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6년 11월 - 말법악세 유사도사 창도지사末法惡世 有四導師 唱導之師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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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621회 작성일 19-08-26 14:17본문
나무묘법연화경
2513년(1969) 8월 29일 태세 기유년 조사 큰스님께서 소보탑小宝塔(나황목재로 된 가로 30cm, 세로 270cm, 무게 100kg)을 세워놓고 지진제地鎭祭를 지내신 이후 큰 길을 내고(2009. 2. 27) 이제 후대 우리 영산법화사 신도 등 모든 불자들은 물론 세계 인류의 등불이 될 사리탑을 완공했습니다.
조사 큰스님께서 노심초사하시면서 이룩하시려던 불사가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할 일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사리탑 뒷마당의 연못 위에 우리의 근본 도량이 될 정법의 법화도량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 교단의 기둥이 될 원돈계단을 세워 승가를 튼튼히 하고 법을 전할 본전을 세워야 우리의 근본도량이 이루어집니다. 우리에게 비록 많은 난관이 있지만, 모두 합심해서 대 불사를 이룩하는데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관심을 가지시고 열심히 기도정진 하십시오.
법화경에 말씀하시기를, “여래가 멸도한 후에 능히 써 가지고 읽고 외우고 공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자는 여래가 곧 옷으로써 이를 덮어주리라. 또 현재 타방(他方)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가 되리라”(법사품, p.514)고 하시고 있습니다.
이를 경에서는 법사의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법사를 여래께서는 항상 염두에 두시고 옹호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원실성인 본불께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모습을 삼륜三輪의 묘화妙化라고 합니다. 삼륜이란 의륜意輪과 구륜口輪과 신륜身輪의 세 가지입니다. 세존의 몸, 입, 마음[신구의身口意]의 묘화妙化는 사람들 마음의 악하고 추하고 삿된 모든 것을 제거하여 편안하게 하는 것이므로, 그 작용을 전륜성왕의 윤보輪寶에 비유한 것입니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은 그 위엄에 따라 금 은 동 철의 전륜왕이 있어서 윤보를 가지고 각각 사천하를 위엄으로 다스려 천하에 부처님의 정법이 펴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것을 법륜法輪을 굴린다고 하여 이미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세존의 삼륜은 우선 안으로 매자每自의 비원悲願에 의륜意輪이 움직이고, 그것이 겉으로 활동을 일으켜서 구륜口輪의 설법說法으로 되며, 신륜身輪의 화신化身이 됩니다.
“능히 한 말씀으로써 널리 모든 중생의 여러 가지 말에 응하며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의 한량없고 수없는 항하사의 몸을 보이느니라.”
능이일음 보응중성 능이일신 시백천만억 나유타 무량무수 항하사신
能以一音 普應衆聲 能以一身 示百千萬億 那由陀 無量無數 恒河沙身
(무량의경 p.1061)
이라고 하신 것과 같이, 구륜은 설법의 범음梵音의 한 말씀이 능히 일체 중생의 욕성欲性에 따라 八만 四千의 법문法門이 되며, 신륜은 묘한 작용이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 한량없이 많은 항하恒河의 모래 수효와도 같이 수없이 많은 권화權化의 몸을 나타내시어, 그 오묘奧妙한 활동은 도저히 범부로서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 “혹은 자기의 몸을 설하며 혹은 다른 사람의 몸을 설하며....”의 구절은 수량육혹壽量六或의 법문法門이라 하여, 세존의 구륜口輪과 신륜身輪의 오묘한 작용을 말씀하신 것으로, 설說은 구륜의 작용이요, 시示는 신륜의 작용입니다.
자기의 몸[기신己身], 자기의 일[기사己事]은 부처님으로서의 몸과 행하시는 일이요, 다른 사람의 몸[타신他身], 다른 사람의 일[타사他事]은 구계九界의 중생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 각각의 세계에 맞추어 나타내시는 몸과 그 행동(하시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법화경에도 이 보살은 가지가지의 몸을 나타내어 곳곳에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 경전을 설합니다. 이러한 본화보살의 대표적인 예가 지용사대보살地涌四大菩薩입니다.
“이 보살 대중 가운데 네 도사導師가 있으니, 첫째 이름은 상행上行이요, 둘째 이름은 무변행無邊行이요, 셋째 이름은 정행淨行이요, 넷째 이름은 안립행安立行이라. 이 네 보살이 그 대중 가운데서 상수上首 창도唱導의 스승이라.”
