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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법문

불기 2557년 12월 - 개창조사 큰스님 102주년 탄신회-법화행자의 나아갈 길-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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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560회 작성일 19-08-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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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일 년의 마지막 12월에는 매우 뜻깊은 날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도를 통하신 성도절(12월 8일)이 있고, 우리 교단의 나아갈 바를 밝혀주신 개창조사의 탄신일(12월 27일)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개창조사 탄신 102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 종단을 개창하신 조사 큰스님 재세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백사를 제쳐놓고, 모든 권속들과 같이 12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단식을 하시면서, 앞으로의 불사를 생각하시고 의논 하셨습니다.
 조사 큰스님께서는 만분의 1이라도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자면서 성도절 단식을 제안하셨고, 재세시에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를 반드시 실천하셨습니다. 이 훌륭한 전통은 우리 영산법화종단에서 그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오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같은 달 27일에 우리 조사 큰스님께서 탄생하셨으니 이달은 매우 뜻깊은 달입니다. 더군다나 우리 법화행자는 부처님께서 불도를 이루신 깊은 뜻과 조사 큰스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유지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개창조사 큰스님께서는 늘 한국불교를 염려하시고 법화경을 광선유포하시려고 세계평화불사리탑 건립을 서원하시고 위법망구 용맹정진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거安居가 끝날 즈음에 가행정진加行精進과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합니다. 8시간 정진을 일상으로 하는 기도와 좌선,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단축하여 정진하는 것이 가행정진이며, 또한 구랍舊臘 12월 1일~8일까지 부처님께서 도통하신 성도를 기념하여 만 7주야晝夜를 장좌불와長坐不臥하거나, 좌선정진 또는 기도정진이 계속되며 한 잠도 허용되지 않는 수행을 하는데 이를 용맹정진이라 합니다. 본 종단에서도 조사 큰스님께서 행해오던 전통대로 성도를 기념하여 일주일 단식을 합니다.

 조사 큰스님의 탄신법회를 맞이하여 항상 그 서원을 잊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법화경 광선유포와 세계평화원돈계단 적멸보궁 건립에 힘을 모읍시다.
 법화경 화성유품에는 진기한 보배를 구하려는 염원으로 길을 떠나는 대중들이 인도자를 따라 열심히 나아가면 험난한 길을 헤치고 보배성에 이르게 되지만, 중간에 피곤하고 두려워 싫증을 내어 인도자를 따르지 않으면 보배성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사 큰스님이 세우신 원력을 중심으로 그동안 열심히 정진해왔습니다. 이제 보배성을 목전에 두고 싫증을 내고 옆길로 나가고 주저앉아버리면 그동안 우리의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되고 맙니다. 부처님께서도 승단을 화합중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 재세시에는 부처님을 따라 화합하고, 부처님이 멸도하신 이후에는 부처님의 유지가 들어있는 경전의 가르침을 따라 화합하여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 조사 큰스님이 주신 법화총림의 유지를 향하여 나가는데 있어 험난한 길도 초심으로 돌아가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한다면 우리는 보배성에 이를 수 있습니다. 

