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6년 12월 - 개창조사 큰스님 101주년 탄신을 맞이합니다.-법화경을 실천하는 법-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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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6,635회 작성일 19-08-26 14:20본문
나무묘법연화경
다사다난했던 임진년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정리하지 못한 일들을 잘 마감하여 새로운 한 해를 잘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12월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깊은 달입니다. 12월 8일은 부처님께서 불도를 이루신 성도절이고, 12월 27일은 우리교단의 개창조사께서 탄생하신 10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부처님의 성도의 의의를 따라 법화행자가 나아가야할 길을 밝혀보고, 조사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용맹정진하는 한 달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조사 큰스님께서는 재세시에 이 달이 되면 언제나 백사를 제쳐놓고서라도, 모든 권속들과 함께 12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단식을 하시면서 불사를 논의하고 우리 교단이 나아갈 길을 계획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일대사인연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사문유관을 통하여 중생들의 실상을 보고 인생의 무상함을 체험하셨습니다. 유성출가 하시어 6년간 온갖 고행을 다 행하시고 보리수 나무아래 항마하여 12월 8일 마침내 일체종지를 깨달아 성도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재세시 법화행자가 해야 할 일과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우리 법화행자가 행해야할 일을 법화경 분별공덕품에서 밝히셨습니다.
부처님 재세시 우리가 행해야 할 일로는
첫째 부처님의 불법을 일념으로 믿고 깨달아야 한다(일념신해一念信解)는 것입니다. 우리 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는 부처님께서 구원겁 전에 성불하시고 이래로 묘법연화경을 실천하는 법화행자를 호념하시면서 법계에서 영원히 계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부처님 수명이 영원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그 뜻을 알면(약해언취略解言趣) 공덕이 한량없어서 부처님 지혜를 얻겠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부처님의 큰 뜻을 이해하고 남에게 널리 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광위타설廣爲他說). 부처님께서 불지견을 열어 일체중생을 불도로 인도하기 위해 방편을 베풀어 제도하신 뜻을 이해하고 이를 스스로 수지하고 쓰고 남에게도 가르쳐 일체종지를 얻게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묘법연화경에서 설하신 불법을 깊이 믿어 이해하면 관이 깊어져, 영축산에서 정법을 펴시는 부처님을 보고 사바세계가 정토가 됨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심신관성深信觀成).
또 부처님께서 멸하신 후 세상이 갖가지 고난과 어려움이 있을 때 이 경을 실천하는 길로 다섯 가지를 설하셨습니다.
첫째는 법화경의 큰 뜻을 듣고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 그 공덕이 매우커서 불도를 이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경을 수지하고 독송하면 여래를 이마에 받드는 것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셋째는 경을 읽고 나서는 남에게 설하여 펴면 부처님 탑이나 승방을 건립하는 것과 같은 큰 공덕이 있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경을 수지하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서사하면서 겸하여 육바라밀을 실천하면 일체종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이제 육바라밀만을 실천해도 법화의 원관圓觀이 잘 이루어져 부처님의 경지에 이른 사람으로 부처님의 탑과 승방에 공양하는 공덕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 달에는 이와 같이 부처님의 큰 뜻을 실천하는 용맹정진의 달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종단을 개창하신 조사 큰스님께서는 부처님이 성도하신 같은 달 27일에 큰스님께서 탄생하셨으니 이달은 매우 뜻깊은 달입니다.
조사 큰스님께서는 만분의 1이라도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자면서 재세시에는 꼭 성도절 단식을 하셨습니다. 이 훌륭한 전통은 우리 영산법화종단에서 그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법화행자는 부처님께서 불도를 이루신 깊은 뜻과 조사 큰스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유지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개창조사 큰스님께서는 늘 한국불교를 염려하시고 법화경을 광선유포 하시려고 세계평화불사리탑 건립을 서원하시고 위법망구 용맹정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거安居가 끝날 즈음에 가행정진加行精進과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합니다. 8시간 정진을 일상으로 하는 기도와 좌선,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단축하여 정진하는 것이 가행정진이며, 또한 구랍舊臘 12월 1일~8일까지 부처님께서 도통하신 성도를 기념하여 만 7주야晝夜를 장좌불와長坐不臥하거나, 좌선정진 또는 기도정진이 계속되며 한 잠도 허용되지 않는 수행을 하는데 이를 용맹정진이라 합니다. 본 종단에서도 조사 큰스님께서 행해오던 전통대로 성도를 기념하여 일주일 단식을 합니다.
조사 큰스님의 탄신법회를 맞이하여 항상 그 서원을 잊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법화경 광선유포와 세계평화원돈계단 적멸보궁 건립에 힘을 모읍시다.
법화경 여래신력품에 이르면 우리는 조사 큰스님께서 왜 법화경을 실천하고 널리 펴야 한다고 하셨는지를 알게 됩니다.
