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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7년 09월 - 백일기도 지금이 바로 이때다.今正是時 - 행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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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법화사 댓글 0건 조회 5,497회 작성일 19-08-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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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묘법연화경

 세상만사는 모두 시절인연時節因緣이 있다고 합니다. 산천초목이 잎과 가지와 열매를 맺는 것이 다 시절인연으로 이루어지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고 법을 설하시고 우리가 정진하여 불도를 닦는 것도 다 시절인연에 의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법화행자가 정법을 실천할 때를 경에서는 “지금이 바로 이때”라고 합니다.

 계사년 불기 2557(2013)년 백일기도는 세계평화 원돈계단 적멸보궁 법당건립을 기원하면서 9월 1일 입재하여 12월 9일 회향합니다.
 이 백일기도는 양주시 장흥땅에 적멸보궁 원당을 짓고 나서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이어왔습니다. 법화행자가 성심을 다해 기도를 하면 꼭 감응이 있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들의 부모이십니다. 우리 법화행자는 아들딸 중에도 훌륭하고 탁월한 아들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보다 달라서 곧 바로 성불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듯이 내가 스스로 정진하고 기도를 해야 가피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기도가 평생을 정진하는 기도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이와 같이 정진 수행함에 있어 백일을 정해서 하면 그냥 기도 하는 것보다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천태대사의 원돈지관서인 '마하지관' 사종삼매 수행에서도 상좌삼매나 상행삼매 법수행은 90일을 1기로 닦도록 하였고, 반행반좌삼매의 법화삼매는 21일을 방등삼매는 7일을 1기로 닦도록 하였습니다. 백일기도는 100일이라는 숫자의 상징성이 있고, 일 년 중 1/3일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을 집중적으로 기도 정진함으로써 우리의 서원과 신행을 아울러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몸과 마음과 구업을 청정히 하고 정성을 다해 임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종단만의 독특한 수행가풍인 추안거秋安居를 어떻게 닦는가 하면 오직 ‘나무묘법연화경’이라고 봉창함을 이를 닦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오직 나의 일념一念의 마음이 불가사의함을 묘라고 하며 불가사의란 마음도 미치지 못하고 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즉 일어나는 바의 일념의 마음을 찾아보면 있다고 말하려 하면 색色도 질質도, 유무有無의 두 마음도 미치지 못하며 유무가 아니면서도 또한 유무에 두루 미치어 중도일실中道一實의 묘체妙体로써 불가사의함을 묘라고 이름하고, 이 묘한 마음을 법이라고 합니다.
 이 법문의 불가사의함을 나타냄에 비유를 사법事法으로 표현하여 연화蓮華라 이름 합니다.
 일심一心을 묘라고 안다면 또한 전환해서 여심餘心도 묘법이라고 아는 바를 묘경妙經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즉 선악에 따라서 일어나고 일어나는 바의 염심念心의 당체를 가리켜서 이는 묘법의 체라고 설해 말씀하신 경왕經王이므로 성불의 직도直道라고 합니다.
 이 뜻을 깊이 믿고 묘법연화경이라고 부르면 일생성불은 결코 의심할 바 없습니다.
 여래신력품 제21에 “내가 멸도한 후 마땅히 이 경을 받아 가질지니 이 사람은 불도에 결정코 의심이 없으리라”고 설해 밝혔습니다.
     
 법화경에서는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법화경을 펼 때가 되었음을 “지금이 바로 이때”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오욕락에 빠져서 화택의 삼계에서 오탁악세를 이루고 갖은 고해에 빠져 있으므로 갖가지 인연과 비유와 방편으로 법을 열어서 중생들을 제도하셨고, 이제 법화의 정법을 설하여 제법의 실상을 밝히고 부처의 진심을 털어놓을 시기와 인연이 도래했으므로, “지금이 바로 이때”라고 하신 것입니다.

 “누가 능히 이 사바국토에서 널리 묘법화경을 설하겠느뇨. 지금이 바로 이때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 마땅히 열반에 들리라. 부처님은 이 묘법화경을 부촉하고자 있느니라.”(금장본 견보탑품 제11 p.550)
수능어차사바국토 광설묘법화경 금정시시 여래불구 당입열반 불욕이차 묘법화경
誰能於此娑婆國土 廣說妙法華經 今正是時 如來不久 當入涅槃 佛欲以此 妙法華經
부촉유재
付囑有在
 
 또한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방편을 열어 진실을 밝히시고, 입멸 후 사바세계에서 법화의 정법을 펼 임무를 맡기고자, 누가 능히 이 사바세계에서 널리 묘법화경을 설할 것인가. 그 법을 전해주는 시기는 “지금이 바로 이때”라고 하시고  마땅한 사람을 구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법화의 이 법은 부처님의 심중에 들어있는 본회本懷를 전하는 법문이어서 그동안 아껴두신 법문이었으므로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설한 법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특별히 법을 전할 때를 지적하신 것입니다.

