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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법문

불기 2558년 06월 - 부처님 사리탑을 공양함 ;모든 법이 본래부터 공적하다.諸法本來空寂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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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707회 작성일 19-08-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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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은 모든 중생이 깨달음을 얻어서 생사를 건너 불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를 법화경에서는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세상에 출현하시어 일체중생에게 불지견佛知見을 열어서[開개] 보여서[示시] 깨달아[悟오] 들어가게[入입]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부처님은 중생들의 욕망과 성품과 근기에 따라 갖가지 방편과 비유와 언설로 법문을 설해왔으므로 세상에는 무량한 법문이 설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모든 법문을 관통하는 여래의 본뜻은 일체중생을 다 불지견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는 것, 곧 일불승一佛乘에 있다는 것입니다. 신해품에서는 이러한 부처님 교화행을 장자궁자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장자가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집을 나가 궁자窮子가 되었고 이 거지가 된 아들이 부자가 되어 있는 장자를 찾아옵니다. 장자는 아들을 보자 곧 알아보고 아들을 붙잡아 자기의 모든 지위와 재물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거지마음이어서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밥이나 빌어먹으려고 왔기 때문에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달아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장자는 이런 아들을 훈육하기 위해서 아들의 욕망과 성품과 근기에 맞추어 똥치는 일을 시키고, 밭가는 일을 시키고, 집안일을 맡겨서 근기를 성숙시켰습니다. 마침내 장자는 자신의 할 일을 다 하였음을 알고, 또한 목숨이 다 하였음을 알고 모든 사람들을 모아놓고 선언합니다. 내가 잃어버린 아들이 있었고 이 사람이 아들이며 자신의 권리와 재산을 모두 물려준다고….
 여기에 나오는 궁자는 우리 중생 곧 불자佛子이고, 장자는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부처가 되게 여러 가지 교화법식을 열어서 가르쳤고, 마침내 아들의 근기가 성숙하자 왜 자신이 이러한 교화를 베풀었으며 자신의 본마음은 모든 재물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었는지 본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를 방편의 삼승법을 열어서 일불승의 진실을 드러낸다고 합니다[開權顯實개권현실]. 이렇듯 부처님의 본마음을 밝힌 경이 법화경입니다.
 위대한 교화방편을 베풀어 우리를 제도하시는 부처님이 교화를 다 끝내고 반열반般涅槃에 들면, 중생들은 사리탑을 세워서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 정법을 잘 받들어 실천하는 길이 남아있습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입멸한 후 부처님의 유훈을 실천하는 길임을 법화경에서는 이와 같이 부처님의 뜻을 실천하는 법문이 곳곳에서 설해져 있습니다.

 '묘법연화경' 견보탑품에는 “내가 멸도한 후 나의 전신을 공양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큰 탑을 일으켜 세우라.”고 하셨으니 이와 같이 혁혁한 유칙은 천인 대중 중에서 특히 모든 비구에게 고칙告勅하신 금언金言입니다. 대저 불법 중에 출가한 모든 비구 중에 그 누가 감히 이 봉조鳳詔를 어길 것이며 기탑공양起塔供養의 대불사를 등한 시 할 것이뇨. 본래 보탑 건립은 다보불의 일대서원一大誓願이었지마는 동시에 석가모니 세존의 금구金口 범음梵音이기도 합니다. 고불古佛의 서원과 금불今佛의 설법이 다 같이 내세의 비구 중에게 보탑건립을 엄장嚴獎하시고 엄명嚴命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법화경에는 삼세 부처님이 한결같이 부처님의 사리탑을 세워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세 법의 증표로 삼아 '묘법연화경'의 부처님 정법을 실천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리탑을 장엄하고 공양하는 것은 법화행자의 수행이고 불도를 이루는 길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서품」에는 방광을 통하여 부처님 일대의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부처님께서 정법으로 교화하시고 열반에 드시자 대중들이 칠보의 사리탑을 세워 공양하고 장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니 이는 세세생생 우리불자의 의무임을 실상의 경계로 현현하신 것입니다.
 