 법화경 여래신력품에 이르면 우리는 조사 큰스님께서 왜 법화경을 실천하고 널리 펴야 한다고 하셨는지를 알게 됩니다.
 “요약해서 말하건대, 이 경에는 여래에게 있는 일체의 법과 여래에게 있는 일체의 자재한 신력과, 여래에게 있는 일체 비요秘要의 장藏과 여래에게 있는 일체의 심심甚深한 일을 다 이 경에서 펴고 보이고 나타내고 설함이니라” 하셨으니, 부처님께서 일대사인연으로 세상에 출현하신 본뜻과 설하신 모든 법장의 진실이 다 이 경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중요한 법문이기에 견보탑품에서 다보여래가 출현하시어 그 진실을 증명하셨고, 종지용출품에서 지용사대보살이 부처님 멸도하신 후 이 경을 사바세계에 널리 펴겠다고 솟아올라 오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이 하시는 일체의 깊은 뜻이 들어있고 일체불법의 비밀법장이 들어있는 법화경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법화행자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법화경에는 매우 중요한 설법을 하고 계십니다.
 “너희들은 여래가 멸도한 후에 응당 일심으로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쓰며 설함과 같이 닦고 행하라. 있는 국토에서 만일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쓰고 설함과 같이 닦고 행하며, 경권의 머무른 곳이 혹은 원중園中이거나 혹은 수풀 속이거나 혹은 나무 밑이거나 혹은 승방이거나 혹은 백의白衣의 집이거나 혹은 전당이거나 혹은 산곡이거나 넓은 들일지라도 이 가운데 다 응하여 탑을 일으키고 공양할지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마땅히 알라. 이곳이 곧 도량이니 모든 부처님이 이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며 모든 부처님이 이곳에서 법륜을 전하시며 모든 부처님이 이곳에서 열반에 드심이니라”(금장본 여래신력품, p.856)
 곧 우리 법화행자는 부처님의 본뜻을 알았으니 응당 일심으로 받아 지니고 경에서 설한대로 실천해야(오종법사행: 수지 독 송 해설 서사)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을 실천하는 곳이 바로 도량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산꼴짜기나 방이나 숲속이나 언제 어디서 이건 일심으로 법화경을 실천하는 곳이 바로 법화도량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개창조사이신 큰스님의 예견으로 장흥에 그 법화총림法華叢林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로 미비한 점이 있으나 우리 법화행자들은 하나씩 하나씩 도량을 갖추어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경권이 머무른 곳에 응당 탑을 일으켜 공양하라고 하셨습니다. 법화의 법이 머무르는 곳이란 바로 우리가 법화경을 실천하는 곳입니다. 법화경을 실천하는 곳이 도량이 되는 것은 부처님의 본마음이 들어있는 법화경을 설하는 바와 같이 실천하므로 일불승의 불도에 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법화경을 실천하면 여기서 부처님께서 나오므로 곧 법화경을 실천하는 곳에 탑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탑은 부처님 전신과 같이 사리를 모시는 사리탑이 있고, 이와 같이 법화경을 실천하여 이루어지는 탑이 있습니다. 우리는 조사 큰스님의 유지대로 탑을 세웠고, 여기에 더하여 법화경을 실천하는 도량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일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가 만난 법화경 실천의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묘법연화경을 믿고 있으며 이 묘법연화경은 여러 경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묘법연화경의 본체는 어떤 것인가. 인간의 마음의 존귀함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 바로 묘법연화경을 설하신 근본 뜻입니다. 이 몸의 참다운 성질 참다운 실체가 곧 묘법연화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경의 이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경의 내용이 곧 묘법연화경인 것입니다.
 우리는 경전을 예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경 안에 나타난 인간 본래의 귀중한 성품을 인정하고 그 귀한 성품을 발휘하기위해 설하신 가르침을 우리는 묘법연화경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는 경의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요. 우리의 본체를 나타낸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이 묘법연화경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본체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의 몸의 본체를 불러내 나타나는 것이 곧 묘법연화경인데 이처럼 자신의 본체를 알려고 혼자서 생각한다고 해서 도저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설해주신 것이며, 그 가르침을 배움으로써 또 이를 굳게 믿음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성품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귀한 일이기에 이 묘법연화경에 나무라는 관사冠詞를 붙여서 “나무묘법연화경”이라고 부르며 이를 진심으로 믿고 숭상崇尙하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귀중한 가르침을 배운다 해도 자신이 그 가르침에 따라 차차 신장伸張할 고귀한 성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이 삼신즉일三身卽一의 부처님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존귀한 성질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묘법연화경이므로 절대적으로 귀의해야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깨달으면 무시無始이래로 지금까지 생각했던 삿된 생각 망상은 어제의 꿈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며, 이를 믿고 단 한번이라도 “나무묘법연화경”이라고 외우면 묘법연화경을 깨닫고 여법如法하게 묘법연화경 한 부를 봉독奉讀한 것이 됩니다. 열 번을 외우면 10부, 백번을 외우면 100부를 천 번을 외우면 1천부를 여법如法하게 읽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믿는 것을 설하신 대로 닦는 여설수행如說修行을 하는 일승법화행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화경의 법문대로 열심히 수행하면 빠르고 곧은 길로 불도에 나아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돌고 돌아서 많은 시간과 공력을 소비하며 목표에 이르지만, 우리 법화경을 실천하면 이처럼 빨리 이룰 수 있습니다. '마하지관'에서는 우리가 이와같이 수행해 갈때 삼매 곧 조직정調直定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마치 뱀이 지나가는 것을 그냥 두면 꾸불꾸불하게 가지만 이를 대나무 통으로 지나가도록 하면 곧게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로 수행하는 것이란, 곧 법화경에서 설하신 일불승이라는 하나의 진리, 일불승에 나아가는 하나의 가르침, 일불승을 위한 하나의 행, 일불승을 성취하는 하나의 사람[사일四一]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것을 기본基本으로 생각하여야 되겠습니다. 진심眞心으로 신심을 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나무묘법연화경을 창하는 것이 어떤 의미意味가 있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지 입으로만 나무묘법연화경을 창한다고 여법如法하게 수행修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천만 번 창唱한다고 해도 여설수행如說修行의 마음가짐이 없이 창하는 것은 입 끝으로 외우는 나무묘법연화경이 되므로 그러한 수행은 아무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법화경 서품에 일월등명불께서 60소겁을 묘법연화경을 설하는데 단 한 사람도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듣되, 밥 먹는 동안과 같이 지루하거나 싫증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마음을 내어 지극한 정성으로 수행한다면 아무리 긴 세월도 찰나같이 잠깐 사이에 지나가듯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영산법화사 사부대중 여러분!
 계사년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셔서 묘법연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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