시자, 그 위대한 법문을 증명하기 위하여 다보여래의 보탑이 솟아올라 진실한 법장임을 보여주시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출세한 본뜻이 이제 다 이루어졌으므로 앞으로 여래가 멸도한 후 이 법문을 누가 능히 사바세계에서 펼 것인지를 묻게 됩니다.
법화회상에는 타방에서 온 수많은 보살들이 있어서 부처님 멸도하신 후 사바세계에서 이 경전을 널리 설하겠다고 아뢰었으나, 부처님께서는 이들을 제지하시면서 이 사바세계에는 여기에 인연 있는 대중이 있다고 하시자, 사바세계로부터 부처님의 음성을 듣고 사대보살들이 솟아오르게 됩니다.
“이 보살 대중 가운데 네 도사導師가 있으니, 첫째 이름은 상행上行이요, 둘째 이름은 무변행無邊行이요, 셋째 이름은 정행淨行이요, 넷째 이름은 안립행安立行이라. 이 네 보살이 그 대중 가운데서 상수上首 창도唱導의 스승이라.”
시보살중중 유사도사 일명상행 이명무변행 삼명정행 사명안립행
是菩薩衆中 有四導師 一名上行 二名無邊行 三名淨行 四名安立行
시사보살 어기중중 최위상수창도지사
是四菩薩 於其衆中 最爲上首唱導之師 (금장본 종지용출품 제15 p.668)
이들 보살의 서원을 대표하여 사홍서원이라 한다. 첫째, 제도되지 못한 자를 제도하는데 곧 중생이 무변하지만 제도할 것을 서원한다. 이는 고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무변행보살이 이 취지의 보살이라고 합니다.) 둘째, 깨닫지 못한 자를 깨닫게 하는데 곧 번뇌가 다함이 없지만 끊을 것을 서원한다. 이는 집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정행보살이 이 취지의 보살이라고 합니다.) 셋째, 평안하지 못한 자를 평안하게 하는데 곧 법문이 무량하지만 배울 것을 서원한다. 이것은 도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안립행보살이 이취지의 보살이라고 합니다.) 넷째, 열반을 얻지 못한 중생을 열반을 얻게 하는 것인데, 곧 부처님의 도가 위없이 높지만 다 이룰 것을 서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멸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는 것이다.(상행보살이 이 취지의 보살이라고 합니다.) (『천태사교의』장교)
법화경에는 수많은 불보살들께서 구원겁이래로 법화를 홍포해 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널리 부처님 제자 중에서 상위上位에 있는 사람을 보살菩薩이라고 합니다. 보살에도 역시 부처님 재세시의 보살과 입멸하신 후에 보살이 있습니다.
미륵彌勒보살과 같은 이는 재세시의 보살이요, 용수龍樹보살⋅세친世親(천친天親)보살⋅마명馬鳴보살 등은 입멸하신 후에 보살들입니다. 다시 재세시의 보살을 나눈다면 역사상에 실제로 있는 보살과 신앙상의 보살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륵보살 등은 전자에 속하고 문수文殊보살⋅보현普賢보살⋅관세음觀世音보살 등은 후자에 속합니다. 또 이들을 합쳐서 부처님과 사제師弟의 관계로 보아 다시 본화本化의 보살과 적화迹化의 보살과 타방래他方來의 보살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화의 보살이란 구원久遠의 오랜 옛날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보살입니다. 적화의 보살이란 구원의 옛날부터 오늘까지의 사이에 세존의 교화를 받고 있는 보살입니다. 타방래의 보살이란 다른 국토에서 사바세계에 와 있는 보살입니다.
우리법화경에서 살펴보면 본화의 보살들은 화성유품에서 헤아릴 수 없는 겁 전에 대통지승불시대가 있었고, 그때 대통지승불의 출가 전 16왕자가 있어서 부처님께 귀의하여 묘법연화경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 부처님이 삼매에 들어간 동안 8만사천겁을 법화경으로 무수한 사부대중을 교화했으니 이 16보살사미는 모두 8방에서 성불하였습니다. 그 제16번째 부처님이 석가모니불이니 대통지승불 때 교화한 보살대중을 본화의 보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법화경에서 중요한 보살로 미래 사바세계를 제도할 사대지용보살들도 구원겁 전에 석가불께서 제도한 보살들이니 이들도 본화보살입니다.
적화보살은 영축산 법화설법장에 보인 8만의 보살대중으로 법화의 교화를 돕고 있는 대중입니다.
타방래의 보살들도 법화법석에 참여하여 법화 홍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견보탑품에서는 보탑이 솟아나와 다보여래와 석가여래가 다보탑의 한 법좌에 앉으실 때 타방세계에 석가모니분신불과 여러 보살들이 오게 되는데 이때의 보살들이 타방래의 보살들입니다. 또 묘음보살품에서도 정화숙왕지불과 묘음보살과 8만 4천 보살대중이 사바세계에 와서 법화경을 홍포한 공덕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보살들은 스스로 수행하여 정각을 얻으려고 정진하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부처님 제자로서의 첫째 되는 사명이 대법을 널리 펴는 것, 특히 법화경의 선포이므로 그들은 각기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의 홍법弘法을 부촉付囑하여 주실 것을 청했고 또 홍법할 것을 서원하고 있습니다.
위에 말한 세 종류의 보살 중에서 본화本化의 보살이야 말로 구원실성 석가모니불의 수제자首弟子로서 법화경의 설법이 차차 진전進展해서 이제 그 절정에 이르러 여래수량품을 설하시기 직전에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 이르자 갑자기 영축산 위에 법좌法座에 보기에도 장엄하고 거룩한 상으로 한량없이 많은 대보살이 나타났습니다.