 「방편품」(금장본 '법화삼부경', p.122-124 참조)에서는 부처님의 출세하신 본회가 일체중생을 불도로 이끌어 들이기 위함이었으므로, 보탑으로 부처님 사리탑을 세워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공양하는 것도 불도를 이루는 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린아이가 소꿉장난하면서 부처님사리탑을 공양하는 일도 불도를 이루는 길이 된다고 설하고 있으니, 그 보탑을 공양하는 작은 선심善心이 연인불성緣因佛性이 되어 불도를 이루는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바달다품」에서도 또한 보탑을 세우고 여기에 공양드리는 것이 불도를 이루는 길임을 제바달다 선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오역죄를 저지른 악인으로 널리 알려진 제바달다가 옛적 선지식으로 태어나 '묘법연화경'으로 옛 석가모니를 제도한 적이 있고, 그 공덕으로 미래세 보살도를 행하여 불도를 이루어 천왕여래가 된다고 합니다. 천왕여래는 다시 20소겁이나   '묘법연화경'으로 널리 중생들을 제도한 후 열반에 드시니 이와 같이 보탑에 모시고 사리탑을 장엄하여 공양한 불자들이 삼승의 불도를 이루고 끝내 불퇴전에 이르러 불도에 나아간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사 큰스님께서는 일찍이 불기 2513년 태세 기유년 8월 29일 장흥의 본당에서 이러한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정법홍포와 국태민안 그리고 영산법화사의 만년 대계를 위하여 불사리탑을 세우기로 서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유지를 받들어 불사를 시작하였고,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불기 2551년(2007년) 10월 3일 개천절 상달에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성불산에 위용도 당당하게 세계평화 불사리탑을 건립하였습니다.
 부처님의 사리탑을 장엄하고 공양하는 것은 부처님의 정법인   '묘법연화경'을 실천하는 것으로, 곧 우리 법화행자의 의무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바세계에서 이러한 부처님의 정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체법의 실상을 잘 알아야 합니다. 법화경의 서경인 '무량의경'에서는 일체법이 공함을 알아야 진실을 알 수 있다고 설합니다.
 
 모든 법이 본래부터 공적하건마는 바꾸어 말해서 머무르지 아니하며 순간순간에 나고 멸한다고 설하였노라.('무량의경, 설법품' 금장본 p.1058)
제법본래공적 대사부주 염념생멸
諸法本來空寂 代謝不住 念念生滅

 불교에서 “일체법이 무상無常하다. 공空하다”고 하여, 매사에 불교는 소극적이라고 비평하는 말을 곧잘 듣게 되는데, 아닌 게 아니라 불교는 무아無我니 아공我空이니 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세존께서는 교단敎團에 들어오려는 사람에게 대해 제일 먼저 아집我執을 버려야 한다고 무아無我를 설하셨고 자기 자신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아공我空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아집을 버리고 무아가 되었을 때야말로 비로소 아름답고 즐겁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꺼리는 ‘나’란 탐욕貪慾, 진에瞋恚, 우치愚癡에 더럽혀진 소아小我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아집이 맹렬한 형세를 떨치고 있는 한, 사회의 평화는 끝내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법화경은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십여시十如是로써 설하는데 그 십여시의 이치를 한마디로 간단히 말하면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합니다.

우리가 범부의 눈으로 보아 실제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을 부인했을 때, 거기에 일체의 모든 것이 참된 상을 가지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집착된 나-소아小我를 버리지 않으면 참된 나-대아大我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체를 부인하고 공에 철저했을 때 그것은 허무虛無가 아니라 공의 깊은 속에서 그 무엇인가가 참된 상을 가지고 나타나 옵니다. 이것을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실재實在인 것입니다.
 법화경에서는 진공묘유를 설합니다.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이란, 이 진공묘유의 상임을 알아야합니다. 앞서 말한 부처님의 상도 이 진공묘유의 법칙에 의해 생각해 알아서 사모해야 할 것입니다.

 말법세상에서 우리가 숭앙崇仰하는 바는 오직 구원실성의 석가모니불이요, 믿는 경은 실대승 말세구원의 묘법연화경이며, 성불의 정법正法 묘법연화경입니다.

 영산법화사 사부대중 여러분!
 댁宅내에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자비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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