시보살중중 유사도사 일명상행 이명무변행 삼명정행 사명안립행
是菩薩衆中 有四導師 一名上行 二名無邊行 三名淨行 四名安立行
시사보살 어기중중 최위상수창도지사
是四菩薩 於其衆中 最爲上首唱導之師 (금장본 종지용출품 제15 p.668)
널리 부처님 제자 중에서 상위上位에 있는 사람을 보살菩薩이라고 합니다. 보살에도 역시 부처님 재세시의 보살과 입멸하신 후에 보살이 있습니다.
미륵彌勒보살과 같은 이는 재세시의 보살이요, 용수龍樹보살⋅세친世親(천친天親)보살⋅마명馬鳴보살 등은 입멸하신 후에 보살들입니다. 다시 재세시의 보살을 나눈다면 역사상에 실제로 있는 보살과 신앙상의 보살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륵보살 등은 전자에 속하고 문수文殊보살⋅보현普賢보살⋅관세음觀世音보살 등은 후자에 속합니다. 또 이들을 합쳐서 부처님과 사제師弟의 관계로 보아 다시 본화本化의 보살과 적화迹化의 보살과 타방래他方來의 보살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화의 보살이란 구원久遠의 오랜 옛날의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보살입니다. 적화의 보살이란 구원의 옛날부터 오늘까지의 사이에 세존의 교화를 받고 있는 보살입니다. 타방래의 보살이란 다른 국토에서 사바세계에 와 있는 보살입니다.
이러한 모든 보살들은 스스로 수행하여 정각을 얻으려고 정진하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부처님 제자로서의 첫째 되는 사명이 대법을 널리 펴는 것, 특히 법화경의 선포이므로 그들은 각기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의 홍법弘法을 부촉付囑하여 주실 것을 청했고 또 홍법할 것을 서원하고 있습니다.
이들 보살의 서원을 대표하여 사홍서원이라 한다. 첫째, 제도되지 못한 자를 제도하는데 곧 중생이 무변하지만 제도할 것을 서원한다. 이는 고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 둘째, 깨닫지 못한 자를 깨닫게 하는데 곧 번뇌가 다함이 없지만 끊을 것을 서원한다. 이는 집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 셋째, 평안하지 못한 자를 평안하게 하는데 곧 법문이 무량하지만 배울 것을 서원한다. 이것은 도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 넷째, 열반을 얻지 못한 중생을 열반을 얻게 하는 것인데, 곧 부처님의 도가 위없이 높지만 다 이룰 것을 서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멸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는 것이다.
('천태사교의'장교)
위에 말한 세 종류의 보살 중에서 본화本化의 보살이야 말로 구원실성 석가모니불의 수제자首弟子로서 법화경의 설법이 차차 진전進展해서 이제 그 절정에 이르러 여래수량품을 설하시기 직전에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 이르자 갑자기 영축산 위에 법좌法座에 보기에도 장엄하고 거룩한 상으로 한량없이 많은 대보살이 나타났습니다.
이 본화의 보살들이 여기 불려나온 커다란 이유는 부처님께서 친히 구원실성久遠實成을 선언하시기 위함인 동시에 입멸하신 후 말법에서 법화경을 펼 것을 부탁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서 신앙의 대상인 본존本尊에 대하여 말해두고자 합니다. 불교의 신앙의 대상을 삼보라고 합니다.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가 그것입니다. 승보란 넓게는 교단의 승가僧伽를 가리키고 일체의 부처님 제자를 일컫는 말이지만 신앙의 객체客體로서의 승보는 단순히 승가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법화경신앙의 대상인 본존 가운데 권청勸請되어 있는 승보를 협사協士라고 하는데 일련상인은 “소승의 부처님은 가섭伽葉⋅아난阿難을 협사로 삼으셨고 권대승 및 열반경涅槃經 법화경 적문의 부처님은 문수文殊 보현普賢을 협사로 삼으셨다.”(관심본존초, p.39)라고 하셨습니다.