영축산 도량에 있는 적화보살 타방래보살 등 수많은 보살대중이 법화경을 펴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님께서는 이를 마다하시고 이 사바세계의 법화홍포보살로 본화보살을 부른 데에는 세 가지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지용보살들은 구원겁 전에 부처님이 제도한 제자이고, 사바세계 또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제도 하였으므로 앞으로 이 땅의 중생들은 당신의 직제자인 지용보살들이 담당해야 된다는 취지인 것입니다. 둘째는 이 땅은 가장 인연 있는 사바세계 아래 허공에 머물러 있는 지용보살들이 적임자라는 취지입니다. 셋째는 타방세계는 타방보살이 교화할 임무가 있고, 이곳은 이 땅의 보살인 지용보살이 담당해서 교화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본화의 보살들이 여기 불려나온 가장 큰 이유는 부처님께서 친히 구원실성久遠實成을 선언하시기 위함인 동시에 입멸하신 후 말법에서 법화경을 펼 것을 부탁하시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법화경에는 이와 같이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서 차방과 타방에서 부처님 본회本懷의 법문이 설해지는 법화경 설법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고, 적화보살 타방래보살 본화보살 등이 구원겁 이래로 부처님의 법화홍포를 실천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적화보살의 참여로 이 세계에 부처님 출세본회를 설한 일대사인연의 대법문이 열렸고, 타방래 보살로 인하여 법계에 홍포되는 법화의 교화실상을 알려주고 있으며, 종지용출의 지용보살로 인하여 불멸후 미래 세계에 홍포하는 법화본화보살의 면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신앙의 대상인 본존本尊에 대하여 말해두고자 합니다. 불교의 신앙의 대상을 삼보라고 합니다.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가 그것입니다. 승보란 넓게는 교단의 승가僧伽를 가리키고 일체의 부처님 제자를 일컫는 말이지만 신앙의 객체客體로서의 승보는 단순히 승가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법화경신앙의 대상인 본존 가운데 권청勸請되어 있는 승보를 협사協士라고 하는데 일련상인은 “소승의 부처님은 가섭伽葉⋅아난阿難을 협사로 삼으셨고 권대승 및 열반경涅槃經 법화경 적문의 부처님은 문수文殊 보현普賢을 협사로 삼으셨다.”(관심본존초, p.39)라고 하셨습니다.
본문의 부처님의 협사는 곧 위에 말한 상행⋅무변행⋅정행⋅안립행의 사대보살입니다. 이와 같이 협사가 각각 다른 것은 마치 공무원의 지위에 따라 그 비서의 자격도 각각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도 소승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성문인 가섭존자나 아난존자 등의 협사가 모시고 권대승 열반경 적문 법화경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적화의 보살인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등의 협사가 모십니다. 그리고 본문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구원실성의 본불이시기 때문에 성문이나 적화의 보살은 협사로 있을 자격이 없고 구원의 제자인 본화의 사대보살이 협사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부르심에 따라 법화경의 설법 회상會上에 나타난 본화의 보살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사바세계를 중심으로 하여 부처님의 분신分身-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짐작 조차할 수 없는 불가사의의 신통력으로써 시방국토에 고루 나타나시어 교敎를 설하시므로 이것을 분신불分身佛이라 한다.-의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면 그 곳이 어떠한 곳이건 부처님의 신칙을 받들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쓰고 공양할 것을 맹세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세존의 분신이 계시다가 멸도하신 국토에서 마땅히 널리 이 경을 설하오리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우리들도 또한 스스로 이 진정眞淨의 대법을 얻어서 받아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써서 이를 공양코자 하나이다.”
세존 아등어불멸후 세존분신 소재국토멸도지처 당광설차경
世尊 我等於佛滅後 世尊分身 所在國土滅度之處 當廣說此經
소이자하 아등역자욕득시진정대법 수지독송 해설서사 이공양지
所以者何 我等亦自欲得是眞淨大法 受持讀誦 解說書寫 而供養之
(금장본 여래신력품, p.850)
라고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청을 받아들이시어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법화경의 대사를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에다 결부結付시켜서 위촉委囑하시고 멸도하신후의 세상에서 법화경을 설하시게 된 인연과 순서와 내용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말씀하신대로 편다면 해와 달의 광명이 땅위의 모든 어두움을 없애는 것과 같이 그 사람은 중생의 어두운 마음을 모조리 없애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마침내는 불과佛果를 얻을 보살로서 일불승一佛乘의 도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정진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법화경에서는 세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대신력大信力이요, 둘째 지원력志願力이며, 셋째 선근력善根力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신력이란 불보 법보 승보의 삼보에 대한 믿음 계戒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요, 지원력이란 뜻을 세우고 큰 서원을 일으켜서 나아가는 힘이니 곧 사홍서원과 같은 서원이며, 선근력이란 불도를 이룰 선근으로 지혜라고 합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도 아득한 옛날부터 온갖 선근을 심어 보살도를 갖추어 청정범행을 닦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법화보살의 사명이고 임무이며 우리 법화경을 실천하는 불자의 길인 것입니다.
법화경에 말씀하시기를, “여래가 멸도한 후에 능히 써 가지고 읽고 외우고 공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자는 여래가 곧 옷으로써 이를 덮어주리라. 또 현재 타방(他方)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가 되리라”(법사품, p.514)고 하시고 있습니다.
이를 경에서는 법사의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법사를 여래께서는 항상 염두에 두시고 옹호하신다는 것입니다. 여래를 따라 법화홍포의 큰 서원으로 나투시는 무량한 법화보살 또한 항상 우리를 옹호해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불보살의 가피를 입기 위해서는 경에서 설한 바와 같이 정진해야 합니다.
만추의 계절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기원하며,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무량한 법화보살들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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