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영산법화종 영산법화사

구원실성 석가세존의 불력 · 법력이 넘치는 곳

월간법문

불기 2557년 04월 - 개창開創 45주년을 맞이합니다.(선지식은 큰 인연이다善知識者 是大因緣)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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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7건 조회 250,198회 작성일 19-08-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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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조사 큰스님께서는 삼각산 우이동 도량 우물 위 암벽에 시현하신 “말법만년미증유색심불이 대만다라본존”을 완성하여 쓰시고 각자刻字하여 모시었습니다.
 우리는 개창 조사 큰스님께서 시현하신 각자刻字의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고, 본문상주삼보전(本門常住三寶前) 암벽에 조성하여 모셔진 불보살님은 중앙에 구원실성(久遠實成)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그 양쪽에는 말법시대 법화경 홍통의 부촉을 받은 사대보살(상행보살, 무변행보살, 정행보살, 안립행보살)을 좌우에 입상으로 모셨고, 그 위에는 견보탑품에서 솟아오른 허공 보탑에 병좌하신 석가모니불과 다보여래를 시현해 놓았습니다.   
 그로부터 우리 교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그 법등法燈을 밝혀왔습니다. 이 등불은 꺼지지 않는 영산교단의 등불이며 미래 우리를 밝혀줄 대도사가 될 것입니다.
 개창 조사 큰스님은 이 법등으로 교단이 안주할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셨으니, 바로 장흥 원당 성불산 도량이고 그곳에 우리 교단의 구심점이 될 “세계평화 불사리탑건립”을 발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불사는 불기 2513년(단기 4302, 서기 1969) 기유년 8월 29일 정초목(定礎木)을 세워놓고 “세계평화 불사리탑건립 지진제地鎭祭”를 지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그곳으로 올라가는 큰 길(2009년 2월 27일부터 시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옛날 나황목재로 된 가로 30cm 세로 270cm 무게 70kg나 되는 정초목을 안치하고 조사 큰스님을 모신 자리에서 지진제를 지낼 때는 가슴 벅찬 환희심으로 가득했었습니다. 그리고 불기 2551년 정해년 10월 3일 드디어 우리는 성불산에 우뚝 치솟아 오른 세계평화불사리탑의 위용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탑 앞으로 삼각산의 백운대와 인수봉 도봉산의 빼어난 연봉이 눈앞에 펼쳐지고, 세계평화 불사리탑 뒷마당에 큰 법당을 세우려고 주변정리를 하면서 조사 큰스님께서 지진제를 모신 그곳에 큰 마당도 생겼고 봄에 식목할 때에 절개지 부분에 풀도 심고 회향목 철쭉도 심어야 합니다. 4월은 식목일도 들어있습니다. 어서 탑 앞에 나무도 심고 가지도 쳐주고 꽃도 심어야 한다는 분주한 생각만이 자꾸 떠오릅니다.

  영산법화사 법화행자 여러분!
 45년전 영산법화사를 개창하신 조사 큰스님의 큰 뜻을 상기하면서 4월의 신행주제를 “선지식은 큰 인연”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교단의 소의경전인 '묘법연화경'에는 곳곳에서 선지식에 대한 법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위로는 불도를 구하고 아래로는 불법을 홍포하는데 무엇보다 귀 기울여야 할 것이 선지식의 가르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바달다품에서는 선지식을 구하기 위해 왕위도 버리고, 선지식의 법문을 듣기 위해 육신의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세상 사람의 수명은 한량이 없었으나, 법을 위하는 고로 나라 왕위를 버리고 정사(政事)를 태자에게 맡기고 북을 쳐 영을 내려 사방에 법을 구하되, 누가 능히 나를 위하여 대승(大乘)을 설할 자이뇨. 내가 마땅히 몸이 다하도록 공급하고 심부름하리라.”
시세인민 수명무량 위어법고 연사국위 위정태자 격고선령 사방
時世人民 壽命無量 爲於法故 捐捨國位 委政太子 擊鼓宣令 四方
구법 수능위아 설대승자 오당종신 공급주사
求法 誰能爲我 說大乘者 吾當終身 供給走使
(금장본 제바달다품 제12, p.568)

 사람들은 어려운 시절 살기가 궁하고 사정이 어려우면 뭔가 새로운 방도를 찾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성인들은 생활이 영화롭고 부족함이 없는 환경 속에서도 참된 삶의 가치를 찾고 진리를 구합니다. 대왕은 그가 찾는 지혜, 묘법의 진리야말로 오래도록 살면서 영화를 누리는 것보다 그 가치가 한 없이 크기 때문에 선지식을 찾았습니다.

“마땅히 알라. 선지식은 큰 인연이라. 즉 교화하고 인도해서 부처님을 친견케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느니라.”(금장본 묘장엄왕본사품 제27, p.990)
당지선지식자 시대인연 소위화도 영득견불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當知善知識者 是大因緣 所謂化導 令得見佛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법화경에서 설하시는 대로 수행하고 교훈대로 남에게 전하는 사람은 일체중생의 복전福田이요 도사導師요 의지처依止處요 대시주大施主로서 사람들의 괴로움을 없애고, 액운厄運을 막아주는 여래如來의 사자使者라고 합니다.
 경에서도 선지식은 선근을 심어야 만날 수 있고 선지식이 선법을 밝혀주신다고 합니다. 또한 갖가지 불사佛事를 보이시고[시示] 가르치고[교敎] 법의 이익을 주어[리利] 중생들을 기쁘게 한다고[희喜] 하셨습니다. 우리가 선지식의 가르침대로 법화경을 실천하면 참된 부처님의 아들임을 알 수 있고 이런 확고한 믿음을 가질 때 불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량의경'에서도 다음과 같이 선지식에 대해 설하고 있습니다.