본문의 부처님의 협사는 곧 위에 말한 상행⋅무변행⋅정행⋅안립행의 사대보살입니다. 이와 같이 협사가 각각 다른 것은 마치 공무원의 지위에 따라 그 비서의 자격도 각각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도 소승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성문인 가섭존자나 아난존자 등의 협사가 모시고 권대승 열반경 적문 법화경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적화의 보살인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등의 협사가 모십니다. 그리고 본문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구원실성의 본불이시기 때문에 성문이나 적화의 보살은 협사로 있을 자격이 없고 구원의 제자인 본화의 사대보살이 협사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부르심에 따라 법화경의 설법 회상會上에 나타난 본화의 보살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사바세계를 중심으로 하여 부처님의 분신分身-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짐작 조차할 수 없는 불가사의의 신통력으로써 시방국토에 고루 나타나시어 교敎를 설하시므로 이것을 분신불分身佛이라 한다.-의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면 그 곳이 어떠한 곳이건 부처님의 신칙을 받들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쓰고 공양할 것을 맹세하여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세존의 분신이 계시다가 멸도하신 국토에서 마땅히 널리 이 경을 설하오리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우리들도 또한 스스로 이 진정眞淨의 대법을 얻어서 받아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써서 이를 공양코자 하나이다.”
세존 아등어불멸후 세존분신 소재국토멸도지처 당광설차경
世尊 我等於佛滅後 世尊分身 所在國土滅度之處 當廣說此經
소이자하 아등역자욕득시진정대법 수지독송 해설서사 이공양지
所以者何 我等亦自欲得是眞淨大法 受持讀誦 解說書寫 而供養之
(금장본 여래신력품, p.850) 라고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청을 받아들이시어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법화경의 대사를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에다 결부結付시켜서 위촉委囑하시고 멸도하신후의 세상에서 법화경을 설하시게 된 인연과 순서와 내용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말씀하신대로 편다면 해와 달의 광명이 땅위의 모든 어두움을 없애는 것과 같이 그 사람은 중생의 어두운 마음을 모조리 없애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마침내는 불과佛果를 얻을 보살로서 일불승一佛乘의 도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정진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법화경에서는 세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대신력大信力이요, 둘째 지원력志願力이며, 셋째 선근력善根力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신력이란 불보 법보 승보의 삼보에 대한 믿음 계戒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요, 지원력이란 뜻을 세우고 큰 서원을 일으켜서 나아가는 힘이니 곧 사홍서원과 같은 서원이며, 선근력이란 불도를 이룰 선근으로 지혜라고 합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도 아득한 옛날부터 온갖 선근을 심어 보살도를 갖추어 청정범행을 닦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법화보살의 사명이고 임무이며 우리 법화경을 실천하는 불자의 길인 것입니다.
만추의 계절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기원하며,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513년(1969) 8월 29일 태세 기유년 조사 큰스님께서 소보탑小宝塔(나황목재로 된 가로 30cm, 세로 270cm, 무게 100kg)을 세워놓고 지진제地鎭祭를 지내신 이후 큰 길을 내고(2009. 2. 27) 이제 후대 우리 영산법화사 신도 등 모든 불자들은 물론 세계 인류의 등불이 될 사리탑을 완공했습니다.
조사 큰스님께서 노심초사하시면서 이룩하시려던 불사가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할 일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사리탑 뒷마당의 연못 위에 우리의 근본 도량이 될 정법의 법화도량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 교단의 기둥이 될 원돈계단을 세워 승가를 튼튼히 하고 법을 전할 본전을 세워야 우리의 근본도량이 이루어집니다. 우리에게 비록 많은 난관이 있지만, 모두 합심해서 대 불사를 이룩하는데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관심을 가지시고 열심히 기도정진 하십시오.
법화경에 말씀하시기를, “여래가 멸도한 후에 능히 써 가지고 읽고 외우고 공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자는 여래가 곧 옷으로써 이를 덮어주리라. 또 현재 타방(他方)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가 되리라”(법사품, p.514)고 하시고 있습니다.
이를 경에서는 법사의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법사를 여래께서는 항상 염두에 두시고 옹호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원실성인 본불께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모습을 삼륜三輪의 묘화妙化라고 합니다. 삼륜이란 의륜意輪과 구륜口輪과 신륜身輪의 세 가지입니다. 세존의 몸, 입, 마음[신구의身口意]의 묘화妙化는 사람들 마음의 악하고 추하고 삿된 모든 것을 제거하여 편안하게 하는 것이므로, 그 작용을 전륜성왕의 윤보輪寶에 비유한 것입니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은 그 위엄에 따라 금 은 동 철의 전륜왕이 있어서 윤보를 가지고 각각 사천하를 위엄으로 다스려 천하에 부처님의 정법이 펴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것을 법륜法輪을 굴린다고 하여 이미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세존의 삼륜은 우선 안으로 매자每自의 비원悲願에 의륜意輪이 움직이고, 그것이 겉으로 활동을 일으켜서 구륜口輪의 설법說法으로 되며, 신륜身輪의 화신化身이 됩니다.