“요약해서 말하건대, 이 경에는 여래에게 있는 일체의 법과 여래에게 있는 일체의 자재한 신력과, 여래에게 있는 일체 비요秘要의 장藏과 여래에게 있는 일체의 심심甚深한 일을 다 이 경에서 펴고 보이고 나타내고 설함이니라” 하셨으니, 부처님께서 일대사인연으로 세상에 출현하신 본뜻과 설하신 모든 법장의 진실이 다 이 경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중요한 법문이기에 견보탑품에서 다보여래가 출현하시어 그 진실을 증명하셨고, 종지용출품에서 지용사대보살이 부처님 멸도하신 후 이 경을 사바세계에 널리 펴겠다고 솟아올라 오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이 하시는 일체의 깊은 뜻이 들어있고 일체불법의 비밀법장이 들어있는 법화경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법화행자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법화경에는 매우 중요한 설법을 하고 계십니다.
“너희들은 여래가 멸도한 후에 응당 일심으로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쓰며 설함과 같이 닦고 행하라. 있는 국토에서 만일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 쓰고 설함과 같이 닦고 행하며, 경권의 머무른 곳이 혹은 원중園中이거나 혹은 수풀 속이거나 혹은 나무 밑이거나 혹은 승방이거나 혹은 백의白衣의 집이거나 혹은 전당이거나 혹은 산곡이거나 넓은 들일지라도 이 가운데에 다 응하여 탑을 일으키고 공양할지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마땅히 알라. 이곳이 곧 도량이니 모든 부처님이 이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며 모든 부처님이 이곳에서 법륜을 전하시며 모든 부처님이 이곳에서 열반에 드심이니라”(금장본 여래신력품, p.856)
곧 우리 법화행자는 부처님의 본뜻을 알았으니 응당 일심으로 받아 지니고 경에서 설한대로 실천해야(오종법사행: 수지 독 송 해설 서사)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을 실천하는 곳이 바로 도량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산꼴짜기나 방이나 숲속이나 언제 어디서 이건 일심으로 법화경을 실천하는 곳이 바로 법화도량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개창조사이신 큰스님의 예견으로 장흥에 그 법화총림法華叢林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로 미비한 점이 있으나 우리 법화행자들은 하나씩 하나씩 도량을 갖추어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경권이 머무른 곳에 응당 탑을 일으켜 공양하라고 하셨습니다. 법화의 법이 머무르는 곳이란 바로 우리가 법화경을 실천하는 곳입니다. 법화경을 실천하는 곳이 도량이 되는 것은 부처님의 본마음이 들어있는 법화경을 설하는 바와 같이 실천하므로 일불승의 불도에 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법화경을 실천하면 여기서 부처님께서 나오므로 곧 법화경을 실천하는 곳에 탑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탑은 부처님 전신과 같이 사리를 모시는 사리탑이 있고, 이와 같이 법화경을 실천하여 이루어지는 탑이 있습니다. 우리는 조사 큰스님의 유지대로 탑을 세웠고, 여기에 더하여 법화경을 실천하는 도량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일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가 만난 법화경 실천의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묘법연화경을 믿고 있으며 이 묘법연화경은 여러 경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묘법연화경의 본체는 어떤 것인가. 인간의 마음의 존귀함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 바로 묘법연화경을 설하신 근본 뜻입니다. 이 몸의 참다운 성질 참다운 실체가 곧 묘법연화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경의 이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경의 내용이 곧 묘법연화경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묘법연화경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본체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의 몸의 본체를 불러내 나타나는 것이 곧 묘법연화경인데 이처럼 자신의 본체를 알려고 혼자서 생각한다고 해서 도저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설해주신 것이며, 그 가르침을 배움으로써 또 이를 굳게 믿음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성품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귀한 일이기에 이 묘법연화경에 나무라는 관사冠詞를 붙여서 나무묘법연화경이라고 부르며 이를 진심으로 믿고 숭상崇尙하는 것입니다.
이제 부처님의 큰 뜻을 믿고 단 한번이라도 나무묘법연화경이라고 외우면 묘법연화경을 깨닫고 여법如法하게 묘법연화경 한부를 봉독奉讀한 것이 됩니다. 열 번을 외우면 10부, 백번을 외우면 100부를 천 번을 외우면 1000부를 여법如法하게 읽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믿는 것을 설하신 대로 닦는 여설수행如說修行을 하는 일승법화행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묘법연화경의 참다운 정신을 확실히 파악하고 "나무묘법연화경"이라고 창하면,그 입으로 하는 말이 청정한 구업이 되고,일심으로 생각하면서 부르면 나의 마음이 부처님마음으로 일치하므로 청정한 의업이 되며, 이런 생각들이 마침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어 모두가 한결같이 불도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청정해져서 우리가 살아가는 안근이 청정해지고 이근 내지 의근이 청정해지니 육근청정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법화경에서는 그 공덕이 무량함을 법사공덕품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영산법화사 사부대중 여러분!
임진년 마지막 한 달 부처님의 큰 뜻을 실천하고, 조사 큰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용맹정진하여 밝아오는 새해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이 비추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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