 “너희들은 이제 참된 부처님의 아들이라. 넓고 큰 대자대비로 능히 깊은 고를 없애 고액苦厄에서 구해내는 자이라. 일체중생의 좋은 복전이며 널리 일체를 위하여 크고도 좋은 도사가 되었으니 일체중생이 크게 의지할 곳이며 일체중생의 큰 시주라.”
(금장본 무량의경,  p.1108)
 여등금자 진시불자 홍대자비 심능발고 구액자 일체중생지양복전
 汝等今者 眞是佛子 弘大慈悲 深能拔苦 救厄者 一切衆生之良福田
 광위일체작대양도사 일체중생지대의지처 일체중생지대시주
 廣爲一切作大良導師 一切衆生之大依止處 一切衆生之大施主

 우리는 이 복전福田에다 씨를 뿌리고 도사導師에게 인도되어 의지依止할 곳으로 가서 머무르고 대시주大施主에게서 혜택을 받아야만 비로소 불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악전惡田이 있고 악사惡師가 있으며 괴상한 의지처가 있고 추잡한 시주施主가 있습니다. 그런데 얼른보아 이러한 악전이 도리어 양전良田으로 보이고 악사惡師가 도리어 정사正師로 보여서 매우 믿음직스럽게 생각되어 사람들은 이에 유혹돼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에 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련대사는 “지금 이때 법사에는 정사正師․사사邪師․선사善師․악사惡師가 있음을 알아서 사악邪惡한 사람을 멀리하고 정선正善한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설혹 덕德은 사해四海와 같고 지혜는 일월日月과 같다할지라도 그가 법화경을 비방하는 악사임을 알았을 때에는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법화문구' 하권(영산법화사, p2140-2141)에는 묘장엄왕본사품에 나오는 선지식이 전세에 어떤 선근을 쌓았는지 밝히고 있습니다. 그 대강을 간추려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옛 부처님 말법시대에 네 분의 스님이 법화경을 열심히 공부하였는데 깨달음을 얻지 못하여 속세를 벗어나 산림 속에 들어가 열심히 불혜佛慧를 닦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산속에서 수행하는 날이 길어지자 의복 식량이 모두 바닥나고 수행하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한 끼의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중요한 불도의 수행도 그치고 나서는가 하면, 근근이 끼니만 때우다 보니 심신이 핍박해져서 불도를 이룰 뜻이 좌절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때 수행자 중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우리들이 극도로 궁핍해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데 법이 어디에 의지할 것인가. 그대들 세 분은 생명을 보존해 불도를 받들고, 먹을 것은 걱정 말라. 나 한 사람이 신력을 다해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리라”
 이에 촌락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물자를 공급하여 동료들을 섬기니 세 사람은 그 덕분에 깨달음을 원만히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편 먹을 것을 얻어다 공급하던 사람은 자주 세속에 들어가므로 현실의 유혹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왕의 성대한 행렬을 만났습니다. 이에 그만 왕의 광영을 그리워하는 집착하는 분별심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세 사람을 깨달음에 이르게 한 공덕이 훈수勳修하여 생각을 따라 다음 생에 보를 받음에 인간세상과 천상의 왕이 되어 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때 득도한 세 사람이 만나 상의하기를, ‘우리가 생사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 공이 모두 이 왕에게 있다. 그런데 왕이 그 과보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하니 마침내 공덕이 다하면 지옥에 이르러 참으로 구제하기 힘들 것이다. 하루빨리 교화해야 옳다.’ 그중에 한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이 왕은 애욕에 집착하므로 사랑의 방편이 아니면 구하기 어렵다. 우리 중에 한 사람은 어여쁜 부인이 되고, 두 사람이 총명한 아들이 되면 왕도 아들이나 부인의 말은 필시 따를 것이니 이렇게 해야 필연코 잘못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이 품에서 두 아들은 묘장엄왕의 사악한 마음을 돌이켜, 그 당시에 법화경을 설하고 있는 운뢰음숙왕화지불雲雷音宿王華智佛의 교화를 받게 하였습니다. 왕은 부처님께 귀의할 것을 굳게 맹세하여 숙왕화지불로부터 사라수왕불娑羅樹王佛로 성불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받게 됨을 설하신 내용입니다.
 숙왕화지불은 왕의 귀의를 기뻐하고 또 왕비와 두 왕자의 선지식으로서의 덕을 찬탄하여 “선지식은 큰 인연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법화경 안락행품에도 수행하는 사람은 외출할 때에 두 사람이 동행하라고 하셨고 부득이 혼자 갈 때는 부처님을 염念하라고 하셨으니 이는 곧 부처님과 동행하라 하신 것입니다. 수행하는 도중에 있는 행자는 꼭 동행자가 필요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극히 중요한 선지식이지마는 말법세상에서 이것을 찾아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연대사는 “말법에서 진정한 선지식이 있으니 이른바 법화, 열반이 그것이다.”라고 하여 사람을 떠나 법화경과 열반경을 선지식으로 우러러 보고 부처님의 교의 참뜻을 찾아서 설하신 대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였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영산법화사 불자님 여러분!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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