“능히 한 말씀으로써 널리 모든 중생의 여러 가지 말에 응하며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의 한량없고 수없는 항하사의 몸을 보이느니라.”
능이일음 보응중성 능이일신 시백천만억 나유타 무량무수 항하사신
能以一音 普應衆聲 能以一身 示百千萬億 那由陀 無量無數 恒河沙身
(무량의경 p.1061)
이라고 하신 것과 같이, 구륜은 설법의 범음梵音의 한 말씀이 능히 일체 중생의 욕성欲性에 따라 八만 四千의 법문法門이 되며, 신륜은 묘한 작용이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 한량없이 많은 항하恒河의 모래 수효와도 같이 수없이 많은 권화權化의 몸을 나타내시어, 그 오묘奧妙한 활동은 도저히 범부로서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 “혹은 자기의 몸을 설하며 혹은 다른 사람의 몸을 설하며....”의 구절은 수량육혹壽量六或의 법문法門이라 하여, 세존의 구륜口輪과 신륜身輪의 오묘한 작용을 말씀하신 것으로, 설說은 구륜의 작용이요, 시示는 신륜의 작용입니다.
자기의 몸[기신己身], 자기의 일[기사己事]은 부처님으로서의 몸과 행하시는 일이요, 다른 사람의 몸[타신他身], 다른 사람의 일[타사他事]은 구계九界의 중생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 각각의 세계에 맞추어 나타내시는 몸과 그 행동(하시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법화경에도 이 보살은 가지가지의 몸을 나타내어 곳곳에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 경전을 설합니다. 이러한 본화보살의 대표적인 예가 지용사대보살地涌四大菩薩입니다.
“이 보살 대중 가운데 네 도사導師가 있으니, 첫째 이름은 상행上行이요, 둘째 이름은 무변행無邊行이요, 셋째 이름은 정행淨行이요, 넷째 이름은 안립행安立行이라. 이 네 보살이 그 대중 가운데서 상수上首 창도唱導의 스승이라.”
시보살중중 유사도사 일명상행 이명무변행 삼명정행 사명안립행
是菩薩衆中 有四導師 一名上行 二名無邊行 三名淨行 四名安立行
시사보살 어기중중 최위상수창도지사
是四菩薩 於其衆中 最爲上首唱導之師 (금장본 종지용출품 제15 p.668)
널리 부처님 제자 중에서 상위上位에 있는 사람을 보살菩薩이라고 합니다. 보살에도 역시 부처님 재세시의 보살과 입멸하신 후에 보살이 있습니다.
미륵彌勒보살과 같은 이는 재세시의 보살이요, 용수龍樹보살⋅세친世親(천친天親)보살⋅마명馬鳴보살 등은 입멸하신 후에 보살들입니다. 다시 재세시의 보살을 나눈다면 역사상에 실제로 있는 보살과 신앙상의 보살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륵보살 등은 전자에 속하고 문수文殊보살⋅보현普賢보살⋅관세음觀世音보살 등은 후자에 속합니다. 또 이들을 합쳐서 부처님과 사제師弟의 관계로 보아 다시 본화本化의 보살과 적화迹化의 보살과 타방래他方來의 보살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화의 보살이란 구원久遠의 오랜 옛날의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보살입니다. 적화의 보살이란 구원의 옛날부터 오늘까지의 사이에 세존의 교화를 받고 있는 보살입니다. 타방래의 보살이란 다른 국토에서 사바세계에 와 있는 보살입니다.
이러한 모든 보살들은 스스로 수행하여 정각을 얻으려고 정진하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부처님 제자로서의 첫째 되는 사명이 대법을 널리 펴는 것, 특히 법화경의 선포이므로 그들은 각기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의 홍법弘法을 부촉付囑하여 주실 것을 청했고 또 홍법할 것을 서원하고 있습니다.
이들 보살의 서원을 대표하여 사홍서원이라 한다. 첫째, 제도되지 못한 자를 제도하는데 곧 중생이 무변하지만 제도할 것을 서원한다. 이는 고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 둘째, 깨닫지 못한 자를 깨닫게 하는데 곧 번뇌가 다함이 없지만 끊을 것을 서원한다. 이는 집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 셋째, 평안하지 못한 자를 평안하게 하는데 곧 법문이 무량하지만 배울 것을 서원한다. 이것은 도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 넷째, 열반을 얻지 못한 중생을 열반을 얻게 하는 것인데, 곧 부처님의 도가 위없이 높지만 다 이룰 것을 서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멸제를 대상으로 인연한다는 것이다.