 “이 경은 존귀하여 여러 경 가운데 으뜸이니라. 내가 항상 수호해서 함부로 열어 보이지 아니하였으나 지금이 바로 이때라, 너희들을 위해 설하노라. 내가 멸도한 후 불도를 구하는 자가 편안히 이 경을 설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에 친근할지니라.”(금장본 안락행품 제12 p.652)
차경위존  중경중상  아상수호  불망개시  금정시시  위여등설  아멸도후
此經為尊 衆經中上 我常守護 不妄開示 今正是時 為汝等說  我滅度後
구불도자  욕득안온  연설사경  응당친근  여시사법
求佛道者 欲得安穩 演說斯經 應當親近 如是四法

 그 동안 부처님은 중생들이 오욕락에 집착하여 불타는 집 같은 삼계와 오탁악세에서 갖가지 악업을 지으면서 생사고해에 빠져 있으므로, 이러한 중생들의 근기를 살펴 방편으로 점차 중생의 근기를 성숙시키는 법문으로 제도하신 것입니다. 이제 제법의 실상을 밝힐 때가 되어 묘법연화경을 설하셨으니 부처님으로서 출세하여 행하실 도를 완수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입멸 후 이 세상의 중생을 위하여 이 법을 부촉할 때에 이른 것임을 천명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법화행자의 중요한 사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서 전하는 일입니다. 특히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부처님 출세의 본회의 경인 법화경을 펴는데 있어서는 부처님께서도 각별히 마음을 쓰시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멸도한 후에 은밀히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능히 법화경의 다만 한 구절만이라도 설하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곧 여래의 사도使徒라. 여래가 보낸 바로서 여래의 일을 행함이니 어찌 하물며 대중 가운데서 널리 사람을 위하여 설함이랴.”(금장본 법사품 제10 p.504)
아멸도후 능절위일인 설법화경내지일구 당지시인즉여래사 여래소견 행여래사
我滅度後 能竊爲一人 說法華經乃至一句 當知是人則如來使 如來所遣 行如來事
하황어대중중 광위인설
何況於大衆中 廣爲人說

이라 하시어 입멸하신 후 단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은밀히 법화경의 한 구절만이라도 설하여 들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여래의 사자[여래사如來使]”이니 여래가 보내어 “여래의 일[여래사如來事]”을 행하는 것이라고 찬탄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이 말씀만큼 법을 펴는 사람의 수효에도 들지 못하는 우리들의 용기를 돋우어 주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법화경의 단 한 구절을 은밀히 한사람에게만 이야기해 주어도 그것은 여래의 사자로서 여래일을 행하는 것이라고 칭찬하셨으니 분에 넘치는 고마운 말씀입니다.

 일련대사日蓮大師는 전법의 중요성과 법화행자의 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나무가 없다면 불이 있을 수 없고, 육지가 없다면 초목이 나지 못하리라. 부처님 불佛과 부처님의 법法이 있다 할지라도 출가한 승僧이 있어서 배우고 익혀 전하지 않았으면 정법正法 상법像法의 이천년을 지난 이 말법末法 세상에 까지 전하지 못했으리라.”('일련유문집' 사은초四恩鈔 p.525)

“대지를 가리켜서 틀릴지라도 허공을 휘어잡는 자가 있을지라도 조수潮水는 드나들지 않을지라도 해가 서쪽에서 솟을지라도 법화경 행자의 기원이 성취되지 않는 일은 없으리라. 법화경 행자를 모든 보살 인천人天 팔부八部등 이성二聖 이천二天 십나찰녀들이 천千에 하나라도 와서 수호守護하지 않는다면 위로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불諸佛을 업신여기고 아래로는 구계를 속이는 죄가 되리라. 행자는 반드시 실實답지 못할지라도 지혜智慧는 어리석을지라도 몸은 부정不淨할지라도 계덕戒德을 갖추지 못하였을지라도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이라 부르거든 반드시 수호守護하라. 주머니가 더럽다고 황금을 버리지 말라. 이란伊蘭을 미워하면 전단栴檀이 있을 수 없으리라. 구렁텅이의 못이 더럽다고 싫어한다면 연꽃은 취取하지 말라. 법화 행자行者를 싫어하면 서원誓願을 파破하게 되리라. 정正 상像이 이미 지났으니 지계持戒는 시중市中의 범과 같고 지자智者는 린각麟角보다도 희귀稀貴하리라. 달이 뜨기 전에는 등燈불을 의지할 것이며 보주寶珠가 없는 곳에는 금은도 보패寶貝라 백조白鳥의 은혜를 흑조에 갚으라.
 성승聖僧의 은혜를 범승凡僧에게 갚으라. 속히 이익利益을 주십사고 강성强盛히 행하면 기원祈願이 성취成就되지 않는 것이 어디에 있으리오.”('일련유문집' 기도초祈禱鈔 p.506)

라고 하여 승가가 거룩한 까닭을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파화합승破和合僧(승僧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을 비롯하여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죽이고 아라한을 죽이고 부처님 몸에서 피를 내는 4가지 큰 죄와 함께 오역죄五逆罪라고하여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는 죄라고 합니다.
 범어梵語의 승가僧伽를 생략해서 승僧이라고도하고 또는 화합중和合衆이라고도 번역하는데 세 사람 이상이 모여 서로 도와가며 불도를 수행하는 단체라는 뜻입니다. 승려僧侶의 「여侶」도 무리[중衆]라는 뜻입니다. 요컨대 진실한 불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행하고 또 그 가르침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때문에 삼보중의 승보僧寶로 추앙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법화행자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법화의 정법을 스스로 수행함은 물론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세상에 전하는 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에서는 여래의 행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100일 정진기도 원만 성취하시어 육근청정 이루시고,
법화경의 무량공덕과 부처님의 자비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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