('천태사교의'장교)
위에 말한 세 종류의 보살 중에서 본화本化의 보살이야 말로 구원실성 석가모니불의 수제자首弟子로서 법화경의 설법이 차차 진전進展해서 이제 그 절정에 이르러 여래수량품을 설하시기 직전에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 이르자 갑자기 영축산 위에 법좌法座에 보기에도 장엄하고 거룩한 상으로 한량없이 많은 대보살이 나타났습니다.
이 본화의 보살들이 여기 불려나온 커다란 이유는 부처님께서 친히 구원실성久遠實成을 선언하시기 위함인 동시에 입멸하신 후 말법에서 법화경을 펼 것을 부탁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서 신앙의 대상인 본존本尊에 대하여 말해두고자 합니다. 불교의 신앙의 대상을 삼보라고 합니다.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가 그것입니다. 승보란 넓게는 교단의 승가僧伽를 가리키고 일체의 부처님 제자를 일컫는 말이지만 신앙의 객체客體로서의 승보는 단순히 승가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법화경신앙의 대상인 본존 가운데 권청勸請되어 있는 승보를 협사協士라고 하는데 일련상인은 “소승의 부처님은 가섭伽葉⋅아난阿難을 협사로 삼으셨고 권대승 및 열반경涅槃經 법화경 적문의 부처님은 문수文殊 보현普賢을 협사로 삼으셨다.”(관심본존초, p.39)라고 하셨습니다.
본문의 부처님의 협사는 곧 위에 말한 상행⋅무변행⋅정행⋅안립행의 사대보살입니다. 이와 같이 협사가 각각 다른 것은 마치 공무원의 지위에 따라 그 비서의 자격도 각각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도 소승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성문인 가섭존자나 아난존자 등의 협사가 모시고 권대승 열반경 적문 법화경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적화의 보살인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등의 협사가 모십니다. 그리고 본문의 교주의 자격으로 계실 때에는 구원실성의 본불이시기 때문에 성문이나 적화의 보살은 협사로 있을 자격이 없고 구원의 제자인 본화의 사대보살이 협사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부르심에 따라 법화경의 설법 회상會上에 나타난 본화의 보살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사바세계를 중심으로 하여 부처님의 분신分身-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짐작 조차할 수 없는 불가사의의 신통력으로써 시방국토에 고루 나타나시어 교敎를 설하시므로 이것을 분신불分身佛이라 한다.-의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면 그 곳이 어떠한 곳이건 부처님의 신칙을 받들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쓰고 공양할 것을 맹세하여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세존의 분신이 계시다가 멸도하신 국토에서 마땅히 널리 이 경을 설하오리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우리들도 또한 스스로 이 진정眞淨의 대법을 얻어서 받아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써서 이를 공양코자 하나이다.”
세존 아등어불멸후 세존분신 소재국토멸도지처 당광설차경
世尊 我等於佛滅後 世尊分身 所在國土滅度之處 當廣說此經
소이자하 아등역자욕득시진정대법 수지독송 해설서사 이공양지
所以者何 我等亦自欲得是眞淨大法 受持讀誦 解說書寫 而供養之
(금장본 여래신력품, p.850) 라고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청을 받아들이시어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법화경의 대사를 묘법연화경의 다섯 자에다 결부結付시켜서 위촉委囑하시고 멸도하신후의 세상에서 법화경을 설하시게 된 인연과 순서와 내용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말씀하신대로 편다면 해와 달의 광명이 땅위의 모든 어두움을 없애는 것과 같이 그 사람은 중생의 어두운 마음을 모조리 없애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마침내는 불과佛果를 얻을 보살로서 일불승一佛乘의 도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정진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법화경에서는 세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대신력大信力이요, 둘째 지원력志願力이며, 셋째 선근력善根力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신력이란 불보 법보 승보의 삼보에 대한 믿음 계戒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요, 지원력이란 뜻을 세우고 큰 서원을 일으켜서 나아가는 힘이니 곧 사홍서원과 같은 서원이며, 선근력이란 불도를 이룰 선근으로 지혜라고 합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도 아득한 옛날부터 온갖 선근을 심어 보살도를 갖추어 청정범행을 닦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법화보살의 사명이고 임무이며 우리 법화경을 실천하는 불자의 길인 것입니다.
만추의 계절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기원하며,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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